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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비...사는 방식

  • 등록일
    2010/05/23 18:00
  • 수정일
    2010/05/23 18:00

5월...

 

그동안 블러그를 뜻하지 않게 쉬었군...

공룡 공사도 공사지만

공룡블러그도 블러그지만

나의 게으름도 중요한 이유겠지만...............

 

실은 내 속에서 무엇인가가 마구마구 움직인 탓이겠지......싶다.

 

이제 약간 뒤에서 움직이던 삶의 패턴을 공개적으로(?)...아니 원하든 아니든

드러내기를 본격화하면서 스스로 몇가지 패턴을 바꾸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일종에

착하게 살자...?

유(柔)하게 살자...?

배경이 되자...?

 

뭐 여하튼

나름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도 하고 또 가끔씩은

내 몸에 맞는 옷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도

그래야 할 것 같아서

나답지 않게 살려고 노력했다는 거다

뭐 지금도 그런 생각은 여전하다

 

다만......?.........ㅎㅎ

 

 

 

아버지의 농사가 올해도 벼농사로 집중하신듯...ㅎㅎ

작년에 8마지기였던 논농사가 올해는

다랭이 논을 다섯개나 더 얻으셔서

좀더 규모를 늘리셨다.....ㅎㅎ

이번에 모판을 날르러 갔었는데

 

어머니 왈

"니 아버지가 내년에는 농사 안지으신단다..."

"왜요..?.."

"힘든 것도 힘든 건데 정신이 오락가락 해서 힘들단다.."

"...."

 

아버지가 드디어 일선에서 은퇴...?

그동안 몸이 불편하셔도 평생해오시던 일이 농사라서 그런지

일에서 손 놓으신 적이 없으셨는데 ....

많이 힘드신 모양이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렇게 아버지 일 도와드리고 집에 와서 생각해 보는데

왠지 나도 모르게 왈칵...?....^^;;

 

많이 늙으신 모양이다.

그러면서 왠지 나란 놈은 뭐하는 걸까...?...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언제나 내가 해 보고 싶은 것들에 매몰되어서

가장 가까운 식구들을 돌볼 여유 따위는 가지질 못해서인지

아버지가 늙었다는 사실이 너무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니 미안한 감정일까 ?

 

젠장 ....

이런 감정은...혹시 나두 늙은 걸까...?.....흐흐흐

 

비.............

비가 며칠 내리면

몸만 힘든게 아니라 마음도 많이 허해진다.

누구는 비오는 날이 좋다고 하지만 나는 왠지 몸과 마음 다 힘들어지곤 해서

조금은 낭패 스럽다.....ㅎㅎ

 

어제 오늘 하루종일 비가 오는듯 해서인지

감정의 기복도 크고

눈치 없이 바보같은 내 상황들이 더 부각되어서 젠장...왜 이따위야....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 거다.

아마 거의 한달동안 블러그를 쓰지 않으면서

혹시 누군가가 알지 모르겠지만

속에 있는 말들을 꾸역꾸역 삼키는 버릇이 생긴듯 한데

그러다가 체한듯 뭔가 턱 하니 막히는 기분이

이 빌어먹을 비때문에 자꾸 생각나는 거다

 

운동이란 언제나 객관적인 흐름을 타야 한다는 사실

생각을 객관적으로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죽여가며 객관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우리가...행하는 황동의 흐름을 객관화 시켜야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 내 자신의 시선...감정...몸의 쓰임...등등 

아주 개인적 취향으로 국한시키는 못된 버릇이 이 비를 타고 뭉클뭉클 피어 오르는 것이다. 

 

문제는 이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변에서 이런 나를 관계속에서 아니 관계들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어지고 재구축되는 것이 아니라

빈약한 감정들로 봉합하는 정도의 수습을 하고 있는 것이

더 문제라는 것이겠지...?.....ㅎㅎ

 

종민에게도 이야기 했었는데

원래 운동하는 삶은 찌질한 것이 매력이라는 것...

쿨하면 쿨할 수록 관계는 흐트러지고 자신의 삶의 무게가 무거워진다는 것....

이 특별할 것 없는 사실을 왜 이리도 몸에 익히는 것이 힘든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 빌어먹을 비 때문이겠지...?...싶은 건...

아마도 핑게거리가 필요한 듯 싶다..

조금은 덜 쪽팔리기 위해서.....ㅎㅎ

 

사는 방식

실은 조금 힘들다.

몸이 근질근질하고 머리속도 꽉 막혀서 화창하지 않다.

 

우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뫄옥조로 여긴 것은 냉철한 의식...?...이랄까...?

인간미 없고 정떨어지고 잘난척 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한이 있어도

가급적 흐트러지지 않는 이성을 가지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중요한신념처럼 여기고 있었는데

요즘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서

조금만 착해지자

조금만 착해지자

조금만 유해지자....라고 다짐다짐 하며 살고 있는데

어이없게도 이것이 영 어색하고 불편한 것은 또 뭔가...?....^^;;

 

어이없게도

걍 편하게 살자 정도로 막나가는 것도 아닌데

겨우 아주 조금 착해지는 것이 이리도 힘들줄 몰랐다는 거다....ㅎㅎ

 

에잇...성질 같아서는 확...?...

뭐 이런 것들이 자꾸 반복되면서 뭔가 자구 머리를 멍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주 가끔 생각이 제대로 작동될땐

화들짝 놀랄 정도로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싶어지는데

그렇게 생각한 순간에 마치 머리속을 망치로 맞은 듯 멍해지는내 모습이란...?....ㅎㅎ

 

중요한 것은 자세의 문제가 자꾸 근원적 문제로 확대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거다

혜린이 이야기 하듯 단순한 자세의 문제라고 누누이 들으면서도

자꾸 그런 자세들이 나를 근원적으로 무엇인가를

흐트리는 자극제가 되어버리는 것 때문에

자꾸 아찔해 지는 거다.

 

생각 같아서는

안해...씨...나 그냥 못된 놈으로 살래....하고 외치고 싶은데......에휴

그러면 안된다는 것 잘안다.

아니 절대로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아주 잘 안다....

 

그래서

그래서....

 

여튼

착하게 살거라는 거다....

다들 믿어줄까...?......젠장....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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