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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5

<6.7>

 

- 6시반은 앞으로 안되겠다 싶었다. 걸어가는 내내 배고팠다. 이건 뭐 밥 먹기도 애매하고...

 

- 가기 전까지 걱정했다. 큰 줄기는 얼추 나온것 같은데 뭘 더 얘기해야하나, 뭔가 얘기할 꺼리를 준비해야하는 그런 부담이었다. 이 말을 그녀에게도 하며, '아니 회의갈때도 덜렁덜렁 가면 회의가 안되잖아요'라고 했다. 그러자 그녀가 참 성실하고 열심히 산다고 하더라. 쌩유.

 

- 앞으로 어떻게 뭐가 진행될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오늘 아주 오랜전 얘기가 툭 하고 튀어나왔다. 20살 즈음에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내 삶은 전학 전과 전학 후로 나뉘어진다는 그 오래된 얘기가 아주 편안하게 튀어나왔고 얘기를 이어갔다. 아주 편안했다고는 하지만 그녀여서 편안했던 것이 클 것 같다.

 

- 말했다, 그녀는 세상을 자기 중심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그래. 나 말고 누군가가 그리 말하거나 인정한 적은 없는 듯 하다. 맞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이 보고싶은대로, 자신이 편한대로, 그렇게 산다. 지난 번에 눈물이 살짝 핑, 하고 돌았는데 오늘도 이 이야기를 나누며 슬쩍 핑, 하고 눈물이 돌았다.

 

- 그리고 오늘 얘기하며 인상을 썼다. 그간 얘기하면서 인상쓴적 없는 것 같은데... 점점 감정 들어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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