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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6/11/26 18:14


이 책을 산 이유는 크게 세가지 정도 들 수 있다.

 

1. 가격이 싸다.

2. 사은품이 있다!

3. 내용이 재미있을 것 같다.

 

다행히도 이 중 두가지 정도는 만족스럽다.

더더욱 다행인 것은 3번도 꽤 만족스럽다는 점이다.


 



1. 가격

 

원래 정가는 9,500원이나 인터넷 할인가 950원이 깎인 다음

무려 3,000원짜리 할인쿠폰이 붙었다.

그래서 실제 구입에 든 비용은 5,550원.

땡 잡았다!

물론 이런 단순 계산 방식의 구매로 인해 난 이미 한 인터넷서점에서 '실버회원'이라는 자리에까지 올랐다.(-.-)

 

2. 사은품

 

사은품은 '책 한권 더'에 '쵸콜렛피자무료시식권', '다이어리'까지.

 

한권 더 온 책은 '마트형 인간의 그럴싸한 밥상차리기'이길 바랬으나, '아들아 당당한 부자로 살아라'가 도착했다.

아무리 눈 씼고 봐도 동네주민 중에 아들에게 이따위 책을 줄만한 위인은 없는 지라 선심 쓰기도 틀렸다. (내가 사는 동네는 정~~~말 이상하다!)

그리고 어찌나 아들만 부자여야하는지.

 

쵸콜렛피자무료시식권 역시 다른 무언가를 사야 덤으로 더 주는 거였고, 그나마 가게는 그닥 가볼 일 없는 동네.

친정이 그 동네인 언니에게나 줘볼까나?

 

다이어리는 생각외로 원츄~!

아마도 2007년도 내내 jineeya에게서 새빨간 다이어리를 보게 될 것 같다.

 

3. 내용

 

어릴 적부터 작두개미 연구에 흥미를 보여 언젠간 적두개미를 연구하겠다는 꿈을 품은 TC.

그러나 그는 어느새 35년동안이나 상환해야할 대출금 덩어리인 집과 자동차, 가구과 차고 정도를 가진 평범한 회사에 다니는 회계사다.

 

세째아이를 갖고 싶었으나 아이를 키울 '다락방이 없어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막아야한다는 공포스러운 사실을 깨달은 어느 날.

그는 자기 인생과 이 나라(체제)의 대차대조표를 짜본 결과

1) 자신이 빚진 것은 실은 돈($)이 아니라 시간(T)이며 결국 T = $이다.

2) 이 체제는 자신의 모든 시간을 소유하고 있고, 자신에게 빚진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평생 적두개미를 연구할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TC는

우여곡절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회사를 차리는데 바로 '시간을 파는 자유주식회사'.

그가 작은 플라스크에  담아 파는 시간은 온전히 산 사람의 소유가 되었고, 이 상품은 공존의 히트를 치게 된다.

 

처음 5분짜리 시간의 플라스크를 팔았을 때, 정부와 기업은 오히려 노동자의 작업 능률이 상승한다고 무척 기뻐하였다.

2시간짜리를 팔기 시작하자 기업은 노동자를 더 많이 고용해야한다고 불평하기 시작했으나, 정부는 실업문제 극복이라며 여전히 좋아하였다.

1주일짜리 플라스크가 생산되자, 조만간 모든 노동자 임금의 1/4이 자유주식회사로 흘러들어갈 것이라 판단한 정부와 기업은 플라스크에 '유통기한'을 부여하는 법률을 통과시켜버린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도 위기를 맞은 TC는 유통기한 15일 이내 한 사람당 35년짜리 시간들을 팔아치우고 대신 상환금 남은 집들을 모두 사들였다.

 

그 결과 사람들은 살 집이 없어졌으나 35년치의 자신만의 시간을 되찾았고,

자유주식회사는 나라의 모든 부동산을 소유했으나 누구도 돈이 없어 집을 사지 않으니 부동산업은 쫄딱 망하고 '체제 전복세력'으로 찍혀 정부에 몰수당했다.

한편 정부는 모든 부동산을 소유하게되었으나 누구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결과적으로 모든 국민들의 시간이라는 부채가 자동 발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10일도 안되어 일어났다.

 

그럼 이 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TC는 또다시 아이디어를 낸다.

원래 T = $.

나라는 국민들에게 시간을 빚지고 있다. 그러니 그 시간을 돈으로 사기로 한다.

다만 합리적으로.

예를 들어 집은 35년 상환이 필요한 것이 아닌 2,3년 정도의 시간으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여생 남은 시간을 기준으로 구매력이 생기는, 사실은 너무 당연한 데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체험하게 된다.

 

 

그래. 우리가 사는 세상이란 게 그런거다.

결국 노동자가 노동을 멈추는 순간, 체제와 우리 사이의 대차대조표는 완전 반대가 된다. 체제는 그들이 차압해놓은 우리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부채로 떠안게 된다.

 

TC는 말한다.

"국민들이 평생 참고 살았고, 훨씬 더 여러 해 동안 감당해야 했을 대차대조표를, 체제는 단 일주일도 견딜 수 없었다는 게 역설적이지 않습니까?"

 

그가 발명(특허 신청해서 팔았단다.ㅋㅋ)한 '시간 팔기'.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발명(?)할 수 있을 것인가?

 

 

* 사진 출처 : 알라딘(http://www.alad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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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6 18:14 2006/11/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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