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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2/01/29
    2011년 몇 줄 정리
    흑무
  2. 2011/11/24
    2011.11
    흑무
  3. 2011/10/24
    2011.10(1)
    흑무
  4. 2011/09/25
    2011.09
    흑무
  5. 2011/09/02
    제주도 다녀왔다
    흑무
  6. 2011/08/28
    2011.08
    흑무
  7. 2011/07/29
    2011.07
    흑무
  8. 2011/07/25
    절대 균형
    흑무
  9. 2011/07/25
    서른두 살
    흑무
  10. 2011/06/29
    2011.06
    흑무

2011년 몇 줄 정리

1. 한 달 있으면 이곳의 4년차 활동가가 된다. 모르는 것은 여전히 너무나 많고 채우기 위한 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채우겠다는 욕심을 꾸준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위안 삼아본다. 하지만 '여기서 상근한지 얼마 안되어 저도 잘 몰라요'라는 변명이 길게 갈 수 없었듯 이 위안 또한 그리 길게 가지못할 것이다.

 

2. 책을 읽으려 애쓴 한 해. '책을 읽으려 애썼다'는 고백이 부끄럽기도 하다.  권수 채우기에 쫓기는 내 모습을  보며 중단했던 100권 읽기를 다시 하고 있다. 책을 읽고 함께 떠들 사람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3. 일년의 한 부분 정신나가긴 했었지만, 형와 5년차 부부로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아이는 낳지 않는 것으로 거의 결정된 듯 하다.

 

** 2012.1.29 정리. 이외에는 굳이 2011년 정리로 넣지 않아도 될 듯. 아.. 너무 간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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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

24.

날이 추워졌다. 밖은 더 난리다.

23.

통장을 재발급하러 은행에 다녀왔다. 그리고 오후, 통장을 발급해주었던 창구 직원에게서 문자가 왔다. "바쁘신 중에 내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끔찍했다. 내 볼일 보러 간 것인데 그게 뭐, 이렇게 바쁜데 여기까지 와주시고 굽신굽신, 이란 말인가. 다른 해석으로는 요즘 창구를 줄이고 인터넷 뱅킹 등으로 집중하고 있는데, 일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정도가 있겠다. 쓰나보니 지나치게 시티컬하네. 어쨌든, 그런 문자까지 챙겨보내야하는 이들은 힘들다. 그리고 그 힘듦은 그녀의 것 만이 아닌 일을 하는/해야하는 대부분의 것이기도 하다. 그 모양은 다를 수 있어도.

20.

마지막 만남에서 동생의 결혼에 대해 소식을 전하며 이런 저런 말을 붙이는 그에게 "내가 결혼할 때도 그렇게 관심이 많았어? 내가 결혼할 때는 별 관심없었잖아?"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다시 상기해주니 내가 했던 그 말이 떠올랐다. 마냥 가볍게 건넨 말은 아니었다. 그녀의 표현따라 그는 한 마디도 대꾸하지 못했다. 왜? 실제로 그랬으니까. 쓰나보니 다시 지친다.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내가 그에게 건네는 말은 그에게서 그녀에게로 지랄의 형태로 돌아온다는 것이고 내가 '연극놀이 하는 것 같다'고 말한, 이 모양을 유지할 것은 요구하였다. 그녀는 나에게.

그녀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나 사람은 자기의 고통과 상처가 가장 큰 것인걸. 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분간 거리를 좀 두어야 겠다. 지친다.

19.

사무실에서 돌아오는 길, 두번째 씨의 이야기를 곰곰히 생각하며 이게 왠 봉변인가 싶었다.

18.

오늘 원래 회의가 있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 회의가 다음 주 화요일로 밀렸다. 오늘 회의를 위해 오후 시간을 빼놓았던 직장인 김씨는 오후를 뭐하고 놀까 고민했다. 첫번째 씨에게 전화를 했더니 첫번째씨는 바빠서 만날 수 없다고 했다. 두번째 씨에게 전화를 했다. 두번째 씨는 함께 놀자고 했다. 두번째씨와 뭘 하고 놀까 하다가 점심을 둘 다 안먹었으니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그럼 점심을 서울 밖에 나가서 먹기로 했다. 김씨와 두번째씨는 춘천 막국수를 먹으러 갔다. 막국수 집에 도착하기 삼분전 김씨의 배우자에게 전화가 왔다. 김씨는 막국수집 앞에 차를 대고 차안에서 약 40분간 배우자와 다투었다. 그 상황이 불편했던 두번째씨는 차 밖에서 땅의 돌을 차며 기다렸다. 막국수는 먹지 않고 다시 차를 돌려 서울로 왔다. 두 사람의 방향이 달라 두번째 씨는 중간에 지하철을 탔고 지하철에 앉아 기절해서 잤다. 두번째 씨는 스트레스 받으면 잔다. 기절해서 자다가 '남성'이라는 역 안내를 '남구로'로 잘못듣고 뛰쳐내린 후 내내 서서 지하철을 타고 갔다. 두번째씨는 지금 기운이 없다.

17.

한 동지의 글을 보았다. 눈물이 글렁글렁했다. 그는 마음이 울렁이니 그 고동침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잘하고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아 애써보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 동지의 존재는 감동적이다.

16.

아... 보고서 요약하는데 정리가 안된다. 당연히 정리가 안되지. 보고서에 고쳐야 할 부분이 있는데 그걸 그대로 놓고 요약하고 있으니 당연히 정리가 안되지. 문제가 될 부분들은 살짝 피해서 요약을 한다손 쳐도 그럼 나중에 보고서 낼 때는 요약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고치고 표를 만들나? 에라이.

손을 못대고 빙빙 숙제 주변을 뛰어다니고 있다. 꺄아.

15.

  오랜만에 끄적이려는데 한영키가 먹지를 않는다. 제길. 결국 메모장에 써서 옴기는 불편함.
편집을 욜리욜리 열심히 해주시니 6시가 다 되어간다. 내일은 보고서에 열을 올려야겠고 보고서가 끝나면 심층면접 정리에 열을 올려야 겠다. 한가해서 좋다고 했는데, 그 한가함은 일을 잊은 것이었다. 나중에 해야지, 나중에 해야지 했다가 피볼거야, 라고 생각했던 일이 있는데 자꾸 미루니 머리속에서 기억이 점점 작아지다가 잊어버렸다. 덕분에 이번주는 정신없다.
  심층면접을 르포기사 형식으로 하자고 다른 동지의 아이디어는 좋았다. 일을 두 번에 걸쳐서 해야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첫번째 정리를 하며, 심층면접의 행간이 잘 전달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워했었기 때문이다. 르포기사 형식으로 하니 사이사이 정리의 말을 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기사'를 작성한다는 부담은 있다.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어서. 어쨌든 그래도! 르포기사 형식이 더 좋다! 

6.

내일은 당연히, 월요일이다. 월요일을 맞이하는 마음이 그런대로 괜찮다.

아주 가까운 사람들과 1박 2일을 보냈다. 꽉 채운 1박 2일은 못되고 오후에 만나 아침 일찍 헤어지는...  역시 좋았다. 좋은 사람들. 좋은 공기. 좋은 경치. 아, 빼놓을 수 없는 좋은 먹거리. 이런 휴식에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이다. 혼자 하는 여행도 몹시 좋아하지만,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들과 잠시 다녀오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내가 지금, 어느 때를 보내고 있느냐에 따라 함께 있어 좋은 사람이 누구냐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람은 간사하다, 는 말은 이런 때 쓰는 것 맞나?

5.

난 사자성어, 한자성어 이런 거 잘모른다. 한자도 모른다. 사자성어와 한자성어가 틀린건가? 암튼,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그 의미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한자성어(혹은 사자성어)는 과유불급 이다. 지나친것은 모자른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왜냐면... 요리할 때 나를 말리며 늘 쓰는 말이기 때문. 멸치볶음을 만들며 간장 한 숟갈을 더 넣어야 하나? 오징어채볶음을 만들며 고추장 한 숟갈 더? 된장찌개를 끓이며 된장 한 숟갈 더? 를 고민할 때 과유불급이라 하였느니, 라며 나를 말린다. 다시말해 한 숟갈 더 넣어 망한 음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어제는 저녁을 혼자 먹으며 밥을 간장, 참기름, 깨를 넣고 비벼서 계란 후라이를 올렸다. 반숙 계란 후라이 두개를 올렸는데 먹다보니 계란이 부족한거다. 예전에 식당가서, 사장에게 비굴/굽신 거리며 '계란후라이 하나 만 더 주면 안되느냐'  물었던 나를 떠올리며 있을때 맘껏 먹자며 계란 후라이 두 개를 더했다. 반숙 네 개를 먹으니 계란의 비릿한 맛에 조금 있으며 헛구역질 하겠더라. 역시 과유불급이라니.

3.

정신없이 바쁜 둘째언니에게 좀 미안하지만, 그런대로 이번 주는 좀 한가하다. 좋구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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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

24.

책을 한동안 못읽었다. 에잉. 어제처럼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한 날은 야구를 열심히 보며 까나리와 12간지를 찾으며 절망했다. 9회는 보지 않았다. 쳇.

읽어달라 줄서있는, 읽다가 잠시 덮어둔 책 -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2, 메즈 예게른,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빼앗긴 자들이다. 얼른 진도를 쭉죽 빼야지.

18.

노트북이 프로그램을 읽으며 버벅대고 있는 동안 데스크탑으로 잠시 딴짓.

또 다른 편집을 하고 있다. 두 번의 편집을 내가 했는데, 설마 양심이 있다면 나에게 또 맡기겠나 싶었다. 편집 안하려고 버텨보려고 했다. 그런데 좀 다를거라 생각했던 그도 '차마 얘기할 수가 없는데'라며 내게 일을 넘겼고 두 사람 정도는 '하고 싶으나 능력이 없어서 못한다'고 말했다. 가만히 있다가 그 말을 듣고 웃었다. 사람에 따라 편집하는 일이 시간이 더 짧게, 더 길게 걸릴수는 있으나 편집은 시간이다. 한글 편집은 시간과 손목, 어깨, 목 같은 것을 맡기는 일이다. 결국 끝까지 못버텼다. 버텨볼걸 ... 하는 후회가 크다.

나는, 지금 그 편집을 하며 인터넷을 뒤지며 차례 만들기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배우고 있다. 아... 내 맘 같지 않다. 그래서 속상하다. 지금도 맡아서 편집을 하는 지금도 순간 순간 화가 난다.

17.

주말 수련회의 피곤이 오늘 아침까지 이어져 늦잠잤다. 수련회에서 열심히 술을 먹다가 픽 하고 쓰러졌단다. 나는 눈 떠보니 자고 있었으므로 픽하고 쓰러져서 잤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말이다. 이 얘기를 듣고 다행이라고도 생각했고, 형이나 언니처럼 '나 이상한 얘기 안했어?' 라고 편하게 묻고 솔직하게 대답해줄 이를 급하게 찾을수가 없어 내내 불안했다.

나를 믿지 못하겠다. 내 안의 폭력, 가시, 모자람 이런 것들이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사이 튀어나올까봐 겁이 난다. 전에는 둘째언니에게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 "나도 언니처럼, 술 취해 기억 안나는 상황에서도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라고. 내 안의 무엇이 튀어나올지 몰라 부끄럽다. 겁난다. 술을 덜 먹는 것도 방법이고 더 나아가서는 나를 더 살펴봐주어야 겠지. 매만져주고, 왜 그런지 살펴봐주고. 예전에 좀 더 기운이 넘칠때는 버텼었다. 이런 두려운 상황이 오지않도록 하기 위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버텼었다. 그리고서는 헤어져 택시문을 탁 하고 닫는 순간 혼절했었다. 택시문 닫은 뒤로는 집에 어떻게 오는지 전혀 모르는 뭐 그런거. 이게 가능할 때는 이렇게 하면 됐었는데, 일이 많아지고 체력은 더 훌륭해지지 않으니 그 다음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나를 돌보아주는것, 채워주는 것, 내 안을 향해 오롯이 '나'를 보아주는 것.

이런 두려움과 겁남, 실망이 자꾸 반복되어 나를 미워하게 될까, 자포자기하며 합리화하게 될까 걱정된다.

14.

몰아쳐라 편집을 끝냈다. 고쳐도 안고쳐도 어쩌면 필자도 모를, 독자도 모를 교정교열윤문(난 이말을 아직도 잘 구분을 못하겠다)을 하고 어떤 글은 도입부를 읽다가 이정도면 뒤도 완벽하겠군, 이라 합리화하며 적당히 넘어갔다. 역시 일이 몰린다. 그가 보고 고쳤다고는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니까 내가 욕심을 내는 거다. 어찌 욕심을 안낼 수 있을까. 욕심을 안내면 그게 정말 이상해지는 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다만. 이것만 끝내면 룰루랄라인 현실이 아니니 욕심과 현실사이의 어디쯤에서 때에 따라 자리를 잡는 거겠지. 오늘 출근 길에 빵집에 들른건 잘한 일이다. 덕분에 꼼짝않고 6시간을 앉아있을 수 있었다. 또 그 덕에 손가락과 목과 손목이 후들거린다.

편집 후. 소소한 사소한 그러나 놓치면 안되는 일들을 처리했다. 재정관리하고 이 돈은 어떻게 받나, 저 돈은 언제쯤 보낼 수 있으려나 걱정하고 짤랑거리는 우리의 잔고를 대안도 없이 걱정한다. 내일 수련회 비용은 어떻게, 어디까지 처리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수련회 시작 전에 이 얘기를 잊지말고 해야할텐데 이런 다짐도 하고.

꼼꼼하게 정리하면 되는 일이 빵꾸나는게 싫다. 더 정확하게는 그래서 미안해야하는게 싫고 그 빵꾸를 내가 낸 것이 아니어도 어쨌든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나이니 꼼꼼하게 정리못하는 그가 싫다. 그를 옆에 앉혀두고 하나하나 가르쳐야 하나. 가르쳐주는것은 문제가 아니다. 지금껏 옆에 앉히지는 않았으나 꾸준히 말해왔으니. 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성격도 더러워서 친절한척하려고 하나 금새 화와 짜증이 밖으로 터져나오는 나에게서 건너가는 내용들이 그에게 곱게 잘 들어앉을리 없다는 생각도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가 잘 접수하리라는 신뢰가 없다. 그래도 나는, 예전보다 괜찮았다. 그에게 말도 못하면서 속이 터져가며 죽도록 보다 조금 모자라게 미워했으나 기대를 접으려고 노력하다보니 많이 괜찮아졌다. 이게 낫다 싶다. 그가 원치도 않는 기대를 하면서 그도 괴롭히고 나도 괴롭히는 것보다는.

13.

보고서는 진도가 안나가고 시간은 무지 빨리 간다. 5시간을 동상처럼 앉아있었는데 3시간반쯤 되어서는 진짜 울고싶더라. 애쓰지 않는 것은 아니나 실력이 부족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설계하지 못하는 나의 부족함이 미웠다. 마음만 급하니 여기서 집적, 이 내용을 저기서 집적거리고 있는 모양이라니...

그리고 사과했다, 언니에게. 전날 돌아오면서 미안해지기 시작해서 보고서를 쓰는 오전 내내 내가 싫었다. 왜 이럴까 나는... 그냥 잘 설명하면 되는 건데, 나를 챙겨주려 했던, 배려하려 했던 언니를 무안하게 했다. 아.. 나쁜 년이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는 나도 싫어, 좀 더 성찰하면 안되는 거야?)

11.

둘 중 하나다. 나랑 포도주가 궁합이 안 맞거나 체력이 떨어졌거나. 아니다 세가지 중 하나다. 마지막 하나는 명색이 포도주인데 너무 많이 먹었다는 것. 셋 중 어느 걸까? 어제 먹은 술이 지금 이시간까지도 안깨는 느낌이다. 오늘 스트레칭 하면서 후들후들 떨었다. 근데 어제 먹은 강진 막회와 고등어조림, 미역국 등등... 다시 먹고 싶네, 쩝.

7.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내일은 월세내는 날이다. 예약이체 걸어놔야 겠다.

6.

청주에서 올라오는 길, 치킨과 맥주의 강렬한 유혹을 받아들일까 말까를 치열하게 고민했다. 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에게 비켜줘야하는 맨 끝자리에 앉아서 얼떨결에 내렸다 얼떨결에 집에 왔다. 참 잘한 일이다. 후다닥 포토샵을 끄적거리고 원고를 고치고 세번째 숙제를 붙들고 앉아있다. 머리를 굴려야 하는데 머리 굴리기가 싫다. 고민을 해야하는데 고민이 안되고 있다. 세번째 숙제의 9쪽을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 15쪽을 더 가야하는데 9쪽이 너무 막강하다.

오늘 청주는... 좋았다. 소박하건 빵빵하건 상관없이 걱정을 많이 한 세번째 일정이었는데, 좋았다. 다행이다, 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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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

25.

오늘 조조로 도가니를 보았다. 어제 영화를 예매하며 오늘 아침 조조로 볼 수 있는 영화제목을 불러주니 형은 주저없이 '도가니'를 외쳤다. 내가 생각해도 도가니가 제일 나았다. 나를 알기에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보러갔다.

9시에 시작한 영화가 11시 15분에 끝나기까지 너무 고통스러웠다. 지금도 내 몸은 맞은 것 처럼 아프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형도 나도 영화얘기를 하지 않는다.

22.

어제 캣츠는 8시 공연, 7시40분에 공연장에 도착했다. 수원에서 6시15분기차를타고 영등포로 와서 영등포에서 지하철타고 움직였다. 좀 멀었다. 어제 아침, 형은 7시반까지 잠실역으로 올것을 몇번이나 강조하며 집을 나섰다, 티켓은 그가 챙겼고. 잠실역에 도착하면 3분정도 늦겠다는 문자를 보내니, 웬걸, 천천히 오라는 문자가 왔다. 그전에 출발했다고 보낸 문자에는 답이 없었고. 이 때부터 사실 뭔가 이상했었다. 대기중이라면 바로 답문이 올텐데 말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7시 20분쯤 형에게 전화가 왔다. 가는 길이라고, 택시를 탔다고, 길이 막힌다고. 이 세 마디를 듣고 물었다. "술 마셨어?" 벌써 5년차 부부다. 세 마디 정도 들으면 술을 먹은 상태인지 아닌지 정도는 안다. 역시, 술을 먹었단다.

7시 54분에 형은 공연장에 도착했다. 마치 내가 늦은 듯 어디있냐며 급하게 찾으면서. 우리 자리는 1층인데 혼자 2층에 올라가서 완전 바쁜 척하면서 내가 없다고 찾는거다. 웃기지도 않아. 그리고 공연장에 들어갔다.

공연장에 못들어간것도 아니고 들어왔고, 프로그램 교환을 못했으나 그건 쉬는 시간에 하면 되고, 술을 먹은 건 뭐 사람을 만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시작된 공연을 보고 있었다. 근데 형이(이 순간엔, '이 자식이'라고 쓰고 싶다) 트름을 하기 시작한거다. 다행히 형 오른쪽으로는 세 자리가 비어있었지만 그 옆으로는 나를 포함해 사람들이 쭉 앉아있었다. 반대쪽을 보고, 나름 가리며 트름을 했지만 계속 되는 트름에 나는 미칠 뻔했다. 트름을 하지 말란다고 신경질 낸다고 나올 트름이 안 나오는 것도 아니니 뭐라 할 수도 없고 1부 중간부터는 너무 화가 났던 지라 공연 내용이 기억이 안난다. 조금만 더 화가 났으면 나가버렸을지도 모른다.

쉬는 시간에 혼자 나가 담배를 피고 왔다. 2부부터는 기억이 난다. 1부 내내 열심히 트름한 그가 2부에서는 좀 덜했거든. 잠실에서 집에까지 가는 약 한 시간 반 동안 아무말도 안했다. 뭐라 말하고 싶지 않았어.

집에 가서 화가 가라앉아 그에게 말했다. "다시는 돼지 불고기 먹지마" 난 천사인가 보다.

21.

오늘 캣츠를 보러간다. 엄마가 생일선물로 준 티켓이다. 이 티켓이 선물인줄 몰랐을때는 몹시 기쁘고 설레었는데 생일선물이 이 티켓으로 끝인걸 알고는... 돈으로 주지, 라는 생각이 밀려왔다ㅠㅠ 재미있게 보고 오련다.

19.

주말 저녁에 형 친한친구의 17시 결혼식에 가서 저녁먹고, 사람들이랑 맥주한잔했더니 눈 뜨니 일요일 점심이 지났다. 주말이 이렇게 후딱 가버리다니. 주말의 성과란 개떡같이 펄럭이던 내 머리를 미용실가서 만져주었다 정도? 아, 그리고 어제 밤에 읽은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2'도 좋았고.

오늘, 내일은 인터뷰 정리/회의를 정신없이 하고 수요일부터는 26일 제출할 보고서를 써야한다. 9월 마지막주에 회의 두 개와 토론회 두 개, 모임 두개, 운영위 하나를 준비하고 참여하고 나면 10월이 되겠구나.

급 쌀쌀해진 날씨가 낯설다. 마음이 준비가 안되었는데, 갑자기 들이닥쳤어. 그래도 더운것 보다는 좋구나, 반갑다 가을아. (설마, 너... 겨울은 아니겠지?)

이번 달에 좀 돈이 없어서 피아노학원 방문을 유보하고 있다;; 학원비를 새로 결제할 때가 되었는데 엄마 생일에 추석, 내 생일, 결혼기념일, 엄마 퇴직 등이 이번에 다 들어있어서 가계부가 터질지경이다. 이 결제라도 다음달로 미루려고 한다.

14.

약간의 난리를 거쳐 SAS로 기초 통계를 돌리고 통계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 SAS를 다룰줄 아는 이들은 몇 분 안 걸릴 일을 처음 컴퓨터에 앉아 독수리 타법으로 자판을 두들기듯, 그렇게 두들기고 있다.

추석 전전날, 집에서 SAS를 만지작 거리다가 그동안 먹고팠던 삼겹살을 형과 먹으러 갔다. 전번에 먹었던 삼겹살은 내가 좋아하는 파절임도 없고 정말 고기만 먹어야 했다. 내가 우울한 표정으로 삼겹살을 집어먹자 형이 말했다. "난 자기가 그렇게 슬픈 표정으로 뭘 먹는 걸 처음봐. 여기로 와서 미안해." 라고. 좀 웃기지?! 그런데 이번에는 파절임도 있고 고기도 맛나서 신나게 먹었더니 형이 몹시 기뻐했다. 난 단순하다.

추석 전날, 조조로 푸른 소금을 보았다. 예전에 소개팅을 하고 뭘 할까 하다 '장화홍련'을 보았는데, 너무 무서워서 30분만에 소개팅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영화관에서 나온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 두번째다. 영화를 보다말고 나온 것은. 푸른 소금을 보다가 정말 너무 재미없어서, 재미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이 영화의 감독은 줄거리에는 신경을 안쓰나보다고 생각했다. 형이 일정부분 이후부터는 고개를 숙이고 영수증만 만지작 거려서 나왔다. 물론 나도 나오고 싶었고. 대박. 그리고 큰집에 제사 음식하러 고고.

추석 당일. 6시에 일어나서 큰집에 제사지내러 갔다가, 아 맞다 제사가 아니라 차례랬지, 어쨌든, 점심에 시댁에 갔다가 저녁에 친정에 갔다. 갔더니 아빠 동생 식구들이 와있고 엄마는 수술 후에 진통제를 몸에 달고 있고 사온 음식을 조리해야 했다. 대박. 하루종일 열심히 일했다. 진통제 달고 있는 엄마가 있는데 집으로 동생 식구들을 오게한 아빠 대박.

추석 다음날. 느지막히 일어나서 밥먹고 SAS를 돌리며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저녁에 아마도 외로울 둘째 언니를 초대하여 김치 풍년을 맞은 우리집에서 맛난 저녁 식사를 고고. 그리고 혼자 필 받아서 엄청 달리심. 집에서 먹었음에도 어떻게 집에서 잠들은 건지 기억이 안남.

그리고 오늘. 음주 끝에 늦잠잤다. 일은 쓰나미. 엄마와 통화하니 엄마는 재수술, 그런데 오늘 11명의 손님이 다녀감. 대박.

9.

SAS,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괜히 '입문'했어, 라고 약간의 후회를 하는 중이다. 프로그램이 깔린 노트북은 내 옆에 얌전히 앉아 언제쯤 자신을 움직이게 해줄건지 기다리고 있다. 근데 밥먹고 들어왔더니 너무 졸린다.

8.

정말 코피나겠더라. 그저께 회의를 마치고 사람들과 뒤풀이를 하고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후배를 만나러 신촌으로 고고. 몸은 예전보다 작아졌는데 습관이 남아있어서 열심히 먹었더니 어제 너무 힘들었다. 집에 와서 기절한 듯이 막 잤다. 덕분에 어제 하루는 계획한 일을 못했다. 마음만 급하다.

그런데 피아노를 치는 거 말이야, 너무 재밌다. 앞으로도 쭉 그래야하는데..^_^

6.

재정정리를 어제 끝냈다. 후루룩, 후루룩. 놀라운 나의 업무처리속도를 칭찬해주고 싶다. 으흐흐. 물론 속도와 꼼꼼함이 꼭 같이 가는 것은 아니라는 큰 문제가 있지만, 후루룩 후루룩 마셔버리니 시원하다.

A보고서를 봤는데 내가 찾는 내용이 없다. 그리고 읽으면서 내가 찾는 내용이 자꾸 흔들린다. 그 내용에 대해 내가 아직 잘 못쥐고 있는게지.

오늘은 내가 담당으로 참여한 모임의 회의결과를 올려야겠다. 안건지에 붙어나온 평가서는 좀 고민인데... 평가서에서 더 얘기해보고 싶은, 궁금한 내용들이 있다. 내가 참여하지 않은 평가와 확정된 평가서를 성원들에게 찍~ 하고 읽어보라고 보고랍시고 업데이트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좀 드는데... 폭력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수련회에 다녀와서 올려야 할까? 수련회에 가서는 이런 논의들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눈 앞에 닥친 실무들에 내용들이 자꾸 밀려난다. 그러면 안되는데... 지금은 그런 때라고 넘겨둬야 하는지, 이렇게 넘기다가 가운데가 텅 비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3.

자꾸 느끼는 건데 말이야, 말이 너무 많아.  부족한 인품이니 술탓을 하고 싶지도 않아. 아. 나를 좀 더 사랑해줘야 하는데.

편두통이 왔다. 이런 편두통은 시댁에 가면 가끔 나오는 건데...

형에게 생일 선물로 디지털피아노를 받았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용돈을 도토리 모으듯 모아 산'  디지털 피아노다. 오늘 입성하셨다, 반갑다. 오늘은 엄마한테 오느라 많이 놀아주지 못했는데, 내일은 많이 놀아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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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다녀왔다

8.29

 

<제주공항 -> 이호테우 해변(17코스)>


: 15시 제주공항 도착
: 교통편(37(제주대,번대행)번 좌석버스를 타고 14정거장 후, '오광로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7.3km, 31분

→ 정말 37번은 잘 안오더라.  하지만 네이버 '길찾기'에서 각종 버스 번호 등을 알아갔는데 참, 잘 찾아진다. 세상 많이 좋아졌다.
: 해변에서 놀고 저녁먹고 숙박

→ 이호테우해변은 작다. 아담하니, 정가는 해변이다. 사람도 별로 없고.


8.30

 

<이호테우 해변에서 17코스(13.2km)-18코스(18.8km)걷기>
 

→  남원에서 걸을 때는 풍경 같은것 잘 안보였는데, 제주의 올레는 풍경을 안볼수가 없더라. 지루한지 모르고 걸었다. 18코스 완주는 안했고, 6시간 반정도 걷고 숙소로 고고싱.

→ 아침겸 점심은 한치물회와 전복죽.

: 저녁은 물항식당 탑동점에서 (제주시 건입동 1319-14)
→ 역시 갈치회와 고등어조림. 비싸다.

: 물항식당 근처에서 숙박

→ 민박집에서 약간 고생하여 좀 나은 곳으로 잡다.


8.31

 

<이중섭 미술관>

 

: 약간 느즈막히 일어나 아점을 먹고 버스로 이동 (물항식당에서 탑동푸른쉼터 버스정류장까지 187m걷기-92(국제부두,제주고)번타고 5개 정거장 지나서 광양 버스정류장에 내리기-정류장에서 제주시청1버스정류장까지 282m걷기-5.16(제주,성판악,서귀)를 타고 28개정류장지나서 동문로터리1 버스정류장에 내리기-이중섭미술관까지 454m 걷기 =2시간소요, 41.99km)

→  5.16을 적으면서도 이상하다 했는데 이건 버스 번호가 아니라 도로 명이었다. 어떤 도로를 타고 서귀포시로 내려가느냐, 하는. 스코터를 타고 다녀올까 망설였는데, 마지막 날이라 혹시 사고라도 나면 못올라가게 될 것이 심각하게 염려되어 포기함.
: 이중섭미술관(서귀포시 이중섭거리, 064-733-3555)

→ 두번째 방문. 재작년에 살까 말까 망설였던 이중섭 손수건 구입. 오늘 술먹고 아침에 들어와 가장먼저 가방에 손수건이 있나 확인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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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

29

3일 동안 제주도에 형과 함께 간다. 점심에 희망버스가 끝나고 정신없이 돌아와 비행기 시간말고는 정해진 것이 없는 제주도 여행 계획을 짰다.

------------------------

1rd

제주공항 -> 이호테우 해변(17코스)
: 15시 제주공항 도착
: 교통편(37(제주대,번대행)번 좌석버스를 타고 14정거장 후, '오광로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7.3km, 31분
: 해변에서 놀고 저녁먹고 숙박


2nd

: 이호테우 해변에서 17코스(13.2km)-18코스(18.8km)걷기
: 점심은 알아서 잘 해결하기
: 저녁은 물항식당 탑동점에서 (제주시 건입동 1319-14)
: 물항식당 근처에서 숙박


3th

: 약간 느즈막히 일어나 아점을 먹고 버스로 이동 (물항식당에서 탑동푸른쉼터 버스정류장까지 187m걷기-92(국제부두,제주고)번타고 5개 정거장 지나서 광양 버스정류장에 내리기-정류장에서 제주시청1버스정류장까지 282m걷기-5.16(제주,성판악,서귀)를 타고 28개정류장지나서 동문로터리1 버스정류장에 내리기-이중섭미술관까지 454m 걷기 =2시간소요, 41.99km)
: 이중섭미술관(서귀포시 이중섭거리, 064-733-3555)

 

 

 

26

끝. 마음이 가볍다.

24

첫째 언니가 말했다. "얘가 보기보다 격정적이더라고"

[격정 passion] 강렬하고 갑작스러워 누르기 어려운 감정. 

'보기보다'와 '격정적'이라는 말에 주목해보지만 뜻을 알기 어렵다.

22

아주, 아주 오랜만에 술을 안먹고 뒤풀이를 즐겼다. 사람들이 술안먹고 있는 나를 몹시(!) 어색해하듯, 나도 술 안먹고 있는 내가 몹시 어색했다. 어제는 정말 몸이 너무 안좋았다. 술을 얼마나 먹는지 좀 알고나 먹으려고, 가능하다면 힘 조절 좀 해보려고 지난 해 12월부터 술 먹은 날을 수첩에 기록해둔다. 날짜에는 형관펜 표시를 하고 옆에따로 누구랑, 얼마나 먹었는지를 쓴다. 많게는 17번, 적게는 11번. 근데 지난 달에 17번, 이번 달에는 지난주까지 13번. 그러니까 21일동안 13번 먹었다. 물론 나보다 훨씬 많이 먹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이들은 패스하고....!

작년 이맘때도 이랬었다. 그때는 활동공간에 대한, 사람들에 대한, 나에 대한 화 때문이었는데, 그 때는 엄청나게 술을 먹다가 결국 한 3주, 술을 안 먹었었다. 술로 풀기 싫어서. 어쨌든 다르면서도 또 비슷한 상황으로 술을 열심히 먹었고 몸이 아프다. 아직 젋은 탓에 오늘은 좀 그래도 낫지만, 내일 오후까지는 술을 좀 쉬어줘야 겠다. 내일 저녁은, 글쎄..

작년인가... 까지 하던 책 00권 읽기를 올해는 하지 않았다. 책 권수를 채우는데 마음이 바빠서 책을 보며 생각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다시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책에서 읽은 내용처럼 "100권 읽으면 인생이 달라"지는지 봐야겠다. 기대되는군.

19

이모에게 전화하여 당신을 좋아했노라고, 낮술 먹은 놈처럼 얘기했다. 이모가 몹시 좋아하더라는.

나눌 말이 있다고 생각했다. 성질 급한 놈은 불리하다.

18

이모에게 전화를 하려고 봤더니 번호가 없다. 내가 가진 많은 이모들 중 제일 좋아하는 밑에서 두번째(나이상) 이모. 그녀는 내가 보기에 삶을 그닥 편하게 살아오진 않았다. 좀 까칠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참 좋은 사람이었다. 따뜻했고, 다른 사촌들과 비교하지 않았고, 그냥 나를, 그대로 보아주었다고 느꼈었다. 그래서 참 고마운 사람이었다. 신혼여행을 가서 화장품 4개를 사왔다. 똑같은 것으로.  큰 시어머니 하나, 작은 시어머니 하나, 엄마 하나, 그리고 그 이모에게 주었다. (그거 디게 비싼 거였다;;;) 어제부터 생각나는 그녀에게 오늘은 꼭 전화를 걸어야겠다.

오늘은 일하기가 싫다. 회의실에서는 다른 회의가 진행중이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이어폰을 끼고 책을 보았다. 책이라도 제대로 읽어야 하는데. 중심을 나에게 둘 것, 내 마음에 둘 것, 내가 원하는 현실에 둘 것. 그리할것.

17

"...B55를 못잡으면 월급제는 의미없다. 노동을 했느냐 안했느냐에 따라 돈을 주는게 아니라 '필요'를 채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 10%는 B55와 상관없이 무노동분에 대한 임금을 다른 형태로 보상받고 있고 나머지 90%에게는 무노동 무임금을 관철시키고 있다...."

"... 정치적 함의가 무엇이냐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보느냐(혹은 볼수 있느냐)는 매우 중요한 선긋기의 지점이다..."

- 어제 술자리에서 메모한 내용 -

15

** 오늘 TV를 켰는데 아이돌 출신 김동완이 연기하는 드라마가 나오길래, 저건 왜 트는 거야, 했더란다. 근데 신문을 보다보니 오늘이 광복절이라는... 참, 무심하다.

** 오늘 컨디션이 별로다. 당연히 그렇지. 술을 그렇게 연장으로 달리신데다 지난 주에 일정이 좀 빡빡했다. 기차를 타는 것은 여전히 좋다. 기차가 아닌 버스로 돌아다니는 일정이었다면 힘들었을 거다. 여전한 기차에 대한 사랑(?)에 즐겁게 돌아다녔다. 물론 기차만이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이 주는 즐거움이 몹시 컸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기운을 많이 써야 하지만 즐겁다.

** 나의 변화에 스스로 조금 놀라고 있다. 잠잠해진 마음에. 그간 많이 힘들었구나, 그렇게 엉엉 울고 나니 괜찮은 가봐, 애썼다, 그리고 솔직했던 것에, 도망갈 곳을 마련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잘했어, 라고 좀 과한 칭찬을 스스로에게 한다.

6

대학로에서 [염쟁이 유씨]를 보았다. 마당극같은, 관객과 함께 하는 연극이었다. 관객 중 한사람이 염쟁이 유씨를 취재하러온 '정기자'(그의 이름은 정우성이란다, 무려 실명이다) 와 나머지는 전통문화체험단이 되는... 무지하게 웃긴 연극이었는데, 마지막은 무지하게 슬프더라. 내가 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다른 관객들이 어떠했는지는 보지못했다. 죽는 것, 무서워할 것이 없다고,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더 힘든 거라고, 공든 탑은 언젠가 무너질 수 있지만 무너지지 않는 것은 그 탑에 들였던 공이라고,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 모여 그렇게 세상은 바뀌는 거라고..

김주익, 김진숙. 이 두 사람의 이름이 생각났고 얼마전 현차 아산에서 돌아가신 분도 생각났다. 근데 그의 이름도 기억이 안나더라. 염쟁이 유씨가 그랬다, 죽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는 고스란히 남는 것이며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남는 것이냐, 하는 거라고. 그래서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그 열사가 생각났다. 그의 그렇게 떠남이 안타까우면서.

갑상선에서 전이된 임파선의 암이 방사선 치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줄지 않았다고, 그래서 다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엄마는 검사 결과를 말하며 우울해했다. 그래서 엄마와 함께 연극을 보러갈까 했는데 대학로까지 행차하시기가 너무 어렵다, 엄마는. 다음에는 꼭 함께 연극을 보아야지.

5

마지막 주에 한 주의 휴가가 더 있음에도 이리 휴가가 끝나가는 것이 서운한 것은 좀.. 웃긴다.

첫째날 점심(대학후배 만나 수다떨기, 포켓볼도 안치는 그 친구의 배려로 나 혼자 포켓볼 신나게 치기)  저녁(그녀와 그를 만나기, 슬쩍 걱정했지만 훨씬 더 즐거웠던 만남)

둘째날 점심에 일어나 16시 연극 [새장]을 보러 다녀옴. 연극을 보는 행위는 좋았으나 연극 내용이 이해가 안감;;

셋째날 6시 50분 기차를 타고 남원역으로. 즐거운 기차여행에 옆 자리는 술취한 외쿡인이었다. 자리를 바꾸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졸며 남원역 도착. 걷고 돌아왔다. 심야에는 대학후배 둘과 데이트. 나의 체력에 놀라웠고 하지만 역시 500cc 한 잔 밖에 못마시는 것을 보며 한계에 왔음을 확인했고.

넷째날 점심에 일어나 누군가 빔을 빌려달라 하여 17시에 사무실에 나가서 빔을 빌려주고 19시에는 엄마아빠동생과 저녁을 먹고 23시에는 [고지전]을 보다. 아... 고지전. 그리고 밤새도록 케이블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를 보다. 이거뭐...

다섯째날 12시쯤 출발했다는 형의 전화를 받고 (드라마를 보고 8시반에 잤으나) 비몽사몽간에 일어나 밥을 하고 빨래를 돌리다. 다시 잠들었다가 빨래 끝났다는 벨소리에 빨래 널고 잠을 깨다. 곧 도착할 형을 생각하며 된장찌개를 끓이고 지금은 이러고 있다. 생각해보니 난 밥을 안먹었다. 근데 이상하네, 왜 배가 안고프지?

이따 연극 [염쟁이 유씨]을 보러 갈까 했는데 형 컨디션이 영 꽝이고, 나 혼자 보러가는 걸 그가 원치 않아 오늘은 양보하기로. 내일 보러가야 겠다. 다만... 토요일 대학로는 너무 버글거려서.. 좀.. 부담되는데... 

4

휴가 넷째날. 휴가 마치고 들어갈 인터뷰 약속을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았다. 어쨌든 가닥은 잡혀가고 있고.

어제는 걸었다. 저 멀리 남원에서. 6시간코스라는데 5시간 걸렸다. 풍경이 어떠냐고 누가 물었는데 기억 안난다. 생각하고 잠깐 비추었다 도망가려는 생각을 붙잡고, 그러려고 간 걷기였으니. 초반 두 시간 정도에는 집에 가고 싶더라. 걷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더위에 습도에 오르막길에... 슬펐다. 그래도 끝내고 '나도 걸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서울로 돌아왔다. 덕분에 생각은 어느정도 가닥이 잡혔다. 내가 무얼 원하는지, 겁내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지. 어느 정도 선긋기가 된 것같아 무거우면서도 가벼운 마음의 오늘이다.

1

8월을 함께 시작한 머릿속의 당신을 아마도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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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

29

잘 다녀오세요. 힘!

27-1

** A를 요즘들어 자주 본다. 그는 전문가(동지)와 동지를 잘 나눈다. 그의 그런 태도는 어떠한 조직의 관료로서의 적당한 대접이며 태도일 수 있지만 동지로서는 서로에게 결코 좋지 않다. 구리다.

** B가 TV에 나와 말했다. "...(주간연속2교대제에 대해) 조합원들이 금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거죠..." 라고. 그건 당신이 할말이 아니야. 그 얘기는 자본도 할 수 있을걸? 당신이 할 얘기는 조합원들이 그 놈의 '금전의 유혹'이라는 걸 왜 뿌리치지 못하는지, 고용의 불안과 삶의 필요에 대해, 금전의 유혹 그 다음의 이야기가 당신이 했어야 하는 말 아닌가?

27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그가 사무실에 사람들을 만나러 왔다. 2005년에 잠깐 보고 그 뒤로는 사진으로 보던 그를 정말 오랜만에 다른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6년만인가보다. 이메일로 인사와 일을 주고 받았던 그는 참,  선한 사람임을 다시 확인했다. 3년 정도, 멀리서 어떻게 살았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래서 무엇을 얻고 지금은 어떠한지...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들은 나를 돌아보고 우리를 돌아보고 또 그를 보게했다. 나름의 감동이 있었다, 그가 보낸 시간들은.

만나서 또 만나주어 고마워요. 나도 쭉 걸어갈테니, 그렇게 지내다 또 봐요.

그땐 내 이야기도 많이 만들어놓을께요. 우리, 힘!

26

시간이 참 느리다, 핸드폰을 없앨까, 공부하고 책 읽고. 온갖 생각이 오가고 있다. 그지 같다. 정재형씨가 보고 싶고만. 그리고 시간을, 또 시간을 기다린다. 시간을 또 시간을 기다린다. 시간, 당신이 과연 해결해줄 수 있을까?

25

시간이 갈수록 드는 생각인데 오고감이 아니라 '감' 이었어. 대답하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는다.

24

스물스물 기어나오던 마음이 세상에 나왔다. 이건, 시작도 끝도 아니다. 그냥 세상에 나온 것이다.

18

어제 잠을 자려는데 답답했다. 시간은 자꾸 흐르고, 나는 커가는 것 같지 않고. 자꾸 정면으로 서지 않고 뺀질 거리거나, 움츠러들어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욕심만큼 쑥쑥 자라는게 보이지 않아 마음이 급했다.

연초에 새해 계획을 형과 함께 세우며 나의 계획 밑에 뭐라 뭐라 적어놓았다. 시간은 쌓이는 것임을 잊지말라는 말과 실력이 드러나는 것을 겁내지 말라는 나에게 주는 말. 첫번째 말은 순간순간 놓치지 말고 공부하고 생각하라는 주문이었고 두 번째는 지금은 그래도 어줍잖은 실력이 드러나도 괜찮은 때임을 위로하며 더 나서라는 주문이었다.  두 가지 모두 일상에서 잘 펼쳐지지 않고 있다. 올해가 5개월 남았는데... 갑자기 마음이 급하다.

12

이따가 3주인가 4주만에 피아노를 치러간다. 지난 레슨이후 피아노 근처에 못가본터라 오늘 가서는 연습만 하고 올 생각. 신나게 편집을 하며 가요는 말이 섞이는 관계로 마이클 잭슨을 틀어놓았는데, 어린 마이클의 끼는 정말 대단하다. 이것이 그를 불행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르지만, 그의 주체할수없는 끼가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대단한 사람.

8

시작하기전에는 조금 불편하셨을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기쁘고 떨리는 마음으로 고마움을 이야기했다. 그런 그를 보니 너무나 기쁘더라. 더 가까이에서 그를 미워하기도, 이해못하기도, 그때문에 아프기도 했을 가족들에게도 함께 떨리고 기쁜 나를 보이고 싶었다. 마지막의 엄청난 비는, 갖다붙이자니 그의 삶이 아닐까 싶더라. 그래도 참 좋았다.

좋은 사람인 그와 그런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 애쓰는 사람들의 존재는 참 벅찬 따뜻함이었다. 그만이 아니라 옆의 사람들에게도 감동받은 그런 날.

2.

몇일 농성을 하고 왔더니 일주일이 끝나버렸다. 바쁘게 해야할 일들을 처리하고 밀린 회의결과들을 읽고 있다.

1.

*** 상반기끝. 하반기시작. 누가 굵고 빨간 선을 그어놓은 것도 아닌데... 상반기 끝, 하반기 시작이라니 이상하다.

** 습도가 높아서 방바닥이 끈적거린다. 이것 참.

* 역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걱정많았던 오늘 오후 일정이 몹시 즐거웠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핸드폰을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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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균형

절대 균형


침묵은
심-신-정신의 절대 균형이다.
자신을 지키는 자 언제나 침착하고 폭풍에도
흔들리지 아니 한다. 그래서 얻는 것은 무언가?
자제, 참 용기, 극기, 인내, 존엄, 위덕이다.
침묵은 인격의 초석이다.


- 신명섭의《강은 거룩한 기억이 흐른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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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두 살

서른두 살


서른두 살.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 정이현의《달콤한 나의 도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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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

29.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문득 뿌리와 연결된 잔가지가 보이면 일을 멈춘다.

잔가지들이 컴퓨터에 바닥에 하늘에 우산에 모니터에 비춘다.

생각해보니 이 잔가지들은 꽤 오래되었다. 2009년 가을쯤이었다. 짧은 반바지에 긴판 후드티를 입었던.

잔가지들을 더 자랄 수 있을까? 가위에 잘려나갈까...? 급하게 않게 더 지켜볼 생각이다.

17.

인쇄를 넘겼다. 밀리고 밀린 숙제를 끝낸듯 하다. 아이구야.

11.

아래쓴글을 보니 횡설수설이다. 역시 아직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잘 정리하지 못한다. 그럴 의지도 별로 없어 보이고.. 쯧쯧. 책을 읽으면 뭐하나. 사색의 꺼리를 제공해주는 것이 책인데 사색은 안하고 진도빼는데 더 마음이 있다면... 쯧쯧. ....이거 뭐 연달아 혼내는 고만...

밀린, 해야할 일들을 몰아쳐라 해치우고 있다. 아주 간단한 일부터 하기싫어서 버텼던 일까지.. 12개를 적어놨는데 8개는 처리했고 4개가 남았다. 이 말인 즉슨 8개가 그나마 간단한 일이었다는 것이지.

이제 인터뷰를 정리해야한다. 더 이상 시간 끌수는 없음. 나머지 세개는 내일 하더라도 인터뷰 정리만 오늘 안에 마무리 짓는다면 오늘은 성공.

참, 친구야 시험 붙은 것, 몹시 축하한다. 떨어지면 어쩌나 마음 졸였단다. 설탕만 넣으면 달고나 해도 될 정도였어. 열공하셔서 그 다음 시험도 힘!

10.

피아노레슨이 있었고 세번째 학원비 결제를 했다.

전화로 제안을 했다. 그가 아닌 다른 이였다고 해도 직접 cug에 올리시라 했을 것인데, 그가 거듭 내게 올려달라 한다면 마지못해 올렸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제안에 시원하게 왜, '알았다' 하지 않은걸까, 이다. 그들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고(전화를 받은 그녀 또한 A가 제안한다면... 이라 말한 것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잘 모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담도 있었고. 내 몸이 너무 무거워졌나? 안하려고 하는 그런 무거움말이다. 그렇게 하면 좋겠지, 라는 생각. 근데 그걸 내가 해야해? 라는 생각도 있었고. 중요한 걸 빼먹었네, 눈치보기도 있었다.

9.

어제는 뺑글뺑글 여기저기를 돌았다. 전날 열쇠를 다른 사무실에 두고 왔고 우체국도 가고 은행도 가고 가산에 갔다가 서대문에 갔다가 다시 가산으로 가는. 노트북과 이것저것을 우겨넣어 한껏 무거워진 가방에 너무 지쳤다. 집에 돌아왔는데 체육대회 끝난 기분이랄까.

6.

3일의 연휴는 잘 놀던 어정쩡하게 놀던 못놀던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좋지 않은가, 3일의 빨간날이라니. 다만. 편집을 하기로 했는데 파일이 이제 오려나 저제 오려나 기다리며 마음이 무거운 3일을 보냈다는 문제 정도?

날이 덥다. 정말 뜨거워지고 있다. 봄은? 봄은? 봄은 어디로 갔어? 황사 말고 봄 말이야. 

 

3.

이번주가 너무 길다.

내가 언제든지 A를 하려고 대기하고 있는 상태가 아닌데 그렇게 일이 처리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제 약속이 있었는데 까맣게 잊어버렸다. 이것봐, 이번 주는 너무 길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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