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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가을을 선물합니다.

안산으로 이사온 지 2년이 되가네요.

우리집 근처에는 화정천이라는 내가 흐릅니다.

그 내를 따라 심어진 나무들이 철따라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가을의 화정천은 그 가운데 최곱니다.

 

한번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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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먹기

뻐꾸기님의 [유치원에서 발생한 무서운 일] 에 관련된 글.

난 밥을 빨리 먹는다.

입에 한 수저 떠넣고 몇 번 우물거리다 보면 입안은 텅 빈다.

 

내 식습관 때문에 우리 진서는 힘들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그리 천천히 먹는 쪽도, 적게 먹는 쪽도 아니지만

자기 서너 수저 먹고 있을 때 이미 밥그릇을 비운 애비의 눈치는

진서에게는 감당하기 어렵다.

 



난 말하길 좋아한다.

하지만 그만큼 말 실수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feel 받기 전에는 말을 길게 하지도 않고

자주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진서는 아직까지 만만해서

애비 잔소리가 내 생각에도 좀 심한 편이다.

 

그러니 밥숫갈 이미 놓고 자기만 쳐다보는 애비를

진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얼마전 어디선가 이런 이야길 들었다.

 

'음식은 굉장히 많이 씹어서 넘겨야 돼요.'

(이 이야기는 무척 많이 들어 나도 이미 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는 걸 어쩌란 말인가?)

'그게 어렵죠. 그럼 이런 방법을 써보세요. 우리나라 전통으로는 야단맞을 짓이겠지만

밥 한 수저 입에 넣고 책 한 페이지 읽고, 또 밥 한 수저 입에 넣고 TV 한 번 쳐다보고,

또 밥 한 수저 넣고 이야기 한 마디...... 이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오래 씹게 될꺼예요'

 

처음엔 마음 속에서 반발이 심했다.

지금도 진서가 TV 보며 밥 먹는 꼴이 보기 싫어 죽겠는데,

그래서 TV를 없애겠다는 엄포까지 놓고 있는데....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시간만 넉넉하다면 그게 뭐그리 큰 문젤까 싶다.

몸이 튼튼해 진다는데....

거기다가 요즘 읽고 있는 어린이 동화책-아주 감동적이라고 해서 읽고 있다-에서

묘사한 식사장면은 이렇다.

'아침밥상에서 넬레는 늘 미키마우스를 읽고, 아빠는 신문을, 엄마는 무슨 책인가를 읽습니다.'<휠체어를 타는 친구/보리>

 

이런저런 생각, 이런저런 문제....

곰곰히 생각하는 것이 취미인 난,

별 쓸데없는 문제까지 다 끄집어내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결과.

내 식습관을 진서에게 이식하는 것보다

진서의 식습관을 내가 배우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그런데....

 

여전히 나는 빈 밥그릇을  앞에 두고 진서와 진서의 밥그릇를 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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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손길.

학원 숙제라며 아빠 발을 씻겨야 한단다.

민망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하던 일이 바쁘기도 해서 멈칫 거리는데,

자꾸 재촉한다.

 

딸의 손길이 좋다.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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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했으면 좋겠다.

난 우리가, 남에게 전해 들은 조각난 이야기의 전부를 궁금해 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바빠도, 남에게 들은 이야기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스포츠 신문 한쪽에 난 큰 글씨로 세상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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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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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배움

행여 많은 돈이 들까봐...

먹고 살기도 바쁜 시간 허투루 쓰게되진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도 머뭇거리고,

그렇게도 내켜하지 않던

가난한 사람들의 배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주거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소속 경기주거연합이 마련한 주민지도자 기초교육입니다.

부천오쇠동,

시흥시 신천동 황토마을 81번지,

신천동 83번지,

부개지구 등지에서,

여즉 몇번이나 내몰렸을 집을 또다시 빼앗기고

생존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

 

이들이 배움을 시작했습니다.

2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서

서로의 삶을, 서로의 배움으로 만들어 갑니다.

 

'지도자란 어떤 사람인가?'

'지도자의 올바른 성품과 역할은 무엇인가?'

 

첫 배움의 주제였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소감을 나눌때 한 분이 이러십니다.

'다 아는 이야긴데 잘 안되는것이지...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닙니다.

서로 이야기 하다보니 다시 한번 올바르게 살아야 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참 배움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가 봅니다.

누군 가르치고, 누군 배우는 그런게 아닌가 봅니다.

서로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 곧 배움의 참 모습인가 봅니다.

 

가난한 배움은 참 배움을 몸으로, 마음으로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나 봅니다.

 

[이름도 참 소박하지요?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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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희망 스물다섯 번째

제목들을 클릭하시면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Angel / Sarah McLachlan  [가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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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께.... 그리고 당신께...

목사님!

 

목회를 잘하고 계신가요?

 

질문 두 개 드립니다.

 

'목사님은, 목사님이 이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 교회를 떠날실 수 있나요?'

 

'목사님이 떠나도 교회는 그동안 목사님과 함께 살아온 대로 잘 살아갈까요?'

 

 

내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께 던진 질문이지만

'진보'한다는 모두에게 묻고 싶네요.

 

'기쁜 마음으로 떠날 수 있나요?'

 

'떠나도, 그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이 당신과 했던 일을 앞으로도 자기의 소중한 일로 여기며 계속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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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향한 시작!

젊은바다님의 [변화를 향한 행복한 풀뿌리 주민운동가] 에 관련된 글.

장하게도 11분 모두 수료했습니다.

어제 수료식은 흐믓하고 따뜻하고 또 힘찬 자리였습니다.

 

소감을 이야기하며 한 분이 그러시더군요.

'앞으로 삶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스텝으로 트레이너로,

이 분들 곁에서 함께 커온 제가 이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십시오. 꼭 삶으로 보여주십시오.

저도 열심히 쫓아가겠습니다'

 

친구집에서 기다리는 진서를 찾으러

뒤풀이는 커녕 한끼 밥도 같이 나누지 못하고

서둘러 나오는 발길이 무거웠지만,

3개월, 12회 교육 과정을

큰 변화로 마치신 11분 수료생 모두가 고맙고 자랑스러운 귀갓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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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거리....

전태일 거리 조성 사업에 참여했다.

마음이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못하고 있다가

얼마전에 하려고 했는데

마감됐다길래 말았다

 

그런데 오마이뉴스를 들여다보다가

마감을 오늘까지로 연장했다길래

냉큼 했다.

 

그런데 아침에 하고 나서

지금 다시 찾아가보니

왠 정치인들이 늦을새라 잔뜩 하고 갔다.

괜시리 빈정 상하고

괜히 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랴...

 

나 역시 이런저런 거창한 의미 다 빼고 나면

그들이나 마찬가지로

'전태일' 거리에 이름이나 남겨 보자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도 집사람 이름, 딸내미 이름 함께 넣었으니

그것으로 난 족하다.

우리 가족을 전태일 거리에 남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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