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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0
    동강
    손을 내밀어 우리

동강

 

주말에 영월, 태백, 삼척, 정선을 한바퀴 돌아왔다.

강원도를 곧잘 오고가면서도

동강은 멀리 스쳐가기만 해서

이번에는 아예 작정하고 둘러보려고 했는데

시간에 쫓겨 그냥 조금만 맛보고 왔다.

 

낙동강, 섬진강, 금강...

웬만한 강들의 상류를 가보기도 했고

어릴 적에 그런 곳에서 살기도 했지만

이번에 처음 가본 (정선군에 속한) 동강 상류쪽은

물의 양, 물살의 흐름, 물의 빛깔, 물의 맑고 투명함,

주변의 풍광, 모든 것이 그저 놀라움과 감동이었다.

 

동강의 눈부신 자태를 보면서

뙤약볕 아래에서도 풍덩 뛰어들 생각은 나지 않고

래프팅 같은 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겠고

그저 자연에 대한 외경심만 펄펄 우러나오던데

동강댐은 웬말이며

동강이 죽어간다는 흐느낌은

대체 무슨 영문이더냐?

 

내 영혼과 눈을 맑게 하고 싶은 날에는

동강에 한번 더 가야겠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숨쉬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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