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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지친 이들이 쉬어갈만한 작은 얘기들입니다.

20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5/12
    봄날은 간다.(7)
    풀소리
  2. 2008/05/06
    가장 중요한 건(2)
    풀소리
  3. 2008/05/06
    5월 4일 부로농원(6)
    풀소리

봄날은 간다.

오늘은 반팔 옷이 추워보일 정도로 오랜만에 제법 선선했다.

그래도 화창한 봄날이 계속되었었기에

산천에 피고지는 꽃들을 보면

봄날은 휭하니 가버리고,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이 한눈에 보인다.

 

한창 꽃을 피우는 애기똥

 

산딸기 꽃

 

 

봄을 마지막으로 알리는 꽃들

예를 들면, 아카시아꽃이나 밤꽃, 그리고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대추꽃들이 피면

봄으론 끝무렵이고, 여름으론 시작무렵이다.

 

봄의 끝을 알리는 아카시아 꽃

 

우리 텃밭의 작물들도 튼실하게 자라고 있다.

 

 

오늘 부로농원에서 보니

아카시아는 한창인 반면,

밤꽃과 대추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대신에 여름꽃인 연꽃이 한 송이 피었다.

 

일찍 피어난 연꽃/ 여름꽃인 연꽃이 딱 한송이 피었다.

 

연못가에 피어난 꽃창포

 

불두화/ 초파일 즈음에 꽃이 피고,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뱀딸기/ 짧은 개화기가 지나면 빨간 뱀딸기 열매가 한바닥 열릴 것이다.

 

 

계절이 간다는 건 '아쉬움' '향수' 같은 걸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난 계절이 가는 것에 대해 특별한 유감은 없다.

다만, 지나감이 아쉬운만큼

자연 속에서 그 향취를 마음 껏 들이키고 싶을 뿐이다.



무덤가에 피어난 이름모를 들꽃들

 


무덤가에 피어난 씀바귀꽃

 


모든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컴프리.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그 싱아란다. 껍질을 벗기고 줄기를 먹는다고 하는데,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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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언제 어느 때 건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이에요.'

 

- 어제 호수공원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아주르와 아스마르>에 나오는 대사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만큼 가슴에 와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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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부로농원

prologue

 

결국 또 다시 포스팅하다 글을 날려먹었다.

꽤 많이 썼는데, 컴터가 갑자기 다운됐다.

...

인생이 뭐 그렇지...

고함을 지르려다 참았다...

 

 

1. 농사시작

 

사실 4월 5일 농사를 시작했으니 농사시작이라고 제목을 붙이기엔 부적합하다.

그래도 붙인 건 모종을 심고, 또 다른 씨앗을 심고,

무엇보다 화창한 날씩가 농사에 적당하기 때문이리라.

 

모종을 사다 심는데, 그래도 여러명이 모였다.

 

한 달 전에 뿌린 씨앗은 제법 튼실하게 자라있었다.

특히 열무와 쑥갓, 상추, 파 등은 너무나도 예쁘게 싹이 났고, 잘 자라줬다.

다만, 유통기한이 지난 씨앗 일부는 아예 싹을 틔우지 않았고, 늦게 심은 감자도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었다.

 

강낭콩 심기

 

강낭콩심기 2

이번에는 여러 가지 모종을 사왔다.

풋고추, 매운고추, 피망, 노랑 파프리카, 빨강 파프리카, 호박, 수박 등등...

그래도 토란은 잊어버리고 못 사왔다...

 

수박밭 일구기...

 


우리 지주(?) ㅋ/ 카메라만 들이대면 일하는 척 하지만 사실 평소 모습은 이렇다는... ㅋ/ 지주 모습 다 그렇지 뭐~ ㅎ

 

오늘 처음으로 민주애비가 우리 농사일에 합류했다.

민주애비는 참으로 다른 차원의 삽질을 보여줬다.

놀라웠다.

그러나 좋아할 게 아니다.

그의 출현으로 그의 능률은 우리 노동의 기준이 되었고, 그만큼 노동강도는 쎄졌다.

 

지극히 다른 차원의 삽질을 보여준 대표 머슴 민주애비

 

어쨌든 지주는 행복한 웃음을 감추지 못 했고,

민주애비는 순식간에 대표 머슴으로 등극(?)했다.

 

정리된 밭 모습

 

점심에 먹으려고 수확한 농산물

 


우리들이 일할 때 모여서 놀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은 참 쉽게 친해진다.



 

2. 꽃

 

부로농원은 봄, 여름, 가을 할 것 없이 꽃이 넘친다.

물론 봄에 가장 많은 꽃들이 핀다.

 



올 봄 기온이 높아 이미 여름 가까이 가버렸지만,

부로농원에는 꽃들이 많다.

 

작약/ 꽃봉우리가 잔뜩 부풀어 있다.

 


시들기 시작하는 상사화 이파리/ 이른봄 가장 먼저 이파리를 내미는 상사화다. 왕성한 광합성을 하면서 양분을 구근에 모으지만, 그 영양분을 먹고 자라는 꽃대는 결코 보지 못하는 운명을 지녔다...

 

화사한 꽃초롱이 줄지어 피어나는 금낭화

 

무리지어 피어나는 괴불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지고 있는 모란

 

연못 수초도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민들레/ 꽃은 지고 바람에 날릴 홀씨만...
 


추억의 모과꽃

 

 

3. 낚시

 

부로농원 연못은 그야말로 물반고기반이다.

특히 참붕어가 많다.

이집 주인장은 금잉어를 특히 아끼는데,

그러다보니 붕어들은 찬밥이다.

 

몇년전에 연못 물을 푸고 붕어들을 모두 잡았다고 하는데,

용케 살아남은 녀석들이 새끼를 쳐서

지금은 연못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성연이를 위해

지난 4월 5일 낚시대 2개를 사줬다.

 

'성연아 우리 올해 부로농원 붕어 모두 다 잡아먹자!'

 

제법 큰 붕어를 잡은 동현이

 

낚시줄을 매주고, 지렁이 미끼를 끼워주는 민주애비

 

낚시하는 수영이

 


낚시하는 성연과 나

 


진정한 낚시꾼 유진/ 낚시를 넣으면 붕어를 올리는 유진이는 제일 큰 붕어를 낚기도 했다.

 


붕어를 낚은 풀소리/ 붕어가 어디 있느냐고? 겨드랑이를 잘 보시라... 사실 이건 성연이가 잡은 거라는 -_-;

 


4. 물놀이

 

아이어른 할 것 없이 물놀이는 모두 좋아하는 것 같다.

 

부로농원 연못은 주변 마루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구실도 하지만,

그 자체로 봄, 여름, 가을에는 고무보트를 타기도 하고, 겨울에는 얼음 위에서 놀기도 할 수 있다.
 


고무보트의 진정한 달인 오수영

 

섬세한 오동식은 우리들이 일하는 동안 아이들을 위해 창고에 쳐박혀 있던 고무보트를 꺼내 물위에 띄웠다.

 


고무보트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차인명

 

고무보트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민주애비

 


고무보트를 타는 최유진/ 잘 안 나왔지만 사진이 없어서...

 


5. 뒤풀이

 



술 한잔 하는 지주와 대표머슴/ 아랫것들인 나와 아내는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다. ㅎ

 


아이들도 고기와 채소를 맛있게 먹었다.

 

캬~ 맛있고~

 

이집 진정한 주인장 경숙씨가 오시고, 그 아들 힘찬군이 후배들을 데리고 왔다.

 


모처럼 술이 남는 모임이었다고 하면 믿어주려나... ㅋ

 


불고기를 가지고 달려온 차대협

 


아이들이 잡아온 붕어로 어죽을...

 


어죽을 맛있게 먹고있는 오수영/ 잔인하다고 할 줄 모르지만, 붕어 어죽은 인기 만점이었다는...

 

 

페이소스 또는 epilogue

 

포스팅이 너무 길어진 감이 있다.

사실 진보신당 당원들이 부러워하게 사진을 올려달라고 했는데,

그것이 많은 부담이 됐다.

 

어쨌든 질로 승부하지 못하는 한계를 양으로 때웠다고나 할까... ㅋ

 

박태하와 오동식

 


김양희와 동현맘

 

비내리는 연못

 


병곤이가 왔을 땐 주인장과 난 이미 술에 취해있고... ㅎ

 

땅거미가 지면서 부로농원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아가고 있었다.



땅거미 질 무렵 부로농원 입구

 


땅거미 질 무렵 부로농원 주변


진보신당 당원들에게 부로농원이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였는지 모르겠다.

한번 놀아볼 유혹이 생기걸랑 주저없이 댓글을 다시길...

부로농원의 무공해 유기농 작물은 공짜로 드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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