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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우리 동네에서는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우연히 조합원들이나 사용자들을 만나는 일이 다반사이다.

 

예전에는

얼굴만 봐도 어느 지부의 아무개 조합원이라고

이름을 곧바로 기억해내고

그 이름을 부르며 목례를 하거나 악수를 하곤 했는데

요즘은

일단 인사부터 하고 나서

자리에 앉아서야 비로소 그의 이름을 찾아낸다.

 

마음은 아직도 성장이 더딘데

몸은 나이를 성큼성큼 먹고 있다는 건지,

내 삶이 이전보다 치열함을 잃고 있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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