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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자리

알엠님의 [간단히] 에 관련된 글.

 


 

'전선(?)'에 선 사람들은 남다른 헌신성과 확신을 가지고 있는 소수일 뿐이다.

그들이 그곳에 서있는 것, 그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더이상 그곳만이 싸움의 자리는 아니다.

싸움을 피하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누구든 자기 서있는 그곳이 싸움의 자리다.

 

그래서 굳이 전쟁터에 비교한다면 소수의 헌신성이 서있는 자리는

'최'전선 정도로 이야기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억지로 쫓겨나거나,

두렵고 떨려서 피하거나,

삶에 못이겨 포기하거나,

그렇게 최전선을 떠난 우리(그저 민중)들은 

자기 자리에서 날마다 지지만,

또 그 자리에서 내일 이길 것을 날마다 꿈꾼다.

 

전선이 앞인지 뒤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자기 서있는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우리(그저 민중)들이 올바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우리(그저 민중)들이 끝까지 지치지 않고 싸워낼지,

그것이 우리의 내일을 결정 짓게 될 것이다.

 

더하여 그 최전선을 밀고 당기는 역할도 이제는 우리(그저 민중)들의 몫이다.

우리(그저 민중)에게 기대지 않은 최전선의 사람들은 모두

엉뚱한 고지에 올라 깃발을 휘두른다.

물론 늦게라도 자기 잘못을 깨닫고 인정하는 더러의 사람들은

'어? 여기가 아닌가벼!' 하며 머리를 긁적인다.

 

그런데 도대체 그 최전선은 어디일까?

있기나 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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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하려면 몸이 불편해야...

정기적으로 서울 나가는 날...

안산에서 종로 5가까지,

전철...

 

보통은 4호선으로 서울역까지

그리고 다시 1호선으로 종로 5가 까지 가는데

왠지 오늘은 고민이 생긴다.

사실 시간이 조금 모자란듯 해서...

 

금정역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1호선과 4호선.

역 수도 그렇고, 아마 시간도 1호선이 빠를 것 같다.

그러나 알면서도 항상 서울역에나 가서 갈아타는 이유는

내가 앉아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날은 별 고민없이 앉아 가는 것을 택하는데,

오늘은 시간 때문에 고민이 된다.

금정역.

사람들이 내리고 건너편에 미리 와서 서있는 1호선이 보인다.

일어서지 못한채 잠시 또 고민...

 

'에이, 몇분 차이 나지 않을텐데, 뭐...'

 

앉아갈 것을 결정한다.

그러면서도 건너편 1호선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내가 바라보고 있는 출입문으로 할아버지가 들어오신다.

곧장 내게로 걸어오신다.

 

눈이 마주친 이상 별 수 없다.

벌떡 일어났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

 

'어차피 서서 갈꺼면 1호선으로 갈아타자!'

 

그러나 출입문 스르르...

 

 

때늦은 후회를 하며 장시간 서서 갈 채비.

 

오늘 따라 할아버지 할머니가 유난히 많다.

내가 서있는 바로 옆에 칠순은 훨씬 넘겼을 할아버지가 서신다.

 

뭐 항상 나도 그랬듯,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고개를 내려뜨리고 있거나 내려뜨린다.

 

모처럼 자리를 양보한 거만함으로 그들을 본다.

고단한 얼굴의 할아버지도 함께.....

 

참 재미있는 모습니다.

내가 서있는 앞자리의 잘생긴 청년은

금방도 눈을 말똥말똥 거리고 있더니

어느새 고개가 심하게 꺽여있다.

 

저 마음, 나도 안다.

잠이라도 빨리 들었으면 하는 바로 그 마음.

보아하니 마음도 여리게 생겨서

잠 들기도 힘들 것 같다.

그 마음.... 지옥이리라.

뒤늦게 일어나고 싶기도 하지만

그게 또 더 민망할 것 같아

감은 눈을 한 번 더 질끈 감으리라.

 

이야기 해주고 싶다.

 

"어이, 학생, 지금이라도 일어나면 마음은 천국이 될꺼야!"

 

 

그 옆에 아저씨... 그 옆에 아줌마....

어쩌다 눈을 살짝 떠도

여전히 서계신 할아버지를 손등 주름으로만 확인하고 얼른 눈을 감는다.

 

별 수 없어 양보해 놓고

내 마음은 콧노래를 부른다.

 

'몸이 좀 힘들면, 마음이 편한 법이야!'

 

눈만 감고 있든,

그러다가 진짜 잠이 들었든,

어쨌든 고개 숙인 사람들 마음은

과거와 미래의 공범으로서 남몰래 웃어줄 수 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 바로 앞에 앉아있던 그 아가씨,

눈 감는 척 한 번 없이 깔깔대며 수다떨다가

서울역에서 나와 함께 내린 그 아가씨.........

 

정말 무슨 마음이었을까?

 

금정에서 서울역까지....

만만치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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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다! 다 다르다!

다르다!

틀리다!

 

이것 만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다 같다!

우리는 다 같다!

 

그런데 우리는 다 다르다!

 

우리는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다 같다.

더불어 우리는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하나 하나 다 다르다!

 

그냥 우리는 다 다르다!

그냥 우리는 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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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덫에 갇힌 언론

황우석의 연구는 비판적 감시의 대상에서 국가적, 민족적  추앙의 대상이 된 것 같다.

일부 시민단체와 극소수 언론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고는 하지만 그 역시 매우 조심스러우며,

직접 대면할 기회도 없다.

 

꼭 한 번 읽어볼 글이다.

 

길지만 정말 꼭! 읽어보시라.

 

 

과학기술의 덫에 갇힌 언론 - 강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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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숙 - 내 마음 섬김

이 글은 김규항 님의 '자본주의와 기독교' 에 관련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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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숙 - 김규향님의 표현대로라면 '내 마음 섬김'-은 개인의 문제이다.

내 치열한 기도와 성찰로 내 내면이 성장해 가는 것이다.

또 그것은, 무언가를 해야하는, 하고 있는 나를 지켜주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예수도 그것을 위해 홀로 기도하는 많은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기독교 신앙의 목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종교, 신앙이 그렇듯,

기독교 역시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몸부림이다.

삶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개인의 복을 구하는 기복적 기독교는 도리어 이러한 신앙의 근본에 맞닿아 있다.

그러나 영적 성장-내 마음 섬김-을 목적으로 하는 기독교는

종교, 신앙의 근본과 멀어지고 있다.

 

사회적인 모든 현상을 대하는 계급적 관점이 분명히 존재하듯,

종교 - 기독교를 대하는 계급적 관점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

돈과 그것이 만들어 준 폭력적 힘으로 자기를 구원할 종교로

기독교를 이해하고 그렇게 신앙의 규범을 만들어 가는 계급이 있고,

가난과 그 가난으로 인해 겪여야하는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기를 구원할 종교로

기독교를 이해하고 그렇게 또다른 신앙의 규범을 만들어 가는 계급이 있다.

 

이 사이에서 영적 성숙은 그저 각 계급의 신앙을 좀더 그럴듯하게 포장하거나,

그 실현을 위해 좀 더 치열하게 살아갈 내적 힘을 길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걸 분명히 하지 않는 영적 성숙 - 내마음 섬김은 돈과 폭력으로

민중에게서 기독교를 빼앗은 계급의 신앙 규범을 따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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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er Crane, 만화적인 또는 풍자적인-그리고 현실가능한 상상

바다를 보다

주민운동 트레이너 교육훈련 과정 가운데

숙박 교육으로 대천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

 

볼 때마다 설레이던 그 바다...

 

 

또 새롭게 본다.

그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함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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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그게 언젠데?

고등학교 때인거 같다.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좁은 교실에 갇혀서

머릿 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공부(?)라는 것을 해야 된다는 사실이 우스웠다.

 

그래서 게을러진거 같다.

아니 그 전에도 게을렀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부터 내 게으름에 그럴듯한 핑계가 생겼다.

 

그 나름으로 소중한 '오늘들'을

오지 않는 내일,

언제 올지 모른 내일을 위해

그저 아무렇게나 팽겨쳐둘 수는 없었다.

 

결국 그것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살고 있는 내 모습.

바로 거기서부터 비롯된 것이었나 보다.

 

오늘을 가치있게 살기 위해

내일 해도 될 좋은 일을 오늘 한다.

오늘이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재미난 일은 꼭 오늘 한다.

내일을 위한 힘겨운 공부는 하지 않는다.

오늘을 즐겁게 할 작은 배움과 깨우침으로 족하다.

술친구도 나두었다 만나면 안된다.

꼭 오늘 만난다.(실제론 그 친구의 사정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다만 난 언제나 그러고 싶어서 안달이다.)

내일 해도 되고,

모레 해도 되고,

아니면 더 두었다 해도 될 복잡한 고민도

오늘 한다. (그것도 나에겐 굉장한 재미꺼리다.)

...............

 

어린날 화염병도 그 마음으로 들었고,

연애도 그 마음으로 했고,

여기저기 단체의 나 홀로 사무국 10년도 그 마음으로 했고,

지금 안산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그 마음으로 만나고,

오늘 이 이야기도 그 마음으로 한다.

 

그래서 또,

오랜만에 만난 후배들에게,

제 살길 열심히 살아가는 안쓰러운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했나 보다.

 

"이대로의 우리사회에서 니들 그렇게 애써봐야, 나중에 나랑 얼마나 다르게 살 수 있을까?

너희는 넥타이 매고 소주 먹고, 난 운동화 신고 소주 먹는 그 정도의 차이이지 않을까?

우리 같은 범인들은 이제 꿈도 희망도 갖기 힘든 사회야?

방법은 둘 중 하난데.... 좀 나은 사회를 찾아 이민을 시도해 보던지,

아니면, 이 좇같은 사회를 좀 더 나은 사회로 만들던지....... 

이대로는 어차피, 애써봐야 소용없어? 그렇지 않니?"

 

 

도대체 미래....?

그게 언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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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이기 보다 조직가

두 달에 한번 경기지역에서 살고 일하는 

지역운동(주민운동) 조직가들이 모인다.

지난 번 모임에 오지 않았던 남양주와 시흥의 동료들 까지

경기지역 곳곳의 일곱 조직가가 모였다.

나이도 제각각, 사는 곳도 제각각, 만나는 주민(민중)도 제각각, 일도 제각각...

 

그래도 오로지 같이 실천하는 한가지!

 

'주민(민중) 스스로,

오로지 자신들의 힘과 조직으로

자신들의 권리와 공동체를 회복하도록

지지 지원한다'

 

 

이렇게 일하다 보니,

기획부터 실행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을 책임져야하는 다른 활동가들에게 이들 조직가는,

참 한가하고, 참 낭만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저 다가가서 함께 웃고 울고 화내고...

그러다가 살짝 부추기고...

열심히 듣고, 끌어안고...

또 그러다가 살짝 부추기고...

 

그렇게 주민(민중)들이 뭔가 준비하고

시작하고,

마무리 하도록,

가능하면 곁에 서있기만 한다.

 

 

어느날 노(老) 선배가 이렇게 말한다.

 

'무대 뒤에 있어야 한다'

 

이들은 무대 위에 배우로 서있지 않는다.

그렇다고 연출자도 아니다.

스탭이라고나 할까?

스탭도, 자막에 오르지 않는

허드렛 일이나 맡아 무대 주변을 떠나지 않을 뿐이다. 

 

 

오래도록 멋진 활동가들을 보며,

나 역시 멋진 활동가를 꿈꾸며 살았다.

 

무대 위에 배우가 되고 싶었고,

그들을 움직이는 연출자가 되고 싶었고,

꼭 필요한 주요한 스텝이고 싶었다.

 

 

뒤늦게 이들을 만나고 이제....

 

활동가이기 보다는 조직가,

 

그렇게 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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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받기...

* 알엠님의 [음악 바톤 이어받기] 에 관련된 글.

1. 컴퓨터에 있는 음악 파일의 크기 :

   12 기가 넘었음.

   대부분 집사람이 모아둔 것들...

 

2. 최근에 산 음악CD :

   그림 1집

   음악을 하는 집사람 덕분에 듣고 싶은 음악은 굳이 내가 사지 않아도 된다.

   이 음반도 선물을 하기 위해 다량 구입한거다.

 

3. 지금 듣고 있는 노래는?

   듣지 않고 있음.

   사실 음악을 잘 듣지 않는다.

   아니 그저 틀어 놓고 다른 일 하는 아주 보편적인 버릇이 나에겐 없다.

 

4. 즐겨듣는 노래 혹은 사연이 있는 노래 5곡

   1) 여리고 미숙한 나의 인생

      - 집사람이 만든 노랜데... 그녀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2) 고목

      - 오래된 민중가요...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반성과 새로운 다짐을 주는 노래

   3) 가을이 빨간 이유

      - 한없이 우울해 지고 싶을때 그때 흥얼거리며 듣기에 너무 좋다.

   4) 찬밥

      - 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정말이지 난, 좋은 사람이고 싶다.

   5) 이 길의 전부

      - 참 착한 노래다. 여럿이 함께 배우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5. 이어 받을 사람들...

    - 여기다 써놓으면 누가 와서 보기나 하나?

    - 피오나 http://blog.jinbo.net/fiona/

    - 뻐꾸기둥지 http://blog.jinbo.net/kuffs/

 

    이렇게 해놓으면 되나...

    도대체 언제 와서 이 글을 보나?

    오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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