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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지친 이들이 쉬어갈만한 작은 얘기들입니다.

20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8/22
    후회하지 않겠다.(8)
    풀소리
  2. 2008/08/20
    0817 부로농원
    풀소리
  3. 2008/08/07
    기록 또는 기억(8)
    풀소리

후회하지 않겠다.

 

 

등불은 다만 거기 있을 따름이다.

 

밖의 빛의 더 밝으면 다만, 그냥 등으로

밖의 빛이 더 어두으면 밖을 밝히는 등불로...

 

밖의 빛이 더 강해

끝내 밖으로 빛을 발하지 못할지라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등불일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 지 알 수 없을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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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7 부로농원

부로농원에도 여름이 가고 있다.

가을이 가까이 오면서 곤충들도 성충으로 성장하고 있다.

 

차조기 위에 앉아 있는 섬서구메뚜기/ 아내가 접사기능을 쓰지 않고 찍어서 흐릿하다.

 

사마귀

 

꼬추대에 앉아 쉬고 있는 호랑거미/ 역시 접사가 아니라 흐릿

 

 

농사는 어떻게 됐을까?

 

여름 채소는 키우기 너무나 어렵다.

초여름에 열무와 배추를 심었다.

싹이 예쁘게 난 것 까지는 성공했는데

잎새에 작은 구멍이 뽕뽕 나더니

어느새 보이지도 않는 벌레들이 다 드셔버렸다.

 

영 자라지 않던 수박은 이제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옥수수도 아주 맛있게 여물고 있다.

 

고추도 여전히 씩씩하게 자라고 있고,

늦게 싹이 튼 토란은 매우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수박

 

수박 2



채소를 심은 자리는 벌레가 다 먹어 휑하다.

 


부로농원 모임은 여전히 즐겁다.

닭죽을 해먹겠다고 몇명이 모이자

또 사람들이 모여든다.

 

닭고기 쌈을 먹고, 죽을 먹고, 옥수수를 삶아 먹고, 황도 백도를 먹고,

포도도 먹고, 술도 먹고, 먹고 또 먹고...

 

낚시도 하고, 보트를 타고 연못의 수초도 걷어내고...

 

일요일. 더위가 한풀 꺾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덥다.

연못 옆 평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수다를 떨며

그렇게 우리는 휴일을 보냈다.


대표 머슴을 보트에 태워 수초도 걷어내고... 



싫컷 먹고 난 뒤의 나른한 휴식과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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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또는 기억

1.

2년여 전에 결심한 것임에도

막상 문서로 된 사표를 내고 나니

미안한 사람도, 눈에 밟히는 사람도 참으로 많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정리하고 싶어도 정리할 수 없는 게 많을 것이다.

사람 관계에 이르러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길이 열리고 있는 탄도항 앞 잠수교/ 지난달 말 제부도로 총무실 수련회가다 길이 열리길 기다리면 이웃에 있는 탄도항에 들렸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와 막 드러나기 시작하는 다리가, 그리고 사람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래도 미안한 사람들, 눈에 밟히는 사람들과

밥이라도 한끼씩 먹고, 아님 전화라도 한 통화씩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결코 이룰 수 없는 불가능한 꿈이지만 말이다.

 

일몰/ 총무실 수련회 뒷풀이를 시작할 즈음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2.

사직 날짜를 정해놓고 있어서인지

모든 것이 새롭기도 하다.

한 발을 빼고 바라다 보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아침 햇살을 받고 막 피어나는 연꽃과 이미 꽃잎이 모두 져버린 연밥/ 둘째날 아침에 들른 농원에서...

 

 

총무실 수련회를 다녀오면서

그동안 함께 일하는 가까운 이들에게 너무나 소흘하였지 않았나 돌이켜보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힘들지 않은 이 없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미래지만 묵묵히 가는 이들도 아직도 참 많이 있고 말이다.

고맙고 미안하다.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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