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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한 일과 할 일에 대해 적습니다.

2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3/03/24
    다시 100권!
    흑무
  2. 2010/11/28
    2010.11
    흑무
  3. 2010/11/10
    2010년 책읽기 - 2
    흑무
  4. 2010/10/12
    2010년 책읽기
    흑무
  5. 2010/08/18
    2010년 8월
    흑무
  6. 2009/12/19
    2009년 책읽기 - 나와 그
    흑무
  7. 2009/11/24
    091124 열린토론 끄적임
    흑무
  8. 2009/06/24
    읽고싶은책 읽을책
    흑무
  9. 2009/05/07
    하고싶어요
    흑무
  10. 2009/05/06
    타인의 죽음
    흑무

다시 100권!

29. 헬렌 니어링의 책을 읽고 있다.

 

28.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 돌베개)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다. 무려 1975년에 출판된 책이고 작가는 87년에 자살했다.

"... 모든 반란은 어떤 식으로든 특권을 가진, 그러니까 신체 상태나 정신 상태가 다른 일반 포로들보다 훨씬 나은 포로들에 의해 계획되고 지휘되었다. 이건 놀랄 일이 아니다. 고통을 덜 받는 사람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건 처음에는 역설적으로 보일 수 있다. 수용소 밖에서도 룸펜프롤레타리아가 투쟁을 선도하는 일은 드물다. '거지들'은 저항하지 않는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이 책을 내고나서 받았던 수많은 편지에 답을 하다가 공통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적어놓은 부록이 있다. 위의 글은 "집단적은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는가?"에 대한 작가의 대답 중 일부였다. 대단치도 않은 얘기이지만 이 문장을 읽는데 눈이 번뜩 뜨였다. 자본과 정부가 말하는 "먹고 살만한 것들이 데모하고 자빠졌다"는 이데올로기에서 나도 자유롭지 않았음이다. 

덧붙여 이 책은 베프에게서 빌린 책이다. 책을 빌려줄 수 있는 베프로 계속 지내자는 그녀의 편지 속 쪽지에 행복했다.

(2013.02.13)

 

27.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김형경)

정신분석을 비롯해 '나'에 대해 고민하며 00형에게서 아주 오래전에 추천받았던 책.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계속 노리고 있었는데 오페라의 유령을 빌리러 갔더니 떡 하니 책이 서고에 있어서 냉큼 집어왔다.

책은 기대했던 것 보다 좋았다. '아, 나도 정신분석 받고 싶어!'로 마음이 쏠리는 문제가 있기는 하나 그럼에도 나를 돌아보고 짚어볼 수 있었던 책. 책을 읽으며  '나'에 대해서 만이 아니라 엄마의 삶을 조금 짚어보기도 했다.

(2012.12월)

 

26. 오페라의 유령(..뭐더라...)

엄마에게 오페라의 유령 티켓이 생겼고 내게 함께 가자고 했다. 처음에는 형과 가라시더니 내가 아니라고, 엄마랑 같이 보자고 우겼더니 "아이.. 그래도 될까. 00서방을 빼놓고 가서 삐지는거 아닐까..." 라며 부끄럽게 그러자하여 엄마랑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가기로 했다.

언제 다시볼지 모르는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이니 내용은 알고 가야 겠다 싶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다. OST 예습도 하고 영화도 다운받아 보고. 이런. 영화나 대강 알고 있던 것에 비해 유령 이노무자식이 아주 나쁜 놈인것이다. 어허. 책으로 보니 영화에서 잘 이해되지 않았던 여주인공 크리스틴이 유령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의 실체가 보인다.

무려 13만원짜리 티켓이었는데, 가보니 2층 하고도 앞에서 6번째 줄이다. 프로그램 교환권이 있어 프로그램으로 배우를 포함해 이것 저것 살펴봤는데, 프로그램으로 배우의 얼굴을 가장 잘 볼 수 있었다. 2층 하고도 6열이니 프로그램상의 그 배우가 나왔는지 알 수 없음.

하지만! 공연은 좋았다는 거. 훌륭한 노래, 아름다운 곡. 하지만 너무 비싸다는 것, 객석은 꽉 찼지만 이런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는 것. 그것이 슬프다는 것. 우리 집회에서도 이런 공연을 나누어보고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자신을 건드리는 그 어떤 지점의 슬픔을 동지들과 일상에서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

(2012.12월)

 

25. 욕망해도 괜찮아(김두식, 창비)

10월 말, 부산 방문을 앞두고 기차안에서 읽으려고 진작 빌렸었지만 아껴뒀던 책이다. 역시 후루룩 읽히지만 이곳 저곳 책을 덮고 나를 돌아볼 이야기들이 많았다. 이전 그간 그가 낸 책 중에 가장 좋다.

요즘, 그리고 올 해의 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좀 더 집중해보고자 했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원하는지, 덮어놓고 시간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올초에 새해 계획을 세우며 들었썼다.  그리하야 새해 계획으로 세웠던 것들 중 하나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보자는 것이었다. 그런 나에게 딱 좋은 책이었달까.

(2012.10.30)

... 절반정도 읽은 정의란 무엇인가는 방 한 구석에 버려져있다. 어흥. 얼른 읽어야 하는데...ㅠ 

 

24.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알랭 드 보통, 생각의나무)

2002년에 나왔던 [드 보통의 삶의 철학산책] 새로 편집하여 낸 책이다. 보통의 해석과 이야기, 그리고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의 철학을 '인기없음', '충분한 돈을 갖지 못한 데 대한', '좌절', '부적절한 존재', '상심한 마음', '곤경'에 대한 위안으로 나누어 담은 책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철학을 [드 보통] 식으로 분해하고 다시 조립해서 보여준다. 한 챕터 한 챕터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치며 읽었지만 하나하나가 말 그대로 '철학'인지라 돌아보면 기억나는 것은 없다는 슬픈 결론.

마지막이 니체였던 지라 니체의 말 중에 기억나는 하나, 고통과 좌절을 위안하려고 애쓰지 말것. 그것은 더 큰 불만을 키우는 것이나 어설픈 치유와 위안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집에 가서 가져온 책인데, 이 우연한 만남은 큰 기쁨이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다 잠시 쉬고 이책으로 건너왔는데, 다시 "정의"에게로 돌아가야지 싶다.

(2012.10.22)

 

23.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구본준, 김미영)

한겨레 기자인 두 필자가 책과 책벌레(책쟁이?)들에 대해 기자스럽게(?) 쓴 책이다. 미안하게도 중반이후로는 풀쩍 풀쩍 뛰며 읽었다. 제목이 '서른살 직장인'인 이유가 있다.

2장에 있는 인터뷰를 보니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책을 읽는 각자의 목적이 있고 그 목적에 맞는 책을 골라 읽고 있었다.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왜 읽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지적했던 '뒤쳐지는 듯한 강박'에 읽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스스로에게 묻고 생각해보았다. '살인자의 건강법'에 나왔던 주인공의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났고 그 무게가 가장 큰듯 싶다. 왜 읽는가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어떤 태도로 읽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음식이 나의 구성구성을 조금씩 변화시키듯,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떠게 변화할 것인가, 이 책에서 무얼 가지고 나갈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고 대답할 수 있겠다.

다음 책을 무엇을 어떻게, 무엇으로 골라야 할까 싶다.

(2012.08.26) 

 

22. 김탁환의 독서열전 (김탁환)

교양인의 책읽기,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을 읽으며 '아~  이렇게 지도를 그리며 읽어나가는 방법도 있구나' 하고 무릎을 쳤고 그가 읽었던 책들에 대한 감상들을 읽으며 '오~' 부러웠었다. 다시 한 번 그런 책이다.

역사소설을 쓰는 작가 정도로 알고 있던 김탁환의 책이다. 앞서 얘기한 책과 글이 주는 느낌도 책을 소개하는 방식도 다르다. 물론 앞선 책은 '책을 이렇게 읽어보자'는 목적이 있었다.

김탁환이 읽었던 책들이 그에게 준 감동이나 깨달음, 그가 느꼈던 질투와 벽을 차분하고도 격정적인 목소리로 들려줬던 책이다. 자세하지는 않지만 하나하나에 그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더 깊은 이야기를 해주는 듯 했던 책.

한 번에 후루룩 읽어버리는 것 보다는 가끔씩 다시 열어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벼룩시장에 내놓아진 책을 잠시 빌려왔었다. 아무래도 구입해야겠다, 벼룩시장에서.

(2012.08.27)

 

21. 브라보!게이라이프(정욜)

옆 책상 언니에게 빌려 읽은 책. 아는 척하며 지냈고 말하지 않아 드러나지 않았던 내 벽을 확인시켜준 책이다.

어머니가 쓴 편지, 어머니와 나누는 대화를 읽으며 그는 참 용기있는, 질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을 그는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설득이 어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가족들에게. 섬세하고 부드럽지만 큰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다.

(2012.08)

 

20. 면장선거 (오쿠다 히데오)

일전에 읽은 적 있는 소설 '공중그네'처럼 신경정신과 이라부 선생이 나오는 4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소설이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4개의 이야기중 3개, 그러니까 언론사 회장, 연예인, IT업계의 총아는 실제 모델이 있는 주인공이란다. 그걸 알고, 또 주인공들을 알고 있는 이들이 봤으면 또 달랐겠다 싶다.

이 소설은 재미있다. 무척. 성석제 소설을 읽으며 키득거리듯 그렇게 키득거리게 된다. 물론 후반부로 가면 별로 안웃지만. 그런데 뭔 얘기를 하고 싶은거지, 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사는 것일까? 아니면 '면장선거'의 경우에는 눈 앞의 사실들보다 그간의 역사나 배경을 살핀라는 것일까?

옮긴이의 말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 오르한 파묵은 그의 작품에서 "어쩌면 몰락이란 다른 사람들의 우월성을 보고, 그들을 닮으려고 하는 것을 의미하는 지도 모른다"고 말했따. 그렇다면 이 작품은 우월해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실체가 우리와 별반 다를 것없음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를 몰락으로부터 구해준다고 할 수 있겠다..."

올해의 목표 혹은 화두중에 하는 '나를 아는 것'이었다.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인간이 되고픈지를 알아가는 것.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몰락에서 나를 구해가는 중인가보다.

(2012.08.08)

 

19. 위건부두로 가는 길(조지오웰)

1부에서 다룬 광산 노동자들에 대한 보고는 처음 알게된 그 노동의 실체에 경악하며 후루룩 읽었는데, 2부는 좀 더디었다. '사회주의를 사람들로 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은 가톨릭이 그러하듯 사회주의자들때문이다' 라는 이야기가 2부의 내용이었다. 왜 사람들로 부터 사회주의는 지지받지 못하는가, 에 대한. '우리는 그래, 넌 이해못하겠지만' 식의 태도, '이게 더 진보적이고 훌륭한 것이야'라는 규정과 구분짓기, 사회주의자라는 우월감 같은 것.

조지오웰은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끼며 책을 읽었는데, 읽는 중간 중간 한 장을 넘기기 힘들었던 것은 명쾌하지만, 내가 궁금해하거나 고민했던 내용이 아니여서 였던 듯 하다. 한켠 부끄럽기도 하다. 내 지향이 무엇이고 그 지향을 어떻게 사람들과 나눌 것이냐는 고민이 별로 없었다는 고백이니.

(2012.08.03)

 

18. 양들의 침묵

영화로 보아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유명한 영화 그리고 소설. 책을 집어든 것은 그 이름도 유명한 '렉터'가 어떻게 버팔로 빌의 실체를 알았느냐는 것이다. 영화를 보며 렉터가 점쟁이인줄 알았다. 버팔로 빌의 특징을 잡아내고 수사 방향을 장난과 거래를 통해 던져주는 그를 보며 심리학자는 보지않고도 사람의 마음을 콕콕 집어내는 '점쟁이다!' 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대학에 들어갈때 심리학을 전공으로 해야지 싶었다. 이런 비슷한 몇 편의 영화를 보며 '범죄심리학자'가 되어 점쟁이가 미래를 맞추듯 당신의 과거와 현재를 꿰뚫어주지라, 뭐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암튼 책의 거의 마지막까지 와서도 '렉터는 어찌 버팔로 빌을 아는가'에 대해 풀리지 않던 의문이 마지막에 드디어 풀렸다. 그가 아는 사람이었다는;;; 감옥에 갇히기 전 한 차례 상담을 했던 이였다. 그래서 그는 버팔로 빌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 에라이. 여기에 보태어 그는 아마도 뛰어난 심리학자(정신분석이었나)였기에 한 차례의 상담을 통해 그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으로 '렉터'에 대한 첫 번째 의문은 풀렸는데, 그에 대한 또 다른 의문 한 가지는 '그는 왜 지금의 그가 되었는가' 이다.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그는 왜 지금의 그가 되었을까. 그리고 또 하나. 제목이 양들의 침묵인데 수사관 스탈링의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그 상처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그것이 어떤 지점에서 그녀에게 큰 상처였을까. 지금은 왜 양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까. 구해주고 싶었던 말을 구해주지 못한 좌절감이 컸던 것일까?

(2012.07.03)

 

17. 희생양과 죄의식(강준만 등)

'대한민국 반공의 역사' 라는 부재가 붙은 책이다. 2004년에 나온 책, 그리고 형의 책으로 2007년부터 나와 함께 거주해온 책인데 이제서야 열어보았다. 생각보다 충격적이었고 생각보다 난 반공의 정체와 역사를 몰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권력은 지금도 그러하지만 어찌나 사람알기를 우습게 아는지, 개인의 삶을 폭력적으로 좌지우지하는지, 이 죄값을 치르게 해야할텐데... 아무래도 더 오랜시간이 지나야, 6.25와 반공을 겪은 세대가 더 옅어져야 뭔 얘기가 되지 않을까, 라는 우울한 느낌이 들더라.

(2012.06 어느날)

 

16. 암베드카르(디완 찬드 아히르)

선물을 위해 구매한 책이다. 간디와 네루, 이 두 사람 외에도 인도에 아는 사람이 생겼다. 암베드카르다. 불가촉천민이며 인도헌법의 아버지, 불가촉천민의 해방자가 불리는 암베드카르 박사다. 그의 이름조차 본디 그의 것이 아니었을 정도, 그것이 그의 시작점이었다. 암베드카르 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나, 이 책은 그야말로 두꺼운 소개서 정도이다. 그가 해왔던 많은 일들을 가로로, 세로로 다시 정리해보여주는 것은 나름 신선한 구성이었으나 글쓴이의 암베드카르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넘치다보니 그것이 두터운 벽으로 나와 암베드카르를 가로막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가운 만남이었음은 분명하다.

(2012.05 어느날)

 

* 그러고보니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피아노, 시험, 일에 책이 밀리고 있다. 가장 크게는 시험에 밀리고 있고. 그 사이 읽은책? 고등학교 공업입문! 하지만 마음의 조급함에서 밀렸을 뿐 읽을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니 반성 조금.

 

15. 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에 인용되었던 책인데, 내용이 인상적이어서 챙겨본 책이다.

책은 음식과 같다. 무얼 먹느냐가 나를 변화시키듯, 어떤 책을 읽는 것은 음식을 먹는 것처럼 나를 구성하고 있는 무언가를 변화시켜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책을 읽지만 읽지 않는다. '인간 개구리'처럼 물 한방울 튀기지 않고 책의 강을 헤엄쳐나온다. 그러니, 사람들은 책을 읽지만 읽지 않는다고 말하더라. '인간 개구리'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좀 더 진지하게, 음식먹듯 책을 고르고 읽어야 겠다.

(2012.04.07)

 

14. 프로이트의 의자 (정도언)

전기 - 경향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의대 교수로 이름만 아는 정도. 글은 몇 번 봤는데, 그닥 큰 감동은 없었던 터라 이 책을 빌려올까 말까 고민했는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대출받아왔다. 지금 읽는 중. 칼럼보다는 훨씬 낫다.

후기 - 신문글보다 역시 낫다. 따뜻하기도 했고 위로받기도 했고, 지적 즐거움이 느껴지기도 했던 책.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몇몇 아는 이들에게 권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게 온 이야기는.... 나의 눈치보기는 사랑받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며, 그것은 유년기로 부터 비롯되었다는 것, 하지만 더 이상 몸을 과거의 기억과 상처로 향해있지 말자는 것, 오늘은 살자는 것,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진짜 나'로 중심을 잡고 서자는 것.

근데 책 두권 읽는데 4주는 걸린듯하다. 허허 참. 연체다. 얼른 반납해야지.

...수줍음은 이상한 자기애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보이고,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다른 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믿음이다<앙드레 두뷰스>...

현대인의 현재는 분영되고 조각조각나 있다. 일터에서는 휴가를, 휴가지에서는 일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를 채운다. '현실감'이 점점 상실되고 있다. 현재를 사는 것은 일단 현재를 인식하는 것이다.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사람은 별로없다...

...비판받은 내용을 한가한 시간에 생각해보자. 누가, 어떻게, 어떤 단어를 썼는지는 잊어버려라...

...평소 '진짜 나'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남이 나를 우습게 보더라도, 묵묵히 내가 가진 장점을 활용하면서 내가 갈 길을 한 걸음 한걸음 묵묵히 걸어간다.

'진짜 나'를 찾더라도 그것을 잘 지키고 살려면 솔직해야 한다. 솔직함이 '진짜 나'의 에너지 원이다...

... 내가 나를 안다고 하지만 사실은 잘 모른다. 내 마음의 움직임도 모르는데, 남을 알기는 더욱 힘든 일이다...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은 남이 원하는 식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나에게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거나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2012.04.05)

 

13. 자존감 (이무석)

퍼펙트 타이밍!

요즘 몹시 불안정했었다. 스스로를 탓하고 부족함을 미워하고... 내게 자기 비하와 열등감이 있었는데, 몰려오는 일과 무거운 책임감이라는 조건이 만들어지나 자기비하와 열등감이 만개했던 것 같다. 

국제정신분석가 이무석교수의 책을 소장동지에게 추천받았는데, 그 책은 대출중이라 못 빌리고 '자존감'을 빌려왔다. 크게 기대 안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는 생각이다.

자존감은 자기가치감과 자신감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나는 가치있는 사람이야, 호감을 주는 사람이고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야'라는 자기 가치감과 '나는 유능한 사람이다, 내게 맡겨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열등감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 특성 타인의 시선을 유별나게 많이 의식한다는 것. 남의 거울에 비친 나를 나로 착가하지 말자. 세상에는 다양한 거울들이 있다. 깨진 거울도 있고, 찌그러진 거울도 있다. 더러워진 거울도 있다. 이런 거울들은 내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 당신을 비추어 주고 있는 거울이 온전한지 아닌지를 평가해보기 바란다. 나를 평가하는 전권을 남에게 위임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살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나 아깝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해보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때까지 나는 행복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지구상에 단 한사람이라도 자기를 싫어하면 안된다...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사회 공포증이 잘 온다. 착하고 완벽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버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도 하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너무 높다. 그래서 열등감이 심한 이들이 많다. 그들의 무의식 속에 '겁 먹고 있는 아이'가 있다. 완벽주의의 허상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자존감을 유지할 수 없다.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비난만 하지 말고 수고를 인정해주자..

...낮은 자존감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유년기의 부모와 자신의 관계를 돌아봐야 한다. 부모의 양육방식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의 성격 내부에 남아있는 부모의 흔적을 이해하고 부정적 영향을 교정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자존감이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자기에 대한 신뢰에서 온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해 본 경험에서 온다...

... 용서도 이를 악물고 하는 것이다. 용서하려면 스스로 당당해져야 한다.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용서해야 하는데 자존감이 낮으면 용서하기가 어렵다....

....'부모라는 인적환겨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를 선택한 것은 당신이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 물론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기 전까지는 열등감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모의 사과를 받아 봐도 잠시 위안은 되지만 자존감은 회복되지 않는다. 열등감 문제와 관련된 사람들을 용서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2012.03.24)

 

 

12. 연인을 위한 외국어 사전

매우 재미있다고 추천한 후배에게 빌려읽은 책. 22살쯤의 중국인 여성이  신발공장으로 벼락부자가 된 부모의 '성공해야한다'는 강요로 영국에 혼자 건너와 영어를 공부하며 영국인 남성과 사랑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그녀도 그녀의 영어실력도 성장해간다. 사랑한다는 것이 꼭 함께 있어야 더 좋은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 22살의 그녀와 40대의 그. 지난온 삶도 다르고 지나야할 삶도 다를 것이고, 그러기에 앞으로의 삶도 너무 다른 그와 그녀는 각자 스스로를 더 스스로일 수 있게 하는 공간에서 살아가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20대의 1년은 대단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시간. 외롭지만, 싸우고 요구하며 성장해간 그녀의 1년에 박수와 부러움을 보낸다.

지금은 '빼앗긴 자들'과 '자존감'을 읽는 중. 빼앗긴 자들은 왜 이리 진도가 더딜까?

(2012.03.18)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중종까지 읽고 그만.

**요즘은 '연인을 위한 외국어 사전'과 '빼앗긴 자들'이라는 다른 장르 소설 2권을 읽고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많다. 부지런히 보아야 겠다. (2012.03.11)

 

11.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고미숙)

전기 뜬금없지만 책이 참 이쁘다.  호모 부커스를 끝내고 이 책을 안 잡고 주변을 빙빙 돌았다. 이 책을 왜 읽으려는 거지? 라는 궁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읽고 싶은, 어서 어서 진도를 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왜!!"가 없기에 한 쪽 틈으로 문장들이 새어나가는 것 같았다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본다. 그러다 [다시 100권!!]의 첫 책이 떠올랐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읽으면서 그가 이렇게 돌아다니며 이런 걸 느끼는 그 시절, 한국은 어땠을까 싶었는데 찾아보니 정조시절이더라. 열하일기가 1780년, 괴테의 이탈리아기행이 1786~1788년의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괴테의 책도 다시 읽고 싶어진다. 또 하나는 고미숙씨의 글쓰기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이 책에 느끼는 궁금/호기심" 뭐 이런거. 암튼 읽기 시작! 

후기 고미숙씨의 글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는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 느낀 것은 특유의 쏟아내는 말하기에 내가 약간, 피로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열하일기> 속 10개의 명문을 정리하여 원본과 해설을 함께 보여주는 책이다. 친절하게도 책 말미에 더 읽을 책들을 제안하고 있다. 다른 이의 목소리로 박지원과 열하일기를 더 만나봐야 겠다.

- 나의 아버지 박지원,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비슷한 것은 가짜다, 산해관 잠긴 문을 한손으로 밀치도다, 조선의 협객 백동수, 북학의, 열하일기

(2012.02.17)

 

** 박시백의 만화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있다.

세조가 죽고 세조2세라 불린 예종이 임금이 되었지만 얼마 안되어 죽고 성종이 이름이 된다. 성종 이후 연산군(이건 도서관에서 못 빌렸다, 아쉽)은 건너뛰고, 연산군 이후 중종이 임금이 된 후 이제 인종 시대를 읽을 차례다. 인상에 남는 것은 중종. 자기 자리를 읽을까 그 오랜 재위기간 내내 전전긍긍했다. 자신의 권력을 지켜줄 세력과 손을 잡았다가 너무 커지면 잔인하게 내쳐버리고 다른 세력을 키워주고 그러다 다시 버리기를 반복한. 오랜 재위기간 동안 교과서에 적힐 일을 별로 안 했다. 두려움에 짓눌린 왕 아닌 왕.

2011.12.19

 

10. 호모 부커스(이권우, 그린비)

고미숙씨 책을 읽다 이 책을 읽으나 말이 참 느리더라. 그래서 싫었다, 뭐 이런 건 아니고 다다다다다다~ 하고 말하나는 수다쟁이 고미숙씨 책은 읽으며 숨 차는 게 좀 있는데,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좀 당황했다는 거다. 너무 중언부언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책의 중간 쯤인가에 나오는 "천천히 읽을 것"이라는 주문을 보니 그의 말이 느긋느긋 찬찬히 찬찬히 내밷어지는 것도 당연하겠다 싶다. 인상적이었던 건 글쓴이가 알고 있는 국어의 양이 많다는 것. 그러니까 "고갱이"를 비롯해 처음 접하는 단어들이 많았다. 스마트 폰이 없어 그 때 그 때 뜻을 알아놓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움.

이 책을 읽었던 것은 아래 책과 세트로 책을 열심히 읽고 싶은데, 막 읽으면 되는건지, 제대로 읽고 있는 건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책 읽기"에 대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처음에는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런 것도 읽어야 하나, 뭐 이런 마음. 읽고 보니 그렇지 않다.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결론. 조언들 중 얼마나 마음에 새기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잊고 싶지 않은 몇몇 구절을 남긴다.

... 한 개인은 난쟁이다. 살아있는 동안  홀로 공부해 이룰 수 있는 성취가 얼마나 높겠는가. 그러니까 거인의 무동을 타야한다. 앞 세대가 이룬 빛나는 학문적 성취를 배우고 익혀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때 비로소 보이는 새로운 지평이 있는 법이다. 온고이지신, 옛 것을 익혀야 새 것을 배울 수 있다. 법고창신, 옛것에 충실하되 새것을 만들어낼 줄 알아야한다. 세월의 담금질을 이겨내고 여전히 빛나는 정신의 결정체로 남아있는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인류의 역사라는 게 사건자체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나, 구조 자체가 반복되는 경향이 짙다. 살다 보면 정말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일이 오래전 일어났던 일과 너무 유사하다는 걔달음을 얻을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고전을 오래된 지혜다. 당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를 토하도록 고민하고 이를 대중과 함께 하기 위해 펴낸 책이 바로 고전이다 (중략) 고전은 한 시대 공동체 구성원들의 지적 화두를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다. 그러기에 고전은 뜨겁다....

... 현대인에게 요구되는 교양이란 한마디로 말해서 타자에 대한 상상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폭탄공격을 당하는 쪽의 고뇌와 아픔을 상상하는 힘은 전쟁에 저항하고 평화를 쌓기 위한 기초적 능력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초적 능력을 결여한 채 젊은이들이 사회로 나가나는 것이 나로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한겨레신문, 서경식)...

... 나는 예술이 수행하는 가장 위대한 인문학적 경험은 고통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도정일)...

... 책은 느리게 읽어야 하는 법이다. 책장을 천천히 넘길 수록 우리는 더 풍요로워진다. 한 권의 책이 과거로 열려 있어서다. 책을 읽으며 우리는 현실과 대결을 벌어야 한다. 오늘 우리의 삶을 이 모양으로 만든 괴물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중략) 천천히 읽어야 분석이 되고, 게으르게 읽어야 상상이 되고, 느긋하게 읽어야 비판할 거리가 보이는 법이다. 책을 천천히 읽는 것은 그 자체가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것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살아가는 리듬이 다르면 세계관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고 말했을 듯 싶다....

... 양서가 뭘까. 어제를 되돌아보게 하고 오늘을 이해하며 내일을 비춰보려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중략) 두 종류의 양서가 있다고 말하는 셈이다. 하나는 '사회적 양서'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적 양서'(내가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책)이다 ....

... 책을 읽는 마음에는 하늘 끝에 닿으려는 하는, 달리 말하자면 바벨 탑을 세우려는 욕망이 숨어있다. 벽독을 구워 쌓아올리느냐, 책으로 상징된 정신을 쌓으려 하냐만 다를 뿐. 그 욕망이 없다면 책을 읽을 리 없다. 생명과 우주의 섭리를 알아내려는 것은 발견의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식에 대한 열망에는 권력의지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안다는 것은 지배한다는 것이다. 책으로 쌓는 바벨탑은 그래서 위험하다. 무조건 앎만 추구하는 삶은 메피스토펠레스와 거래하는 파우스트다.  앎의 궁극에 이르면서도 지배와 권력의 욕망을 경계할 줄 아는 것. 이 역설을 부여잡고 있을 적에 진정 책의 주인이 된다...

- 이 책을 읽으며, 읽고 싶어진 책 : <역사와 계급의식>(루카치, "교조주의에 빠지지 않고, 변화의 물결을 타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중용의 정신을 배웠다"), <서유기>(문학과지성사, 임홍빈 옮김)

(2012.1.1)

 

** 박시백의 만화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있다. 지금은 5권 세조 시절, 이숙번과 신숙주의 이야기를 읽는 중.  2011.12.19

 

9. 호모 부커스 2.0 (이권우 외 24인)

나름 정성들여 책을 읽고 있는데, 어떻게 읽는게 좋은지, 잘 읽고 있는 건지, 궁금하고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집어 든 두 권 중 하나. 호모 부커스와 이 책이다. 형 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맞다. 종이 위에 인쇄되어 지는 같은 글인데도 그 '글'이라는 것이 그 사람을 얼마나 고스란히 드러내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 중 몇 구절.

...읽고 성찰하기, 그리하여 변화하고 성장하기, 그리고 글 쓰는 사람되기의 과정에 당신도 동참해야한다...

...읽으면서도 읽지 않는 식을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니까. 꼭 인간 개구리들처럼 물 한 방울 안 튀기고 책의 강을 건너는 거지. 난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책을 읽을 거라 생각했소. 나는 음식 먹듯 책을 읽는 다오. 무슨 뜻인고 하니, 내가 책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책이 나를 구성하는 것들 안으로 들어와서 그것들을 변화시킨다는 거지. 순대를 먹는 사람과 캐비어를 먹는 사람이 같을 수는 없잖소.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루스트를 읽건 심농을 읽건 한결같은 상태로 책에서 빠져 나오거든. 예전 상태에서 조금도 잃어버린 것 없이, 조금도 더한 것 없이. 그냥 읽은 거지. 그게 다요. <이 책에 인용된 살인자의 건강법의 한 구절>....

... 독서 전기(前記)를 써보자. 이 책을 왜 읽으려는지, 무엇을 배울 것인지, 읽기 전에 쓰는 것이 좋다.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면 독자는 작가가 차려놓은 순서와 텍스트를 따를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준비되지 않은 독자는 작가에게 끌려가기 쉽기 때문이다....

... 어디에도 100%정확한 독서법은 없다. 괴테도 독서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80년의 세월을 바쳤어도 그것을 다 배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자...

2011.12.19 - 이책을 보며 읽고 싶어 진 책 : 아멜리 노통브 '살인자의 건강법'

- 필자들 중 한 사람이 추천한 책 : 노먼 루이스의 < ord Power Made Easy>(낱말의 발생학이라 할 만한 것들을 어슴푸레 이해하게 될 것), 김우창의 <궁핍한 시대의 시인>(문학 작품을 두고 해석의 지평을 어디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단학 책), 복거일의 <현실과 지향>('자유주의'라는 모호한 말의 테두리를 그리고 있다. 이후 책들을 읽지말 것을 권고함), 세익스피어의 희곡들(세익스피어는 뛰어난 시인-극작가였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인간학자였다. 김정환 번역),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한국 극우파들에게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있는, 그러나 사실은 그들엑 대한 가장 근본적인 비판서)

 

8.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고미숙)

고미숙씨 책이 세번째인가보다. 공부의 달인, 연애의 달인, 돈의 달인. 시리즈인데 주제가 좋아서 인지, 이 세 가지책 모두 지하철에서 펴들었을때 약간 낯 간지럽다. 이름이 말 그대로 '달인'인데다가, 앗 쓰다보니 이 주제들은 보통의 사람들이 몹시 관심있어할만한 주제라는,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돈이 좋다. 그런데 어떻게 써야할지, 왜 모아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모으는 것도 쓰기위해서 일 거잖아. 어디에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까 고민이다.

아이들을 과외시킬 돈과 추가로 학원에 보내려고 하는 돈은 있지만 회비 1만원은 인상할 수 없는, 내가 모르는 A씨의 이야기를 건너 건너 들은 적이 있다. 왜 그럴까 싶다. 그는 그의 삶(소비)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 것인가 싶다. 아무튼, '돈'에 관심이 많다. 마음이 흐르는 곳에 돈이 흐르지만, 마음이 흘러도 돈은 안 흐르는.. 에이 몰라.

...돈은 무성(無性)의 물건이 아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인과들이 들러붙어있다. 그것은 어떤 형식으로든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재산을 물려준다는 건 그 인과들을 함께 넘겨주는 격이다. 그 인과에 자신이 있다면, 즉 이 돈에 붙어있는 인연들이 자식에게 진정한 행복을 줄 거라는 확인이 있으면 그땐 물려줘도 좋다...

...사람사이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돈을 써야한다. 그것이 바로 창조이자 증여에 해당한다 (필자는 '교환'이 아닌 '증여'의 돈 쓰기를 주장하고 있다, 증여란? 삶을 창조하는데 기여하는 돈 쓰기로 이해했다)...

...교환은 삶을 먹어치우지만 증여는 삶을 창안한다. 증여가 있는 곳엔 어디서건 말과 이야기들이 살아움직인다...

...일상의 재배치없이 혁명은 없다. 전락전술은 증여와 순환이다...

...회계 상황을 보면 연구실의 활동지수가 그대로 드러난다. 관계와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때는 돈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들어온다. 그런데 관계와 활동이 지지부진하면 돈의 흐름 또한 둔화된다. 들어오는 돈 뿐 아니라, 나가는 돈 역시 마찬가지다. 공동체는 축적을 지향해서는 안된다. 흘러오는 만큼 다시 흘러가게 해야한다. 중요한 건 돈을 통해 삶이 구성되는 것이지, 축적/증식하여 조직을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사람이다. 사람을 키우면 화성에 가서도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없고 조직만 비대해지면 거기에는 희망이 없다...

...문제는 돈이 아니다. 소유로부터 벗어나건, 소유의 현장으로 들어가건,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자유다! 소유에서 자유로! 존재의 무게중심을 이렇게 옮겨놓을 수 있다면....

<기억나는 돈 쓰기 : 아끼는 이가 듣고 싶어하던 강좌를 끊어주는 것>

2011.12.3 - 이책을 보며 읽고싶어진 책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 가난뱅이의 역습

 

7. 치유하는 글 쓰기 (박미라)

거창하게 말하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요즘 생각하고 있다. 나는 왜이래, 그때 왜 그랬을까, 그때 왜 눈물이 났을까, 나를 나답지 만드는 공간은 왜 그런 모냥이 되었을까, 뭐 이런저런 생각. 도서관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책. 지금 화를 내고 있는 대상과의 관계를 살피는 것에서 그런 비슷한 상황들로, 나의 지난 상처들에 더 살펴보아야 겠다.

... 사실 내 문제나 고민이 큰 상태에서 상대의 고민을 듣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특히 상대의 고민이 내 문제와 유사할 때는 그 문제에 휩쓸려서 고통이 몇 배로 배가된다. 내가 문제를 자각하고 있는 경우엔 그나마 낫다. 무의식에 분노를 잔뜩 담고 있는 사람이 상대의 분노를 다루다 보면 원인도 모른채 에너지를 소진하게 된다.

그러므로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심리적으로 비교적 건강한 상태에 있어야 하며. 자아경계선이 분명한 상태에서 상대와 거리두기를 할 수 있으면 좋다. 그 모든 인생의 고난을 경험하고 극복한 사람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그들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 어떤 비극적인 이야기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는 능력이 있다...

...내면의 메세지에 귀기울이면서 자신이 빨리 변화하기를 재촉해서는 안된다. 변화를 전제조건으로 해서 내면에 귀 기울이면 나는 변화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나의 내면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았으며,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내면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타인을 공감하기 위한 노력은 나 자신을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만드는 훈련이기도 하다. 아니, 분명히 그렇다. 우리는 자신이 해방되기 위해서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공감하는 과정에서 힘든 것은 상대의 고통스러운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내 자신의 틀을 깨느라고 힘든 것이다. 만약 자신으로부터 해방되고 싶거든, 영혼까지 자유로운 삶을 원하거든 타인의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해보라. 그러면서도 쉼 없이 공감하고 있는 이 순이 상대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순간임을 자각하라...

... 투사가 일어나고 그 투사가 단지 투사에 지나지 않음을, 즉 상대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임을 확인하는 과정을 힘들고 가슴아프다. 나는 얼마나 왕성한 투사제조기인가...

... 무의식이 보내는 사인은 간혹 아주 작고 미세하여 알아차리기 힘든 형태로, 어떤 일은 아주 험난하고 긴 고통의 여정으로, 또 어떤 것은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으로 우리에게 찾아온다. 그것은 나를 더욱 단련시키거나 성숙하도록 도와주며 가야할 길을 새롭게 제시하기도 한다...

...우리 안에는 내면 아이가 한 명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고통이 있던 자리마다 딱 거기서 성장을 멈춘 아이들이 있다. 다양한 정신연령을 가진 크고 작은 아이들이 우리 내면이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내면은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잃어버린 아이들로 꽉 찬 고아원이다....

2011.12.5

 

**구립 도서관 등록!! 2011.11.22

 

6.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너무 웃기는 책. 작가의 숨길 수 없는 웃기고 싶어하는 본능이 여기저기서 마구 튀어나와 정신없기까지 하지만 킥킥 대며 읽었다. 마지막에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프로 올스타팀과의 경기는 지하철에서 읽다 박장대소했다. 

... 우리는 미국의 프랜차이즈니까. 언제나 이 점을 잊어선 안돼. <착취>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처럼 고통스럽게 행해진게 아니었어. 실제의 착취는 당당한 모습으로, 프라이드를 키워주면, 작은 성취감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며, 요란한 박수 소리 속에서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형이상학적으로 이뤄지고 있던 거야.... 나는 지금도 삼미가 그 불가능에 가까운 <야구>를 완성한 것이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야....(삼미의 야구는, 힘들면 안 치고 어려우면 공을 안잡는 야구다)

... 나는 언제나 새 치약의 퉁퉁한 몸통을 힘주어 누르는 기분으로 나의 시간을 향유했다. 신은 사실 인간이 감당키 우려울 만큼이나 긴 시간을 누구에게나 주고 있었다. 즉 누구에게라도, 새로 사온 치약만큼이나 완벽하고 풍부한 시간이 주어져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 돈을 대가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니 지난 5년간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시간, 나의 삶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점점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를 이해해가고 있었다. 남아있는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지를 희미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어떤 공을 치고 던질 것인가와도 같은 문제였고, 어떤 야구를 할 것인가와도 같은 문제였다.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이상으로 모으고, 필요이상으로 몰려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 저는 삼미가 오래전 이 세계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만약 계속 유지되었다면... 사라졌기에 삼미는 영원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어떤 노력을 해도 이 세계의 우승 팀은 따로 있는 것 아닙니까....

 

2011.11.22

 

* 읽은 책에서 새로운 책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려면 책을 사거나 빌려야 하는데, 집 책꽂이가 오래전에 가득찼으니 될 수 있으면 책을 안사고 빌려보려고 하고 있는데 도서관에 가기가 여의치 않다. 아무래도 당분간의 책읽기는 주변 사람에게 빌려보기와 집에 있는 안 읽은 책 읽기가 될 듯. 한 권으로 시작해 가지를 치며 깊게 뻗어나각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2011.11.11

 

5. 인간연습(조정래)

다시 읽은 책. 이 책을 읽고 끄적거려 놓은 것이 이 블로그 어딘가에 있을텐데... 인간연습. 소련의 몰락, 북한의 현실을 보며 작가는 사회주의라는 체제는 인간이 운용할 수 없는 것인가, 라는 슬픔과 절망이 보인다. 인간의 본능을 이성으로, 교육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은 것이 '멸시당하는 사회주의'라는 현실로 나타났다는 생각을 하나보다. 결국은 인간에게 연습이, 변화가 필요하다는 거다. 이 체제를 움직일 수 있을 만한 내공이 인간이라는 집단에, 생명체에 쌓여야 한다는... 그렇게 읽었다.

현재의 대안은, 현실에 구멍내기는 어디로부터 시작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엿보이던데... 애쓴다 싶었다. 보수건 진보이건, 시대와 불화할 수 밖에 없는 존재로 작가를, 스스로를 정의하며 그 정의를 지키며 살기위해 애쓴다 싶었다.

2011.11.11

 

4. 인연 (피천득)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다. 책장에 꽂힌 책들을 보면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했다. 조금씩 읽다가 만 책들이 "나는 언제 읽으려고? 하던 건 끝내고 가자고" 라고 내게 말하는 것 같지만 우선 덮었다. 

인연을 집어들 때쯤  마음이 안좋았다. 몹시. 모든 책이 사람에 대해 말하지만 보다 더 '사람'을 말하는 책이, 아니면 대놓고 '사람'과 '마음'에 대해 말하는 책이 필요했다. 이 책은 이전에 읽었을 때 '좋았다'말고는 딱히 기억나는 것이 없었지만 집어들었다. 다시 읽어보니,  예전에 이 책을 읽을 때 제일 좋았던 것은 딸 '서영'에게 가는 그의 사랑이었다. 그런 사랑을 받는 서영이가, 그런 아버지를 가진 서영이가, 그리고 그런 아버지인 피천득이 부럽고 좋았었다. 그런 사랑이 닿아야할 나의 훵한 자리를 채워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다시 읽으니 여전히 그 부분은 좋지만, 작가가 하는 다른 이야기들이 좀 더 들린다.

그는 '사람'을 참 사랑한다. 글로 만난 그는 사람에게 냉정하지 않았다. 따뜻했다. 소박했고. 그의 글 중에 '마음의 산책'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래, 마음의 산책이 필요해, 라고 뒤늦게 앞으로의 읽을 몇 권의 책의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그가 아름답다, 좋은 친구라 말한 책 속의 주인공들을 만나고 싶어졌다.

오랜 세월을 소박하게 살아온 옛 시절의 할아버지가 친절하게 조곤조곤 잠에 대해, 구원의 여인상에 대해, 말(언어)에 대해, 자신이 아끼는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니 2001년 근로중에 읽었다고 써있더라. 딱 10년만에 다시 읽었구나, 이 책이 내 공간에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었네. 새삼스럽다.

2011.11.03

 

3. 메즈예게른(파올로 코시)

후루룩 후루룩 소소한 일들을 처리하고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생겼다. 무얼할까, 하다가 다시 집어든 메즈 예게른이다. 둘째 언니에게서 빌려와 다음 주자가 기다리고 있는 이 책은, 아르메니아 대학살에 대한 한 권짜리 만화책이다. 깊은 고통과 절망, 역사적 사실들을 한 권의 만화책속에 집어넣었던지라, 보고나서 허기졌다. 그리고 맨 처음 보았던 작가의 사진을 다시 한 번 보았다. (사진으로 보기에) 젊은 그는 이 책을 만느라 많은 고생을 했겠다. 싶었다. 아르메니아인들에 대한 대학살을 많은 이들이 모른다. 그렇기에 전하고픈 이야기도 많았을 것이고, 여러 권으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했을 것이고 한 권에 담기로 한 후 무엇을 핵심적으로 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깊었으리라. 이 대학살로 죽은 아르메니아인은 150만명이다. 

.... 잠시 감정의 소용돌이에 사로잡혀 나는 생각했다. 하느님,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 그렇게 다시 잠들었다가 깼을 때 기도의 집은 다시 텅 비었다. 내 질문에 대한 대답처럼. 그 끝없는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 아르민 T. 베그너

....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한 민족을 절멸시키는 일은 결코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도, 어떤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보고스 레본 제키얀

....민주주의. 아무 발전도 없습니다. 계속 춤을 추세요 - 페데리코 타반

....어린이 대학살은 모든 대학살의 아버지다. -요시 사리드

그리고 아돌프 히틀러의 말.    ... 지금 누가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기억하는가?

2011.10.25

 

2.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테)

: 집에 있던 94년에 나온 책이라 번역이... 한국어 문장이 이해가 안된다. 최근에 나온 책으로 다시 읽고 싶을 지경이었어.

: 왜 굳이 '젊은' 이라는 말을 붙였을까? 하는 생각이 다 읽고 난 후 들었지만, 작품 해설을 읽고 굳이 '젊은'을 붙인 이유가 이해되기도 했다.

: 베르테르는 자신에게 솔직하고, 지금 내 옆의 친구라면 정신차리라고 말했을지도 모를 정도로 자신의 열정에 몰두한다. 마지막 선택은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었겠다.

2011.09.19

 

1.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1,2

: 처음은 좀 지루했지만, 읽을 수록 재밌다. 괴테 나이가 아마 37세 정도. 바이마르 공국에서 10년정도 정무를 보다 사람들 몰래 훌쩍 떠난 이탈리아 여행이다. 그가 이탈리아를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가고 싶었던 이탈리아란다. 일부터 이탈리아에 대한 생각을 안했었단다, 너무 그리워서. 그런 그가 이탈리아에서 편지를 보내왔다. 친구가 여행길에서 보내온 편지처럼 따뜻하게 재미나게 읽고 있다.

: 괴테의 몇몇 말 중 적어두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우선 생각나는 말 하나 "... 이제 나이가 좀 들었으므로 하고 싶은 일을 더 미루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지금과 그 당시의 평균 수명이 다르기는 하지만, 재미있기도 하다.

: 당시의 괴테는 더 젊었을 때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유명한 작가였다. 그 뒤로 정치를 하며 작가로서의 이름은 잊혀지기는 했지만... 그래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기로 했다.

2011.09.19

 

"100권을 읽으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의 그녀가.

손해볼거 있나?! 더 큰 눈과 큰 귀를 가진 더 넓어진 세상 속에 자유로운 나를 꿈꾸며.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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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

28.

오늘은 집에 있기로 한 날이라 무지막지한 늦잠을 자게다는 결의를 다지며 어제 밤 잠들었는데 11시쯤 깼다. 이게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날씨가 건조한 탓도 있고 내가 그다지 좋은 음식을 먹지 않는 탓도 있고, 아토피가 슬슬 시동을 걸고 계신다. 시동은 거셨고 느린 속도로 달리는 중이랄까..

26.

"오늘 목요일인가요?" 라고 옆 동료에게 물었다. 확실히 월요일에 술을 몽창 먹으면 일주일이 어렵게 흘러간다.

일들이 저 멀리서 한꺼번에 달려오려고 하는 중이다. 에라이~

24.

회의를 다녀와 완전 좌절중이다. 모지라다는 생각이 부글부글 올라오고 토끼가 발을 구르듯 퉁퉁 발을 구르고 있으며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고 있다. 별로다. 오늘 회의를 가기전 많은 생각을 했었다. 내가 생각한다고 뭐가 얼마나 나오겠냐만은 고민했었다. 그런데 오늘가서는 고민한 것들 중 구체적인 꺼리들에 대해서는 말하지도 못하고 공자님 말씀만 부들부들 떨며 하다 오셨다. 김 군은 내 나이에 그러지 않았다고 하던데 나는 내 나이에 왜이래? 연기라도 잘 하면 좋을텐데 연기도 모지란다. 아 오늘은 좌절이다.

21.

눈 감았다 뜨니 딱 1주일이 지났다. 이번주에는 1인시위가 3일 연속 있었고, 회의가 약간, 수련회, 엄마아빠만나기, 꼭 가야하는 가고싶은 집들이가 있었다. 에구머니. 그랬더니 딱 1주일이 간다.

14.

아침 조조로 초능력자를 보았다. '초인'은 이름이 없다. 감독은 고수와 그 주변인들에 대해 "'우리'이지만, 그 우리는 각자 다 다름을" 보이고 싶었다 했다.

엄마에게 다녀왔다. 엄마에게 책을 빌려주고 안부를 물으러간 길이었는데 엄마가 또 다른 책을 빌려줘 돌아오는 가방의 무게는 같았다.

월요일이다. 아하. 주말엔 잘 놀았는데 그런데도 월요일이... 얼싸안을만큼 반갑지는 않다.

13.

어제도 술자리가 있었으나 술에 여유로워진 친구님의 도움으로 1시쯤 귀가. (친구야 니가 어른이 되나보다. 고맙다.)  형은 심한 몸살감기로 저녁 8시부터 기절 중이었고. 난 돌아와 엉덩이 두 번 두들겨 주고 잠깐 컴퓨터 하다 잠들었다. 그런데 오늘과 내일은 일이 없다. 세상에. 물론 할 일은 있으나 잊기로 했고, 일정은 없다. 야하하. 그런데 무려 11시에 일어났다. 너무 일찍 일어난거지.. 마루에서 고개를 떨구고 '난 왜 이리 일찍 일어난거지' 라 중얼중얼....

형의 보신을 생각하며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다녀왔다. 그런데 저녁도 하기 싫다. 오늘 햇살은 참 좋더라. 엄청난 빨강을 뽐내는 단풍도 예쁘고. 뭘 먹으러, 둘이 데이트를 하러 차를 타보긴 참으로 오랜만인듯 하다. 내일은 조조 영화도 보기로 했다. 오늘 밤에 볼까 했는데 1인당 9천원이라 하더라, 그래서 못보겠다. 조조는 1인당 5천원, 거기에 오케이캐쉬백 할인받아서 조금 마음이 가볍다. 점심먹고 돌아와 둘이 잠깐 눈을 붙인 것도 좋았다. 얼굴이 좀 살아난듯. 나보다 바쁜 이들이 많은 텐데 혼자 잘 먹고 잘 놀아 좀 미안하다. 젊은게 빠져가지고 그래요.

12.

말 안하고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말은 회의자리에서만이 아니라 술자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속이 좁다 나는. 왜 담아두지를 못할까, 담지 못하겠다면 얘기해야겠다면 감정을 좀 뒤로 빼고 잘 얘기하지 못할까. 그녀를 좀 좋아했다면 달랐을 텐데. 그렇다해도 그게 어디 그녀의 탓이랴, 내 문제인걸. 그녀도 그녀이지만 그에게 미안하다. 좀 잘보이고 싶은데 말이다.

오늘 복잡한 머리를 흔들며 발을 약간 구르며 생각했다. '불편하다면 온 몸으로 불편해하라'고...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찬찬히 짚어보는 것 까지는 게으름에 하지 못한다해도 불편함을 몸으로 겪고 기억하기라도 하는 것, 내가 불편해야할 상황이니 그리 불편해하라는 것. 응 그리 불편해하다가 결국 메신저로 미안함을 전하다. 무엇에 미안해했냐면, 그를 불편하게 만든 것, 그녀의 미안하다는 말을 잘 받지 못한 것, 그리고 말로 하지는 않았지만 내 태도에 대한 것. 미안했고 오늘은 미안해할 예정이다.

별로다, 나.

11.

비가 우장창 쏟아지다. 번개도 천둥도.. 무슨 영화같더라. 깃발 들고 있는 사람들은 비에 바람에 무지 힘들겠더라. 42대 회장을 보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슬쩍 스쳐지나가다. 그리고 술을 먹다. 열심히 먹었다. 그래서 취했고 형에게 못되게 굴었다. 이건 진짜 나쁜 짓이다. 형에게 잘해야 하는데, 왜 그러느냔 말이다.

10.

어제 보기 시작한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는 입을 헤 벌리고 쳐다보다가 3부로 나뉘어진 파일의 절반쯤 보고 잤다. 그때가 벌써 2시였거든. 원체 일찍 일어나는 분이 아니신지라 출근이 어려워질 것 같아 절반에서 포기. 오늘 집에 가서 나머지를 봐야겠다.

어제와 오늘은 저녁에 약속이 없다. 잡지 않았다. 좋다. 수선집에 맡긴 옷을 드디어 찾아야겠다.

데이브레이크의 음반을 집에서 가져왔다. 일하며 듣고 있는데, 좋고마.

9.

뭔가 허전한 날. 형이 농성을 가서 그런가 보다.

그 유명한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를 다운 받았다. 처음에는 그냥그런 영화로 생각하고 20분 간격으로 휙휙 넘겨보다다시 맨 앞으로 돌아와서 점핑하지 않고 보는 중이다. 그리고 지금은 잠시 정지시켜 놓은 상태에서 쓰는 중.

지금까지 44분 봤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은 두 사람만으로 화면이 꽉 차다 못해 터질 지경이다.

8.

하루에 한 줄, 한 단어, 한 구절... 뭐라도 써놔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떠오른 생각들, 느꼈던 것들이 제대로 하는 것 없이 바쁜 속에 휙휙 지나간다.

뭔가 깊고 대단한 것을 쓰겠다는 (가끔씩 느껴지는) 구질구질함도 비워내고

뭘 했는지, 머리 속에서 휘리릭 달려나간 몇몇 가지들도 써놔야 겠다.

근데 머리속이 비어있으면?  "비어있다고 쓴다"  (맨날 이말만 쓰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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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책읽기 - 2

2010.10.15. 이전 것이 너무 길어서 스크롤 압박이 심하다.

해서 9월치부터는 새로운 창에. 이사를 왔다.

 

 

9월 - 새로 읽기 :  화요일 클럽의 살인, 벙어리 새

         다시읽기 : 인간연습

 

10월 - 새로 읽기 : 불편해도 괜찮아, 걸, 공중그네, 나는 공산주의자다 1,2, 나는 유령작가 입니다

  

11월 - 새로 읽기 :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17. 화요일 클럽의 살인(아가사 크리스티)

 

무더운 여름을 아주 잠깐 잊게 해주는 아가사 아주머니.아가사 본인인듯한 마플양이 나와 사건을 소파에 앉아 해결한다. 어떻게?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은 항상 흥미로운 것이지요. 그리고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 어쩌면 그렇게도 똑같이 행동하는지 발견하게 되는 것도 매우 재미있는 일이지요."

"인간성이라는 것은 한 시골마을이든지 다른 어느곳에서든지 결국 같다.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그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와 틈이 있다"

"인간의 본성이란 세상 어디서든지 마찬가지란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시골일지라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인간성을 살펴볼 기회는 있는거지."  라고 마플양은 말했다.

 

18. 벙어리새(류춘도, 당대)

 

그간 말하지 못했던 말하고 싶었으나 그 시작을 찾지 못했던 이가 말했다. 자신의 삶, 그 속의 전쟁과 또 다른 사람들에 대한 자신이 아니면 기억해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말이다. 그리 죽어간 이들은 기억하는 이가 있을까,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겠지. 그래서 그는 무거운 책임으로 고통으로 그들의 한 줄이나마 한 문단이나마 글로 기억하고자 했다. 나도 조금 더 기억할께요.

 

19. 인간연습(조정래, 실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는 인간의 삶, 그것은 결국 인간답게 살고자하는 '연습'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정직한가 정직하지 않은가를 준별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사람의 일생에 그 시대가 얼마나 담겨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20. 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출판사가 어디더라...)

 

여전히 날 서있지 않은 나의 감수성.

대접받고 싶은 대로 할 것.

왜 를 한 번 생각해볼것.

 

 

21. 걸 (오쿠다 히데오)

 

잘 안마시지만 아주 가끔 마시고 싶은 음료수같은 그런 책.

 

 

22.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은행나무)

 

눈치보지 않고 소신껏 사는 삶.
나를 지키고 추스릴 수 있는 존재는 나뿐이다... 라 했다.

이라부는 정신과 의사다. 실제 만났다면 소설에 등장하는 환자들처럼 '또라이아니야...?' 라고 했을듯. 이라부에서 나도 진단받고 싶어졌지만 불가능해보인다. 환자들은 특정한 증상이 있었고 그 증상이 왜그럴까를 이라부를 통해 확인했는데, 나는 뭐 증상이 있는건 아니란 말이지..(나만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유쾌한 책. 다만 뒤로 갈 수록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어 지루해짐..

 

23. 나는 공산주의자다(장기수 허영철 이야기)

 

경향신문에서 한 목사님이 감명깊게 읽었다는 만화책들을 써놓았길래 그걸 메모해두었다 생일선문록 득한 만화 책. 만화책인데 무겁다. 참 공을 많이 들였겠더라.  

여기저기 옮겨놓으려고 접어놓았는데 오늘은 기운이 너무 없다. 다음에 옮겨야해...

 

24. 나는 유령작가 입니다 (김연수 소설집)

 

역시 기운없음. 투 비 컨티뉴.

 

25.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쓰는 사람이다. 이전에 EBS에서 하는 이 사람의 강의를 본 적이 있다. 개그콘서트의 박영진같은 얼굴과 목소리를 가졌는데, 그는 연주자이면서 그 연주를 대중들과 열렬히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그 나눔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는 사람이다. 배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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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책읽기

2010.01.04  / 벌써 3번째 쓰게 되는 [책읽기] 시간은 이리도 잘 간다. 이리도 잘 쌓여가는 시간들인데 그 시간들에 티비 프로그램 해피투게더만 가득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2010년에는 형의 책 읽기는 빼기로 했다. 독려와 기록차원으로 작년에는 몇권 적었는데 그게 의미가 없다. 오늘 돈을 얼마나 어디에 썼는지 추궁하며 잊지 않고 가계부를 쓰는 것도 바쁜데 읽은 책까지 물어보고 독서를 권유하기엔 피곤하고 내 코(=책 읽기)가 석자다.

 작년에는 20권도 채 못읽었다. 김 훈의 말대로 몇 권을 읽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책과 세상을 어찌 만나게 할 것인지, 그 사이에 난 길을 물어 찾고 걸어보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지만 반성하는 부분은 20권도 채 못읽은 사이, 그 빈틈들에는 뭘 했을까(사실 뭘 했는지 알고 있다)하는 반성이다.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반성하고 실수하고 동시에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라는데. 

 

2010.01.21. /  문득 든 생각. 책 읽는 것에 욕심내고 부지런히 읽되, 쫓기지 않고 제대로 읽기위한 뭔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한 달에 신권 2권씩은 꼭 읽되, 1권은 꼭 이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기. 뭐 이런 거. 흠. 이쪽으로 올해의 책읽기 방향이 굳어지고 있다.

 

2010.02.17 / 약속을 거듭거듭 어기고 있는 원고를 기다리는 중. 마음이 상한다.

 

2010.04.14 / 세상에 일, 주, 월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는지. 잠깐 바빠하니 월이 바뀌었다.

결국 3월에는 다 읽은 책이 한 권도 없게 되었다. 나 3월에 뭐했어...........?

 

2010.06.07 / 위와 같은  "세상에..."  다시 책 한권 읽지 않은 5월이 지나갔다. 

 

2010.07.09 / 더워서 새벽에 자꾸 깬다. 그래서인지 몸이 무겁다. 별로 안좋다.

 

2010.08.09 / 한 달만에 책읽기 메모를 남긴다. 지난 달, 일주일간 어디론가 움직이며 '혁명가의 일기'를 집어들었는데 얇디 얇은 그 책이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더라. 얼마전에 만난 한 동지의 말이 아주 재미있었는데..".. 이 따식이 하도 잘난척을 해서 나도 책을 읽어봤는데 말이야, 뭐 그람시 이런거 있잖아, 그런데 옥중서신 이런거에는 별 말이 없어요~ 오히려 그 책을 해석한 사람들 책이 줄 그을게 많아..." 어, 나도 그랬어, 당사자의 책에는 별 내용이 없다까지는 아니여도, 본문보다 머릿말에 줄그을게 많던데.. 뭐가 문제지..? ^^

 

 

 

 

1월 - 신권 : 길은 복잡하지 않다, 황홀한 글 감옥

 

2월 - 신권 : 삼성반도체와 백혈병,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다시읽기 : 하워드 진의 만화로 보는 미국사, 유토피아

 

3월 - 없음

 

4월 -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마무리

 

5월 - 없음

 

6월 - 스파르타쿠스의 죽음 /  사이시옷 (국가인권위)

         다시읽기 : 무엇을 할 것인가

 

7월 - 1984

          다시읽기 : 업그레이드 유어 셀프

 

8월 - 쥐덫,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다시읽기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동물농장

 

 

1. 길은 복잡하지 않다. (이갑용, 철수와영희) - 2010.01.04

: 올해 첫 완결 테이프를 끊은 책.

올해 처음으로 구매한 책(이 책과 황홀한 글감옥, 한국의 아웃사이더를 구매하였다).

교섭에 대한 이야기를 박스처리하여 충고할때는 과거의 몇몇 기억이 떠오르며 부끄러워 그만 책을 덮고 싶었고 내 발바닥 티눈의 어쩔 수 없이 가장 아픈 고통이 작아지기도 했다.

 

2. 황홀한 글 감옥 (조정래, 시사인) - 2010.01.21

: 왕 고집쟁이, 자신감쟁이, 참 글잘쓰는 할아버지. 구석구석 적어두고 싶고 나중에 다시 읽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시사인에 인턴기자로 지원했던 대학생들이 적은 질문에 조정래가 "그랬어요, 그랬습니다"  말투로 적은 조정래 자서전인데 처음에는 그 말투에 "에잉?" 했지만 그런 말투이니 정말 얘기를 나누는 것같아서 좋았다. 지하철은 탈 때, 밥이 나오길 기다릴때, 혼자이지만 또 혼자가 아닌 시간이 즐거웠다.

 

... 나오는 아주 아주 많은 말 중에, 누군가 지식인의 책무, 대학생이 지식인으로서 자기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읽는 능력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 좋을지 알려달라는 질문이 있었다. 그에 조정래는 이런저런 이야기끝에 "1) 지식인의 삶을 충실히 살다 간 분들의 전기나 평전을 골라 읽어라 2) 신뢰할 수 있는 지식인의 책과 글을 골라 읽어라 3) 진정성을 가진 시민단체를 골라 틈틈이 자원봉사를 하며 실천 경험을 쌓고 성취의 보람속에서 안목을 더욱 넓혀나가라" 는 내용이 있었다. 질문에 대해 대학생이 지식인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조정래가 세번째로 시민단체에서의 자원봉사를 이야기한 것은 기대치 않았던 터라 새로웠다.

 

3. 삼성반도체와 백혈병 (박일환, 반올림, 삶이 보이는 창)  - 2010.02.05

: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사이사이의 작은 퍼포먼스까지도 자세히 소개한 책. 반도체, 그리고 백혈병이라는 단어는 익숙하지만 뭔지 설명할수는 없었던 것들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놓았다. 친절한 구성이다.

늦게 결합한 반올림 활동의 빈틈을 아주 잘 메꾸어주는 책. 책을 꼼꼼히 그리고 친절하게 써주신 필자 동지에게 고마운 마음.

 

4. 다시읽기 - 하워드 진의 만화로 보는 미국사 - 2010.02.15

: 예전에 읽을때는 지하철에서 쓱, 무지 빨리 읽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꼼꼼히 보다보니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핵심 단어, 핵심 인물들을 기억하려 애쓰며 읽은 책. 다시 봐도 내용좋고, 다시 봐도 탐나는 만화다. 우리 활동도 이렇게 내용을 아주 잘 추려서 한 권의 만화로 많은 것들을 선전할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욕심만 늘어난다. 누가.. 기획하고 계신거죠..?! ^^

참, 그러고보니 얼마전 하워드 진이 작고했다.

 

5.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 2010.02.20

: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쓴 책이다. 고령화사회 - 고령사회-초고령사회로 세상이 변화하고 있는데,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에 대해, 그리고 60 혹은 50이 넘어도 한~ 참을 더 살아야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계획해보는 것은 어떤지, 자신의 아이디어를 적어놓은 책이다.

두껍지 않고, 필자가 글을 잘 쓰는 터라 술술~ 넘어가는 책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2005년에 나온 책이니 벌써 5년전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고령(고령화), 조혼, 만혼, 조기출산 등에 대한 생물학자의 눈으로본 이야기들은 새롭기도 하다.

: 그 중 몇 문장.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 밴 크로치는 그의 저서에 미네소타 의학협회가 내린 다음과 같은 '노인'의 정의를 소개한다.

1) 스스로 늙었다고 느낀다.

2) 배울만큼 배웠다고 느낀다.

3) "이 나이에 그깟일은 뭐 하려고 해" 라고 말하곤 한다

4)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고 느낀다.

5) 젊은이들의 활동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6)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7) 좋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주의할 일이다.

: 제목이 내용에 비해 더 자극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6. 다시읽기 - 유토피아 - 2010.02.28

: 번역이 거지같다고 믿는다. 한글을 읽는 것임이 분명함에도 도대체가 무슨 말이지 모르겠는 부분들이 있다. 또 쉽게 쓸 수 있는 것을 왜 이따위로 어렵게 써논거지, 잘난척 하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 학교 다닐때 처음 읽었을때는, 이런 세계를 이렇게 친절하게 그림그려놓다니, 하고 감탄했었다. 하기에 다시 읽기를 시작하면서 두근거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다시읽고 보니 그 시대의 그가 뛰어넘지 못한 벽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7.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 2010.04

: 좋아하며 읽었는데, 그 당시에 메모를 해놓지 않으니 도도히 좋았던 느낌만 흐르고 있다는...

형에게 벌칙을 줄 것이 있어 이 책을 읽으라 하였는데 지금 물어보니 다 안 읽었단다. 쳇, 흥, 피. (2010.06.07)

 

 

8. 다시읽기  - 무엇을 할 것인가 - 2010.06.

: 5년 전쯤 읽고(읽었나... 눈알은 굴러가는데 기억나는 단어조차 없었다는...) 지금 다시 읽어본.

5년 전보다는 기억에 남는다. 아직 '어느정도'의 이해를 불가.

5년 후에 다시 보자. (과연....? ^^)

 

9. 스타르타쿠스의 죽음 (막스 갈로 지음 ㅣ 이재형 옮김, 예담) - 2010.06 

: 6월 7일, 이 포스트에 글을 쓰고 등록을 누르고 손에 집은 책은 "스파르타쿠스의 죽음" 이었다. 이유는 요즘 미국에서 대유행하고 있는 드라마가 "스파르타쿠스"라더라, 는 기사를 보았다.  제목만 보고 따로 클릭하지는 않았는데 "스파르타쿠스"가 뭔지 모르겠는거다. 예전에 들어본 것 같은데 도대체 뭔지 모르겠는..

해서 집에와서 형에게 물었다. 그제서야 아 그거구나. 그런데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뭔책을 읽을까 둘러보다 보니 이 책이 있더라. (물론 내가 산 책은 아니고 총각시절의 형이 구입해놓은 책이다. 이런게 있는줄도 몰랐다.)  해서 읽었다.

소설인지라 굉장히 진도가 빨리 나간다.  세상이 로마인과 비로마인으로 나뉘어지며 그로 인해 인간이냐 말하는 짐승이냐로 나뉘어지던 그 때. 로마인들이 말하는 짐승이라 생각해오던 집 안과 밖의 노예들에게 두려움을 느끼며 가까이 다가오는 것조차 겁내게 만들었던 스파르타쿠스의 노예전쟁.

그런데 몇몇을 제외하고는 노예의  해방,을 이루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노예에서 벗어나 주인들에게 복수하고, 다른 도시로 진격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약탈하고, 강간하고, 잔인하게 죽이고. 내일이 없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딱 이것이라했다. 이 이상은 없다 했다. 

스파르타쿠스와 주변이들은 조금씩 다른 내용을 고민했다. 자유를 가진 짐승일뿐인 이들을 어찌한다, 군대로 만들어야 한다,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이것은 자유인의 모습이 아니다... 등등. 죽음을 앞두고 이후의 아이들이 저항할 수 있도록 역사를 남겨야 한다며 스파르타쿠스는 그 역할을 할 이들을 멀리 보낸다.

아 갑자기 쓰기 귀찮아졌다.(세탁기를 돌렸는데 섬유를 보호하겠다며 울코스로 돌렸더니 목때가 하나도 안빠졌다. 제기랄.)

 

마무리. 

이 책을 쓴 막스 갈로는 로마의 이야기들을 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 우리는 공화정이건 재정이건, 건축의 차원에서건 지식의 차원에서건 로마 세계의 유산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중략).. 그것을 로마 세계와 현 세계가 유사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즉 우리는 고대 로마때 그랬던 것 처럼 극독의 우아한 세련가 최고로 혐오스러운 야만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로마는 법률과 정치, 질서와 기업 정신을 우리에게 물려주었습니다."

"로마 문명은 그 양면성으로 우리를 계속 매혹시킵니다. 고대 로마는 극도로 세련되고 기술적으로 매우 앞섰지만 한편으로는 최고로 사악한 야만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사회였지요. 예를 들자면, 티투스 황제가 콜로세움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100동안 축제를 벌일 때, 수천명의 죄수와 검투사들이 단지 평민들과 황제의 즐거움을 위해 학살당했습니다. 패매당한 민족의 포로들과 황제의 즐거움을 위해 학살당했습니다....(중략) 죽음은 일상의 일부였습니다. 로마인은 후회없이, 두려움 없이 사람들을 죽였어요."

"스파르타 쿠스는 억압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다 이 상징은 20세기 초 독일의 마르크스 혁명가들에 의해 다시 사용되고 특히 로자 룩셈부르크에 의해 구체적으로 실현되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문득 읽고싶어졌다. 그의 이야기속의 로마인은 어떻게 그려져있을지 궁금해졌다. 

 

10. 사이시옷 (창비, 국가인권위 발간)

 

다 좋다. 이전에 나왔던 십시일반도 가슴을 치며 봤는데 이번 것도 그렇다. 특히 마지막 만화는... 간단히 이야기하면 찝찝했다. 내용이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라 결론을 손에 쥐어주지 않았다는 뚯. 가해자는 누구이고 피해자는 누군인가, 그 거지같은 공간안에서 힘없자들의 치고 받음..

 

11.1984 (조지오웰)

 

어떤 점에서 당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납득되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요구되는 얼마나 엄청난 일이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공적 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가장 악랄한 현실침해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정신상태로 살아간다. (p. 168)

 

"자백이란 건 안 할 수 없어요. 누구든 결국 자백하고 말아요. 당신도 어쩔 수 없어요. 그놈들이 고문을 할테니."

"자백을 말하는게 아니야, 자백은 배신이 아니야. 자백을 하든 안 하든 그건 관계없어. 감정이 문제지. 그놈들 때문에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면 그것이 진짜 배신이야."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이 한 가지 있어요. 당신이 무엇이든 결국 말하게끔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믿게는 할 수 없어요. 당신 마음 속까지 지배할 수는 없거든요."

"당신 말이 옳아. 사람 마음까지 지배할수는 없지. 인간적으로 산다는 것이 보람있다고 믿는다는 자체가 별다른 소득은 없다 하더라도 그놈들을 패배시키는 셈은 되는거지."  (p.179)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안정이 모든 인간에게 똑같이 향유된다면 빈곤때문에 우매해야할 대중들이 점점 의식을 깨이고 혼자 사색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조만간, 소수의 특권층에 대해서 특권적이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음을 깨닫게 되고 따라서 그들을 없애버리려 들것 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보아 계급사회는 가난과 무지를 기반으로 할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p.203)

 

상층계급의 목표는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고, 중간층 계급의 목표는 상층의 지위로 신분상승하는 것이다. 하층계급의 목표를 가졌다면(이들은 너무 고생을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 외에 다른 것을 거의 생각할 수 없는 것이 그들의 본성이다) 그것은 모든 차별을 없애도 모든 인간이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전 역사를 통해 본질적으로 똑같은 투쟁이 끊임없이 반복해 일어난다.

상층계급은 오랫동안 권력을 장악했다. 그러나 조만간 그들은 자신에 대한 신념이나 효과적인 통치능력 또는 그 두 가지를 다 상실할 때가 온다. 중간층은 자유와 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설득하여 하층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상층을 전복시킨다. 그러면 그들은 자기들의 목적을 달성하고는 하층을 다시 옛날의 노예신분으로 몰아넣고 스스로 상층계급이 된다. 그리고 새로운 중간층은 다른 한 계층 도는 그 두개의 계층에서 충당되고 그리하여 투쟁은 다시 시작된다.  (p.214)

 

지배집단이 권력을 상실하는 길은 네 가지가 있다. 즉 외부로부터 정복당하든가, 비능률적으로 통치되어 대중이 일어난다든다, 강려가고 만족할 줄 모르는 중간계급의 세력형성을 막지 못한다든가, 혹은 통치할 힘이나 의욕을 잃는 것 등이다. 이러한 동기는 어느 하나만 작용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동시에 일어난다. 이모든 동기들을 제압할 수 있는 지배 집단 만이 권력을 영원히 지속시킬 수 있다. (p.218)

 

그는 고문을 통해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무어든 말하고 서명하게 되었다. 그의 단 하나 관심은 그들이 자백하기를 바라는 게 무엇인가 재빨리 알아내어 다시 못살게 굴기전에 어서 자백하는 것이다. (p.256)

 

"우린 과거의 처형자들과 다르다는 걸 지금 막 상기시키지 않았나? 우린 소극적인 복종이나 비굴한 굴복정도로는 만족하지 않아. 자네가 우리한테 결국 항복한대 해도 그것은 자네의 자유의지로 돼야 해. 우린 이단자가 우리한테 반항하기 때문에 그들을 처형하는 게 아니야. 우리한테 반항하는 한 그를 처형하지 않는다. 우린 그를 전향시켜 그의 내부를 장악해서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그로부터 모든 죄와 환상을 불태우지. 외양만 아니라 진짜로 그의 마음과 영혼까지 우리편으로 만드는 거야. 그를 죽이기 전에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만든다. 잘못된 생각이, 비록, 알려지지 않고 무력하더라도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야. 죽는 순간에라도 어떤 탈선을 용서하지 않아. 순교자 따위는 없어."  (p.270)

 

처음으로 그는 비밀을 간직하려면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그 비밀을 숨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 299)

 

12. 업그레이드 유어셀프

대학교 1학년 때인가, 그 쯤 산 책.  오늘 저녁, 형에게 별것 아닌 일로 버럭 짜증을 내고 허전한 마음에...

티비를 보고 싶지도 않고 멍을 때리다 거실로 나와 골라낸 책. 우스울 수도 있지만 좀 창피했다.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을 적는 게 말이다. 오늘 다시 읽고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메모한 후 이제 버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읽는 이유는 지난 10년 동안 한 번 읽은 책이니까, 십년에 한 번 읽을지 말지 모르는 책을 뭐 굳이 좁은 집에 둘 것 까지야....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나를 높은 값을 받고 팔 수 있는지, 그걸 위해 나는 뭘 준비할지를 설명하고 있다.

 

" 당신 삶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이 질문은 관광학의 유사 분야인 여가학에서 한 개인의 삶이 노동 중심적인지 여가 중심적인지 그 성향을 판단할 때 던지는 질문이다."

"나의 강점과 약점이 뭔지, 그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준비해야될 것은 어떤 것들인지....?"

"기업은 .... 목표 시장을 선택한다. 이후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제품(product), 가격(price), 유통(palce), 촉진(promotion) 전략을 결정하게 된다 ... 라이프 마케팅에서는 이 네가지 요소와 상응하는 개념으로 전문성, 자신관, 인간관계, 포지셔닝의 4P를 개인의 성공 전략으로 삼는다."

" 어떤 사람은 자신감을 공격성이나 남성성과 유사한 의미로 보기도 하고 안하무인격인 오만함을 자신의 자신감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자신감이란 결코 남을 의식해서 나오는 상대적인 것이 아니다. 남들이 뭐라 그러든 자신의 실상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관계의 목적만 있을 뿐 가장 중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힘들게 모든 것을 혼자 끌고 갈 생각을 하지 말자. 주변의 모든 일을 내가 간섭하고 결정해야만 돌아간다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착각이다."

 

13. 쥐덫 (아가사 크리스티)

 

단편집『쥐덫』(1950, Three Blind Mice and Other Stories)은 애거서 크리스티 의 51번째 추리소설이며, 12번째 단편집이다.... 라고 적혀있다. 우리집은 꼭대기라 낮에도 덥고 밤에도 좀 덥다. 복사열, 뭐 그런거...?

우리 집보다 덜 더운 형 사무실로 휴가를 갔다. 책을 두어권 챙겨서. 조금 어려우면 때려치고 인터넷만 할까봐 골라간 아가사 크리스티의 쥐덫 단편집. 쥐덫이 좀 길고 나머지는 20-30쪽 되는 짧은 글들이다. 그런데 그 짧은 글이 탄탄했다. 여기에 마구 살을 붙이고 에피소드들을 넣고 하면 길게 늘일 수 있겠더라.

사무실에서 절반 좀 넘게 읽고 집에와서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와서 신문에 나오는 수면학 박사의 조언을 받아들여(^^) 일어나 나머지를 읽었다.

사람에 대한 이해, 사람 및 주변에 대한 관찰 그리고 관심. 탐정이 되려면 이런게 필요하다.

 

1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

 

짧은 이야기. 독후감은 책을 뒤적이며 나중에 써야겠다.

 

15.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앤디 앤드루스)

 

   The Traveler`s Gift 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다. 아주 예전에 차를 타고 어딘가를 오고갈때 라디오에서 책 광고를 들을적이 있는 것도 같다. 집에 있던 책을 꺼내 들었다. 엉망이 되어버린 인생에 사랑하는 아내와 딸에게 생명보험금이라도 건네야겠다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가"를 고통스럽게 외치고 생의 마지막으로 달려가는 그가 7명의 사람들을 만나 하나씩 교훈, Gift를 받는다. 트루먼, 안네 프랑크, 콜럼버스, 체임벌린, 솔로몬, 링컨, 대천사 가브리엘까지.

   용서할 것, 주변에 신경쓰는 것 만큼 나에게도 집중할 것, 그를 통하야 휘둘리지 않고 담대하게 걸어갈 것, 오지 않은 미래를 믿을 것.

 

 

16. 동물농장(조지오웰)

 

몇 번은 집어들었다가 좀 읽고 내려놓기를 반복했던 책이다. 이제는 좀 끝내자, 생각하며 반복해 읽었던 앞 부분을 넘어서니 중간 이후로는 훅 빨려들어간다. 조지 오웰의 1984를 먼저 읽었는데 청소년 문고로 읽었던 지라.. 조지오웰이 예전에는 사회주의자였으나 이후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그 책을 읽었썼다. 그런데 이 책 안내를 보니 다르다. 그는 '민주적 사회주의'에 대해 고민했고 이후 동물농장이나 1984를 쓰게되었던 것은 '혁명의 배반'에 대한 고뇌, 분노였다는 설명이다.

쉽지만 권력을, 그것도 절대의 것으로다가 갖고자 하는 이들의 행보를, 그들의 장치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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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3.

무난한 때를 보내고 있다.

 

12.

어제 헌혈을 했다. 헌혈이 가능한지 검사할 때도 유난히 아프더니, 주사바늘도 다른 때보다 유난히 아팠다.

혈소판 헌혈을 해서 건네야 그녀의 몸에 좀 부담이 덜할텐데 내 성의가 부족하다. 어제 헌혈까지 해서 총 10번의 헌혈을 했고 어제 나는 아마도 320g의 살이 빠졌을 것이다.

헌혈하고 나면 1시간 이내 흡연은 금하고 하루동안 술을 먹지 말라는 안내를 한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바로 어제 술을 많이(!) 마셨다. 헌혈상태에 부어라, 마셔라 하고 놀았으니 오늘 아침의 몸 상태는 뭐... 처참했다.

너무 많은 말들을 쏟아낸 것이 아닌가 걱정이 올라온다. 술마신 다음날의 뒤풀이 같은.. 대부분의 술자리 후에 따라오는 이 놈의 걱정들...말의 양이 많이 많았던 것이 문제가 아니라 1정도 생각하고 있던 사람에게 1에서 시작해 10까지를 풀어놓은 느낌이다. 걱정이 된다.

 

11.

- "오래 같이 살아온 아내와 남편도 서로를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 부부가 해로하는 방법은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사는 것이다."    = 해로 (부부가 한평생 같이 살며 함께 늙음.)

- 그에게 친절한척 하려고 애쓰고 있다. 묵언수행이라도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싫음, 나의 불평, 나의 불만만을 쏟아내는 내 이야기들을 듣는 것도 쉽지 않을 게다. 그 힘듬을 이해하는 척 하며 친절한척 하려고 애쓰고 있다. 결정적 문제를 찾아내지 못했다. 일주일의 일정에서 수첩에 보이지 않는 화를 쏟아내며 어느정도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와보니 다시 아니다. 다시 아니다. 다시 시작된다. 그러니까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못찾았다.

- 그가 말했다. 뭘 하려는가가 중요하다. 좋은 말이지. 흥.

 

10.5

한참을 불평불만 불평불만. 그는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 했다. 왜냐 물으니.. 자기가 지적하는 것 같아서라고 했다. 그가 하려했던 말을 듣고보니 별로 지적이라 생각되지 않았다. 말하는 사람이 그이니 덜 아프기도 더 아프기도 하며 창피하기도한 이야기들. 괜찮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담배를 피우고 마루에 나가 책을 집어들었을뿐. 그 날 밤에 읽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주인공이 맨 처음 지었던 표정에서 악마를 보았다고, 주인공의 아내가 밷는 악마의 말들이 뻗치는 기운에 숨을 쉴 수 없었고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종종 이 비유가 생각난다, 내가 나를 볼때.

이성적인척 하지만 사실은 말로만 yes 라 말할뿐 동의하지 않고 있는. 바닥에서 박박 기는 것에 대한 싫음, 문득 맨 처음 나에게 '바닥에서 박박 기는'이라는 표현을 쓰는 그 이는 실제 바닥을 박박 기고 있지 않았으며 박박 기고 있다는 표현을 한 것은 '소외'에 대한 표현이었을 뿐 자신의 활동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화'에 가서 상큼한 연어덮밥을 먹고 싶다.

 

10.

일찍 누운 어제 저녁은 대단했다. 제대로 잔 건 한 시간이나 되나? 끊임없이 뒤척이고 땀닦고.. 선풍기에서는 뜨거운 바람,, 집은 여전히 후끈후끈..  아 생각만해도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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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책읽기 - 나와 그

나의 2009년 책읽기

 

1-4.  황석영의 삼국지 7권~10권 (나관중 / 창비)

: 책을 읽고 나타난 현상 중 하나

지지난주의 집회에서 명동성당 초입 길을 전경들이 막아놓고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나중에 보니 대오를 분리시키려는 것이 아니었나 싶었지만 어쨌든 그때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오를 반으로 나누어 민토 길로 한바퀴를 돌아 전경들을 앞뒤로 끊으면 어떨까. 명동은 길이 많으니 뒤를 막을 대오를 다시 전경이 뒤에서 막을 수 있으나 짱보다 대오를 빼면되지뭐,, 하는 이런 생각.

삼국지에서는 보통 뒤를 많이 끊던데 말이다. 현실은 어렵다.

 

 

5. 아직은 희망을 버릴때가 아니다. (하종강)

: 글도 진솔하게 잘 쓰시고 활동이 길었으니 경험도 많고 사람 이야기도 많다.

책을 보며 그는 참 솔직하다고 생각했다.

 

 

6. 연 날리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 열림원)

 :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어렴풋이 알 수 있고 그 안의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마음이 아프다.

: 성장이라는 줄과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의 줄이 엮인 이야기.  (옮긴이는 이를 날줄과 씨줄(?)인가로 묘사했는데 나는 그게 가로 세로 줄이라는 뜻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줄이라고만....^^;;)

작가는 어떻게 이 두 줄을 이렇게 엮어 낼 수 있었을까. 물론 그가 아프가니스탄人이기는 하지만서도 말이다.

: 나는 성장했을까..?

 

 

7. 기프트 (어슐러. K . 르귄) - 서부해안연대기 첫번째 이야기

: 둘째언니가 빌려준책. 읽는중.

: 오렉은 선택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연날리는 아이와 마찬가지로 두인공의 성장기가 중심에 있네.

: 뒷 페이지의 책 소개 中 일부

  "마법과도 같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척박한 삶에 찾아든 그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 위해 뼈저린 성장의 과정을 겪어내야만하는 '서부해안' 의 아이들. 우리 자신의 삶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의 여정을 르귄 특유의 치밀한 상상력과 따스하고 우아한 필체로 그려낸 판타지 문학의 신기원"

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작가의 글을 따뜻하다. 선택을 기다려주고 설명해주고 기대해준다.

: "선물" 이라 부르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오렉의 선택. 지위와 책임에 얽매이지 않는 선택.

얼마 전의 에니어 그램에서 나에게 말하길, "자신의 필요를 고민하라"고 하였다. 응 맞아. 오렉은 자신의 필요가 무엇인지, 원하는것과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선택해나가고 있었다. 과감한 그의 선택이 놀랍다.

 : 그라이는 마치 작가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풍요롭고 따뜻하며 차분하고 부드러운.

 

 

8. 보이스 (어슐러 K. 르귄) - 서부해안연대기 두번째 이야기

: 요즘 소설을 많이 읽는다. 별로 많이 읽는 편이 아닌데.

: 시작부분을 읽고 있지만 역시 재미나다.

: 다 읽었음둥. 꿈속을 걷는 듯 부드러운 소설.

: 오렉과 그라이는 이야기꾼과 동물 조련사로 세상을 돌아다닌다. 오렉은 뛰어난 이야기꾼으로 스스로도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데 2번째 이야기 보이스에 나오는 메메르는 오렉같은 선물을 가진 아이이다. 메메르는 알드에 점령당한 안술에 살고 있는데 오렉의 이야기로 차오르던 저항의 기운이 폭발하여 알드에 대한 해방투쟁이 시작된다. 안술은 거의 승리했고 멀리 본국의 알드 지도자는 안술에서 일정한 시기마다 조세를 걷으며 현재 상태를 유지시켜 주겠다 하고 안술의 지도부(?)들은 이를 받아들인다. 이 선택은 어떤 선택이라 할수 있을까?

상업, 예술 도시였던 안술은 군사력 능력이 거의 없다. 군대가 없다. 그에 비해 사막에 사는 알드는 군사력 능력이 월등하다. 그를 감안한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이러한 협정과 해방을 작가는 어떤 의미로 적었던 것일까. 둘째언니가 다 읽으면 언니와 이야기해보아야 겠다.

 

 

9. (청소년을 위한)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지음, 휴머니스트)  -  아직 진행 中

: 첫째 언니의 선물. 감사합니다. 열심히 읽을께요.

 

※ 2월 19일에 위 아래 내용을 써놓고 딱 두 달만에 다시 쓰게 되다니.. 독서의 가뭄이다. 그런데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료도 읽고 ... 읽을 것도 많고 읽어야 할 것도 많고.. 그야말로 의 홍수, 문자의 홍수, 매체의 홍수, 활자의 홍수다.

읽을 시간이 없는가?그렇지도 않다. 화장실에서 틈틈이 핸드폰으로 초코초코타이쿤도 하고 디비 자기도 한다.

읽을 시간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누군가에게는 독서가 휴식이던데. 나는 그런 인간을 바라나 그리 되지는 않더라. 이상과 현실의 심각한 괴리.. ㅠ_ㅠ

 

10. 만화로 보는 하워드 진의 미국사 (물론 하워드 진)

: 길가메쉬 서사시를 내려놓고 '신'과 함께 주문한 이 책을 집어들었다. 만화로 그림으로 보니 한 눈에 쏙 들어오는 것도 있고 방대한(?) 역사를 한 호흡으로 '훅' 읽게 해준다.

얼마 전 니카라과 역사에 대해 읽었는데 아는 내용이 나오니 반갑고 세부에 여행갔을때 필리핀 역사를 가이드에게 짧게 들은 적이 있는데 나머지 부분이 얇게 나마 채워지니 반갑다.

얼른 길가메쉬도 읽고 큰 언니가 선물해준 통섭도 봐야 하는데.. '통섭' 위 먼지가 무려 1cm ㅠ.ㅠ

 

11. 신1 (베르나르 베르베르) 

: 기발하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을 뒤집어보게 만들기도 한다.

소설에 비추어.. 나는 전생에 무엇이었을까, 전생 이후 현생(전생을 제대로 살지 못해 천사가 되지 못해서)을 택할때 왜 이 삶을 혹은 이런 조건을, 이런 가족을, 한국을 택했을까...? 푸훗. 재미있는 상상이다.

 

12. 불멸의 신성가족(김두식 외, 창비)

: 대한민국 사법패밀리가 사는 법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불멸의 신성가족. 이 책은 내 동지들을 괴롭히는 법원과 검찰 그리고 동지들을 변호하는 변호사, 라는 아주 단순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내게, 별 관심없던 사회의 거대한 영역을 드러내 보여준 책이다. 

판사에게 석궁을 쏘았던 어느 교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지 억울했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다시 그를 떠올렸을때, 억울했나보다를 뛰어넘는, 그가 느꼈을 무력함, 분노, 가만두고 볼 수 없다는 마음..  그런 감정들이 조금은 더 느껴지더라.

 

13. 파워  (어슐러 K. 르귄)

: 재미있는 소설.

 

14. 경계긋기의 어려움(고종석, 개마고원)

: 두툼한 두께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이곳저곳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느낌이었다. 그는 글을 참 잘쓴다. 상투적이지 않은 표현, 그만의 표현들이 조금 어색할 때도 있지만 나의 국어사전에 물을 준다는 느낌을 받으며 잘 읽었다. 머리 볶으면서도, 비행기안에서도.. 산만한 곳에서 읽기에 아주 좋다. ^^

 

15. 아시아의 오늘을 걷다 (    )

: 이 전 편이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였을 거다 아마. 전편은 둘째언니가 선물받았고 내가 책과 선물과 그 내용을 부러워하니 내 생일에 숙언니가 사주었다. 9월 말에 책을 손에 들었는데 이제서야 다 보았다. 내가 몰랐던 수많은 이야기들, 고통들, 끝나지 않을 듯 여전히 몰아치는 폭력들. 정말 가지를 뻗으며 다른 책들로 다른 책들로 내용을 채워나가고 그이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물신.

심지어 난 달라이라마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 스님, 뭐 이정도가 알고 있는 전부였었다구.  

 

 

16.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시애틀 추장 외 여러 명의 인디언 / 류시화)

: 아주 아주 좋은 친구를 좋은 선배를 좋은 선생님을 만난듯 읽으며 끄덕이고 웃고 나누며 눈물이 핑 돌았다. 책을 빌려준 형이 절판되었다고 했는데 혹시나 해서 뒤져보니 있더라 책이. 그런데 예전판이 아니라 사진도 들어가고 가격도 뛴 개정판이다. 기대된다.

 

17. 습지생태보고서 (최규석)

: 한 에피소드마다 피식 재미나게 혹은 오잉? 하며 궁금하게 시작하여, 아~ 내지는 흐음. 으로 마무리하는 놀라운 능력. 16번 책에 이어 좋은, 이야기나눌 친구를 만났다. 그도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는 위로와 나에게도 숙제로 남아있는 몇몇 이야기들, 반가웠어요.

 

 

신 2, 페미니즘의 도전, 직접 민주주의로의 초대를 읽는 중.

 

.... 순서를 기다리는 책들. 헬렌 니어링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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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2009년 책읽기

 

1.  연 날리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 열림원)

 

2. 아직은 희망을 버릴때가 아니다.

 

3. left (겁나 두꺼운 좌파의 역사를 백년째 읽으시는 중.)

: 많은 숙제를 주는 책이라 그는 말한다. 하지만 작년에 걸쳐서 읽고 있다.

두께는 목침이며 평면의 크기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한국어가 나와있는 한국어대사전 크기다.

폼내기 용으로 아주 좋다.;;;;;;

 

4. 이재유 연구 (김경일)

: 잠시 레프트를 떠나 읽는 중.

: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신을 읽고 싶단다. 지금 읽는 이재유를 다 읽으면 사주겠다고 하니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책을 미리 주문하여 도착했다. 이재유 다 읽기 전에는 절대 신을 볼 수 없다 했어니 밤새 이재유를 읽고 신을 읽었다. 푸푸. 귀여운 사람.

 

5~7. 신 1,2,3, (베르나르 베르베르)

: 재미있단다. 이 자의 책이 그렇듯 상상력이 기발하단다. 나는 읽을 엄두도 못내고 있음. 이미 벌려 놓은 책이 많은 관계로.

: 4권까지 있는데 4권은 지난 주에 주문했으나 이번주를 건너뛰고 다음주에 온단다.

 

 

8. 신 4

: 4권이 끝인줄 알고 일기 시작했는데 아니었단다. 어째 1,2,3권이 본론이라 하기에는 아쉬워 왠지, 왠지 이럴것만 같았다며 아주 조금 절망.

: 5권은 언제쯤 나와 언제쯤 받아볼 수 있을 것인가..

 ※ 이렇게 책 읽기에 대한 중간 보고를 하는 것은 나의 느슨함을 자극시켜주는 즐겁고도 괴로운 일.

 

9. 1984 (조지오웰)

: 집에 있는데 또 사서 읽다니.. 어흥. 근데 난 뭐하나. 뭔가 많이 읽고는 있는데 2009년은 초반이후로 완전 정지상태...

 

10. 신 5,6

신권이 나왔다 라디오광고가 나오길래 형에게 사주었다. 매우 기뻐한다. 그런데 그의 말에 의하면 뒤로 갈수록 막 쓴단다. ^^;;;

 

11. 불멸의 신성가족

 

 

12. 직접 민주주의로의 초대

 

 

13. 경계긋기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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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있다는 그 길과 세상의 길을 연결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의미한 독서입니다

자꾸만 사람들이 책을 읽으라, 책을 읽으라 하잖아요. 그게 틀린 말은 아닌데……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근사록>이라는 책을 보면 ‘공자의 논어를 읽어서, 읽기 전과 읽은 후나 그 인간이 똑같다면 구태여 읽을 필요는 없다.’ 라는 이야기가 나와요. 그러니 다독이냐 정독이냐, 일 년에 몇 권을 읽느냐, 이런 것은 별 의미 없는 것이지요. 책을 읽는다는 것보다도 그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서 나 자신을 어떻게 개조시키느냐는 게 훨씬 더 중요한 문제죠. 책에 의해서 자기 생각이 바뀌거나 개조될 수 없다면 구태여 읽을 필요 없는 거죠.
책은, 우리가 모든 세상과 직접 관계해서 터득하고 경험의 결과를 얻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 보조적인 수단으로 필요한 것이에요. 세상을 아는 여러 가지 수단 중 하나인 것이지요. 책 속에 길이 있다고들 그러는데, 내가 보니까 책 속에는 길이 없어요. 길은 세상에 있는 것이지. 그러니까 책을 읽더라도, 책 속에 있다는 그 길을 세상의 길과 연결을 시켜서, 책 속의 길을 세상의 길로 뻗어 나오게끔 하지 않는다면 그 독서는 무의미한 거라고 생각해요.

 

-소설가    김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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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24 열린토론 끄적임

열린토론이 매달 진행되는데 이미 알고있었더라도 이렇게 만나니 새로운 내용들에서 이런 저런 고민거리들을 얻을 수 있다. 발제문에 끄적여놓고 어딘가에 옮겨 적어놔야지, 하면서도 내일, 내일, 내일써야지, 하고 미루다 결국 버리거나 파쇄하게 된다.

 

이번 주제는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20년의 역사 돌아보기] 였다. 노동자대회의 슬로건 등을 통해 20년을 돌아보는 아주 재미있는 주제였다. 노동자뉴스제작단에서 나온 87년부터 97년까지인가 하는 90분짜리 비디오가 있다던데 그걸 구해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메모 몇 가지.

 

- 노동자대회, "형식과 내용"에 우리가 길들여져있고, 그 틀 이상으로 뻗어나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 "힘받고, 그간 내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감동받고, 성장하는, 조합원이 간부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좋은 교육의 장이 노동자대회였다."

- 뻗어나오는 다양함과 결의를 잘 버무려야 하는데...

- 조직이 형성, 확대, 재조직되는 과정에 노대회가 있었다.

- '나'에게 남는 노동자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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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싶은책 읽을책

핸드폰에 메모되어 있던 책들. 핸드폰 정리를 위함.

 

플뢰베르 - 통상관념 사전

호모스피리투스

피셔 파브안 - 위대한 양심

신영식  - 하나뿐인 지구

밤은 노래한다

맑스로 가는 길

토마스 만 - 마의 산

아기들은 어떻게 배울까

신자유주의의 간략한 역사

포스트 워

스위글싱어스 킹스싱어스

젊은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

홉스봄의 자서전 - 미완의 시대

세계대공황

붕괴

세계금융고치기

이기현 - 고깔모자 피자가게

독서의 기술

리오휴버먼 - 자본주의의 역사 바로 알기

존 머피 - 금융시장의 기술적 분석

백무산 - 거대한 일상

슈퍼자본주의

심판

페스트

낙원섬에서 생긴 일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김영하)
뇌, 생각의 출현 (박문호)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리 호이나키)
나쁜 기업 (한스 바이스, 클라우스 베르너) 

세잔의 차 (그레그 모텐슨. 이레)

더 리더(베른하르트 슐링크)

라피크_팔레스타인과 나(팔레스타인평화연대 지음 , 메이데이 )

상식의 힘 (차병직/홍익출판사)

어늘날 밤, 전쟁기념탑에서 (페프/파랑새)

인저스티스 (브라이언 해리스 / 열대림)

잠들지 못하는 조선왕릉 (이우상/다할)

스프레차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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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어요

둘째언니랑 술을 먹다가 마주보고 앉아 서로 하고 싶은 일, 혹은 갖고 싶은 것을 번갈아가며 한 가지씩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책을 보다가, 문득 적어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니스

피아노

심리상담사

빵빵한 오디오

멋진 서재

캐리커쳐

미술

미술치료

여행가서 적어도 한 달 동안은 살아보기

 

....................어 왜 갑자기 생각이 안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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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죽음

내 안에 끔찍한 생각들이 있다.

 

상황에 대한 포기가 좀 빠르며 자꾸 쉬운 길을 찾는다. 참으로 잔인하다 생각한다.

 

잔인한 나의 생각, 더 잔인한 저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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