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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6
    2013.03
    흑무

2013.03

26.

- 요즘은 어려운 일이 별로 없다. 물론 어려운 일들이 있지. 하지만 숨을 헉헉 댈만큼은 아니다. 괜찮다. 잘 지내고있다. 정말로. 하지만 한 번 쉬어갈때다.

 

25.

- 올해 들어 처음으로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 이대로 놔두면 다시 피아노 학원으로 돌아가긴 어렵겠다 싶었다. 어쨌든 오늘 레슨을 받았다. 레슨을 앞두고 지난 주와 이번주 연습을 하며 느낀 것은 "전진은 더뎌도 퇴보는 빠르다"는 것이다. 정지는 정지가 아니고, 그나마 정지상태로 있으려면 조금이라도 걸어야 한다는 것. 캬~ 좋고만.

- 피아노 레슨을 받으면서도 '내'가 그대로 드러난다. 선생님이 말했다. "좀 과감하게, 틀릴까봐 너무 너무 조심조심 하면서 치지마세요. 너무 잘치는 척 하면서 다틀리고 치는 것도 웃기지만, 틀릴까봐 너무너무 조심하면서 치는 것도 듣기 힘들어요." 라고 말이다. 그러니까 간단히 하면 겸손(좋게말해 겸손이지 소심이다)과 나대기의 중간 정도에서 만나자는 것. 풋. 그래서 내가 집에서 칠 때 제일 잘치는 듯이 느껴지나 보다. 레슨받으며 칠 때는 틀릴까봐, 잘치지도 못하면서 너무 건방떠는 것 처럼 보일까봐 오히려 더 소심하게 치는 경향이 있다.

역시 피아노에서도 내가 보인다.그래서 선생님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픽, 웃음이 나왔다.

 

 

24.

- 결혼식장으로. 어제를 비롯하여 그간 마신 술덕에 얼굴이 벌겋다.  요즘 내 얼굴이 그렇다. 얼마전에 미용실에 머리카락 자르러 갔는데 미용사분이 내게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요? 추워요?" 라고 묻는다. 그래서 솔직히 말함. "아니요, 머리 지압을 받았더니 어제 먹은 술이 돌아서 그래요." "....."

- 암튼, 결혼식장에서 신부와 사진을 찍었는데, 웃으니 얼굴이 찢어질듯 벌개진다. 얼굴에 열이오르니 무슨 로션을 발라도 열굴의 열이 다 잡아드시고, 웃기라도 하면 찢어질 기세로 덤비는 것이지.

- 집에와서 '얼굴에 열 내리는 음식', '간열을 내리는 음식'을 찾아보았다. 다시 말해 술을 덜, 먹을 생각은 아직 없는 것이지.

- 요즘 알콜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 같아 약간 걱정스럽다. 어제도 그제도 많이 마셨는데, 저녁쯤 되면 또 술이 먹고 싶은 것이지. 혼자서 필름이 끊기도록 먹는 일도 잦다. 힘든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먹는다.

- 순희네 빈대떡은 다시 먹으러 가는 걸로. 다만 언제가야 사람을 없을까. 사람이 없는 때도 있을까....

- 내일은 월요일. 다시 고고.

 

23

- 10시쯤 일어나(전날 11시전에 잠든 덕임;;) 형은 스켈링을 갔다. 신규 오픈 행사로 1만원 행사를 했는데 다녀오더니 끝나서 5만원 주고 했단다. 그래서, 내가, 일찍, 가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잔소리 작렬. 점심 먹고 커피 마시고 벼르던 뒷산/남산 등반에 나서다.

- 초반 오르막에는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쨌든 남산까지 한 바퀴 돌아 남산 한옥마을로. 좋던걸. 내국인임에도 충분히 즐거웠음. 외국인은 눈이 나올지도 몰라.

- 이제 광장시장으로 걸어가기. 순희네 빈대떡을 노렸으나 어마어마한 인파에 박가네 빈대떡으로. 여기도 피의 전투 끝에 자리 차지.

- 둘째 언니와 함께 놀기. 즐거움. 다만 또 후루룩 취해버렸음.

 

 

7.

- 펜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다. 손목이 너덜거려서 바꾸었다. 그런데 어떤 기미도 보여주지 않고 갑자기 작동이 잘 안되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만지작 거리다 서랍에 넣어둔 볼 마우스로 바꾸었다. 너까지 왜이러니.

- 풍년이다. 내가 정말 설명을 잘 못한건가. 아니 설명을 잘 못한 것이 맞다면 그건 내 고민이 부족했음을 뜻하는 것일터. 그래서 더 괴롭다. 물론 안다. 설명을 잘 했다고 이야기가 잘 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을. 오늘과 같은 모양새일 수 있음을 안다. 하지만 몇 번을 클릭해도 글을 제대로 못 읽겠다.

- 다들 자기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생각한다. 대화는 뭐하러 하는 걸까. 솔직하게 얘기하지도 않을 거면서, 이해하지도 않을 거면서 뭐하러 하나, 그따위 대화들. 토론들.

- 1-2월이 정말 힘들었다. 신용카드로 쌓아놓은 마일리지를 보니 가까운 곳을 갈 수 있더라. 해서 그와 제주도를 갈까 하다 시간 맞추기 힘들어 내 맘대로 가고 싶은 곳에 가기로 했다. 그리고 4월 초에 오사카 여행을 잡았다. 좋아하는 친구와. 만만치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녀와 어제 헤어진 후 그녀는 문자로 '3월은 오사카 힘으로 버티겠다' 했었다. 나도 '그래 그러자' 했었다. 아 근데. 세다. 이번주나 다음주초로 여행을 잡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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