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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11/26
    고 김준 동지 1주기 추모식(4)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9/11/13
    김 준 동지를 추억하며(6)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8/11/30
    한겨레에 실린 김준 동지 추모글(2)
    손을 내밀어 우리
  4. 2008/11/30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했던 동지여...
    손을 내밀어 우리
  5. 2008/11/25
    [부고] 고 김준 동지의 명복을 빕니다(3)
    손을 내밀어 우리

고 김준 동지 1주기 추모식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김 준 동지를 추억하며] 에 관련된 글.

 

1년전,

장례식을 치르던 그 날만큼 폭우는 아니었지만,

어제도 비가 내렸다.

 

1부. 제1주기 추모식

 

2부. 식사 및 추모사업회 출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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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준 동지를 추억하며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했던 동지여...] 에 관련된 글.

 

김 준 동지가 떠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11월 25일 오후 3시에 갑산공원묘지에서

동지의 1주기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아래 글은

동지들에게 미리 보낼

리플렛에 담겠다고 해서 썼다.

 

동지를 땅에 묻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모두가 오열했던 작년의 기억이 생생하다.

 

------------------------------------------------------------------------

 

김 준 동지를 추억하며

 

2008년 11월
억수같이 비가 내리던 늦가을에
동지는 두물머리 너머 고즈넉한 산기슭으로 가고,
어느 덧 1년이 지났습니다.
 
동지의 호탕한 웃음
동지의 형형한 눈빛
동지의 거침없는 논리
동지의 유려한 언변
동지의 한결같은 투지
동지의 의연한 투병
 
어느 것 하나 과거형이 아니라
오늘 여기에 살아서 우리와 함께 하고 있기에
동지를 추모하는 것은 참으로 낯설기만 한 일입니다.
 
삶과 죽음의 길은
누구한테나 똑같이 열려 있지만
먼저 간 동지가
살아남은 자들에게 남긴
참으로 뜨거운 사랑에
이 가을에는 비가 더 자주 내립니다.
 
바람 불고 눈 내리고
잎 피고 단풍 들고 다시 또 지고
갑산공원묘지의 키 큰 나무들이
1년 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동지를 지키고 있듯이
우리 이제 다 함께 동지에게 가려고 합니다.
 
슬픔의 노래들과
하염없는 눈물은 걷어버리고
동지가 살고자 했던 세상
동지가 꿈꾸었던 세계
동지가 가고자 했던 미래
우리의 꿈과 소망과 포부로 이어받겠다고 했던 약속,
잘 지키고 있는지 잘 살아가고 있는지
가서 동지와 서로 보듬고 어루만지며 살펴볼 것입니다.
 
모두 오소서.
김 준 동지, 어서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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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실린 김준 동지 추모글

[가신이의발자취] 김준, 그곳은 투명하더이까

김준 전 공공연구노조 산기평 부지부장

 
 

한겨레2008년 11월 29일 토요일 23쪽에 실림

 
 
 
» 김준(40)씨는 한국산업기술평가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던 2003년 평가원의 기술료 500억원 부당사용을 폭로해 해고당했다. 그는 이듬해 법원에서 승소해 복직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산업기술평가원 부지부장으로 있으면서 공익제보자 모임 창립을 주도했다.
 
산자부 내부고발로 벼랑끝 삶
당신의 열정·사랑 이어가려오

 

한참을 망설입니다. 소중한 동지를 다시 떠올려보니 무엇을 먼저 말해야 할지 한꺼번에 너무 많았던 일이 떠오릅니다. 항상 밝은 동안으로 웃음과 재치로 주위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무나도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동료들의 영어선생님, 동시통역사도 마다않더니 국제공공부문노동조합연맹(PSI) 국제회의에 공공연맹 대표로 여러번 참가하였습니다.

 

동료의 어려움과 비정규직의 고통을 마치 자기 일인 양 먼저 생각하고 발 벗고 나섰습니다. 투명하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고자, 부조리와 부패를 바로잡아 보자고 무척 노력하였습니다.

 

수년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예산 493억원의 부당전용에 대한 내부 고발로 삶은 더욱 치열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보복성 직위해제, 개인 휴업명령, 정리해고를 당하였으나 모두 하나같이 부당하다고 노동위원회와 법원이 판단했습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비리와 부패의 구조를 척결하는데 앞장서 그 결실로(UN) 반부패연맹 한국본부 ‘투명사회기여상’(2004년), 흥사단 ‘투명상’(2006년), 국가청렴위원회 추천 ‘국무총리상’(2007년)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2006년 316일간의 공공기관 최장기 파업에서도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와 불굴의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암(림프종 3기)이 발병하였지만 여전히 그 많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일에서와 같이 몹쓸 암과 처절하게 투병생활을 할 때 우리 모두 가슴을 졸이긴 했지만 그 강인한 열정으로 결국 이겨내리라 굳게 믿었습니다. 그 많은 법원 서류를 거침없이 써내려가 매번 승소하듯이 몹쓸 병마를 이겨내리라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우리 모두의 소망도 뒤로 한 채 떠나갔습니다. 허망합니다.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남을 돕는 일에는 무한한 사랑으로 그리고 일과 투쟁에는 뜨거운 열정으로 살다간 당신, 진정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는 넓은 사랑과 뜨거운 열정으로 똘똘 뭉친 당신을 그리며 어리지만 늠름한 당신의 아들 태영과 함께 마음을 붙잡아 봅니다.

 

                                                                       2008년 11월27일, 양평 갑산공원묘지에

                                                                                            김준 동지를 홀로 두고 온 날

 

                              안형수(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산업기술평가원지부 전 지부장) 드림


 
기사등록 : 2008-11-28 오후 06:44:58 기사수정 : 2008-11-28 오후 06: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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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했던 동지여...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부고] 고 김준 동지의 명복을 빕니다] 에 관련된 글.

 

 

 

김준 동지.

당신의 뜨거운 눈빛은 아직도 우리 가슴에서 형형하게 타오르고 있는데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피를 나누고 40년 생애를 고스란히 간직해온 가족과 친지들의 오열,

사랑하는 아내 이선희와의 평생의 약속과

씩씩하고 튼튼하게 믿음직스럽게 자라고 있는 아들 태영의 모습,

태영이가 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보고 있습니까?


세상의 온갖 신산스러운 추억까지 공유해온 오래된 벗들의 통곡,

노동자 민중이 모두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부패와 비리를 뿌리 뽑아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316일의 파업과 7년의 투쟁을 통해 뼛속까지 사무치게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했던

한국산업기술평가원지부 21명의 동지들,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우리 조합원들이 애타게 찾는 목소리를 여기 두고,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 테헤란로를 떠도는 바람은 당신의 숨결입니까?

달리는 차량들의 분주한 경적소리가 당신의 목소리입니까?

벌거벗은 11월의 가로수 사이로 하늘이 걸리고

그 뒤편에서 말없이 떠올라 우리를 지켜보는 태양은 당신의 웃음입니까?

마치 영화의 스크린처럼 온 세상을 담아내는 이즈음의 짙은 새벽안개,

안개 속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이 도시의 또렷또렷한 이목구비가 당신의 얼굴입니까?

오늘 이 시간, 세상의 모든 존재는 바로 김준 동지 당신입니다.

그리하여 살아있는 우리 모두가 곧 당신입니다.


김준 동지.

우리는 당신과 함께 했던 일들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습니다.

1998년 11월, 꼭 10년 전 이맘때였습니다.

당신은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한국산업기술평가원지부의 사무국장을 맡아서

현업의 일과 노동조합의 일을 반반씩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는데,

당신은 사무국장으로서의 업무가 더 중요한 것이라면서 책상을 노동조합 사무실로 옮겼습니다.

그 때의 당당하고 자신감에 찬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책임지고 실천하는 당신의 모습은 그 후로도 한결같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연구원으로서의 맡은 바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을

지금껏 우리는 본 적이 없습니다.


김준 동지.

당신의 치열했던 생애, 그 중에서도 특히 지난 10년은 참 불꽃같은 삶이었습니다.

정부에 맞서서, 국민의 돈 500억원을 부당하게 집행하는 정부에 감히 맞서서,

2002년 이후 7년간 온몸을 바쳐 투쟁에 앞장서 왔습니다.

아직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이 투쟁 과정에서

기상천외한 개인 휴업명령과 정리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당신은 한 치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당신과 우리 동지들이 옳았음을 판결로 증명했고,

UN 반부패연맹 한국본부 ‘투명사회기여상’, 2006년 흥사단 투명상,

국가청렴위 추천 국무총리상 수상 등 이 사회가 당신의 의로움에 함께 했습니다.


2004년, 산업기술센터 13층에 노동조합 사무실이 있을 때,

사무실 안쪽 우리 눈높이쯤 되는 곳에 쓰였던 경구(警句)를 동지는 기억합니까?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

정부와 사용자의 탄압은 가혹하고 엄중하고 끝을 알 수 없었던 그 때,

혹시라도 우리가 약해질까봐 누군가 걱정이 되었던가 봅니다.

그 때 동지는 그 말뜻을 우리한테 풀어주고는 했습니다.

김준 동지.

우리는 이성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우리들 의지, 힘을 모아 하나씩 헤쳐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당신이 살고자 했던 세상,

당신이 꿈꾸었던 세계,

당신이 가고자 했던 미래,

오늘 이 순간 우리의 꿈과 소망과 포부로 이어받겠습니다.


김준 동지.

혹여 남겨 두었을지도 모르는 당신 몫의 일일랑 이젠 거두고

오로지 당신을 그리는 가족과 벗들과 동지들의 사랑만 보듬고

평화롭고 평등한 새 세상에서 고이 잠드소서.

우리 모두, 동지를 사랑합니다.


고이고이 잠드소서


2008년 11월 27일



 

68년  1월 서울 출생

95년 12월 산업기술정책연구소 기술협력부 연구원 입사

98년 11월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한국산업기술평가원지부 3대 사무국장

98년 12월 PSI(국제공공부문노동조합연맹)국제회의 공공연맹 대표로 참가

03년  7월 내부고발(기술료 500억 부당사용) 당사자로 보복성 직위해제

03년 11월, 12월 개인휴업명령 및 경영악화 명목 보복성 정리해고: 이후 서울지노위, 서울중앙지법 등 내부고발의심 해고무효 확인

04년 10월 서울중앙지법 해고무효소송 승소 후 복직

04년 12월 UN 반부패연맹 한국본부 “투명사회기여상” 수상

06년  2월 ~ 12월 한국산업기술평가원지부 316일간 파업투쟁

06년  9월 “나부터 정직하게 다함께 투명사회” 2006년 흥사단 투명상 수상

07년  3월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산업기술평가원지부 8대 부지부장

07년  5월 국무총리상 수상(국가청렴위 추천)

07년  9월 최초 암 발병(혈액암 일종 림프종 3기) 및 항암치료 시작

08년  3월 완전관해(완쾌)로 판정되었으나 2주 후 재발병

08년  4월 ~ 9월 항암치료 다시 시작, 자가조혈모 이식수술

08년 11월 18일 여의도 성모병원 재입원(합병증 폐렴 증세 악화)

08년 11월 25일 새벽 4시 45분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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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고 김준 동지의 명복을 빕니다

새벽에 문자가 왔다.

 

[김준동지 운명했습니다]

오늘 04시 10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25 4:34 am

 

동지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내 몸을 드나들던

슬픔, 분노, 기도, 비통, 애절 따위

수많은 낱말들 모두 사라지고

 

세상이 하얘졌다가 노래졌다가 한다.

 

예정된 모든 일정과 계획 미루고

우선 서울로 간다.

 

김준,

그가 누구인지 얼마나 치열하게 투쟁해왔는지는

나중에 쓰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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