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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이것 역시 내 싸이에 올려놓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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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동지의 고김주익 열사 추도사 동영상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의 가슴을 치고 있을 것이다..쪽팔리고..내가 뭐하고 있나 반성하게 만들었던..그러면서..한편으로..김진숙동지의 절절한 진심을 전달하던..그 목소리..가끔..다시 들여다 보곤 한다..
김주익 열사 추도사(2003년 노동자대회-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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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태어나 노예로 살던 자의 부끄러움.
그걸 깨우쳐준 전태일. 그분을 열사라고 부르는 건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 분의 죽음에 책임질 일이 없었고, 자책할 일도 없었고, 무엇보다 함께 했던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냥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때때로 흐트러지지 않겠다는 다짐들을 담아 떠올릴 수 있는 바위 같고 산 같은 이름이었습니다.
박창수와 11년, 김주익과 19년, 재규 형님과 15년. 군사독재에 치를 떨며 숨죽여 오르내리던 용두산 공원이 있고, 민주노조 세워보자고 새우깡 안주를 놓고 밤을 새우던 다대포 바다가 있습니다. 밤새 등사기로 밀어낸 유인물을 테이프로 감은 채 정문을 통과해야 했던 안전화가 있고 화이바가 있습니다.
번갈아 가며 면회를 오고가던 감방이 있고, 한진노조 때문에 세배로 늘려야 했던 영도경찰서가 있습니다. 시장 아주머니들이 싸다준 김밥을 최루가스에 비벼먹던 6월 항쟁의 거리가 있고, 멸공의 횃불아래를 부르며 침묵의 공장을 해방의 광장으로 만들어가던 대투쟁이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착하다는 이유로, 너무 말이 없어 깝깝하다는 이유로 이리저리 재단하며 때때로 미워하기도 했던 애증의 세월들이 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는데, 주익 씨가 자랑스럽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는데 크레인에서 내려오면 그 큰손을 붙잡고 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았는데 이제 어디에다 그 얘기들을 다 해야 합니까?
85호 크레인의 달력은 129일의 시작 6월11일에 동그라미가 쳐진 채 멈춰지고, 그 칠흑 같은 밤으로부터 비는 참 그악스럽게도 내렸습니다. 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 늦은 밤, 011-554-1469. 이제 다시는 받을 일도, 걸 일도 없는 전화번호 하나.
저녁은 먹었어요? 예…. 비가 많이 와서 어떡해요? 비야 맨 날 오는데요 뭐….
전 그때까지만 해도 용건이 궁금할 따름이었습니다. 용건이 없는 전화는 겉도는 얘기가 몇 마디 더 이어지다 그럼 수고하시라는 잔인한 인사를 그에게 남긴 채 끊어졌습니다.
그 때는 몰랐습니다. 그 황소 같은 사람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 곰 같은 사람이 얼마나 막막했을까.
단 한 발짝도 내려설 수 없는, 땅보다는 하늘이 가까운 그 꼭대기가 얼마나 아득했을까. 얼마나 내려오고 싶었을까.
봉다리에 매달아 크레인까지 밥을 끌어올리던 그 밧줄에 목을 걸어야 했던 그 처절한 절망을 이제야 헤아리는 이딴 게 무슨 동지입니까.
죽을 각오로 올라갔으나 그는 살고 싶었던 겁니다. 9월9일 유서 한 통을 써놓고 기다리고, 10월14일 또 한 통을 서놓고 목이 메이게 간절하게 기다려보고. 단식도 해보고, 삭발도 해보고, 수 십 번 집회도 해보고, 태풍도 혼자 견디고, 추석도 혼자 견디고, 아버지 제사도 혼자 견디고, 이제 더는 올라갈 곳도 없는데, 이제는 정말 아무것도 해볼 것도 없었던 그 처절했을 절망들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져 견딜 수가 없습니다.
백만 번을 생각하고 천만 번을 생각해도 아까워서, 사무치게 아까워서 미치겠습니다.
다른 애들 다 가진 힐리스 한 켤레 사들고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고 싶었을 애비. 아빠 얼굴을 몇 개나 그려놓고 일자리 구해줄 테니 돌아오라고 했던 10살짜리 딸내미보다, 백만 배 천만 배 더 그 딸내미를 어루만지고 안아보고 싶었을 애비.
129일의 아빠의 부재로도 눈에 띄게 기가 죽었다는 일곱 살 막내가 이제는 영영 아빠 없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았을 애비가, 그 아이들을 그 올망졸망한 새끼들을 기어이 상주로 만드는 세상.
10월17일 그 날 이후 크레인과 눈이 마주칠까봐 하늘을 올려다 볼 수조차 없는 아저씨들. 너나 없이 '미안합니다.' '내가 죄인입니다.' 정작 미안한 건 우리가 아닌데도 그 한마디가 인사가 돼버린 고통의 시간들. 재규 형님도 그랬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때 "형님이 뭔 죄가 있습니까" 그 한마디를 못한 게 또 이렇게 남습니다. 재규 형님은 그렇게 라도 지회장을 따라가서 그 한마디를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들은 유서가 없으니 단순 추락사랍니다.
김주익 지회장이 빤히 내려다보는 4도크에 피로 써내려 간 유서. 얼마나 더 처절한 유서가 있어야 합니까? 바로 그 4도크에 매어있던 배를 새벽에 잠수부까지 동원해서 빼내가고, 배가 출렁이던 자리엔 조합원들의 한숨과 패배감이 넘실거리고, 그 넓은 도크바닥을 종이 삼아 몸 뚱아리를 붓 삼아 써내려 간 얼마나 더 처절한 유서가 필요합니까?
안기부와 한진자본이 죽인 박창수 위원장은 유서가 없어 13년 동안 의문사입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답니다.
지금과 같이 민주화된 시대에 노동자들의 분신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되며, 자살로 인해 목적이 달성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노무현, 문재인, 그들은 민주화 됐습니다. 도둑놈도 살인마도 그들이 집권하는 순간 민주화가 완성되는 거 한 두번 봤습니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누가 지 입으로 내 독재자요 합디까. 누가 내가 도둑놈이요 내가 살인마요 합디까. 도둑놈도 정의사회 구현이요, 도둑놈의 애비들도 위대한 문민의 정부요, 국민의 정부였습니다.
수능시험이 끝났으니 이제 아이들 차례입니다. 집이 강남도 아니고, 수백만원짜리 과외는 꿈도 꿀 수 없었던 노동자의 아이들이 어차피 실업자 아니면 비정규직으로나 살아가게 될 아이들이 차례차례 옥상에서 뛰어내릴 차롑니다.
영등포 경찰서장 짝 날까봐 내놓고 말은 못해도, 아이들의 잇따른 죽음엔 전교조의 기획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하고 싶어 근질근질한 입들이 한둘이 아닐겁니다.
강남의 집 값이 1주일에 7억이 오르고, 야당이 한 자본에게서만 100억을 받고, 철도에서, 부안에서, 전교조에서 정부가 했던 약속들이 손바닥처럼 뒤집어지고, 어느 것 하나 정상인 게 없고 어느 구석 하나 상식이 통하는 게 없는데도 용케도 정권이 유지되는 그리고 언제나 비슷한 행태가 되풀이되는 유일한 힘.
경상도에선 자본가도 1번 노동자도 2번, 전라도에선 자본가도 2번 농민도 2번. 이 희한한 연대가 유지되는 한 아무리 피터지 게 싸워도 세상은 안바뀝니다.
노동자가 죽고, 농민이 죽고, 노점상이 죽고, 장애인이 죽고, 아이들이 죽어도, 그때마다 다시는 울지 말자 수백 번을 맹세해도, 죽어도 세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죽었으면, 그 아까운 생목숨들을 그만큼 바쳤으면 영남대승론, 호남필승론이 아니라 노동자․민중의 필승론이 될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제발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비자금을 쌓아놓기 위해 빌라 한 채가 통째로 금고가 되는 시대에, 한푼 두푼 모았던 돼지저금통이 아직도 감개무량하십니까? 자본가에게서 나온 검은 돈으로 정권을 사는 대통령이 노동자 편이기를 바라셨습니까? 조중동의 입이 곧 정권의 이데올로기가 되는 체제에서 민주주의를 갈망하셨습니까? 효리에게 알몸을 보여달라는 스포츠신문들을 돈 내고 사보면서 세상이 바뀌길 바라셨습니까? 삼성해복투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싸워도 라이온스를 응원하는 노동자가 있는 한, 울산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줄줄이 개죽음을 당해도 현대 호랑이 축구단이 이기는 날 축배를 드는 노동자가 있는 한 우리는 저들의 손바닥을 한치도 벗어나지 못합니다.
조남호만 나쁜 놈입니까? 김문기만 죽일 놈입니까? 착한 자본가는 없습니다. 남을 위해서는 단 하루도 살아보지 않은 자들만이, 남의 눈에서 쏟아지는 피눈물을 달게 마시는 자만이 자본가가 될 수 있고, 그게 자본주의입니다.
월드컵경기장으로 가는 게 애국이 아니라 효순이 미선이를 위해, 핵폐기장 반대, 파병반대를 위해 촛불을 밝혀드는 게 애국이요, 대~한민국을 외치는 게 아니라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는 게 계급적 단결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모든 것을 생산해낸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영남․호남의 연대가 아니라 농민․여성․이주노동자․장애인․노점상, 그들과의 연대가 진정한 연대입니다.
철도 동지들, 화물연대 동지들, 쓰라린 만큼만 다시 일어섭시다. 한진중공업 동지들, 세원테크 동지들,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동지들. 우리가 흘린 이 피눈물만큼만, 꼭 그만큼만 다시 갚아 줍시다.
전국에서 오신 수많은 동지들.
그리고 하도 오래 싸워서 이제는 아무도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 또다시 맨몸으로 이 시린 겨울을 맞설 장기투쟁 사업장 동지들. 작은 노조라서 신문에 한 줄 안나고, 집회 한번 뽄때나게 안되던 수많은 투쟁사업장 동지들.
돈 없고 권력 없는 노동자들이 몸뚱이로 써내려 왔던 피눈물의 역사. 목숨으로 노동해방 횃불을 밝혀왔던 노동자들의 처절한 역사. 그 역사의 승리를 위해 이제는 검은 머리띠말고 노동해방의 붉은 머리띠를 다시 맵시다.
숨쉬는 것조차 죄스럽고, 지금은 죽을 만큼 힘들어도 기필코 살아서 단결 투쟁 노동해방으로 총진군합시다.
체게바라님의 [네가지.. 어려운 숙제] 에 관련된 글.
너무 하는 거 아니셔? 이런이런....
옛정을 생각해서 받아주겠어요..까짓...흐흐..
지금 교지아이들 교열보느라 서울와서 오랜만에 교지사람들의 서울회동을 마치고 들어왔는데..
이무슨 과제람..
Four Jobs I’ve had in my life(일생에 가졌던 네 개의 직업)
- 학원강사 : 애들 등치는 것 같아서 다시는 안하겠다 결심했던..다시는 안할 직업
- 영업경리 : 이건 거의 최악! 왜? 커피 안타고, 사투리 안고친다고 짤렸으니까...그러나 자본의 시스템에 대해서 조금 알게 해줬던 알고보면 고마운 직장이기도 하지...
- 문화단체 상근 : 회사 짤리고 운동단체에 들어섰고, 문화운동에 대한 진로를 잡아준 곳..내인생에서 아마 가장 중요한 경험이었을 듯..게다가 6년 일했으면 무지 길게 했으니까..이런 경험은 또 없을 것이당..상근은 그만뒀지만..어쨌든 ing....
- 문화학교 : 가난의 재생산, 그 쳇바퀴의 굴레가 어떻게 세습되는지를 실감하게 해줬다. 반면 아이들의 눈빛을 가슴에 안고 살게 가르쳐준 곳...어쨌든 역시 ing
I can watch over and over(몇 번이나 다시 볼 수 있는 네 가지 영화)
- 파니핑크 : 좋잖아. 말이 필요없지. 혼자 사는 여자..나의 얘기라고나 할까..
- 길 : 젤소미나를 아이디로 쓰게 만든 영화...어릴적부터 좋아한 영화..
- 붉은시편 : 내용도 내용이지만, 형식에서도..멋지다.
- 밝은미래 : 가장 속물적으로...단순하게...아사노 타다노부와 오다기리 죠가 주연이니까..
Four places I have lived(살았던 적이 있는 네 곳의 장소)
- 경주 : 고향이자 20대 초반 청춘을 보낸 곳.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가장 그리운 곳..
- 울산 : 여고시절을 보낸 곳. 현대공화국안의 학교라 대학이후 이것저것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재미있는 곳이다. 이상한 곳이기도 하고..
- 서울 마포일대 : 지금도 살고 있는 곳. 홍대일대를 좋아함. 마포는 왠지 오래된 느낌. 처음 서울와서 살았던 곳이라 이 삭막한 도시에서도 조금 정을 붙인 곳이라고나 할까.
- 서울 영등포 : 진짜....싫다. 당산 일대..아..정말 공사장 소리에 도망치고 도망쳐서 결국은 다시 마포로 돌아가게 만든 무서운 곳...대학 교지 만들 때 경주에서 당산까지 와서 편집했는데 그때도 당산은 공사중이더만 서울와서 벌써 8년째인 현재에도 여전히 공사중이다. 대단한 동네이다. 기계소리를 끔찍해 하는 나로서는 그동네에서 2년넘게 살았는데 인내심이 바닥이 나더라.
Four TV shows I love to watch(좋아하는 네 가지 TV 프로그램)
- TV 별로 안좋아하는데..진짜 생각나는 것이 하나도 없네..반갑다 친구야? 글쎄..올드앤뉴? 글쎄...가끔 웃기다 생각하지만...좋아하는 정도는 아니고..그다지 보는 편도 아닌데...긁적긁적..
음..생각해보니..요즘 열심히 보는 것이 있었군..일본드라마 시효경찰? 쿠쿠..
Four places I have been on vacation(휴가 중 갔었던 네 곳의 장소)
- 영월 : 단종유배지 청령포의 소나기를 잊을 수 없다.
- 남해 미라리 해수욕장 : 햇빛 짱짱하던 휴가 피크인 7월 말에 그 해수욕장은 5명 정도가 점령해있더라. 알려지지 않은 그 섬..(나중에 민박아저씨 땜에 짜증났지만)
- 일정치 않지만 : 4박 5일 봉고에 실려 전라도에서 강원도에서 서울..하염없이 떠돌았던 어떤 장마철
- 지리산 소의재 : 박선영열사 기념관인 그곳...눈쌓인 노고단..어머님, 아버님과의 대화....
Four websites I visit daily(매일 방문하는 네 개의 웹싸이트)
- lcnet.org : 원죄가 있어서 아직은 일정의 관리책임이 있는 관계로...당근 들어가는 곳..
- nodongmana.net : 노동만화넷 기획자이니까.
- cyworld.com : 인간관계상..구경하러 다님
- 여기 이 블로그 : 글쎄, 글도 별로 안남기면서 그래도 들어와본다..
Four of my favorite foods(가장 좋아하는 네 가지 음식)
- 회 : 바닷가 아이라서 너무나 익숙한 음식..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 야채/과일 : 맛있다.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 술 : 역시 맛있다.집안 내력이라고나 할까..
- 차 : 홍차, 녹차..없는 살림에 나름대로 종류별로 꽤 많이 가지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몇가지 사치 중의 하나...
Four places I would rather be right now(지금 있고 싶은 네 곳의 장소)
- 오끼나와 : 2월에 가려다 일정이 연기되는 바람에 못가게 된 곳..으흐흑흑...눈물이...
- 바다 : 어디라도 좋다. 짠내만 느껴진다면...
- 종로 뎀셀브즈 : 좋아하는 찻집.
- 꿈속 : 자야되니까..빨리 자야한다. 내일 회원총회가 있기 땜시로..
Four bloggers I’m tagging(태그를 넘기는 네 명의 블로거)
- 보라돌이 http://blog.jinbo.net/pink
벌써 10년이 다되어가는 기억이다.
에반게리온이 B자로 돌아다니던 그때, 영화동아리에 있던 어떤 선배에게 왕창 빌려서 미친듯이 복사하던 그때...
복사하면서 하루종일 봤던 에바의 앤딩이나 마찬가지인 극장판 앤드오브에바를 얼마전에 보았다. 이제까지 그 끝을 미뤄뒀던 것은 무슨 심보였을까.
지금에 와서는 사실 에바의 끝이나 혹은 감독의 너무나도 선명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데..
신지가 아소카의 목을 조르는 장면에서 절묘하고, 슬프고, 아름답게 시작하는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가 몹시도 훌륭하다는 정도...
여하튼 노래가 머리를 떠나질 않는다. 영상은 벌써 지워지고 있는데...
슬슬 일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바빠지려는 찰나에 내 머리속에서는 다른 영상과 사랑에 빠졌네..
메종 드 히미코의 오다기리 죠...(영화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는 정도이지만 그넘..오다기리 죠만 눈앞에서 오락가락..)일본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백서의 시...한국의 신화 바리데기, 자청비...
또 잠이 안온다..
처음 안경을 쓰게 된 것은 4학년때..
그때 왼쪽 0.9, 오른쪽 1.0
점점 양쪽 시력의 격차가 시작되었다.
뿐만아니라 일어나던 내 엉덩이에 깔려 사망, 학교에서 문틈에 끼어서 사망.
3개월만에 3개를 아작내버린 나를 한심하게 여긴 아버지가
"니는 안경 낄 자격이 없다."는 한마디에 1년여 동안 안경없이 지내다가 잘못된 독서습관이 점점 눈을 망친 나머지 어쩔 수 없이 딸의 교육을 위하여 다시 6학년때부터 안경과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점점더 벌어지는 시력차는 급기야 왼쪽 -0.1, 오른쪽 0.4...
지금은 도대체 내 시력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올 봄에 한 안경이 벌써 왼쪽이 잘 안보인다.
왼쪽 시력이 더 떨어진 모양이다.
오른쪽 뇌는 이성과 논리를 주관한다던데, 내가 공부를 많이 했나, 글쎄 그건 아닌데..
눈병이 생겼나 그것도 아닌데...
눈앞이 순간순간 흐릿해지면서 어릴 때처럼 실눈을 뜨게 된다.
실눈을 떠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천지간에 내가 느낄 수 있는 감각이란 이다지도 좁단 알인가.
차라리 한쪽 눈을 감아버릴까.
세수하고 눈꼽 때고 멀끔한 정신이 되면 잘 보이려나.
아니, 애초에 본다고 다 보이는 것이 무엇이며, 내가 본 것이 사실이었나..
여하튼 왼쪽 상당히 시력이 떨어져버렸다.
당분간 실눈이로 세상을 보고 있을 것이다.
좀 답답하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다.
잠이 들고 일어나는 리듬이 깨지면서 늘어져 있었던 몇주간, 미혹의 시간이 이제 끝났나 보다.
(그러나 단언하기 힘들다. 내일은 또 어떨지.)
제시간에 일어나서 오늘 외출해서 먹을 차도 끓여놓고, 미뤄뒀던 카메라 정리도 했다.
컴앞에 앉아 있어도 불안하지 않고, 뭔가 해야 한다는 강박에 쫓기지 않고, 너무 좋다.
기념으로 광석이 아저씨 음반을 크게 틀었다.
20대를 음악으로 표현하라면 두개의 큰 기둥이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다.
광석이 아저씨와 꽃다지(로 대표되는 민중가요).....
마음이 두꺼운 옷을 벗은 것 같다. 가벼워...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따라부른 중)'
오늘은 날씨가 가을 같아서..오랜만에 내복도 벗어던지고..
많이 걸어다녔다.
누구 말처럼 할려고 생각한 일들은 많은데, 심심하다.
이런저런 여행 계획만 잔뜩 세우고..가지는 못하고..
읽으려고 꺼내놓은 책은 많은데 페이지는 안넘어가고..
저녁에 먹은 피자는 아직 뱃속에서 꿈틀꿈틀 거린다.
적당하게 취하면 세상이 모두 나의 것, 모두가 나의 친구..
과하게 취하면 부끄러운 나자신,
인사불성이 되면 깨어나서 자괴감..
이 아리까리한 줄다리기를 하게 만드는 액체..
어떤 시집을 뒤적거리다 포기할 수 없는 그놈을 만나기 위해
새벽길을 박차고 뛰어나가 한손에 술병을 달랑달랑 흔들며
차가운 공기에 입김이 호호 났다.
한병이면 족하리라 생각했으나 쉽게 취하지 않고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주절주절 글자 한자씩 마시면서 삭히는 중이다.
누군가 혼자 술마시면 알코올 중독의 길에 접어들었으니 자제하라고
점잔케 혹은 단호히 말하던 때가 있었다.
혼자 술마시는 내 술잔에 차곡차곡 쌓이는 기억과 기억 사이를 터벅터벅 걸어보면
그들이 왜 혼자 술을 마셨는지 알 것도 같다.
그때 말리던 내 무의식도 왜 그것을 말렸는지 알 것도 같다.
술아, 너는 10여년을 나와 더불어 있었으니
나보다 니가 더 나를 알 것을...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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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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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내가 진작에 당신에게 넘겼었는데...^ ^부가 정보
젤소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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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이런...블로그에서 아는 사람이 없어서..흑흑...부가 정보
체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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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어렵고 귀찮지만 한번쯤 뒤돌아보게 만드는 물음들 아니냐? 언제 내려오냐? 집에 꼭 들러라.. 얼굴 함 봐야지..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