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생각_펌 - 2007/01/08 16:22

미성년인 장애인 딸에게 불임수술, 성장억제수술을 시킨 부모.

 

뇌손상에 의한 생후 3개월 정신 발달 수준의 그 아이는,

영원히 키1.3m에 몸무게 34kg의 피터팬으로 살아갈 것이다.

 

부모의 권한이라는 건 어디까지 인정될 수 있는 것일까?

 

아동, 장애, 여성, 부모 친권...

이 이야기는 왠지 총체적으로 서글프다.

 



오늘의 핫 이슈

2007/01/05 11:43

美서 전신마비 딸 성장억제 수술 '친권·윤리' 논란
미국의 한 부부가 전신마비 장애를 지닌 딸에게 성장억제 수술을 받도록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모의 권한과 의학 윤리 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4 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애슐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손상으로 전신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아홉살 소녀다. 말할 수도, 걸을 수도 없고 음식을 씹어 삼킬 수 없어 튜브로 공급 받는다. 똑바로 앉을 수 없는 탓에 침대에 누워 하루를 보낸다. 정신 발달은 생후 3개월 수준에 멈춰있다.

애슐리가 성장 억제 수술을 받은 것은 여섯살이던 2004년이다. 신체에 사춘기 증상이 나타나면서 키가 크고 체중이 늘었다. 갑자기 자란 애슐리를 안아서 옮기기 힘들어진 부모는 시애틀 어린이 병원과 상담한 끝에 수술을 결심했다.

병 원은 자체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뒤 애슐리의 자궁을 들어내고 유선을 포함한 가슴 부위를 제거했다. 성장을 방해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도 과다 투여했다. 병원측은 이 수술로 성장이 키 1.3m, 체중 34㎏에서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임 수술을 받고 영원히 어린이로 남게 된 것이다.

애슐리의 부모는 이같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작은 체구를 유지하는 게 애슐리에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부모의 편의를 위해 자식을 망쳤다는 비판에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은 “체구가 작을 수록 더 쉽게 이동하고 여행할 수 있다”며 “애슐리는 침대에 누워 하루종일 TV를 보는 대신에 사회적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임 수술도 애슐리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자궁암과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또 애슐리가 성인으로 자라도록 내버려 뒀을 경우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될까봐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그 러나 장애인 단체와 의학계 일부에서는 이 수술이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딸아이의 운명을 함부로 할 수 있느냐며 ‘참담한 부모’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다. 장애인 잡지 편집장인 매리 존슨은 “수술 결정을 내린 배경은 이해하지만 애슐리 치료법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다른 장애 아동들에게도 이런 수술법이 확산될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자칫 우생학(優生學)의 이름으로 장애인을 제거하려 했던 지난날의 잘못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마이애미대 소아과 전문의 제프리 브로스코 박사는 “수술이 적절한 조사 없이 실험 성격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장애 아동 문제는 국가의 양육·치료 지원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라며 정부가 장애아 가족을 보조하기 위한 연방 기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희진기자 daisy@kyunghyang.com〉-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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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8 16:22 2007/01/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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