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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을 지켜야 하는데-

사무처장은 안살림을 주로 맡는다.

오고 가는 공문서에 대한 결재부터 시작해서

각종 재정 지출에 대한 판단,

일상적인 선전물과 투쟁사업장에 대한 특별전단 제작,

회의자료 최종 확인 등등, 온갖 일들에 대한 실무적 판단은

일단 사무처장에게까지 보고된다.

 

위원장은 뭐하냐고?

임원 출장서류에 대한 결재말고는 보고받는 게 없다고

가끔 푸념을 하지만,

위원장은 정말 바쁘고,

일상업무 중에서 중요한 것들은 

사무처장이나 실무책임자를 통해 집적 보고받고 지시도 하지만

대부분은 각종 회의를 통해서 점검하게 된다.

 

암튼, 언젠가 임원회를 하는데

사무처장은 사무실을 좀 지켜라, 다른 임원들이 바쁘다고 해서

맘 약하게 대신 현장에 나가지 말고 말이지,

하길래, 바라던 바요, 라고 했었다.

 

근데 그게 뜻대로 되나-

사무처장으로서 꼭 가야 할 회의도 있고,

최저임금투쟁이나 노동자대회 등을 빼먹을 수는 없고

이런 이유 저런 핑계를 들이대다가 보면

도로아미타불, 결재서류만 쌓이고 사무실 일은 밀리기만 한다.

 

이번 주는 그래서 최악이었다고 할까^.^

주초부터 최저임금 노숙투쟁으로 이틀이 날아가고,

어제 또 전국노동자대회를 비롯해 집회 셋이나 챙기고,

오늘은 대전도시개발공사노조 창립기념식인데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의 일정상 또 대타로 가야 할 판이다.

 

오전에 하겠다고 했던 실장단 회의도 오후로 미루고 말이지-.-

 

이 사람아, 사무실 좀 지키라니까!



아무래도 사진 공부를 좀 해야겠다.

그래도 기억을 돕기 위해, 기록삼아 올려둔다.

 

하루에 집회가 네개 있었고, 나는 그 중 세 군데 집회를 참석했다.

 

10:50, 죽암휴게소노조 집회, 2001년에 지역본부장으로 함께 싸웠던 동지들이라서 일일이 달려와 손잡으며 반겨 주시는데, 나는 영동난계국악단 집회로 발길을 재촉해야 했다-



충북영동난계국악단집회
너무 덥다 정말 찜통같다..
금속엔텍지회장, 고무신~

대금으로 듣는 임을 위한 행진곡, 참 좋았고, 지부장과 사무국장의 결의도 굳셌다.


시골전경이라 그런가, 키도 작고 애띤 얼굴들, 방패도 낡아빠졌네- 몸싸움이 있었고




곧바로 영동에서 청주로 달렸는데, 민중의례를 하고 있었다. 정광훈 민중연대 의장의 연설은 늘 위트, 풍자, 유머가 넘친다. 어제는 더욱 힘이 넘쳤고 더위를 잠시 잊게 했다. 리베라 몸짓패들, 1년이 넘도록 위장폐업분쇄 투쟁을 하다보니, 거의 전문 몸짓패가 될 지경-


닭장차에 포스터가...
가로등에도 포스터가...

 



골목마다 차단하고 들어오고, 뒤에서 포위하고 들어오는, 노동자를 작전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전투경찰, 그리고 물대포의 위력-



서울대병원지부노조 동지들이 공공연맹 깃발로 함께 했고, 다른 골목에서는 7.10평택지킴이대회 선전전이 벌어지고 있더라.

 

죽암휴게소노조와 예술노조 영동난계국악단지부가 왜 싸우는지, 다시 쓸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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