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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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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3/23
    안녕히 가세요...(9)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5/03/23
    스페어, 혹은 대타(5)
    손을 내밀어 우리

안녕히 가세요...

사무실에서 밤늦게 퇴근하는 길에 동지들에게

-집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장난스레 인사를 던진 적은 더러 있지만

오늘 아침 아내의 인사는 그 여운이 지금껏 남아 있다.

 

어젯밤에

몸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았지만

일요일에 사서 해감시켜둔 조개를 그냥 두면 죽어버릴 것 같아서

밤늦게 꺼내어 국도 끓이고,

지난 주에 해둔 멸치볶음도 어느새 다 먹어치웠길래

고추장양념으로 멸치를 볶아냈다.

 

그리고 아침이다.

혼자서 식은 밥을 데워서 조개국이랑 밑반찬이랑 해서 먹고

새로 쌀을 씻어 밥솥에 앉히고 나오려다 보니,

아내가 오늘 따라 일찍 일어나서 씻고 있길래

(다른 날에는 내가 출근할 때 모두들 자고 있다)

화장실 문을 빼곡 열고 뒷모습만 보면서 말을 건넸다.

 

=저기, 조개국  끓여놨고, 멸치볶음도 새로 했거든요..

-네에, 고맙습니다. (뒷모습 그대로, 볼멘 목소리...)

=챙겨 먹고 애들도 먹이고 하셔요. 다녀 올께요.

-네에,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아내의 얼굴도 못보고 그냥 나왔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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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어, 혹은 대타

이번 주 남은 일정들을 챙기다가

스페어라는 말이 불현듯 떠올라서

국어사전에 이런 것도 있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있다.

 

스페어(spare) - 언제든지 바꿀 수 있도록 갖추어 두는 것.

 

사무처장이라는 자리가

바깥일보다는 안살림을 우선 챙기는 것이라서

회의며 결재며 하루종일 정신없기는 해도

위원장하던 시절처럼 맨날 길 위에서 보내지는 않는데(출퇴근 빼고),

올해의 주요 사업계획 간담회에다가

4월 총파업 투쟁 조직과 관련하여 단위노조 교육이 연달아 이어지니까,

위원장을 비롯해서 실무자들까지 모두가 정신이 없고,

수석부위원장은 이미 지난 주에 몸살로 크게 한번 드러누웠다.

 

이런저런 일정이 겹치다 보면

피치 못하게 겹치는 일이 생기고,

그럴 때 나는 영락없이 스페어의 역할을 떠맡게 된다.

위원장이 지방 출장 중일 때 민주노총 회의에 대신 가고,

임원들의 일정이 겹치면 교육이나 간담회에 대신 가게 되는 것이지.

그래서 주초에 맡은 내 책임보다는 훨씬 많은 일정들이 내 것이 된다.

다른 임원들이라고 뭐가 다르겠냐만...

 

오늘은 대타로 맡은 간담회 일정이 있었는데,

갑자기 끼어든 민주노총 사무처장단 회의  때문에 다시 대타를 만들고 있고,

내일 아침 10시, 발전노조 삼랑진양수지부 조합원 교육,

다시 서울로 달려와서 오후 4시부터 민주노총 중앙위원회,

끝나면 바로 무주리조트에서 과기노조 전임자 수련회.

 

모레는 진보넷 총회가 있어서 동지들하고 술 한잔 하려고 했더니,

발전노조 서천화력지부 조합원교육을 맡은 부위원장이 안된다고 해서

내가 가기로 했고, 가는 김에 충남의 여러 지역을 두루 돌면서

충남공공환경노조 각 지부들 교육까지 떠맡았다.

 

하루에 전국을 쏘다녀도 이미 익숙해진 몸이지만

내 몫의 일은 그 일대로 차곡차곡 쌓여가는데

잠은 이미 줄일만큼 줄였고,

이제 남은 것은 술마시는 시간들인가....ㅋㅋ

 

아니아니, 네오, 간장, 몰롯, 이런 동지들과 번개도 한번 때리고,

한번도 다함께 술자리를 갖지 못한 우리 임원들 술도 마시게 해야 하고,

엊그제 설득에 실패한 우리 한모 동지 못 떠나게 술로 중독시켜야 하고...

 

ㅎㅎㅎ..회의 끝나고 잠깐 짬이 나서 그냥 횡설수설해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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