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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22
    동지(冬至)(6)
    풀소리
  2. 2007/12/16
    눈덮인 덕유산(5)
    풀소리
  3. 2007/12/15
    오랜만에 백무산의 시를 봤다
    풀소리

동지(冬至)

오늘이 동지(冬至)다.

1년 중 해가 가장 짧은 날이다.

다른 말로 하면 해는 이제 더 이상 짧이지지 않을 것이다.

내일부터 해는 조금씩이라도 길어지리라.

 

그러기에 동지날을 옛부터 해가 다시 태어나는 날로 봤고,

이슬람의 초승달만큼이나 상서롭게 봤나보다.

동지날 지구에 비치는 햇살 각도. 햇살은 남회귀선에서 수직으로 내리 쬐는만큼 북회귀선 북쪽인 우리나라엔 예리한 예각으로 비껴 내린다./ 그림 : 위키백과

 

어찌되었건 짧고 희미한 햇살을 싫어하는 나에겐

동지란 축하할만한 절기이다.

그렇기에 예전에 나는 동지(冬至) 에 많은 의미를 싣기도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우울해하는 오늘은 동지에 의미를 싣는 것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해가 길어지기 시작했다고 당장 봄이 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겨울은 점점 깊어질 것이다.

더욱이 세상살이는 자연현상처럼 그렇게 정해진날 또 춘분이 오고,

봄날이 오고 그러진 않을 것이다.

 

세상살이와 별개로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 그 속에서 혼자 미쳐 희희덕거리는 것도 오늘은 재미가 없다.

그래. 좀 쉬자.

마침 모처럼 맞은 놀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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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덕유산

지난 금요일(14일) 덕유산을 지났다.

진주 출장길.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지나면서말이다.

 

눈덮인 장엄한 풍경이라 조금 큰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뜬다는... 아래 사진도 마찬가지...

 

오염없는 투명한 하늘에는 하지만 구름들이 위압적으로 누르고 있었다.

문득 고개를 들어 산을 바라보니

'와' 눈이 덮여 있었다.

그것도 이제 막 내린 것처럼 보였다.

나무줄기 등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눈덮인 덕유산

 

내 눈에는 너무나 멋있었다.

무주를 지나면서 높은 산 위로 구름이 걸리고,

산을 훌치고 지나는 검은 구름은 많지 않더라도 눈발을 휘나렸었다.

 

그러나 덕유산은 아주 다른 모습이었다.

평지에는 눈 한점 없는데도 산 꼭대기에는 눈이 가득했다.

 

히말리야나 알프스 하고는 다른 풍경이지만

정말 보기 흔치 않은 풍경이었다.

 

나는 후진 카메라였지만

달리는 고속버스 창문을을 통해

찍을 수 있을 만큼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컴퓨터에 다운 받아보니 생각보다는 잘 나온 것 같다.



고속도로를 스치면서 바라본 눈덮인 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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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백무산의 시를 봤다

d-_-b님의 [백무산을 향한 댓글들을 보며] 에 관련된 글.

백/무/산

지난 80년대 박노해가 저항시인의 상징으로 군림(?)할 때
또 많은 사람들이 백무산에 더 열광했었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백무산 시인이 문국현을 지지한다고 해서 난리가 난 모양이다.
물론 난 문국현을 지지할 마음이 없지만,
백무산이 문국현을 지지한다고 해도 유감은 없다.
그의 시가 싫어지지도 않는다.
그의 선택은 선택이고, 난 단지 그의 '묵묵한 고뇌'의 팬일 뿐이다.

---

 지금 이곳에
  - 백무산
  
  지금 이곳에 오지 않는 건
  미래에도 오지 않는다
  
  지금 이곳에서 싹이 트지 않는 건
  내일이 와도 꽃이 될 수 없다
  
  지금 이곳에 없는 해방은
  미래가 와도 오지 않는다
  
  지금 이곳에 오지 못할 평등이라면
  미래가 와도 결코 오지 않는다
  
  원하는 것이 해방이라면
  지금 우리들 가운데 와 있어야 한다
  
  원하는 것이 평등이라면
  지금 이곳 우리들 손길에 와 닿아야 한다
  
  저들의 가치가 욕망과 독점의 가치라면
  우리의 가치가 나눔과 평등의 가치라면
  
  삶을 나누고 투쟁을 나누고 가치를 나누고
  그리고 노동을 나누어야 한다
  
  노동의 독점에 저항해야 한다
  내가 가진 노동을 나누어야 한다
  
  나눔을 잃어버린 싸움은 미래가 없는 싸움이다
  나눔을 잃어버리는 것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이미
  우리들 가운데 성큼 다가와 있어야 한다
  
  지금 이곳에 없는 것은
  미래에도 없다
  
  장막을 거둔다고 새 땅이 열리는 것 아니다
  영토를 차지한다고 새 세상이 열리는 것 아니다
  
  지금 이곳에 우리들 가운데 오지 못할 것이라면
  미래에도 결코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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