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만화영화책 - 2004/09/20 00:23

그대가 장예모 감독의 영화들을 봐왔다면?

다 안봤더라도 가장 최근의 [영웅]을 봤다면?

그런 그대가 [연인] 포스터를 보았다면?

 

영웅의 "天下"라는 테마에 기분 더러워졌으나 그 화려한 화면과 배우들의 연기를 떠올리며, 이연걸과 견자단의 기원 장면의 재현을 꿈꾸며, 결국 영화관에 들어가 [연인]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결과라는 것이 참....^^;;



 
잘 이해가 안되겠지만 정말로! 진실로!
영화 보는 동안 거의 10분에 1번씩 관객석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
 
주로...
몸짱이나 연꽝(연기 완전 꽝난)인 금성무 등장할때,
이런 금성무와 유덕화가 덤앤더머식 대화를 나눌때,
아무리 뜯어봐도 장쯔이와 서있으면 원조교제 분위기가 나는 유덕화 등장할때,
장쯔이가 죽었는 줄 알았는데 계속 살아날때,
다들 황당함에 치떨어하며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때문에 이 영화가 결말에 어떻게 수습할지 처절한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고나 할까?-_-;;
 
그러나 기대는 어디까지나 기대일뿐.
유덕화와 금성무가 목숨 걸고 휘두르는 칼자루는
정신적 정화도, 화면에 대한 애착도, 연기에 대한 환상도 모두 앗아갔다.
 
장쯔이의 연기가 아깝고,
금성무의 캐릭터가 아깝고,
유덕화의 미덕과 연륜이 아깝고,
사용된 무술과 예술감독들의 재능이 아깝고,
쓴 돈도 아까운,
장담컨대 장예모 최악의 영화로 기록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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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0 00:23 2004/09/2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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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코믹판타지무협멜로뮤지컬 [연인]

    Tracked from 2004/09/30 23:03  삭제

    * 이 글은 내 글 [영화[연인]은 코메디였다?] 에 대한 트랙백 ------------------------------------------------------------ 맞아맞아~! 이 장면도 엄청 웃겼었다.(아~~ 나 이러면 안되는데...-_-;;;) 출처 : 씨네21

  1. rivermi 2004/09/20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하하하~~한참을 둘이 같이 웃었지?
    글로 남기기조차 불필요하다 생각했는데...지희가 이렇게 멋진 해석을 달아줄쭐이야^^이글을 보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호기심을 자극할 것 같아~보고후회하는 사람은 죽어도 땟깔이 좋데나 어쩐데나...ㅋㅋㅋ 하나볼만한건 중국대륙의 거대함과 웅장함...대륙의 힘이 느껴지면 우리의 토끼모양의 지도가 어찌나 더 초라해지는 기분인지...

  2. jineeya 2004/09/20 0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언니의 그 허탈한 웃음이라니...^^ 그나저나 사람들 보러가게 되면 안되는데...^^

  3. hi 2004/09/21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역효과 현상이 충분히 나타날 듯... 왜 전에 그런 일 있었잖아여? 007 시리즈 한 편이 북한침공을 주제로 한 것이라고 안보기 운동 있었던거... 원래 007 시리즈는 메니아층 이외에는 별로 보질 않아서 매상이 정해진 장사였는데, 그넘의 안보기 운동 덕에 다른 시리즈보다 관객이 더 들었다나 어쨌다나... 지희님 글이 그런 효과를 가져옴 우짜져? 사실은 왜 그렇게 웃기는지 지도 함 보고싶은디...

  4. belial 2004/09/21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이 글을 봤어도 보러갔을거 같은데요. ^^;
    그나저나, 보고 난 뒤에는 지희님과 똑같은 생각을 했답니다.
    흑, 여기서 이 글을 보고 나니 더욱 분이 끓어오르는.. T^T

  5. jineeya 2004/09/21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i,belial/헛~~~! 아니되시옵니다~! 모두들 고정하시옵소서~~낭패다~~(_-_)

  6. neoscrum 2004/09/22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우리 사무실에서도 한분이 영화를 보고 와서 jineeya님과 똑같은 감상평을 이야기하더라구요. 흘..
    저는 '감사용'이 무척 보고 싶은데.. 도저히 짬이 안 나네요. 샤갈도 아직 못 갔고.. 세계보도사진전도 표를 가방에 넣고다니면서도 결국 못 가고 말았어요. 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