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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08
    나를 말하는 글쓰기
    흑무

나를 말하는 글쓰기

나를 말하는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행하지는 않고 있지만, 온 몸 구석구석에서 '스스로를 위한, 스스로를 말하는, 스스로를 달래는' 글쓰기를 해야한다는 기운이 밀려올라오는 듯하다.

 

나에 대한 글쓰기를 한다면,

- 너무 무거워 맨 처음의 내용에 담을 수 없을지 몰라도 아빠와 나에 대한 글을 써야겠고, 쓰고 싶고.

- 나의 껍데기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욕망, 자본주의적 욕망을 비롯해 한 인간으로서 가지는 욕망에 대해 솔직히 써야겠고, 쓰고 싶다. 특히 두 번째는 너무 추상적이고만. 두번째 문장을 쓰며 떠오르는 몇 가지 기억들이 있으니 그것부터 시작하면 되겠지 싶다.

 

그런데 어떻게. 어디에. 써야할까.

 

누군가와 나누어볼 수 있는 공간에 글을 쓰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다. 아마도 장점은 글쓰기를 계속하게 하는 힘과 자기검열일지도 모르나, 다시 한 번 내 글을 곱씹어 보게 하는 것일테고, 단점은 '자기 검열' 장치가 너무 팽팽 돌아가서 안 쓰느니만 못한 글이 되거나, 나보다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한 글쓰기가 되는 것.

나 혼자 보는 글은, 밑바닥의 이야기를 대단히 솔직히 쓰게 하겠으나, 그 과정이 어렵고 힘들어서 쓰다 말아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내가 아직 나를 털어놓을 준비가 되지 않음을 의미하는 걸까?

 

그 '준비'라는 것이 사실은 정체도 없이 나의 글쓰기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잘 써보고 싶다.

한 번쯤 나를 비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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