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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나들이

무기력과 지지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호연지기 충전을 위해 짧은 나들이.

 

어제, 무궁화호 타고 느긋하게 백양사에 다녀오리라 급 결정을 내렸다. 

광주에 살고 있는 땡칠이 형이랑 절에서 맛나  산채비빔밥 얻어먹어야지 했는데,

고맙게도 형이 백양사 역으로 마중과 배웅을 해주는 덕에 무진장 편하게 댕겨왔다.

 

대전에는 새벽녘에 살짝 비가 뿌린 듯 해고, 하루 종일 구름이 많이 끼어 있었다.

햇볕마저 쨍 했으면 더워 죽을 뻔 했지..

 

서대전역에서 토스트랑 과일주스 한 잔,

커피 한 잔 들고 텅빈 무궁화호 기차에 올라 이승열 2집을 들으면서 소설책 읽으면서 바깥 풍광 바라보면서......

진정, 얼마만의 평화던가!!!

 

그동안 서울 오가느라 KTX 만 줄곧 탈 때는 몰랐는데,

무궁화호 창문이 KTX 보다 훨씬 크더라.

창문 한가득 초록색 풍광이 오호.....

하늘이 비치는 물논에서 모내기하는 분들도 꽤나 많았다.

 

백양사는 초봄에, 갑자기 폭설이 내린 날 우연히 들른 적이 있었는데 그 고즈넉한 분위기와 호수가 맘에 무척 들었더랬다. 물론 가을 단풍철에는 내장산 단풍객들 덕분에 진입로 들어가는 거 자체가 어렵다고 했다.  온통 푸르른 나뭇잎들이 갖가지 종류의 단풍이라 하니, 가을이 필시 절경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그래도 오늘처럼 인적 드문 경내라면 나로서는 오케이!

 

차편이 너무 뜨문뜨문 있다는게 단점이긴 한데,

그래도 대전에서 기차타고 시외버스 타고 한나절 다녀오기 딱 좋은 곳이다. 

부안 내소사, 강진 무위사와 함께 3대 선호 사찰로 찍어주마!

 

조용함과 푸르름...

 

 




보리수 아래에서 사진 한 장....

 

 

경내 찻집에서 오미자 차 한 잔...

 

 

호수에 비친 경내 풍경...


 

집에 돌아와서,

 

며칠 동안 벌여 놓았던 퍼즐 마무리했다.

고흐, 밤의 테라스...

내일 액자 조립해야겠다.

그러고보니, 액자로 만들어놓은 퍼즐은 모두 고흐 것이다. 사이프러스와 밀밭, 붓꽃이 있는 풍경... 스누피 시리즈는 연정, 송담이한테 뺏겼고, 브뤼겔 거는 후배 J 한테 사기(ㅡ.ㅡ) 당했다. 그 아기자기한 풍경은 지금 ** 의료원 요양병동에 걸려있을 거야.. ㅜ.ㅜ


 

밀린 빨래랑 설겆이도 하고... 재활용 쓰레기도 내놓고...

 

얼릉 자고 싶은데, 저 빨래 다 돌아가려면 좀 기둘려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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