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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정리

귀찮기도 하고, 다른 일 때문에 정신도 없어서 그냥 넘어가려다가...

그래도, 여행길 안내해준 지인들 성의를 생각해 잠깐 기록을 남겨둔다.

근데.. 도대체 귀차니즘의 끝은 어디일까???

 

0. 학회 포스터

 

정말 쪽팔려 죽는 줄 알았다.

저 누더기... ㅜ.ㅜ

옆의 패널은 안 올거면 진작 알려주지.. 그랬으면 좀 보기 좋게 붙였을텐데...

 

그래도 돌아보니까 나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어서 조금 안도를 하기도 했는데...

어떤 발표자는 포스터를 중간에 분실해서, 아예 Letter 용지에 연필로 개발괴발 써서 붙였더라.... 보는 사람도 어찌나 안타깝던지... ㅜ.ㅜ

 

 


 

 



0. 시애틀 SF Museum

 

포스닥으로 공부 중인 지인 S 덕분에 시내 관광도 하고, (밥도 물론 잘 얻어먹었지..) 

방문 연구자로 와 계신 K 선생님 댁에 초대 받아 바베큐 파티도 하고,

완전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중간에 한-스위스 축구 시합마저 (ㅜ.ㅜ) 관람...

 

날씨는 정말 더이상 좋을 수 없더라...

고향 아니랄까봐 콩다방이 정말 골목마다 하나씩 있더만.. (콩다방 1호점 봤다 ㅎㅎ)

항간에는 겨울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우울한 날씨 때문에 사람들이 유독 커피를 많이 마시고, 심지어 바닷물도 카페인으로 오염되어 돌고래들이 불면증에 시달린다는.. 믿거나 말거나... ㅡ.ㅡ

 

어쨌든.. 가장 좋았던 것은 SF 박물관..

기념비적인 SF 소설들을 테마별로 전시하고 (이를테면, 생명공학, 우주여행, 사이보그, 페미니즘 등등) 작품들에 나타난 과학기술과 사회적 의미에 대해 해설을 해 놓았더랬다.  이를테면 로봇 개념을 처음 도입한 차펙의 희곡 1판과 공연 장면 사진, 그리고 로봇 반란이 주제였던 영화 Metropolis 이야기 등을 함께 묶어 설명하기도 하고, 젠더와 관련한 초기 소설 Venus Plus X 와 Left hand of darkness 의 흐름을 보여주거나, SF 세계에서 유별난 작가와 팬 사이의 상호작용 등등... 

 

그 뿐이랴..

소설이나, 영화로 제작된 작품 속에 등장한 주요 소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세상에나.. Blade runner 에서 해리슨 포드가 사용하던 총, 리플리컨트가 입었던 비닐 자켓, 그리고 Rachel 이 입었던 검은 반짝이 수트....  어찌나 가슴이 설래던지... 거기다 Alien 1편에 등장했던 리플리의 작업용 로봇과 침 갤갤 흘리던 에이리언 모형까지 실물 크기로....  한편 Babel Fish 의 단면도 한 쪽에 조용히 ㅎㅎㅎ

아참.. 미국사회를 패닉에 빠뜨렸다던 War of the Worlds 라디오 공연 실황도 오손웰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거기다 한쪽 벽면에서는 고해상도 입체 영상으로 Blade runner 에 등장하던 2019년 LA의 추적거리는 모습, 해가 질녘 평화롭게 사람들이 산책하는 모습의 Matrix 세계까지....

 

정말.. 좋아 죽는 줄 알았다...

근데... 내부 사진을 못 찍게 해서 섭섭.. 그냥 겉 모습이라도....

 

시애틀의 랜드마크라는 Space Needle  ...

MIB 에 등장했듯, 위기 상황이 닥치면 본체가 분리되어 외계로 날아가려나???

 

 

박물관 겉모습.. 재미나게 생겼음..

 

 


 


 

0. 보풀이 살고 있는 Minneapolis

예전에 여성노동건강 세미나를 함께 했던 보풀이 미네소타 대학에서 여성학 공부를 하고 있는데... 지난 2년간 서로 얼굴 한 번 못보구 그냥 떠나는게 너무한 거 같아 학회 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렀다.

보풀과 룸메가 해주는 맛난 저녁도 얻어먹구.. 같이 영화도 보구 (Sisters in law), 미국 최대라는 쇼핑몰 (Mall of America) 구경도 하고, 야외 조각공원 구경에.. 오.. Calhous 호수 구경까지.. 생각보다 많은 걸 했군 ㅎㅎㅎ

쇼핑몰은.. 쇼핑몰 자체의 규모도 놀라웠지만, 주차장 규모에 입이 쩍 벌어졌다. 눈이 많이 오는 미네소타의 특성 상, 옥외 주차를 안 하고 실내 주차장을 만들기 때문에 그런 대형 격납고를 능가하는 메가 주차장이 생겼단다..

 

숫가락에 얻힌 앵두가 인상적인 Walker Art Center 의 야외 조각 공원

 

 

시내에 위치한 Calhoun 호수... 경치 좋더만...

 


 

시내에서 전망이 제일 좋다는 까페.. 대낮부터 앉아 맥주를 홀짝거렸음.

자칭 미네소타 최고의 관광자원이라는 보풀이 머리를 흩날리는 모습 ㅎㅎㅎ

 


 

그동안 여성주의와 관련해서 궁금한 것들이 많았는데...이번에 가서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왔던 것이 무엇보다 좋았음...

보풀..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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