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추석, 시골집에 내려가는 길에 지리산에 들러 둘레길을 걸었다.

날씨가 화창해서 산빛, 하늘빛 모두 고왔다.

3코스 시작점인 인월에서 시작해서 금계마을로 가서 하룻밤을 자고 동강마을까지 걸었다.

금계마을 숙소는 산 바로 밑에 있어서 천황봉이 올려다보이고, 산자락에 듬성듬성 이룬 마을이 내려다보였다.

'좋/았/다'

아무 생각 없이 걷고 걷고, 다시 걷다 보면 마음이 참 푸근해진다.

그러나, 문제는 걸을 때 뿐이라는 거다.

느리게 걷고, 서두르지 않는 방식은 금방 익숙해지지만

그 공간을 벗어나면, 금세 불안해지고 마음이 다급해진다.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 나는 시간과 수첩을 확인해 가며 '빨리 빨리' 무얼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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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30 23:13 2010/09/30 23:13
Posted by 흐린날

꽃들

2010/09/08 16:52

시골집에 핀 꽃들

싱그러운 이파리도 있고,

고추밭으로 넘어가는 장독대 옆길도 있다.

이름 모르는 꽃도 있고 풀도 있다.

시골집에 갈때마다 계절따라 핀 각기 다른 꽃들은 늘 생소하다.

 

저 꽃들도 소리없이 때가되면 피고, 또 지는 것을...

어이 나는 요란스러울 뿐 머금는 것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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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16:52 2010/09/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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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0/09/01 16:16

반년 전, 사진찍기보다는 그냥 생각없이 걷고 돌아다녔던지라...

돌아와서도 사진이 있다는 걸 까먹었다가, 컴 정리하다가 이제사 발견했다.

역시, 볼만한 사진은 많지 않았다.

그냥 '바다'였다는 , 그리고 참 오랜만의 '여행'이었다는 것을 추억하기 위해

몇장 올려둔다.

 

(그런데, 블로그 하기 정말 어렵다. 새로운 것에 익숙하지 않고, 도전을 두려워하는 흐린날은 새로 바뀐 이 시스템이 정말 힘들고 생경스럽다...곧 포기하게 될 것 같다... 사실, 짜증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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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스름하고, 파랗고, 아주 파랗고, 새파랗고... 그래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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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에서 나올 때 따라오던 갈매기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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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리목-영실 산행. 윗세오름 쯤에서 만난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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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레길. 8코스 시작점이라고 하던가. 외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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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이었나보다.지천에 유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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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16:16 2010/09/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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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

2010/03/29 17:00

파주로 이사온지 6년째 접어드는데,

6년간 입속에서만 웅얼거리던 파주 감악산에 드디어 갔다.

날씨가 좋지는 않았고, 가끔 눈발이 날리기도 했다.

시종일관 흐린 하늘을 이고 걸었다.

일행이 도시락을 싸와서, 난 그냥 묻어서 올라갔다가 밥 맛있게 먹고 내려왔다.

곳곳에 벙커가 있었다.

내가 사는 곳보다 더욱 북쪽으로 가까이 갔나보다.

2010년 3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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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9 17:00 2010/03/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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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2010/03/15 16:14

오랜만에 천왕봉 오르겠노라 작심하고 장터목에서 하룻밤 묵었다.

산장까지 오르는동안 마침, 햇볕은 따사롭고 바람도 나대지 않았다.

3대는커녕, 단 사흘이라도 내가 덕을 쌓은 바 없는 줄 모르는 바 아니었으니,

차마 일출을 보기까지 바랬겠는가. 그래도 그렇지...

다음날 새벽 다잡은 마음 흔들림없이 일어나 산장밖으로 나왔더니,

세찬 바람은 산장을 뒤흔들고, 눈보라에 한치 앞도 보이지가 않았다.

가파르게 하산하는 길, 헐거워진 아이젠과 함께 내 발은 눈 속에 푹푹 묻히더라.

 

2.17~18 함양-백무동-장터목-중산리-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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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 16:14 2010/03/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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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항

2010/03/15 16:00

남산 다녀온 지 1주일, 2월6일. 

이번엔 바다.

남당 새조개가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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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 16:00 2010/03/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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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2010/03/15 15:49

바쁜 일 끝내고 맞은 첫 일요일(1/31),

산에 다시 슬슬 다녀볼까 고민하다,

파주에 사는 내가 택한 산이 '고작! 아니, 어처구니없게' 남산이다.

그래도 집구석에서 뒹굴거린 것보다는 훨씬 좋은 선택이었다.

다만, 이른 시간 서울시내 한복판으로 내려오고 보니,

허기진 배 채우며 술 한잔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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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 15:49 2010/03/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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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고려산

2009/07/03 22:06

4월에도 산에는 갔었다.

진달래가 만발한다는 강화도 고려산.

역시 용산 철거민학살 현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니 꽤 늦은 시간이었다.

굴하지 않고, 친구와 김밥을 싸다보니 새벽3시였던가.

계획했던 바, 4월12일 고려산행은 성사되었다.

먼지 풀풀 난리던 산길, 정상에 펼쳐진 풍물장터...

눈살 찌푸려지던 상황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아마도 2009년 들어서 처음 맞는 '진짜 휴식' 이었으리라.

정상에서 마신 캔 막걸리는 맛있었으되,

분주히 내려와 강화도 어느 병원에 입원해있는 선배를 찾아가다 택시에 받힌 차 옆구리는 지금도 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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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22:06 2009/07/03 22:06
Posted by 흐린날

한달에 한번은 꼭 가겠다던 산에 갈 기회는 도통 뽑아내기가 힘들었다.

6월6일 쌍차 투쟁문화제는 밤11시를 넘겨서 끝났다.

평택 시내로 나가서 술을 마셨다.

새벽5시까지 술을 퍼마시고,

다음날 10시쯤 부시시 일어나, 근처 광교산에 올랐다.

온전한 일요일을 맞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던 터다.

같이 술을 마셨던 한 '분'은 그예 일어나지 못해서 같이 가지 못했다.

7월에 산에 갈 기회를 뽑아내는 일도 녹녹치는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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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21:56 2009/07/03 21:56
Posted by 흐린날

숨을 크게~

2009/05/21 20:38

         

                           

 

5월5일, 올 들어 처음 시골집에 갔다.

마당에 핀 꽃을 찍고 있으니, 엄마가 따라다니시며 이건 무슨 꽃, 이건 어떤 꽃,,, 알려주신다.

가끔은 시골집에서 올라오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러나, 다시 내 일상으로 돌아오면, 시골집은 다시 찾아가야 하는 '의무'가 되고 만다.

 

봄꽃이 가득 피었을 때 엄마랑 꽃구경을 실컷 하고싶기도 하고,

아니면 여름 장마비가 지겹도록 내릴 때 방 안에서 빗소리 들으며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수제비를 먹고 싶기도 하고,

선선한 가을바람 맞으며 잔디밭을 맨발로 걷다가 간지러우면 그냥 드러누워 책을 읽고싶기도 하다.

흰눈 소복히 쌓인 날 삶은 고구마 먹으며 아빠랑 티격태격해도 좋겠다 싶다.

 

다시 무엇인가가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 같다.

그것들이 내 속에 다 차서, 더 이상 숨을 들이쉴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게 되면

난 다시 그것들을 토해내느라 한참동안 웩웩거리겠지.

내 마음 속이 조금만 더 넓었으면 좋겠다.

이런 쓰레기같은 감정 따위는 흔적없이 삼켜버릴 수 있게 말이다. 마치 바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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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1 20:38 2009/05/21 20:38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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