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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감상

골병 들어서 하루 종일 방에서 굴러다님 ㅡ.ㅡ

다음 주에는 일정도 많은데 대박이다!

 

하루 종일 집에서 TV를 시청하다보니,

참으로 눈에 거슬리는 삼성 광고들.... 

 

뉴욕 타임스퀘어 핫스팟에 게시된 삼성 전광판을 계속 보여주면서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는 말을 지껄인다. 

거기 전광판이야 돈 내면 다 내어주는데 아녀? 훌륭한 기업이라고 타임스퀘어에서 상주며 공짜로 전광판 빌려준 것도 아닌데... 어이 없어. 

지 돈 내고 비싼 땅에 광고하고, 그걸 다시 찍어서 우리가 이만큼 했다고 자랑하니 제 정신인가 싶다.

그 광고의 가장 큰 수혜자는 아마도 HSBC... 삼성 전광판 바로 위 전광판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이 광고 거의 내내 화면에 노출된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프라임타임에 광고를 할 뿐 아니라, 그곳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삼성과 동급의 자부심도 덩달아 얻게 되었을테니 일석이조다! 

 



아이들을 출연시킨 래미안 아파트 광고도 상당히 어이 없지만, 그래도 이건 용서해주기로 했다. 왜냐하면, 배우 장진영이 출연한 롯데캐슬 광고가 아파트 광고의 지존이라 생각하기 때문. 이 광고에서 장진영은 드레스를 입고 (집에서 드레스 입냐?) 웬 성 (롯데 캐슬)을 뛰어다니며 백인의 금발 어린이 두명이랑 놀고 있다. 내가 보기엔, 백인 영주님 성에 아이들 돌보러 온 아시아 보모 행색이다. ㅡ.ㅡ  캐슬은 개뿔!

 

아이들 출연 광고의 백미라면 역시 지나간 SM5 를 들 수 있겠다. 아빠 SM5 타고 가는 아이를 스쿨버스 탄 아이들이 부러워하고, 이 아이는 잘난척하며 아이들에게 장난감 선물 나눠주는 광고였다. 그게 한창 방송에 나올 때는 TV 를 폭파해버리고 싶었다. 진짜 재수 없는 광고!

 

또하나의 가족 운운하며 훈이네 가족이 등장하는 광고 또한 볼 때마다, 지랄하고 있네 이런 생각이 든다. 화목한 이성애자 중산층 가족 모형 지대로 그리고 있다. 엄마는 설겆이하고 아빠는 거실에서 신문본다. 학원 빠졌다는 전화에 엄마가 발끈하니까, 아빠가 자기한테 맡기라며 부드러운 소리로 훈이를 타이른다. 아이는 개과천선!

재수 없기로 작정하지 않고서야 저런 광고를.....

 

하지만.....

최근 삼성 광고의 진정한 지존은 애니콜의 Anyband ...

그 광고에서 디스토피아로 그려진 그 곳, 대화도 놀이도 사랑도 없는 감시 세상, 그게 바로 삼성이 만들고 있는 세상 아니야?  그런데 어이 없게도 애니밴드가 그러한 세상을 음악으로 구원하는 것처럼 등장하니 아연실색할 밖에...

진짜 오싹했던 것은, 지난 주에 우연히 채널을 돌리던 중 보게 된 Anyband Concert  현장이었다. 진정 애니콜 하나를 위해서 수많은 관객이 모인 가운데, 그 바쁘다는 각기 다른 소속의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Talk, play, love 를 노래하고 있었다. 관객들 손에는 talk, play, love 가 쓰인 미니 피켓(?)이 들려 있었고, 무대 가운데에도 물론 커다란 사인보드가.... 한 제품의 광고를 위해 수천명의 청중이 (자발적 참여라고 생각하면서) 동원되고, 그 사람들이 똑같은 목소리로 제품을 연호하는 모습이 과연 디스토피아적 SF 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무섭다 무서워....

사람들의 뇌가 오염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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