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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이 추락했을 때
D.H 로렌스
사탄이 추락했을 때, 그가 추락한 것은 단지
전능하신 하느님이 약간 더 높이 일어서서
그보다 약간 더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탄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넘어졌을 뿐이다.
"오, 나의 하느님 ! 당신은 그렇게 고상하시나요 ?
위로 우뚝 솟아 있는 당신은 그렇게 정결하고 고상하시나요 ?
그렇다면 나는 추락하겠어요. 그리하여 지옥으로 향하는
오솔길에 포도나무와 양귀비꽃과 무화과나무를 심겠어요
언젠가 버림받은 영혼들이 포도와
과즙 촉촉한 무화과를 먹을 수 있게요
지옥길에 들어선 그들의 머리에 주홍빛 꽃봉오리도 꽂을 수 있게요
캄캄한 죽음의 세계로 향하는 길에"
지옥과 천국은 삶의 균형잡힌 저울이다
서로 극점으로 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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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을 잡기위해 넘어졌을뿐이다......^^;;
아프게 다가왔다.
때론 그렇게 누군가의 균형이 되어주기위해
때론 그렇게 누군가의 길동무가 되기 위해
가던길 멈추며 넘어져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워낙 잘나신 분들이 많은 세상
이렇게 못난 나라도
길에 넘어져 웅크리고 있다보면
누군가의 손을 부여잡고 느릿느릿 부축하며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집을 무슨 소설책 읽듯이 읽고 있다....ㅎㅎ
그냥......!!
읽고 싶어 산 시집이 가방에서 몇달째 뒹굴고 있길래
맘먹고 일독하자는 못된 심보로
소설읽듯
그렇게 남의 시를 미친듯 읽고 있다.....멍하니....생각없이....
그러다가 이렇게 아픈 구절이 내 눈앞에서 흘러다닌다.
이유없이 외롭고
이유없이 슬프고.....
더 읽어야 하나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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