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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너나 없이 '억' '억' 하길래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돈만 쫓으면 아무나 '억'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신문기사를 보니 고작 1% 군요.

 

도리어 20% 가까이 되는 이들이 나와 같이 월100 밑에 있군요.

그냥 많은 쪽에서, 이웃과 함께 웃으며 살랍니다. 죽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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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이런 생각해 봤습니다.

날짜 : 2002.12.23 23:33

 

 

 

이제는 정말 뚜렷해지는구나.....

핏줄보다도 더 명확하게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는 자리, 삶의 모양새, 그리고 태도나 시각에 따라

이제 세상을 보고,

그 세상에 대응하는 방식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생각.....

권위주의 시대를 끝냈다고 이야기하는

대선을 거치며,

자꾸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핏줄도 이 다름은 같게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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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이지영

날짜 : 2002.12.09 01:58

 

 

 

아프던 후배가 오늘 아침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렇게 많이 아픈지 모르고...........

그렇게 많이 힘든지 모르고........


그러다가 그냥 그렇게 후배가 가버리고 이제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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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인정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날짜 : 2002.12.06 10:27

 

 

 

여기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여중생을 죽인 미군의 무죄 판결 소식을 듣고 울분을 감추지 못한다.

'아! 왜 우리가 우리 땅에서 남에게 멸시 받으며 살아야 하는가?'


여기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소수의 파렴치한 부자들을 위해, 거의 모든 사람이 평생을 가난의 공포에 시달려야 하는 세상이 너무나 싫다.

'아! 언제쯤 일한 만큼 벌 수 있을까?'


여기 한 사람이 있다.

그는 햇빛도 보지 못하고 세상으로부터 격리되어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끄러워한다.

'아! 이 땅은 정말 평등하고 살기 좋은 나라인가?'


그래서 그는........

소파 전면개정을 요구하는 서명을 상대 후보들에게 당당하게 제안하는 후보를 밀어주기로 했다.

그래서 그는........

재벌규제를 강화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자고 외치는 후보를 밀어주기로 했다.

그래서 그는........

부유세를 걷어서 사회복지예산을 두배로 늘리겠다고 다짐하는 후보를 밀어주기로 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의 선택이 옳지 않은가?

나는 그의 선택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이 말에 동의하지 않고,

무언가 다른 말로 나를 설득하려 한다면.........


그것은 당신과 나의 커다란 차이다.

당신과 내가 가진 정치감각, 현실감,

뭐 이런 별것 아닌 것들의 차이가 아니라.........


당신과 내가 세상을 바라보고, 대하는

눈과 귀와 몸뚱아리의 엄청난 차이다.


이제는 인정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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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착한 대화

몇 해 전에 어디선가 보고 퍼두었던 건데,

다시 읽어도 참 착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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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는 일곱살, 꼬마 아가씨입니다.
얼마전 이 꼬마와 손을 잡고 밤길을 걷고 있었어요.
(이 아이는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 1.

산하: 선생님, 저 동그란 달을 보름달이라고 하는 거 맞아요?

유라: 응. 보름달맞지.

산하: 보름달이 뜨는 이유는요, 소원을 빌었기 때문이래요.
그런데 이상한 건, 저는 소원을 안 빌었거든요?
....음...아마 저 말고 다른 사람이 소원을 빌었나봐요..

유라: 와.. 정말 그랬나보다.
산하는 놀라운 사실을 알고 있구나..뜨아..



# 2.

산하: 선생님, 제가 비밀하나 말해드릴까요?

유라: 산하야, 선생님한테 이야기하고 나면 더이상 비밀이 아닌데?
비밀은 혼자 가지고 있을때 비밀인데..

산하: 선생님한테만 알려드릴게요. 저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유라: 정말? 선생님이 아는 사람이니?

산하: 두명이에요. 한명은요....
우리 할머니예요. 전 할머니가 너무 좋아요.

유라: 어..그렇구나..산하는 할머니가 계셔서 좋겠네..
또 한명은 누구야?

산하: 정말 비밀인데요, 우리 엄마에요. 저는 엄마가 젤 좋아요.
근데 엄마한테 말하믄 안돼요.

유라: 산하는 좋겠다!! 결혼 하고 싶은 사람이 둘이나 되니..
선생님은 산하가 너무 부럽다..



할머니랑 엄마랑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 꼬마아가씨에게
결혼은 보통 여자와 남자가 하는 거라고는 말하기는 (정말) 싫었고,
(명랑한 버전으로도)할머니랑 엄마랑은 결혼하지 못하고,
아마 너의 생각도 바뀌게 될거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
그래서 엄마랑 할머니랑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
그저 예쁜 그 마음에 살짝 내 마음을 비춰보고 싶었습니다.

느낌을 주는 대화는 참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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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고 싶어지는 시간........

2002.12.01 00:20

 

 

친구의 늦은 결혼을 축하하러 가던 길이었지요.

전철이었는데요.

시골에서 막 올라오신듯한 노부부와 그분들의 따님과 손주딸로 보이는

가족이 타셨지요.

노인들께는 이내 자리가 양보되었고,

두 어른이 제 옆으로 나란히 앉으셨어요.

그런데 할머니가 고등학생은 되었을법한 손주에게

이렇게 말슴하시는 거예요.

'아가, 다리 아플텐데....여 와서 할매 무릎에 앉거라'

아이는 민망한듯 얼굴을 붉히고,

그 어머니는 할머니를 만류하시고....

할머니는 '그래도 다리 아플텐데.....'


이제 나이가 많이 들긴 했나봅니다.

왜 그런 모습을 보며 전 자꾸 행복한 눈물이 나려고 하는지........


정말 착하게 살고 싶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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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우아.......살

날짜 : 2002.11.25 17:04

 

얼마전 찍은 사진을 오늘 보았습니다.

이런.........

요즘,

오랜만에 나를 보는 사람마다 하던 말에

'좀 부었지요'라고 얼버무렸는데......

사진 속의 나를 확인하고 나니,

이제 얼버무리는 것은 더이상 안될듯 합니다.

원인도 규명하고....대책도 세워야 합니다.


이미 확실하게 자리집은 뱃살........

달덩이만해진 볼때기........

달라붙는 바지며, 겨드랑이를 조여오기 시작하는 웃옷들.....


너무 맘편하게.......너무 자유롭게.......또 너무 게으르게........

그렇게 살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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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왔는데.........

2002.11.13 12:01

 

어젯밤 진서엄마와 함께 과음을 해서.....

늦은 출근길이었지요.

동네 가로수가 바람에 맞서 노란 은행잎을 연신 쏟아내고 있었는데...

아...좋다...

갑자기 그 은행잎들이 죄다 하얀 가루로 바뀌면서

더 많이 쏟아지지 뭡니까.

첫 눈!!!!

그렇게 첫눈이 오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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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마음

날짜 : 2002.11.10 14:35

 

 

며칠 전...........

모처럼 어머니 마음이 생각났습니다.

그날 일찌감치 약속하고

어제지요.


어머니를 모시고 인천의 외할아버지께 뵈러 갔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부쩍 늙고 병드신 할아버지.

힘겹고 외롭게 하루하루를 보내시는 할아버지를 남겨두고

한숨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

어머니 마음이 듬뿍 담긴 소꼬리며, 소족을 사들고

몹쓸 병에 지쳐 방문고리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큰누나네로 갔습니다.

애처로운 딸을 위한 어머니의 부엌일은

새벽에야 끝이 났습니다.


이른 아침 .......

어머니는 말씀 하십니다.

'여기 더 있다가는 내가 병 나겠다'


아침도 먹지 않고,

대충 씻고,

서둘러 길을 나섰습니다.


'엄마, 속상해도 누나 앞에서 한숨 쉬지 마세요,

아픈 사람 마음이라도 편케 해줘야지'


괜한 소리를 했습니다.

속상한 마음을 애둘러 내보이던 어머니가 그만 입을 닫고 마십니다.


산본 어머니 집에 들렀다가

교회로 다시 나서시는 길을 배웅하고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며칠 전,

그래서 어머니 마음이 생각났나 봅니다.

깊이 울고 계실 어머니 마음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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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도력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에 속한 청년, 학생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지도력 훈련을 하고 있다.

 

어제 그 첫 시간이었는데,

괜찮은 지도력(Leadership)에 대해 아주 진지한 성찰이 있었다.

교육을 다니며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주제에 대한 멋진 답은 이미

그 교육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들이 다 잘알고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훈련을 진행하는 트레이너 보다도 더 멋진 답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나 이들 기독 청년학생들에게는 예수라는 멋진 지도력의 모범이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문제는 항상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어제도 그랬다.

좋은 지도력에 대한 답을 만드는 것보다

그것이 '정말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자기 고백들이 더크게 울려났다.

 

트레이너는 계속 이야기 한다.

 

'해보십시오. 해보십시오. 해보십시오.

효율을 핑게로 활동가의 욕심을 채우려던 지도력들의 실패를 우리가 이미 보고 있는데,

더이상 무엇이 여러분의 새로운 도전을 막겠습니까?

여러분이 잘 아는 바로 그 지도력이 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미련하게 시도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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