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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3.

무난한 때를 보내고 있다.

 

12.

어제 헌혈을 했다. 헌혈이 가능한지 검사할 때도 유난히 아프더니, 주사바늘도 다른 때보다 유난히 아팠다.

혈소판 헌혈을 해서 건네야 그녀의 몸에 좀 부담이 덜할텐데 내 성의가 부족하다. 어제 헌혈까지 해서 총 10번의 헌혈을 했고 어제 나는 아마도 320g의 살이 빠졌을 것이다.

헌혈하고 나면 1시간 이내 흡연은 금하고 하루동안 술을 먹지 말라는 안내를 한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바로 어제 술을 많이(!) 마셨다. 헌혈상태에 부어라, 마셔라 하고 놀았으니 오늘 아침의 몸 상태는 뭐... 처참했다.

너무 많은 말들을 쏟아낸 것이 아닌가 걱정이 올라온다. 술마신 다음날의 뒤풀이 같은.. 대부분의 술자리 후에 따라오는 이 놈의 걱정들...말의 양이 많이 많았던 것이 문제가 아니라 1정도 생각하고 있던 사람에게 1에서 시작해 10까지를 풀어놓은 느낌이다. 걱정이 된다.

 

11.

- "오래 같이 살아온 아내와 남편도 서로를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 부부가 해로하는 방법은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사는 것이다."    = 해로 (부부가 한평생 같이 살며 함께 늙음.)

- 그에게 친절한척 하려고 애쓰고 있다. 묵언수행이라도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싫음, 나의 불평, 나의 불만만을 쏟아내는 내 이야기들을 듣는 것도 쉽지 않을 게다. 그 힘듬을 이해하는 척 하며 친절한척 하려고 애쓰고 있다. 결정적 문제를 찾아내지 못했다. 일주일의 일정에서 수첩에 보이지 않는 화를 쏟아내며 어느정도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와보니 다시 아니다. 다시 아니다. 다시 시작된다. 그러니까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못찾았다.

- 그가 말했다. 뭘 하려는가가 중요하다. 좋은 말이지. 흥.

 

10.5

한참을 불평불만 불평불만. 그는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 했다. 왜냐 물으니.. 자기가 지적하는 것 같아서라고 했다. 그가 하려했던 말을 듣고보니 별로 지적이라 생각되지 않았다. 말하는 사람이 그이니 덜 아프기도 더 아프기도 하며 창피하기도한 이야기들. 괜찮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담배를 피우고 마루에 나가 책을 집어들었을뿐. 그 날 밤에 읽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주인공이 맨 처음 지었던 표정에서 악마를 보았다고, 주인공의 아내가 밷는 악마의 말들이 뻗치는 기운에 숨을 쉴 수 없었고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종종 이 비유가 생각난다, 내가 나를 볼때.

이성적인척 하지만 사실은 말로만 yes 라 말할뿐 동의하지 않고 있는. 바닥에서 박박 기는 것에 대한 싫음, 문득 맨 처음 나에게 '바닥에서 박박 기는'이라는 표현을 쓰는 그 이는 실제 바닥을 박박 기고 있지 않았으며 박박 기고 있다는 표현을 한 것은 '소외'에 대한 표현이었을 뿐 자신의 활동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화'에 가서 상큼한 연어덮밥을 먹고 싶다.

 

10.

일찍 누운 어제 저녁은 대단했다. 제대로 잔 건 한 시간이나 되나? 끊임없이 뒤척이고 땀닦고.. 선풍기에서는 뜨거운 바람,, 집은 여전히 후끈후끈..  아 생각만해도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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