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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보름달(2)
    풀소리

...

 




너 누구니? 누구니? 누구니? 누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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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물들이기

오랜만이다.

지난 일요일 부로농원엔 주황색 봉숭아가 예쁘게 피었고,

아내는 꽃잎을 몇 닢 땄다.


‘성연아 이리와 봉숭아물들이자.’


성연이가 아내를 따라 연못 가 마루 위에 다소곳이 앉는다.

아내는 모아온 꽃잎을 작은 돌로 찧고, 성연이 손톱 위에 조금씩 떼어 얹었다.

 


봉숭아물을 들인 손들...

 

‘나도 해줘. 나도~.’


어린 상유도 덩달아 물을 들여 달라고 하고,

아내도 물들이려니 꽃잎이 모자라 더 따오고,

경희도 달려들어 꽃물을 들이겠단다.


‘사내 녀석이 무슨 봉숭아물이야!’


주인장인 유왕선이 웃으며 호통을 치지만,


‘이거 방학 체험학습이에요.’


여자, 남자 성역할을 너무 분명히 나눠 문제가 되는 성연이가 의외로 당당히 나온다.

 


봉숭아꽃물들이고 즐거워하는 성연과 상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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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보름달

 

9일 복날이라고 한우물 파업하는데 가서 삼계탕 끓여주고, 저녁 화정역에서의 집회를 마치고 돌아와  성연이랑 샤워를 할 때 이야기


-엄마, 오늘 붉은 보름달 뜬 것 봤어?

-으...응. (오늘이 보름인지도 모르고 있는데)

-붉은 보름달은 흉조야. 엄마는 저녁에 별일 없었어?

-아니. 별일 없었는데..

-나는 오늘 재수 없는 일이 3개나 있었어.

  첫째는 김밥 사러 갔는데 붉은 보름달 보는 새에 눈앞에서 김밥집 불이 꺼진 거야.

  두 번째는 할머니가 문을 잠그고 나가는 바람에 집에도 못 들어갔지.

  세 번째는....(머라고 말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도 엄마는 별일이 없었단 말야?

- 음, 정말 별일 없었는데. 맘에 드는 옷도 싸게 사고... 안 좋은 일 없어.

- 엄마. 정말 재수 없는 건 나쁜 일이 모두 나한테만 일어 났다는 거야.


* 붉은 보름달이 흉조라는 건 아마도 저 녀석이 보는 만화영화 “이누야샤”의 영향인 것 같은데... 보름달과 흉조는 아무 상관 없다는 걸 믿고 싶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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