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이는 돈이나 집이 위치한 동네가 아니라 손님들을 맞아들이는 자연스러움을 통해서 집은 아름다워진다. 친구들이 모여드는 집을 가진 사람은 부유하다. 그리고 가슴답답한 비오는 날에 찾아갈 수 있는 친구를 가진 사람도 부유하다. 그러나 보스의 고성능 음향기기, 능동 매트릭스 화면의 대형 텔레비전, 콘런의 디자이너 가구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소를 만들어주지 못한다. _p.80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음식을 놓고 지나치게 법석을 피우지 않는 것이다. 집주인이 부엌과 식탁 사이를 끊임없이 허둥지둥 오가며 가금요리가 너무 탔다든지 소스가 잘못되었다고 사과하는 것보다 더 기운빼는 일도 없다. 음식에 수선 피우지 않을수록 저녁식사가 더 즐거워진다. _p.86
아무리 통장이 적자 상태이고 집이 협소하더라도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사람은 식사에 손님 초대하는 기회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이런 식의 손님 접대는 예로부터 어느 문화에서나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음식은 대화를 나누기 위한 사건이며, 그 사건의 중심은 식탁에 둘러 앉은 사람들이다. _p.87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