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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 생활 #3

여기 미국 생활에서 가장 놀라운 것 중의 하나는 엄청난 소비문화...

줄리엣 스호르의 신간 제목은 "Born to Buy" .. 표지에는 어린 아기와 쇼핑백이 그려져 있다.

코스트코를 비롯한 대형 마트에 들어가면 입이 쩍 벌어진다. 심지어 어제 고속도로를 지나다 본 스테이크 요리집과 대형 입간판은 그 규모에서 나를 질리게 만들었다. 저 정도 되면 식당이라기보다 대형 도축장이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 ...

 

그 와중에 우리 동네에 있는 Whole Food Market 은 좀 색다른 분위기...

우리나라의 규모가 좀 큰 슈퍼마켓 정도인데.. 내가 놀란 것은 1리터짜리 우유와 1/4 조각짜리 수박을 판다는 것. 그 외에도 도저히 다른 할인점에서는 보기 어려운 작은 단위의 포장 제품들이 즐비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소매점인가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유기농 전문 매장이다. 그러다보니 물건들이 조금씩 다 비싸다. 장보러 오는 사람들도 쇼핑수레를 끌고 다니며 트렁크 가득 물건을 채워가는게 아니라 장바구니에 조금씩 사간다. 심지어 비닐봉투를 가지고 가면 5센트를 돌려주기까지 하니... 감동할 지경이었다 (-_-)

사실, 한국에서는 유기농 매장 근처에도 가지 않았었다. 일단 가격도 그렇고, 믿을 수도 없어서...

하지만, 여기에서 곰곰히 고민해본 결과... 단위 가격은 당연히 대형할인 매장이 싸지만 혼자 사는 살림에 아무래도 오래 보관하기도 힘들고 나중에 버리느니 그냥 이곳 식품을 사는게 낫다는 결론... 무엇보다, 단순히 몸에 좋은 유기농이라기보다는 (소위 나만을 위한 웰빙? 국적불명의 요상한 단어...) 제품 포장지들이 대부분 재활용 용지일 뿐더러 비닐백에 대한 환불 조치, 각종 환경 보호 상품들을 판매하고 안내를 한다는 사실이 이 소비의 천국에서 한 줄기 신선한 자극....

 

뭐 이런 것까지 고민하며 살아야 되나 싶기도 하다가... 그래도 이 지구를 내가 구해야지 안 그러면 누가 구하나 하는 독수리 오형제 정신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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