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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 동안...

  • 등록일
    2010/03/20 05:02
  • 수정일
    2010/03/20 05:02

지난 2주동안

나에게서 무엇인가 빠져나간듯 멍하다.

아니 슬픈 것 같기도 하고 아픈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런 상태랄까..?....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것이

이렇게 나에게 직접적인 적은 없었던듯 싶다.

요 며칠 그와 관련된 이런저런 연락들을 받으면서

새삼 내 자신이 미워지기도 하고

난 뭐하고 산 것일까 싶기도 하고

더 큰 것은 현재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조금씩 몸과 마음이 무기력해지려고 하는 중이다.

 

좋아라 하던 책도 못읽겠고

시급히 해야할 여러 일들에 마음이 가지도 않는다.

아니 하루하루 열심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점차로 희미해지면서

그냥 그냥 버티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1. 죽음

많이 힘들었을텐데......

아주 많이.......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언제나 웃으며 나를 챙겨주던 그 환한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장례식장에서 너무 아파하던 형이

"내가 잘못 살아 왔나봐...."하는 순간 내마음에 칼이 꽂히는 심정이었다.......

그런 형에게 말한마디 못건네고 그저 둘이서 담배 한모금 같이 피워댄것 밖에는....

내가 무엇을 할수 있을까...아니 무슨 말을......^^;;

 

아닌 척

담담한 척 지내고는 있는데 무엇인가 계속 나도 덩달아 주저앉는 느낌이다....

아니 나의 어느 한 부분이 근본적으로 주저 앉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 사랑

너무너무 간절한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만큼

내 주제에 무슨...하는 쓴 웃음만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한참 전에 이미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내가 무슨......

그저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버티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축복이랄까....?.....ㅎㅎ

 

그러고 보면 나에게 있어 삶이란

살아가야 하는 의무인듯도 싶다....ㅎ...

 

뭐 어차피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곤 이렇게 버티고 살아가는 것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보다 나 스스로 가벼워 질터이고

그렇게 가벼워지면

좀더 편하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으리라는 아주 작은 희망...아니 꿈.....ㅎㅎ

 

최근까지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샘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뭐랄까

내가 속한 세상이 아닌 듯 싶어지기도 하고

내가 끼일자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ㅎㅎ

 

그저 바램이라면

아무도 눈치 못채게 조용히 잊혀지기를 바란달까 ?......ㅎㅎ

 

3. 정리

일들이 가시화되면서

스스로는 조금씩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젠 조금씩 물러날 자리들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언제나 그렇지만 중요한것은 나 스스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건데

지금쯤 거의 그 경계선이 다다르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워낙 앞가림도 못하는 놈이라서 그런지 자꾸 미련을 가지게 되고

또 말도 안되는 과욕을 부리곤 하는데

지금은 절대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각인하는 중이다.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기에 내가 스스로 망가뜨리기전에 

보다 반듯한 관계들 속에서 나의 소중한 것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서서히 거리감들을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더 늦기전에.......ㅎㅎ

 

여튼 지금은 조금은 편하게 그리고 조금은 믿음이랄까 ...?....

뭐여튼 조금은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편해지는 기분이다.

 

결국 언제 적절히 잊혀져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듯도 싶지만

결국 나에 대한 확신을 버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조금씩 물러날 수 있기를.....ㅎㅎ

 

4. 미래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한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을 뿐더러

조금은 더 비참해질 것 같기도 하고....ㅎㅎ

 

중요한 것은 이런 나의 못남이 나의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맹렬히 싸워야 한다는것...?

빌어먹을 나의 삶의 암울함이 절대로 밖으로 나가지 않을 수 있기를

그저 그렇게만 바라는 일도 나에겐 벅차지 않나 싶다. 

 

5. 피부 트러블

2주전 아마도 장례식장을다녀 온 후로

나의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더니 점점더 심해졌다.

 

여기저기 통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피부가 흉칙하리만치 진정되지 않고 들고 일어나는 중이다.

 

예전 같으면 햇빛에 선탠도 하고

로션도 바르기도 하고 뭐 여튼 이런저런 짓거리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귀찮기도 하고 하기 싫기도 하고.............ㅎㅎ

그냥 아프면 아픈대로...ㅎㅎ....그냥 놔두고 있다.

 

조금씩 그렇게 육신에 느껴지는 통증이나 괴로움에 무감각해지는 듯 싶다.

 

딱히 그닥 소중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다는 이유가 더 큰 것일까 ?

여튼 나 스스로  별반 쳐다보지 않는 육신이다 보니....ㅎㅎ

 

6. 수면

졸리다.

요즘은 시도때도 없이 많이 졸린다.

봄때문이겠지 싶기도 하고......ㅎㅎ

 

푹 자고 싶은데

딱히...?......ㅎㅎ

 

여튼 잠이라는 놈도 나에게는 너무 사치인듯.....ㅎㅎ...싶다.....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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