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간만의 교사수련회참여, 그리고 남는 여운..

  • 등록일
    2009/12/20 19:03
  • 수정일
    2009/12/20 19:03

간만에 교사수련회를 참석했더랬다.

원래는 거북이학교에서 1박2일로 진행하기로 했었는데

눈이 며칠째 내리는 바람에 그냥 공부방에서 진행하기로 해서

문해교육인 성인 한글학교 선생님들과

공부방 선생님들과 교사수련회를 약식으로 진행했지....ㅎㅎ

 

처음부터 많은 기대를 하고 갔던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나른하달까 ?

아님 조금은 친목도모의 성격이 강한 수련회에 살짝 적응이 안되기는 했지만

딱히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질 않았던 탓인지

그냥 무료한 시간 보내기...?...뭐 그랬다는 것이쥐....ㅎㅎ

 

여튼 다이어리 만들기를 진행하고

또 사무국에서 준비한 활동 소개 및 지난 2009년 활동 정리 시간이

조금은 지루하고 산만하게 진행되더니

거의 핵심(?)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2009년 활동 평가도

덕담...?...수준으로 그저 그렇게 진행되더군

 

그래서인지 딱히 내가 할 말도 없고 또 이런 자리에서 지나치게

시니컬한 반응 혹은 지나치게 진지한 자세가

모임구성원들을 심히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을

이미 충분히 알아버린 나로서는 더더욱 딱히 할말이 없었더랬다.

 

여튼 그렇게 걍 시간 지나가기를 기다리다가

갑자기 울컥했다는것이 쥐

나름 2009년 가장 호라발히 그리고 열심이 참여하신 000선생님게서

일년을 평가하면서 아이들이 너무 받는 것에만 익숙하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이러다가 아이들이 평생 남의 도움만 받고 사는 습성이 몸에 배어버릴까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욱했다는 것이쥐...?....^^;;

 

솔직히 일종의 자원봉사 교사들에게 혹은

봉사가 마치 누군가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베풀어주면서

스스로를 대단한 인격수양이라도 하는듯 생각하시는 몇몇 분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이렇게 같은 회의 공간에서 막상 부딪히니 솔직히 열이 팍팍 받더군...ㅎㅎ

그래서 왠만하면 조용히 지내려던 생각을 망각하고 내질르고 말았다는 것이쥐...

 

그런 생각

아이들이 마치 대단한 헤택이라고 받고 있느냥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바보같은짓이고

소위 2MB의 복지에 대한 시각이라는 것에 대하여...

아이들은 그들이 받아야할 최소한의 것들에서도 아직 불충분한데

그저 몇가지 주었다는 것으로 그들이 마치 노예근성  혹은 거지근성이 몸에 밸가봐 걱정하시는 

우리 정권수호자들처럼

어저면 우리는 쥐고리같은 떡고물 조금 던져주고

마치 그들이 그런것들을 받고 살아가는 것이

거지근성이라고 몰아부치는 엿같은 생각들이 많다는 것이쥐

 

아이들은 아이로서 이 사회에서 받아야할 기본적인 것도 충족하질 못했다는 것...

솔직히 이 사회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소위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간혹 제공되어지는 

사회적 배려라는 것이 마치 그들을 사회적 기생충으로 만들 위험이라도 있는 듯 더들어 대는 모양새가 심히 불쾌했다는 것이쥐...?...ㅎㅎ

 

여튼 한참을 그 000선생과 이야기를 하고 나니

더 열받아서 이번에는 담당 활동가에게 공부방에서의 교육에 대한 시각에 대하여 

일종의 훈계(?)...^^;;...뭐 그렇게 또 오바를 해버리고 말았쥐...ㅎㅎ

 

돌이켜 보면

문제는 그들에게 있었던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이유는...??

이미 제도적 보조를 받아버린 상황에서

그 보조금의 중심에 있는 현 정권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그 돈을 따라서 흘러들어오고 또 넘쳐나는 것은 어저면 당연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조금만 더 아이들과 우리들의 삶과 그리고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진실된 현실을 모습을 인식할 수 있다면 

위와같은 이야기들이 마치 상식 선에서 이야기되고 그저 소비되는 얘깃거리 정도는 아닐 수 있을텐데 하는 안타가움이 들기도 한다는 것이겠쥐...ㅎㅎ

 

요며칠

조금은 멍하니 열받아 있는 상태인데

그런 열받음이 어저면

답답한 현실만큼이나 막막한 나의 활동에서 기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 내가 잘나서 "내탓이오"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자체가 어떻게든 그 움직임의 파동이 출발하는 곳에서의 접점들로 구성된다면

나의 우리의 운동의 파동은 자구 제자리에서 벗어나질 못한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겠지...?....ㅎㅎ

 

음...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ㅎㅎ

 

그저 답답해서 누군가 조금은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프다는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는데

이를 해소하지 못한 탓이겠쥐....크크크

 

다음 휴일에는 조금은 진지한 이야길 받아줄 수 있는 이들과

재미난 술한잔 마셨으면 하는 바램이....크크크

 

물론 바램은 바램일뿐이겠지만.....ㅎㅎ

여튼...조금은 진중해지는 연말이군....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