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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리자....

점심먹다 나눈 이야기인데 기록해두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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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의보통합 10주년 기념식에서 한 산별노조 간부가 나와 전문가들이 안을 만들어주기만 하면 그거 가지고 열심히 싸우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잠깐 내 귀를 의심했다.

사회 이곳저곳이 퇴행을 일삼다보니, 여기도 그 도도한 큰 흐름에 동참하자는 것인가... ㅡ.ㅡ

 

근데 사실 돌아보면, 이러한 문제가 내 안에도 없는 건 아니다.

 

건강보험료 11000 원 캠페인이 사회적 관심을 끌면서,

지난 달 성수노동자 건강센터 월례포럼 주제를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로 잡았더랬다.

강사섭외를 맡은 J 가 전화를 해서, 이게 도대체 뭔 일이냐 묻는다..

L 국장한테 강사섭외를 의논하려했더니만 어떻게 이런 민감한 주제를 잡았냐며 엄청(?) 면박을 주더라는 것이다. 팩트가 틀린 건 없다. 보건의료 운동 진영 내에서 운동 노선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나도 살짝 걱정이 되었다. 아이구, 누구한테 강의를 부탁한다냐....아직 합의가 도출된 것도 아닌데 지역운동가 노조활동가들 대상으로 섣불리 이런 거 교육해도 될까?

 

J는 우리한테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항상 전문가들이 완성된 답이나 합의된 최종안을 만들어서 현장에 줘야 된다는 생각은 좀 버리라고..... ㅡ.ㅡ

강의 듣는 사람들이 바보냐고...

 

그러게나 말이다....

 

머리로는 아는데,

때로는 온정주의적 책임감에서 혹은 때로는 덜된 주제파악 때문에

이런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

 

그나마 누가 옆에서 싫은 소리라도 해주니 망정이지, 아니면 나도 모르게 사고 칠수도 있을 것 같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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