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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유~~논에서 놀기, 책보고 놀기

솔뫼농장 앞 농수로와 호나네 논은 꼬맹이들의 놀이터..

논을 들여다보며 여러가지 벌레들이 꼼지락꼼지랑 헤엄쳐다니는 걸 보며 노는 아이들..

그 틈에 선유도 끼어서 놀았다.

워낙 물이 많은 동네에 요즘같은 농사철에 수로까지 겹쳤으니

엄마 마음은 점점 애간장이 타 들어가지만

요녀석은 그것도 모르고 물가만 보면 물만난 고기마냥

신발을 벗어던지고 텀벙텀벙..

이날은 그나마 양반이다.

은근슬쩍 수로쪽으로가서 눈치 조금 보다가 논가에서만 조금 놀고 간신히 달래서 나왔드랬다..ㅋㅋ

 

 

 

 

 

말이 한창 느는 요즘.. 업고 있는 인형 키티를 '키키'라며 어부바를 해달란다.

누군가 보내준 옷꾸러미 속에 들어있는 강이지 인형이 달린 분홍색 가방에 

온갖 물건들을 가득담아 들고 다니는 선유.. 선유는  자기이름은 '나뉴'라고 부른다.

가방이 흘러내리니깐 팔을 들어 흘러내리는 걸 막는 아이..

지금은 한꺼번에 세가지 일을 하고 있다. 어부바, 가방들기, 책보기..

 

 

요즘 한창 새에 관한 책에 빠져있는데..

내가 보기엔 다 비슷비슷한데

요놈 눈에는 조금씩 차이가 느껴지나보다.

아침마다 우는 뻐꾸기 소리를 듣고 뻐꾹뻐꾹 하며 따라하기도 하고

까치는 자주봐서 알고, 타조는 선유가 가장 좋아했던 책의 주인공 중의 하나라서 잘 아는 듯하다.

물론 잘 안다기 보다는 내게 묻는 놀이를 하느라 책을 끼고 다닌다.

'엄마, 이거' 대답해주기 정말 힘듦이시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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