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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03
    여의도, 샛강공원, 봄(3)
    풀소리
  2. 2006/03/24
    실랑이(4)
    풀소리
  3. 2006/03/23
    학교 운영위원 활동 시작
    풀소리

여의도, 샛강공원, 봄

 오랜만에 다시 여의도 샛강공원을 찾았다.


그곳에는 여전히 적막함이 있었고, 심지어 봄 흙내음과 풀향기도 있었다.

찬란한 햇살은 초록의 풀밭 위에도, 심지어 지난 겨울을 추억하는 메마른 갈대숲 위로도 흠뻑 쏟아지고 있었다.


꽃과 바람, 태양의 빛조차 머금은 듯한 새로 돋아나는 연록의 풀들, 생기 있게 뛰어다니는 새들의 경쾌한 움직임...


... 그러나 세월이 희망이 아닌지 오래됐듯이, 설렘은 이미 낡은 표본처럼 생기를 잃었고, 빠개질 듯한 두통은 나아질 줄 모른다.

 


  KBS 앞 살구꽃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여의도의 명물 윤중로 벗꽃은 금방이라도 피어날 것 같다.

 

 

  초원의 빛이여! ...



다시 갈대 순은 솟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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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랑이

큰 골치와 큰 실랑이가 널려 있으니 좀 작은 얘기를 하자.

 

어제 학교 운영위원회 임시회의가 있었다.

오후 3시에 회의가 잡혀 있어 시간 맞춰 사무실을 나서려는데 후배가 들어온다.

잠깐 얘기를 나눈다는 것이 어느새 30분.

결국 30분 늦었다.



1.

안건은 하나였다.

학교 운영위원은 교사위원, 학부모위원, 지역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안건은 바로 지역위원을 어떻게 뽑을 것인가 방법을 정하는 것이었다.

 

우리 학교는 2명의 지역위원을 뽑는데, 작년에 1인 1표로 할 것인가, 1인 2표로 할 것인가 논란이 됐었다. 즉,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노총 선거에서 경험했듯이 다수파가 2명을 다 가져갈 것인가 아니면 비율에 의해 소수파도 1명을 진출시킬 수 있느냐는 게 논란의 핵심이었다.

 

이번에도 논란이 예상되었다. 학부모 위원도 더 진출시키지 못하고, 전교조 교사위원도 1인이 낙선하여 과반수로 결정한다면 무조건 밀리는 상황이다.

 

2.

앉자마자 분위기를 살피니 냉랭하다.

그리고 민주노동당 정경화 운영위원이 외롭게 고군분투하고 있다.

예상대론가?

얘기를 더 들을수록 영 이상하다. 오호라 지역위원에 한하여 정당인의 출마를 제한하자는 안을 냈구나! 누구를 겨냥해서? 물을 것도 없이 민주노동당이다.

 

안건을 제출한 이의 이유는 이러했다.

 

'작년에 교장이 추천하여 당선된 지역위원이 1번만 출석하고 더 이상 나오지 않아 결국 제명되었다. 정당인이 경력 한 줄 넣으려고 나와서는 안 된다'

 

그러나 올 해 운영위원 6년차인 작년 운영위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정당인이었다. 정당인이기 때문에 불성실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당초 안건 제출 이유가 민주노동당원의 지역위원 진출을 막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논리는 구차한 것이었다. 결국 오랜 논란이 있었지만 그들은 표결을 요구했다. 다수라는 확실한 '패'가 있으니 긴말 하지 말고 패를 펴라고 압박해왔다.

 

3.

향후 원활한 운영위원회를 위해서도 표결을 피하고 싶었지만 쪽수로 미는데 어쩔 수 있으랴.

그렇다고 나도 '히든'카드가 없는 건 아니지!

 

난 다행히 사무실을 나서기 전에 학교회칙을 출력하였고, 학교로 가면서 꼼꼼히 살펴보았다. 거기에는 개정하기 위한 정족수가 재적인원의 2/3 이상이었다.

 

난 임시 의장인 교장에게 학교회칙의 정족수 규정을 들어 운영위원규칙을 개정하는 정족수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내가 표결에 찬성한 순간 이미 자신들의 안이 통과된 것이나 다름 없어하던 운영위원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ㅎㅎ

 

결국 확인 결과 2/3 이상. 참석자가 13명이니 2/3는 8.7명. 즉, 9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표결 결과 8 대 5, 부결이다.

 

<성과>

이번에 우리와 뜻을 맞춰 운영위원에 출마한 한 운영위원이 표결에서도 확실히 우리를 지지하였다는 것.

 

나아가 그들의 예의없음과 막무가내를 혐오하게 되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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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영위원 활동 시작

학교 운영위원 활동을 시작하면서 학교 홈페이지 학부모방에 아래의 글을 올렸다.

2006년도 활동이 잘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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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06년도 학교 운영위원으로 당선된 최경순입니다.
저는 2학년 5반 최성연의 아빠이기도 합니다.

지난번 학부모총회에서도 말씀드린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자 합니다.


첫째,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아 학교 운영에 반영하는 운영위원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 학부모님들은 교육에 대한, 그리고 학교 방침에 따르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히 높습니다. 지난 가을에 있었던 알뜰 바자회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함께 하여 소기의 성과가 있었고,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녹색어머니들 등등이 열의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막상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하여 의견이 있거나, 크지 않더라도 불만이 있는 경우 어디에 의견을 제출해야할 지 모르겠다고들 합니다. 각 학급의 대표 어머니나 운영위원을 통해서 의견을 전달해야 하는데, 그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대표 어머니나 운영위원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도 있지만, 학교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편인 것 같습니다. 학교 홈페이지 학부모방을 좀 더 활성화시켰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학부모들의 속내를 보다 자유롭게 표출하고, 깊이 있는 의견을 제출하고자 한다면 독자적인 카페를 개설하는 것도 한 방편일 것입니다.


둘째, 학교에 분쟁조정위원회를 두었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아이나 교육 문제로 학교에 불만이 있을지라도 때로는 방법을 몰라, 때로는 혹시 아이에게 불이익이 있을까봐 참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가 반복되면 학교와 학부모 사이의 불신이 생길 것입니다. 어떻게 하든 불만을 해소해야 하고, 나아가 학부모의 불만이 타당하다면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또 하나의 큰 문제는 교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분쟁조정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불만이 있어도 참는 대다수 학부모들과 달리 일부 소수의 학부모들은 불만을 아무런 여과나 거침없이 선생님들에게 직접 퍼붓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학부모들과 분쟁에 휘말리면 선생님이 아무리 교육자적인 소신을 가지고 한 행위일지라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고들 합니다. 그런 분쟁이 반복되면 선생님들의 의욕이 꺾일 것은 당연할 것이며, 설령 교육적으로 문제가 분명하더라도 해결을 위해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아이들 사이의 폭력 문제는 매우 민감합니다. 싸우면서 큰다고 하지만 아이들 싸움으로만 보기 힘든 폭력에 대해서는 선생님이나 학부모 모두가 나서야 합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릅니다. 더욱이 원당초등학교는 조그마한 공간에 2,000명의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폭력 문제에 대해 선생님들이 소신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들이 소신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고, 그래서 교권을 확고히 지키기 위해서도 분쟁조정위원회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분쟁조정위원회는 선생님과 학부모로 구성하고, 학교나 교육에 대한 불만 또는 분쟁이 있을 경우 분쟁조정위원회를 꼭 거치도록 하여 커다란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 조정 및 조율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앞으로 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학부모님들께 알려야 할 사항이나 의견을 구해야 할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하여 알리겠습니다. 학부모님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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