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트 영역으로 건너뛰기

2010년 책읽기

2010.01.04  / 벌써 3번째 쓰게 되는 [책읽기] 시간은 이리도 잘 간다. 이리도 잘 쌓여가는 시간들인데 그 시간들에 티비 프로그램 해피투게더만 가득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2010년에는 형의 책 읽기는 빼기로 했다. 독려와 기록차원으로 작년에는 몇권 적었는데 그게 의미가 없다. 오늘 돈을 얼마나 어디에 썼는지 추궁하며 잊지 않고 가계부를 쓰는 것도 바쁜데 읽은 책까지 물어보고 독서를 권유하기엔 피곤하고 내 코(=책 읽기)가 석자다.

 작년에는 20권도 채 못읽었다. 김 훈의 말대로 몇 권을 읽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책과 세상을 어찌 만나게 할 것인지, 그 사이에 난 길을 물어 찾고 걸어보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지만 반성하는 부분은 20권도 채 못읽은 사이, 그 빈틈들에는 뭘 했을까(사실 뭘 했는지 알고 있다)하는 반성이다.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반성하고 실수하고 동시에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라는데. 

 

2010.01.21. /  문득 든 생각. 책 읽는 것에 욕심내고 부지런히 읽되, 쫓기지 않고 제대로 읽기위한 뭔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한 달에 신권 2권씩은 꼭 읽되, 1권은 꼭 이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기. 뭐 이런 거. 흠. 이쪽으로 올해의 책읽기 방향이 굳어지고 있다.

 

2010.02.17 / 약속을 거듭거듭 어기고 있는 원고를 기다리는 중. 마음이 상한다.

 

2010.04.14 / 세상에 일, 주, 월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는지. 잠깐 바빠하니 월이 바뀌었다.

결국 3월에는 다 읽은 책이 한 권도 없게 되었다. 나 3월에 뭐했어...........?

 

2010.06.07 / 위와 같은  "세상에..."  다시 책 한권 읽지 않은 5월이 지나갔다. 

 

2010.07.09 / 더워서 새벽에 자꾸 깬다. 그래서인지 몸이 무겁다. 별로 안좋다.

 

2010.08.09 / 한 달만에 책읽기 메모를 남긴다. 지난 달, 일주일간 어디론가 움직이며 '혁명가의 일기'를 집어들었는데 얇디 얇은 그 책이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더라. 얼마전에 만난 한 동지의 말이 아주 재미있었는데..".. 이 따식이 하도 잘난척을 해서 나도 책을 읽어봤는데 말이야, 뭐 그람시 이런거 있잖아, 그런데 옥중서신 이런거에는 별 말이 없어요~ 오히려 그 책을 해석한 사람들 책이 줄 그을게 많아..." 어, 나도 그랬어, 당사자의 책에는 별 내용이 없다까지는 아니여도, 본문보다 머릿말에 줄그을게 많던데.. 뭐가 문제지..? ^^

 

 

 

 

1월 - 신권 : 길은 복잡하지 않다, 황홀한 글 감옥

 

2월 - 신권 : 삼성반도체와 백혈병,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다시읽기 : 하워드 진의 만화로 보는 미국사, 유토피아

 

3월 - 없음

 

4월 -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마무리

 

5월 - 없음

 

6월 - 스파르타쿠스의 죽음 /  사이시옷 (국가인권위)

         다시읽기 : 무엇을 할 것인가

 

7월 - 1984

          다시읽기 : 업그레이드 유어 셀프

 

8월 - 쥐덫,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다시읽기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동물농장

 

 

1. 길은 복잡하지 않다. (이갑용, 철수와영희) - 2010.01.04

: 올해 첫 완결 테이프를 끊은 책.

올해 처음으로 구매한 책(이 책과 황홀한 글감옥, 한국의 아웃사이더를 구매하였다).

교섭에 대한 이야기를 박스처리하여 충고할때는 과거의 몇몇 기억이 떠오르며 부끄러워 그만 책을 덮고 싶었고 내 발바닥 티눈의 어쩔 수 없이 가장 아픈 고통이 작아지기도 했다.

 

2. 황홀한 글 감옥 (조정래, 시사인) - 2010.01.21

: 왕 고집쟁이, 자신감쟁이, 참 글잘쓰는 할아버지. 구석구석 적어두고 싶고 나중에 다시 읽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시사인에 인턴기자로 지원했던 대학생들이 적은 질문에 조정래가 "그랬어요, 그랬습니다"  말투로 적은 조정래 자서전인데 처음에는 그 말투에 "에잉?" 했지만 그런 말투이니 정말 얘기를 나누는 것같아서 좋았다. 지하철은 탈 때, 밥이 나오길 기다릴때, 혼자이지만 또 혼자가 아닌 시간이 즐거웠다.

 

... 나오는 아주 아주 많은 말 중에, 누군가 지식인의 책무, 대학생이 지식인으로서 자기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읽는 능력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 좋을지 알려달라는 질문이 있었다. 그에 조정래는 이런저런 이야기끝에 "1) 지식인의 삶을 충실히 살다 간 분들의 전기나 평전을 골라 읽어라 2) 신뢰할 수 있는 지식인의 책과 글을 골라 읽어라 3) 진정성을 가진 시민단체를 골라 틈틈이 자원봉사를 하며 실천 경험을 쌓고 성취의 보람속에서 안목을 더욱 넓혀나가라" 는 내용이 있었다. 질문에 대해 대학생이 지식인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조정래가 세번째로 시민단체에서의 자원봉사를 이야기한 것은 기대치 않았던 터라 새로웠다.

 

3. 삼성반도체와 백혈병 (박일환, 반올림, 삶이 보이는 창)  - 2010.02.05

: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사이사이의 작은 퍼포먼스까지도 자세히 소개한 책. 반도체, 그리고 백혈병이라는 단어는 익숙하지만 뭔지 설명할수는 없었던 것들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놓았다. 친절한 구성이다.

늦게 결합한 반올림 활동의 빈틈을 아주 잘 메꾸어주는 책. 책을 꼼꼼히 그리고 친절하게 써주신 필자 동지에게 고마운 마음.

 

4. 다시읽기 - 하워드 진의 만화로 보는 미국사 - 2010.02.15

: 예전에 읽을때는 지하철에서 쓱, 무지 빨리 읽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꼼꼼히 보다보니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핵심 단어, 핵심 인물들을 기억하려 애쓰며 읽은 책. 다시 봐도 내용좋고, 다시 봐도 탐나는 만화다. 우리 활동도 이렇게 내용을 아주 잘 추려서 한 권의 만화로 많은 것들을 선전할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욕심만 늘어난다. 누가.. 기획하고 계신거죠..?! ^^

참, 그러고보니 얼마전 하워드 진이 작고했다.

 

5.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 2010.02.20

: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쓴 책이다. 고령화사회 - 고령사회-초고령사회로 세상이 변화하고 있는데,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에 대해, 그리고 60 혹은 50이 넘어도 한~ 참을 더 살아야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계획해보는 것은 어떤지, 자신의 아이디어를 적어놓은 책이다.

두껍지 않고, 필자가 글을 잘 쓰는 터라 술술~ 넘어가는 책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2005년에 나온 책이니 벌써 5년전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고령(고령화), 조혼, 만혼, 조기출산 등에 대한 생물학자의 눈으로본 이야기들은 새롭기도 하다.

: 그 중 몇 문장.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 밴 크로치는 그의 저서에 미네소타 의학협회가 내린 다음과 같은 '노인'의 정의를 소개한다.

1) 스스로 늙었다고 느낀다.

2) 배울만큼 배웠다고 느낀다.

3) "이 나이에 그깟일은 뭐 하려고 해" 라고 말하곤 한다

4)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고 느낀다.

5) 젊은이들의 활동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6)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7) 좋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주의할 일이다.

: 제목이 내용에 비해 더 자극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6. 다시읽기 - 유토피아 - 2010.02.28

: 번역이 거지같다고 믿는다. 한글을 읽는 것임이 분명함에도 도대체가 무슨 말이지 모르겠는 부분들이 있다. 또 쉽게 쓸 수 있는 것을 왜 이따위로 어렵게 써논거지, 잘난척 하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 학교 다닐때 처음 읽었을때는, 이런 세계를 이렇게 친절하게 그림그려놓다니, 하고 감탄했었다. 하기에 다시 읽기를 시작하면서 두근거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다시읽고 보니 그 시대의 그가 뛰어넘지 못한 벽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7.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 2010.04

: 좋아하며 읽었는데, 그 당시에 메모를 해놓지 않으니 도도히 좋았던 느낌만 흐르고 있다는...

형에게 벌칙을 줄 것이 있어 이 책을 읽으라 하였는데 지금 물어보니 다 안 읽었단다. 쳇, 흥, 피. (2010.06.07)

 

 

8. 다시읽기  - 무엇을 할 것인가 - 2010.06.

: 5년 전쯤 읽고(읽었나... 눈알은 굴러가는데 기억나는 단어조차 없었다는...) 지금 다시 읽어본.

5년 전보다는 기억에 남는다. 아직 '어느정도'의 이해를 불가.

5년 후에 다시 보자. (과연....? ^^)

 

9. 스타르타쿠스의 죽음 (막스 갈로 지음 ㅣ 이재형 옮김, 예담) - 2010.06 

: 6월 7일, 이 포스트에 글을 쓰고 등록을 누르고 손에 집은 책은 "스파르타쿠스의 죽음" 이었다. 이유는 요즘 미국에서 대유행하고 있는 드라마가 "스파르타쿠스"라더라, 는 기사를 보았다.  제목만 보고 따로 클릭하지는 않았는데 "스파르타쿠스"가 뭔지 모르겠는거다. 예전에 들어본 것 같은데 도대체 뭔지 모르겠는..

해서 집에와서 형에게 물었다. 그제서야 아 그거구나. 그런데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뭔책을 읽을까 둘러보다 보니 이 책이 있더라. (물론 내가 산 책은 아니고 총각시절의 형이 구입해놓은 책이다. 이런게 있는줄도 몰랐다.)  해서 읽었다.

소설인지라 굉장히 진도가 빨리 나간다.  세상이 로마인과 비로마인으로 나뉘어지며 그로 인해 인간이냐 말하는 짐승이냐로 나뉘어지던 그 때. 로마인들이 말하는 짐승이라 생각해오던 집 안과 밖의 노예들에게 두려움을 느끼며 가까이 다가오는 것조차 겁내게 만들었던 스파르타쿠스의 노예전쟁.

그런데 몇몇을 제외하고는 노예의  해방,을 이루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노예에서 벗어나 주인들에게 복수하고, 다른 도시로 진격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약탈하고, 강간하고, 잔인하게 죽이고. 내일이 없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딱 이것이라했다. 이 이상은 없다 했다. 

스파르타쿠스와 주변이들은 조금씩 다른 내용을 고민했다. 자유를 가진 짐승일뿐인 이들을 어찌한다, 군대로 만들어야 한다,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이것은 자유인의 모습이 아니다... 등등. 죽음을 앞두고 이후의 아이들이 저항할 수 있도록 역사를 남겨야 한다며 스파르타쿠스는 그 역할을 할 이들을 멀리 보낸다.

아 갑자기 쓰기 귀찮아졌다.(세탁기를 돌렸는데 섬유를 보호하겠다며 울코스로 돌렸더니 목때가 하나도 안빠졌다. 제기랄.)

 

마무리. 

이 책을 쓴 막스 갈로는 로마의 이야기들을 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 우리는 공화정이건 재정이건, 건축의 차원에서건 지식의 차원에서건 로마 세계의 유산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중략).. 그것을 로마 세계와 현 세계가 유사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즉 우리는 고대 로마때 그랬던 것 처럼 극독의 우아한 세련가 최고로 혐오스러운 야만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로마는 법률과 정치, 질서와 기업 정신을 우리에게 물려주었습니다."

"로마 문명은 그 양면성으로 우리를 계속 매혹시킵니다. 고대 로마는 극도로 세련되고 기술적으로 매우 앞섰지만 한편으로는 최고로 사악한 야만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사회였지요. 예를 들자면, 티투스 황제가 콜로세움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100동안 축제를 벌일 때, 수천명의 죄수와 검투사들이 단지 평민들과 황제의 즐거움을 위해 학살당했습니다. 패매당한 민족의 포로들과 황제의 즐거움을 위해 학살당했습니다....(중략) 죽음은 일상의 일부였습니다. 로마인은 후회없이, 두려움 없이 사람들을 죽였어요."

"스파르타 쿠스는 억압에 대한 투쟁을 상징한다 이 상징은 20세기 초 독일의 마르크스 혁명가들에 의해 다시 사용되고 특히 로자 룩셈부르크에 의해 구체적으로 실현되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문득 읽고싶어졌다. 그의 이야기속의 로마인은 어떻게 그려져있을지 궁금해졌다. 

 

10. 사이시옷 (창비, 국가인권위 발간)

 

다 좋다. 이전에 나왔던 십시일반도 가슴을 치며 봤는데 이번 것도 그렇다. 특히 마지막 만화는... 간단히 이야기하면 찝찝했다. 내용이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라 결론을 손에 쥐어주지 않았다는 뚯. 가해자는 누구이고 피해자는 누군인가, 그 거지같은 공간안에서 힘없자들의 치고 받음..

 

11.1984 (조지오웰)

 

어떤 점에서 당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납득되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요구되는 얼마나 엄청난 일이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공적 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가장 악랄한 현실침해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정신상태로 살아간다. (p. 168)

 

"자백이란 건 안 할 수 없어요. 누구든 결국 자백하고 말아요. 당신도 어쩔 수 없어요. 그놈들이 고문을 할테니."

"자백을 말하는게 아니야, 자백은 배신이 아니야. 자백을 하든 안 하든 그건 관계없어. 감정이 문제지. 그놈들 때문에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면 그것이 진짜 배신이야."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이 한 가지 있어요. 당신이 무엇이든 결국 말하게끔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믿게는 할 수 없어요. 당신 마음 속까지 지배할 수는 없거든요."

"당신 말이 옳아. 사람 마음까지 지배할수는 없지. 인간적으로 산다는 것이 보람있다고 믿는다는 자체가 별다른 소득은 없다 하더라도 그놈들을 패배시키는 셈은 되는거지."  (p.179)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안정이 모든 인간에게 똑같이 향유된다면 빈곤때문에 우매해야할 대중들이 점점 의식을 깨이고 혼자 사색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조만간, 소수의 특권층에 대해서 특권적이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음을 깨닫게 되고 따라서 그들을 없애버리려 들것 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보아 계급사회는 가난과 무지를 기반으로 할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p.203)

 

상층계급의 목표는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고, 중간층 계급의 목표는 상층의 지위로 신분상승하는 것이다. 하층계급의 목표를 가졌다면(이들은 너무 고생을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 외에 다른 것을 거의 생각할 수 없는 것이 그들의 본성이다) 그것은 모든 차별을 없애도 모든 인간이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전 역사를 통해 본질적으로 똑같은 투쟁이 끊임없이 반복해 일어난다.

상층계급은 오랫동안 권력을 장악했다. 그러나 조만간 그들은 자신에 대한 신념이나 효과적인 통치능력 또는 그 두 가지를 다 상실할 때가 온다. 중간층은 자유와 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설득하여 하층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상층을 전복시킨다. 그러면 그들은 자기들의 목적을 달성하고는 하층을 다시 옛날의 노예신분으로 몰아넣고 스스로 상층계급이 된다. 그리고 새로운 중간층은 다른 한 계층 도는 그 두개의 계층에서 충당되고 그리하여 투쟁은 다시 시작된다.  (p.214)

 

지배집단이 권력을 상실하는 길은 네 가지가 있다. 즉 외부로부터 정복당하든가, 비능률적으로 통치되어 대중이 일어난다든다, 강려가고 만족할 줄 모르는 중간계급의 세력형성을 막지 못한다든가, 혹은 통치할 힘이나 의욕을 잃는 것 등이다. 이러한 동기는 어느 하나만 작용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동시에 일어난다. 이모든 동기들을 제압할 수 있는 지배 집단 만이 권력을 영원히 지속시킬 수 있다. (p.218)

 

그는 고문을 통해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무어든 말하고 서명하게 되었다. 그의 단 하나 관심은 그들이 자백하기를 바라는 게 무엇인가 재빨리 알아내어 다시 못살게 굴기전에 어서 자백하는 것이다. (p.256)

 

"우린 과거의 처형자들과 다르다는 걸 지금 막 상기시키지 않았나? 우린 소극적인 복종이나 비굴한 굴복정도로는 만족하지 않아. 자네가 우리한테 결국 항복한대 해도 그것은 자네의 자유의지로 돼야 해. 우린 이단자가 우리한테 반항하기 때문에 그들을 처형하는 게 아니야. 우리한테 반항하는 한 그를 처형하지 않는다. 우린 그를 전향시켜 그의 내부를 장악해서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그로부터 모든 죄와 환상을 불태우지. 외양만 아니라 진짜로 그의 마음과 영혼까지 우리편으로 만드는 거야. 그를 죽이기 전에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만든다. 잘못된 생각이, 비록, 알려지지 않고 무력하더라도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야. 죽는 순간에라도 어떤 탈선을 용서하지 않아. 순교자 따위는 없어."  (p.270)

 

처음으로 그는 비밀을 간직하려면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그 비밀을 숨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 299)

 

12. 업그레이드 유어셀프

대학교 1학년 때인가, 그 쯤 산 책.  오늘 저녁, 형에게 별것 아닌 일로 버럭 짜증을 내고 허전한 마음에...

티비를 보고 싶지도 않고 멍을 때리다 거실로 나와 골라낸 책. 우스울 수도 있지만 좀 창피했다.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을 적는 게 말이다. 오늘 다시 읽고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메모한 후 이제 버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읽는 이유는 지난 10년 동안 한 번 읽은 책이니까, 십년에 한 번 읽을지 말지 모르는 책을 뭐 굳이 좁은 집에 둘 것 까지야....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나를 높은 값을 받고 팔 수 있는지, 그걸 위해 나는 뭘 준비할지를 설명하고 있다.

 

" 당신 삶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이 질문은 관광학의 유사 분야인 여가학에서 한 개인의 삶이 노동 중심적인지 여가 중심적인지 그 성향을 판단할 때 던지는 질문이다."

"나의 강점과 약점이 뭔지, 그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준비해야될 것은 어떤 것들인지....?"

"기업은 .... 목표 시장을 선택한다. 이후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제품(product), 가격(price), 유통(palce), 촉진(promotion) 전략을 결정하게 된다 ... 라이프 마케팅에서는 이 네가지 요소와 상응하는 개념으로 전문성, 자신관, 인간관계, 포지셔닝의 4P를 개인의 성공 전략으로 삼는다."

" 어떤 사람은 자신감을 공격성이나 남성성과 유사한 의미로 보기도 하고 안하무인격인 오만함을 자신의 자신감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자신감이란 결코 남을 의식해서 나오는 상대적인 것이 아니다. 남들이 뭐라 그러든 자신의 실상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관계의 목적만 있을 뿐 가장 중요한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힘들게 모든 것을 혼자 끌고 갈 생각을 하지 말자. 주변의 모든 일을 내가 간섭하고 결정해야만 돌아간다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착각이다."

 

13. 쥐덫 (아가사 크리스티)

 

단편집『쥐덫』(1950, Three Blind Mice and Other Stories)은 애거서 크리스티 의 51번째 추리소설이며, 12번째 단편집이다.... 라고 적혀있다. 우리집은 꼭대기라 낮에도 덥고 밤에도 좀 덥다. 복사열, 뭐 그런거...?

우리 집보다 덜 더운 형 사무실로 휴가를 갔다. 책을 두어권 챙겨서. 조금 어려우면 때려치고 인터넷만 할까봐 골라간 아가사 크리스티의 쥐덫 단편집. 쥐덫이 좀 길고 나머지는 20-30쪽 되는 짧은 글들이다. 그런데 그 짧은 글이 탄탄했다. 여기에 마구 살을 붙이고 에피소드들을 넣고 하면 길게 늘일 수 있겠더라.

사무실에서 절반 좀 넘게 읽고 집에와서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와서 신문에 나오는 수면학 박사의 조언을 받아들여(^^) 일어나 나머지를 읽었다.

사람에 대한 이해, 사람 및 주변에 대한 관찰 그리고 관심. 탐정이 되려면 이런게 필요하다.

 

1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

 

짧은 이야기. 독후감은 책을 뒤적이며 나중에 써야겠다.

 

15.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앤디 앤드루스)

 

   The Traveler`s Gift 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다. 아주 예전에 차를 타고 어딘가를 오고갈때 라디오에서 책 광고를 들을적이 있는 것도 같다. 집에 있던 책을 꺼내 들었다. 엉망이 되어버린 인생에 사랑하는 아내와 딸에게 생명보험금이라도 건네야겠다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가"를 고통스럽게 외치고 생의 마지막으로 달려가는 그가 7명의 사람들을 만나 하나씩 교훈, Gift를 받는다. 트루먼, 안네 프랑크, 콜럼버스, 체임벌린, 솔로몬, 링컨, 대천사 가브리엘까지.

   용서할 것, 주변에 신경쓰는 것 만큼 나에게도 집중할 것, 그를 통하야 휘둘리지 않고 담대하게 걸어갈 것, 오지 않은 미래를 믿을 것.

 

 

16. 동물농장(조지오웰)

 

몇 번은 집어들었다가 좀 읽고 내려놓기를 반복했던 책이다. 이제는 좀 끝내자, 생각하며 반복해 읽었던 앞 부분을 넘어서니 중간 이후로는 훅 빨려들어간다. 조지 오웰의 1984를 먼저 읽었는데 청소년 문고로 읽었던 지라.. 조지오웰이 예전에는 사회주의자였으나 이후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그 책을 읽었썼다. 그런데 이 책 안내를 보니 다르다. 그는 '민주적 사회주의'에 대해 고민했고 이후 동물농장이나 1984를 쓰게되었던 것은 '혁명의 배반'에 대한 고뇌, 분노였다는 설명이다.

쉽지만 권력을, 그것도 절대의 것으로다가 갖고자 하는 이들의 행보를, 그들의 장치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