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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11/06
    마늘심기(4)
    풀소리
  2. 2008/11/03
    당원 북한산행(4)
    풀소리
  3. 2008/10/25
    단풍든 북한산(5)
    풀소리

마늘심기

지난 토욜(11. 1) 드디어 마늘을 심었다. 이로써 2년차 농사는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다. ㅇㅎㅎ 일주일 전에 마늘을 심기 위해 알타리무를 뽑았다. 알타리무는 매우 튼실했다. 마늘심기가 오래된 계획이 아니었기에 씨마늘 구하는 게 문제였다. 주변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원당시장에도 접마늘 파는 집이 하나밖에 없다. 할머니 마늘심으려고 하는데 뭐가 좋을까요? 6쪽마늘이 좋긴 한데 우리집 껀 너무 커서 비싸. 일산장에 가서 싼 마늘 사다 심어. 이 6쪽마늘은 얼만데요? 2만 8천 원이야. 그 비싼 걸 어떻게 심어. 어찌됐든 2만 8천 원짜리 마늘을 심었다. 2만 8천 원어치는 캘 수 있을까요? 그거야 더 캐겠지. 그거야 더 캐겠지? ㅋ 마늘심기 위해 다듬어놓은 밭. 일주일 전에 퇴비를 주고 밭을 한번 뒤집어줬다. 마늘 쪽 나누기 마늘심기/ 빛 때문에 골과 이랑이 잘 구분이 안 된다. 마늘심기/ 골과 이랑이 선명하게 구분된다. 마늘심기/ 모처럼 지주도 머습들처럼 즐겁게 참여했다. 마늘은 약 1만 5천 원어치 정도 심었다. 설마 2만 원어치는 나오겠지? ㅋ 마늘을 심고 왕겨나 짚 대신에 굵은 톱밥을 덮어줬다. 마늘 심은 밭에 덮은 톱밥 이쪽 이랑에 덮은 톱밥은 많이 썩어서 퇴비에 가깝다. 마늘심기가 끝난 뒤에는 배추를 묶어줬다. 큰 기대를 걸고 심은 배추가 각종 벌레와 특히 진딧물 때문에 상태가 좋지 않다. 1/3 정도는 죽거나 뽑아냈다. 남은 배추라도 잘 커줬으면 좋겠다. 지주네가 김치를 담그기로 했으니 우리도 혜택을 볼 것이다. ㅎ 배추밭 묶어놓으니 배추밭이 허전하다. ㅋ 배추를 묶다보니 끈이 형편없이 모자랐다. 임시방편으로 주변의 칡을 이용해 묶었는데 너무나 좋았다. 배추를 다 묶고 고추대를 뽑았다. 올해 고추농사는 실패다. 잘 안 되서가 아니라 맛이 지난해보다 훨씬 떨어졌기에 난 별로 관심이 안 갔기 때문이다. 고추밭 고추대를 뽑고 내년 봄을 위해 밭을 갈았다. 내년 봄을 위해 퇴비도 주고... 부로농원에도 가을이 가고 있다. 가을은 참 쓸쓸한 계절이다. 모든 게 가고 있음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진다... 부로농원의 가을 부로농원의 가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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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북한산행

이미 2주 전에 공지된 산행이었다. 진보신당 고양시위원회에서 당원들의 여러 모임이 있었지만, 당원들과 함께 하는 본격적인 산행으론 이번이 처음이었던 거 같다. 차윤석 의장이 이번 산행에서 내게 북한산과 관련된 역사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나는 꼼짝없이 산행에 얽히게 되었다. 어쨌든 같은 시간 돌잔치를 한 남희에게 미안하다... 단풍이 든 북한산/ 쪽두리봉 근처에서 이북5도청 쪽을 바라본 풍경. 저 끝에 내가 다니는 연수원도 있다. 준비를 마치니 약속장소에 겨우 시간을 댈 수 있을 정도로 빠듯했다. 그래도 마침 나오는 밥상이 미안해서도 아침밥을 챙겨먹었다. 마음이 급해서 그런가, 마을버스도 잘 오지 않는다. 전철도 10분이상 기다려야 했다. 결국 15분 정도 약속시간보다 늦었다. 차윤석의장 부부, 인혁이 인명이 두 아들, 오동식, 유진, 박태하, 이순명, 최경순 얼추 계획했던 대로 10명에 가깝다. 차윤석 의장 가족 독박골에서 쪽두리봉으로 길을 잡았다. 처음부터 급경사다. 힘들다. 요즘 난 등산개념 보단 산책에 가까운 산행에 익숙하다. 완경사 산길을 넉넉하고 길게 걷는 걸 더 좋아한다. 그래도 일단 올라가보자. 멀리 쪽두리봉이 보인다. 볼록 나온 바위가 쪽두린가 보다. 열흘만에 다시 온 북한산이다. 이미 단풍이 다 졌을 줄 알았는데, 단풍이 아직도 한창이다. 다만, 내가 즐겨가는 북한산성길이 단풍나무가 많아 붉은색조라면, 이쪽은 떡갈나무 등 참나무류가 많아 노랑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는 차이 뿐... 떡갈나무의 노랑단풍이 한창이다. 산을 좋아하고, 자주가는 오동식은 보는이에게 무게감을 못느낄 정도로 가파른 산길을 가쁜가쁜하게 오른다. 중1 인혁이도 젊어서(?) 그런지 못지 않다. 오동식과 차인혁 오동식/ 자기 블로그에 올리겠다 한다. 그래서 오동식 사진은 다 올리기로 했다. 쪽두리봉을 올랐다. 급경사가 이어진 길이었지만, 그래도 올랐다. 정상에서 바라본 쪽두리 사색에 잠긴 이순명 점심은 사모바위에 가서 먹기로 했다. 산행 속도는 점점 더 벌어졌다. 시간은 12시를 훌쩍 넘겼고, 향로봉을 지나서는 더 이상 참지 못한 일행이 도시락을 풀었다. 선두 그룹은 후미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이순명이 사온 막걸리는 얼름이 서걱서걱 씹히는 게 시원했다. 음식을 다 먹고, 과일 후식도 먹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니 후미가 왔다. 배가 몹시 고풀 터인데도 사모바위에 가서 점심을 먹겠다고 한다. 2차 점심 사모바위/ 연인을 기다리다 바위로 변했다는 어느 청년이란다... 하산길로 접어들자 멀리 백운대 암군이 보인다. 북한산은 다른 봉우리에 가서 백운대를 바라보는 게 제일 멋있다고 오동식은 말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자. 멀리 백운대 암군이 보인다. 일행들 기념사진 오동식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1시간이면 내려가고, 밑에 막걸리집도 있다고 오동식은 유혹한다. 길도 평탄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오동식의 말은 그져 우리를 안심시키기 위한 수사이든지 아님 자신의 탁월한 등산실력을 기준으로 한 것일 뿐이라는 게 곧 밝혀졌다. 하산길에 요런 곳이 수시로 나타났다는.../ 그래도 풍경은 너무나 좋았다. 밝은 햇살아래 드러난 북한산 단풍 산길에서 만난 은은한 단풍/ 사진으론 표현이 덜 되었는데, 너무 좋다... 예정보다 많이 지체된 산행이었다. 모처럼 코스를 제법 탔고, 왁자지껄한 산행이었다. 나는 산을 다 내려와서도 그렇게 지치지 않은 상태였다. 노랑빛이 이글대는 풍경이 오래도록 내 기억속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구파발 포장마차에 들려 소주잔을 기울이며 해산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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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든 북한산

지난 수요일 북한산에 올랐다. 지금쯤 단풍이 한창이겠지 하고 혼자 생각했었다. 정말 북한산 단풍이 막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른 계곡을 가득 채운 단풍 가을 가뭄이 심해 올해 단풍이 시시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북한산 단풍은 참으로 예뻤다. 빨강에서 노랑까지 다양한 톤의 화려한 단풍잎들 화려한 발색(發色)을 바라보면서 그것이 또 다른 측면에서는 퇴색(退色)임을 생각하는 건... 희미하게 번지는 길어진 그림자 때문일까... 내 가슴까지 물들일 것 같은 단풍 나는 요즘 북한산을 갈 때 남들이 많이 가는 최고봉인 백운대 방향이 아니라 구기동으로 넘어가는 대남문 코스를 주로 택한다. 긴 산길... 정상에 이를 때까지 거의 같은 경사의 완만한 산길... 마치 산책을 해도 될 것 같기도 한 길이다... 노랑 단풍도 가득... 이 길은 능선에 거의 이를 때까지 냇물과 나란히 한다. 북한산의 물이 흐르는 계곡은 화강암의 희고 넓은 반석과 둥근 바위들, 그리고 보석처럼 푸르게 빛나는 맑은 물들이 너무나 좋다. 계곡물/ 가뭄이 심해 물이 많지 않다. 그래도 맑은 물과 송사리들이 즐겁다. 물론 가뭄 때문에 물이 적어 아쉬웠다. 더 아쉬운 건 제빛을 잃은 갈대다. 북한산 행궁터 근처엔 산속 답지 않게 갈대가 많다. 이 갈대밭은 사람들이 포토포인트로 삼는 등 나름 이름이 알려졌었다. 그런데 이번 가을 가뭄이 얼마나 심했는지 갈대들 이파리들은 노랑 단풍빛을 잃어버렸고, 갈대 꽃잎(씨앗)들은 짙은 회색빛으로 거칠게 흩어지고 있었다. 정겨운 산길... 능선에 오르니 뿌리기 시작한 이슬비는 산행을 마치고 나니 창밖으로 주룩주룩 소리를 내며 내렸다. 비는 다음날인 목요일에도 많이 내렸으니 아마도 계곡물은 제법 늘었을 것이고, 오랜만에 빛물에 번진 단풍은 더욱 투명하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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