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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5/11
    명성운수 파업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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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5/11
    명성운수 파업관련 고양시위원회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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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6/05/04
    대추리...
    풀소리

명성운수 파업일지

명성운수(사장 서창호)는 30년된 고양시 굴지의 운수업체다. 고양시 전체 37개 노선중 31개 노선을 운행할 정도로 고양시 교통체계의 중요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 사원은 750여명, 414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명성운수노동조합(위원장 황영선)은 한국노총 자동차노동조합연맹 소속으로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체 조합원은 677명으로 유니온샵이다. 노조 창립이래 단 한번도 파업을 해보지 않았다.

4월27일 명성운수 황영선위원장이 한국노총 경기지역 위원장단 회의에 참석하여 명성운수가 매각된다는 사실을 다른 노조위원장에게 들었다.

4월28일 노조가 명성운수 회사측에 매각사실을 물었으나 그런 일 없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경기일보 기사에 선진교통(사장 신재호)이 명성운수를 인수한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4월29일 한국노총 자동차노동조합연맹 조직국장 임석하가 선진교통 신재호사장의 악명높은 행적을 폭로하며 절대로 선진교통이 인수하면 안된다는 내용의 전체 조합원 교육을 실시하였다. 일부 노선의 운전기사들이 자발적으로 운행을 거부하였다.

4월30일 조합원 전원이 자발적이고 전면적으로 운행을 거부하였다. 이에 노조 간부들이 철야농성에 돌입하였다.

5월 1일 선진교통 신재호 사장과 한국노총 자동차노동조합연맹 조직국장 임석하, 황영선 노조위원장 명의로 교섭을 통해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 내용은 고용승계 보장과 퇴직금을 5월14일까지 희망자에 한해 지급한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그 합의서를 전체 조합원에게 보고했으나 조합원들은 선진교통 신재호사장과의 어떠한 합의도 인정할 수 없다며 조합사무실로 몰려와 합의서를 찢는 등 강한 거부와 불만을 표시했다. 조합원들의 일관된 요구는 ‘운수업계 사냥꾼 신재호반대’, ‘매각반대’였다. 노조는 다시한번 다른 교섭위원을 꾸려 선진교통과 교섭을 통해 ‘만약 선진교통이 5월14일까지 퇴직금을 정산해주지 않으면 명성운수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추가합의서를 작성했으나 그것도 전체 조합원에 의해 부결되었다.
다시 밤샘 교섭을 통해 다음날 오전 10시 고양시관계자, 노동부관계자, 선진교통, 명성운수노조가 모여 앞서 합의된 두가지 내용의 합의서를 공증하기로 하고 타결을 본 후, 버스운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5월2일 새벽부터 버스를 정상적으로 운행했다. 그런데 오전 10시 공증을 하기로 한 고양시,노동부,회사 어느 단위도 나타나지 않았다. 속았다는 사실을 안 조합원들은 다시 오후 3시경 자발적으로 운행을 멈추고 속속 대화동 종점으로 모였다. 다시 운행중단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5월3일 노동조합이 이른 새벽 각 정류장마다 버스운행중단의 원인을 밝히고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선전물을 부착했으나 누군가에 의해 다 훼손되고 회사명의로 된 ‘버스운행중단’만 알리는 홍보물이 붙어 있었다. 회사는 모든 불법파업의 손해를 배상받겠다는 내용과 5월5일까지 퇴직금을 받아가라는 것, 명성운수를 퇴사하고 선진교통으로 재입사하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부착하였다.

5월4일 고양시장과의 면담이 밤 8시에 이뤄졌다. 노동조합은 제3자 인수를 고양시가 주선해 줄 것과 그 전까지 시에서 관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노동조합에서 자율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버스운행을 하고, 무임승차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도 제안하였다.
고양시장은 뚜렷한 답변이 없었다.

5월5일 일산영업소의 조남일(54)조합원이 제초제를 마셨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노조는 진상조사팀을 꾸려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5월5일까지 퇴직금 수령동의서를 작성하라는 소장들의 요구가 있었고 이에 대해 고민하던 조남일조합원은 제초제를 마시고 자살을 기도한 것이다. 부천성가병원으로 옮겨져 병상에 누워있을 당시 고인의 육성을 직접 녹음한 테이프와 속기록을 노동조합이 가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단병호국회의원이 지지방문하였다.

5월8일 노동조합은 고양시청 앞에서 전국노점상고양지역연합회와 함께 집회를 통해 생존권 사수를 위해 고양시장이 나서줄 것을 촉구하였다. 오후에 선진교통 신재호사장이 명성운수 인수를 포기했고, 명성운수 서창호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회장으로, 회사지분의 16%를 가지고 있는 이수동 전무가 사장으로 명성운수를 다시 운영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노동조합에 통보했다. 명성운수의 경영을 맡은 이수동 사장과 노동조합의 교섭이 이뤄졌으나 15분만에 회사측이 결렬을 선언하였다. 노동조합 위원장이 체결권이 있는지 여부와 노조의 요구안이 너무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5월9일 저녁 7시 조남일조합원이 운명하셨다. 가족과 상의하여 회사에 분향소를 마련하였다.

5월10일 오후1시 교섭이 재개되었다. 노동조합은 가족들이 전권을 위임한 고 조남일조합원의 보상문제를 포함하여 요구안을 정리하였다. 교섭은 휴회를 거듭하다 다음날 오전 11시에 속개하기로 하고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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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운수 파업관련 고양시위원회 성명

불혹님의 [명성운수노조, 고양시민께 드리는 글] 에 관련된 글.

강현석 고양시장은 명성운수사태 해결에 즉각 나서라!

인구 90만의 도시, 고양시의 발이 벌써 13일째 묶여 있다.
지금 시청홈페이지는 시민들의 아우성으로 뜨겁다. 시민들은 출퇴근과 등하교의 불편을 호소하며 빠른 해결을 위해 고양시가 나서 줄 것을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당, 어느 정치인도 시민의 불편과 노동자의 생존권을 책임지고 해결하고자 나서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고양시는 이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우리는 분노한다.
이에 민주노동당 5.31 지방선거 후보자 전원은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요청한다.

명성운수의 노동자의 근로조건과 시민의 안전은 비례한다

명성운수는 고양시 37개 노선중 31개 노선을 운행하는 고양시 최대의 버스회사이다.
그동안 시민들은 명성운수 버스를 이용하며 과속, 신호위반, 무정차 통과, 불친절 등으로 불편을 겪었고 불만이 높았다. 이것은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보다는 회사의 수익이 더 우선시되었기 때문이다. 명성운수 노동자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평균 18~20시간을 거의 휴식 없이 일하였고 다음날 하루를 쉬게 되어있지만 쉬지 못하고 일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회사는 기사가 부족해도 새로 인원을 충원하지 않고 기존 기사들에게 더 일을 시켜 인건비를 줄이고 있었다. 휴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명성운수 기사들은 조금이라도 중간 휴식시간을 길게 갖고자 과속과 신호위반을 할 수 밖에 없었고 피곤하니까 승객들에게 불친절하게 대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명성운수 노동자들은 기본급 수준이 워낙 낮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스스로 연장근로를 원하기도 하였다. 이는 기본급이 높고 8시간 근무와 휴식이 보장되는 서울시 버스들과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금 명성운수 노동자들은 갑작스런 회사의 매각발표로 앞으로의 생계에 대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처지가 불안하고 열악해질수록 시민의 안전과 편의도 위협당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명성운수 매각은 문제투성이다

명성운수 매각의 본질적인 문제점은 선진교통이 법인 전체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버스운영권만 매입하였다는 것과 인수한 회사가 버스업계에서 악덕기업으로 낙인이 찍힌 선진교통이었다는 것이다.
운수업의 핵심적인 물적 토대이자 사업면허의 중요한 요건인 차고지(회사건물과 부대시설을 포함한 관련 채권·채무)를 제외하고 차량운영권만 인수하는 것은, 추후에 노선별로 타 회사에 매각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용승계 약속은 백지화 되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 임금저하가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본 조합원들은 선진교통의 인수를 강력하게 거부한 것이다.
또한 선진교통은 경기도 내 12개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기업사냥꾼’이라는 악명이 붙을 정도로 버스업계에서는 높은 반감을 사고 있는 회사다. 저임금, 연봉제 계약, 비정규직화 등으로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열악하게 만들어 인건비를 줄이고 수익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명성운수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선진교통으로의 매각을 강력히 반대한 것이다.

회사의 퇴직금 수령 압박이 조남일 조합원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지난 5월5일, 모두가 행복해야 할 어린이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주를 꼭 안아주고 명성운수의 조남일조합원은 제초제를 마셨다. 선진교통의 퇴직금수령동의서 압박에 괴로워하다 음독을 하셨고 닷새만에 운명하신 비극적인 일이었다. 고인은 자신이 왜 자살을 기도했는지 세상에 널리 알리고 조합원들에게 모두 하나되어 이기라고 하는 말을 남겼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충실했던 버스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명성운수 30년은 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졌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고양시장은 명성운수가 개인기업이라서 기업간의 양도양수 문제에 시가 관여할 수 없다며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런데 정녕 명성운수가 개인기업의 성격만 가지고 있는가?
명성운수는 국고보조금으로 2004년 48억을, 2005년 62억 7천만 원을 지급받았다.
또한 지난해 경기도는 운영개선지원금 11억8000만 원을 지원했고 환승할인에 따른 지원금 1억1000만 원, 학생 할인 지원금 5200만 원 등을 보조하였다.
이처럼 명성운수 30년의 역사는 고양시민의 세금과 노동자들의 피땀어린 노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교통체계를 지도감독하는 고양시가 명성운수 매각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고 버스운행중단 사태 이후 아무런 대책없이 팔짱만 끼고 있는 것은 더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할 시행정의 책임자가 명성운수의 매각을 사기업 간의 거래라고 규정하며 시민들의 불편을 내 아픔으로 여기지 못하는 것은 구태의 전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또한 한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까지 여전히 모르쇠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할 것인가?  

우리의 요구

강현석 고양시장은 명성운수 사태의 엄중함을 하루속히 깨닫고 시민의 고통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라!

강현석 고양시장은 명성운수와 명성운수노동조합의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될 수 있도록 즉각 나서라!

강현석 고양시장은 기업의 이윤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편의가 우선되도록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통정책을 조속히 수립하라!

2006년 5월11일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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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달군님의 [대추리를 지키기위해 블로거가 할 수 있는 일들] 에 관련된 글.

아침부터 대추리 상황을 알리는 문자가 계속 이어진다. 상황은 너무나 급박하다.

 

애써 가꿔놓은 농토 위에 국민을 보호한다는 군인들이 둥근 철조망 울타리를 치고 있고,

군인, 경찰, 용역깡패들이 새까맣게 몰려오고,

피를 흘리고 연행되는 동지들, 폭행당하는 동지들...

5.18이 연상된다...

 

달려갈까 말까를 아침부터 수없이 망설인다.

오늘따라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일들이 한쪽에서 나를 잡아 당기지만,

그래도 달려가야 하지 않을까...

 

사실 난 집회에 상당히 소극적인 편이다.

노조 간부라 면피정도로 참석하는 편이랄까.

모든 사안에 모든 간부가 집회나 투쟁에 참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건 마치 공 하나에만 떼로 몰려다니는 동네아이들 골목축구처럼 발전은커녕 언젠가 우리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무실에 앉아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모으려는 미국의 의도를 생각할 때,

자신의 농토를 지키려고 눈을 부릅뜬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생각할 때,

열일을 다 제쳐놓고 달려가고, 깨지는 동지들을 볼 때...

 

모쪼록 저들의 의도가 실패하길!

모쪼록 동지들의 의지가 승리하길!

그리고 무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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