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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기억속에서 길을 잃다.(1)

  • 등록일
    2005/03/06 07:31
  • 수정일
    2005/03/06 07:31

영화를 좋아한다.

왠만한 영화는 닥치는대로 보는 편이다.

물론 돈없고 시간없고 뭐 이런 저런 영향으로

남이 보여주는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거의다 비디오로 보는 편이지만 말이다.

 

이런 나에게도

몇몇 영화는

바보 짓같지만 충동적으로 소장용 DVD를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블레이드 러너나 공각기동대, 가타카, 뭐 이런 것들이고

매트릭스는 아직도 돈이 생기길 바라고 바라는 형편에 있다.

 

아 ! 물론 DVD를 우리 집에서는 볼 수가 없지만 말이다.....헤헤

 

그래서 주로 가지고 있다고

과감히 눈물을 머금고 친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지만 말이다.....헤헤

 

그중에서도

언제나 영화를 추천하면 꼭 들어가는 것이 [블레이드 러너]다

 

 


 

리들리 스콧 감독, 해리슨 포드 주연의 1982년 작품으로

뭐 내용은 다 아시다 시피 지구로 몰래 숨어들어 온 인조인간을 처단하는

인조인간 사냥꾼 이야기다.

 

세기말의 우울한 영상속에서

흐느적거리 듯 살아가는 사람들속에서

사람들의 기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끌려 간다.

자신의 어렸을때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해 술로 괴로워하는 사냥꾼과

가지지 못한 기억이라는 것을 찾아 영생하고픈 인조인간들........!

 

나 이 영화를 보고 또 보면서

아 ! 과연 인간이 살아가고 본재하는 것에서 우리가 간직한 기억이라는 것이주는

힘이랄까 아니면 존재 방식이랄까  뭐 이런 것들에 항상 전율하는 편이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 인간인지 혹은 인간이 아닌지를 판별하는 방식으로

그 사람이 자신에 대한 추억이 있는지 없는 지로 판별한다는 것......!

 

이;런 기억의 방식에 의한 현실의 저당잡힘이 어쩌면

집단적인 히스테리들 가령 민족분쟁들이나 인종청소...이런 것들의 태동의

기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실제 인간의 존재 내지 실존적 질문을 던진다는 의미에서

꼭 보아야 할 영화중에 몇몇은 온전히 이런 인간의 존재의 이유를

기억 혹은 추억에서 찾는 영화가 많다.

 

가령

내가 좋아하는 또 하나의 영화인 공각기동대를 보아도

영화내내 여전히 인간의 실존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결국 추억 혹은 갖지 못한 기억들에 대하여

그런 기억의 상실과 그로 인한 실존의 문제처럼 보이는 다양한 장치들

그 속에서 헤어나려 몸부림치는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떨림들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결국 자신의 이제가지의 삶에 대한 것들

어쩌면 기억이라는 추억이라는

자신의 삶의 공간들을 시공간적으로 매꾸어주는 이런 부산물들이

자신의 삶의 주요 존재방식으로 전이될때

사람은 상실감 혹은 극단적인 히스테리, 혹은 집착에 얽매이는 것이 아닐런지....!!

 

솔직히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어쩌면 사람들이

자신의 기억에 혹은 추억들에 대한 향수와

그런 것들을 자신의 삶의 기반으로 삼는 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도 이미 공허함이나 슬픔 심지어는 아품들을

그 기반으로 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옛날 주말의 영화에서 참 재미없게 보았다가

한참 지나서 다시 보고서 아 ! 하던 영화가 있다.

누구나 다 아시는 그 영화 !

 


 

소피아 로렌 주연의 해바라기다.

전쟁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서

기차타고 고생하며 남편을 찾아가지만 남편은 이미 다른 여자와 행복하게 살아가고

이에 쓸쓸히 혼자 돌아온다는 애절한(?) 영화다.

이 영화가 더욱더 애절한 것은

여주인공이 지난 과거에 집착하면 할수록 그 비극성이 증대되고

확연히 그 추억들과 이별할때 폭발하게 된다.

자신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과거를 자양분으로 버티는 듯 살아가는 여인과 그를 지켜보는

관객들 대다수는 이렇게 스스로 집착하는 경향으로 인한

극단적인 상실감의 공유로 인해 영화가 끝날때쯤 우리 어머니 처럼

눈에서 눈물 몇방울 뚝뚝 떨어뜨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기억 혹은 과거의 추억과 이별하는 경험을 하게되고

이런 이별의 감정들을 삶의 기반에 깔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지....!

 

그걸 극복하든 거기에 연연하든지 말이다.

 

최근엔

영화 자체가 허리우드식 아니면

보기 힘든 것처럼

미국의 힘에의한 기억들이 많아진다.

 

과거 영화들처럼

기억 혹은 추억이 사람에게 어떤 것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하는

요즘 말로하면 좀 머리아픈 것들을 주제로 했다면

보편화된 허리우드 방식에서는

철저히 게임이나 놀이처럼 이런 기억 혹은 추억들을 가지고 노는 경향이다.

 

아 ! 그럼에도 이런 인간에게 있어서의 기억과 추억의 중요성은

전혀 변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매트릭스에서 보면

사람들의 신체에너지를 이용하여 살아남는 기계들이

이런 자신들의 일종의 에너지 원인 사람들을 관리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기억 혹은 추억에 대한 조작이다.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 혹은 가상현실에서

다양한 삶들을 추억으로 제공함으로써 인간들은 만족하며 살아간다는 것이고

몇몇 선각자(?) 이외에는 실제 그런 가상이지만

기억이나 추억을 먹고 사는 것이 더 행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허리우드 식 영화들에서 보여지는 끔직함은

그들의 자신감처럼

언제든지 이런 기억과 추억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다는 자신감들을 언제나 그들의 힘의 방식으로 보여준다는 끔직함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런 기억이니 추억과 같이

과거의 기억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

 

이제 술먹을때 군대이야기하고 옛날 학교 이야기하는

이런 쓸데없는 짓을 관둬야 겠다.

혹시 아나

 

나 스스로도 이미 과거에 사는 사람일지................!!

 

아니면 과거와 미래 사이 어느 지점에서 헤매고 있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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