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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끄적끄적

 

 

이틀간 집에 처박혀있다가 드디어 오늘은 외출을 감행했다.

이 게으른 인간.....

날씨가 춥다춥다던데 넘 오래 갇혀있다 나와서 그런가 바깥 공기가 선선하니 좋기만 하더라.

하긴, 올 겨울이 덜 춥게 느껴지는 것도 내가 올해 실내에 주로 있어서 그럴런지도 모른다.

작년 이맘때쯤은 성진 농성장에서, 집회판에서 덜덜 떨면서 웅크리고있었던걸 떠올려보면....그렇네.....

 

꽤 늦은 시간이었지만 청계천에도 사람이 많았다...

오랜만에 걸으면서 바람도 쐬고 바깥 풍경도 보고...

늘 느끼는 거지만 서울엔 참 높은 빌딩이 많다.

내 고향이 시골인 것도 아닌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 왠지 주눅드는 느낌이 드는것 같다.

루체비스타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조선일보' 'SK'이런거 광고 제발 좀 안할 수 없을까? 또 자동으로 툴툴댄다...

폰으로 찍은거지만 아무튼...사진 몇 장...

 

 

 

 

좀 걷다가 교보문고로 향했다....

새로 나온 책들을 보니 사고 싶은 욕구가 막 생겼지만, (게다가 요즘 책들은 예쁘기까지 해서 소장욕구가 더욱 생긴다는거 -_-) 주머니사정을 감안해서 참고 다음주쯤 시간내서 서점에 한번 다시 와야지 하고 생각했다.

좋은 책, 글, 글쓰기...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분야를 넘나드는 박식함(물론 많이 알아도 난독증 만드는 학자들도 많지만)과 글재주(이건 어느정도는 타고나는 거 같다)가 있어야하겠지만...요즘 들어 생각하는건 창조적인 사유방식, 발상이야말로 새로운 글쓰기를 만들어낼수 있을 것 같다.

완전히 새로운 감수성이 필요하다.

우주와 이야기하다가  '최후의 만찬은 누가 차렸을까?' 책 얘기가 나왔다. 책 내용과 관계없이 난 책 제목을 보고 또 문득 생각이 들었다. 전혀 다른 물음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꼭 필요한 것이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큼 내가 가진 온갖 고정관념과 편견들을 벗어던져야한다. 내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곳곳에 습관처럼 배여있는..부르주아적이고, 이성애중심적이고, 남성중심적이며, 비장애인중심적이며, 엘리트적인..기타 열거할수 없는...모든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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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오랜만에 맞게된 방학. 놀아야지 놀아야지 했는데 딱히 할일없이 뒹굴거리는 것도 지겨운 일이다. 그래도 딱 12월까지만...지난 열흘간 뭘했나 생각해보니, 진짜 한게 없네. 그나마 한 일이 뭐냐, <아내가 결혼했다>를 봤다. 2006년 화제의 책이라,,,,,몇몇 블로거들이 적어논것도 눈팅을 했는데. 암튼 읽었다. 읽고서 블로그에 감상을 좀 끄적여놓는다는게 벌써 일주일이 흘렀네..

 

작가가 전공이 사회학과시더만, 이렇게 지식을 설명해대는 소설은 처음인 거 같다. 내가 요새 도통 소설을 안 읽어서 그런건지, 이런게 대세인가? 그건 아닐거 같은데.

 

 내가 이 책을 보고 느낀 점은 솔직히 일부일처제와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연애)가 주제인지 잘 와닿지가 않는다는 거다. 작가가 이 책을 쓴 목적이 뭔지는 몰라도 말이다. "일부일처제가 인간사회를 유지시켜주는 제도일진 몰라도 인간의 본성에는 맞지 않습니다." 그런 메세지를 주고 싶었던건가? 적어도 나한텐 전혀 아니올시다였다. 오히려 "폴리아모리가 잘난 마누라와의 관계를 유지시켜주는 제도일지는 몰라도 남편의 본성에는 맞지 않습니다." 같았다고나 할까?

 

화자가 남편이라고는 해도, 아내가 폴리아모리를 추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것을 통해 어떤 욕망을 실현하는지는 도통 느낄 수가 없었다. 모수족 이야기를 백번한다고 해도 그건 이해불가다. 책은 내내 폴리아모리를 욕해대는 남편의 머릿속만을 그렸고, 그의 대응전략만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과 대응전략이란건, 사랑과 전쟁만큼이나 뻔하고뻔한 가부장적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 예쁘지는 않지만 맛깔난 음식을 십분안에 차려내는 그녀(아내)는 결정적으로 축구까지 좋아하지 않는가.....완벽하게 집안일을 해내면서도 직장에서 능력있고, 게다가 섹스기술도 뛰어나며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모든 이들이 꿈꾸는 그런 여자, 아내는 바로 그런 여자다. 어느 블로거가 써놓은대로 그(남편)는 가사노동에 손하나 까딱하지않는 인간이다. 아내가 주말이 되어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을때 그는 "마누라 없는 집안은 별 일 있다"는 증거를 집안 구석구석에 남겨둔다. 사실 일부러 '남겨둔게' 아니고 손하나 까딱안하면 자동으로 집안이 그꼴이 될 거다. 아내는 군말없이 집을 치우고 성실한 주부 역할을 다해낸다. 그런 아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 남편이 노력하는건, '밤일'이다. 허허,,,,,,설상가상이다. 축구는 골대안에 공을 집어넣는 경기라며, 다른 스트라이커보다 더 많이 더 훌륭하게 아내의 골대에 공을 집어넣겠다 다짐하는 것이다. 아내에게 열받으면 화풀이도 밤일로 한다. 아내가 아프다고 하거나 말거나, 집어넣는게 그 남자의 표현방식이다. 그런 그가 가사노동에 참여한  계기는 아내의 임신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이 아버지로 인정받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고 해봐야 거드는 수준이었지만, 어쨌든 아버지되기가 그의 두손을 걷어붙이게 만든 유일한 계기라니 자손과 혈통이 무섭긴 한가보다. 물론 아이를 낳은 이후에 양육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다. 그냥 "아이가 소중하고 예쁠 뿐", 아이를 보살피고 돌보는 건 뒷전이다.

 

책을 읽으면서 늘 항상 거꾸로 생각을 해본다. 만약 주인공이 여자였다면? "남편이 결혼했다"였다면 첩이건 두집살림이건 간단히 끝나버릴 얘기겠지만. 그게 아니라고 해도 그 아내의 대응전략이 저러했을까 싶다. 사랑과 전쟁이었다면 상대여자의 얼굴에 벌써 찬물 끼얹었겠지, 국내에선 구하기 어렵다는 축구 동영상 앞에서 같이 맥주를 마시는 일따윈  없었을거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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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친다 정말

 

편두통이 다시 시작됐다. 학원에서부터 조금씩 지끈거리더니 집에 오자마자 서랍을 뒤져 아스피린을 먹었는데도 머리는 여전히 아프다. 집에 오는 길에 소름끼치는 일이 또 있었다. (중요한 건, '또'라는 거다. 또, 또, 또! [낯선 남자에 대한 두려움])

 

퇴근하는 길이었다. 지하철 통로를 걷고 있었다. 이어폰을 꽂고 멍하니 걷고 있어서 지나칠뻔 했지만 분명히 어떤 젊은 여자가 핸드폰을 들고 서성이고 있었다. 그녀는 나와 반대편 방향으로 가려는 듯 했지만 무슨 일인지 선뜻 가지 않고 그 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그녀의 불안한 표정을 보고 뒤를 보니 어떤 술취한 아저씨가 비틀거리며 그녀의 뒤를 계속 따라걷고 있었다. 흠칫했지만 내 마음도 불안해서 갑자기 어떤 용기가 생긴 것처럼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보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 남자를 보았다. 내 시선을 의식한 것인지 그 아저씨가 다른 쪽을 보고 있는 사이, 그녀는 빠져나갔다. 휴- 나도 이제 그 자리를 떠나도 되겠구나 하며 교통카드를 찍고 나왔다. 술취한 아저씨는 지하철 통로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따라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몇번이나 돌아봤지만 따라오지 않았다. 그리고 5분쯤 기다렸을까, 버스정류장에서 환승할 버스를 타려고 몸을 움직이는 순간 누군가 내 뒤에서 말을 하는 것이 들렸다. 돌아보니 그 남자였다. 미친듯이 소름끼치는 그 순간에 내가 어떻게 버스를 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버스문이 닫히고 버스 정류장에서 여전히 나를 쳐다보며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는 그 남자의 얼굴만은 기억이 난다. 마치 영화속의 한장면처럼, 그 때가...

 

이런 소름끼치는 일들을 얼마나 더 겪어야 '대담'해질 수 있는 것일까. 언제쯤 그녀도 나도 그런 공포들을 겪지 않을 수 있을까. 영원히 불가능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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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며칠전 티비 틀어놓고 설거지하다가 놀란 사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생떼 쓰고 난동 피우는 애들 버릇 잡는 프로그램인줄 알았더니

드디어 성정체성 개조까지 할텐가..분개했다.

염색체, 호르몬 검사까지 하더니만 이것도 결국은 부모의 탓이다.

아이에게 남성성을 가르친다더니 인형놀이 대신 화살쏘기를 하고 노는 모습을 보여주더라.

군모를 쓰고 총을 들고 있는 아이의 모습 밑에 "여장보이에서 터프가이로 대변신"이라는 글귀가 씁쓸하기만 하다. 도대체 왜 이렇게 폭력적인 걸까, 정말.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아이는 어떻게 '치료' 해야할까라니,  

치료 운운 하는 너네들의 병적인 사고야말로 어떻게 치료 좀 할 수 없을까.

 

 





제6회 7살 여장보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수건으로 만든 긴~ 머리! 가냘픈 허리에 휘감긴 분홍치마!
게다가 현란한 댄스에 머리를 매만지는 화려한 테크닉까지!
그런데, 이 모든 행동을 하는 아이가, 남자아이라고?
과연, 이런 아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요!

오늘의 주인공! 7살. 여장보이, 서 원
무려 4년 이상 남모르게 속 끓여온 엄마의 제보!!
유치원에서는 패션쇼와 재즈댄스 수업에만 관심갖는 아이.
미술 시간에도 언제나 긴~머리 화려한 장신구를 한 여자그림만 그리는 아이.
집으로 오면 수건으로 만든 긴~머리에 반짝반짝 머리띠까지 골라 끼고
여자물건에만 집착하는 남자아이.
남자친구들과는 멀리하고 여자친구들과만 노는 아이.
정말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남자아이.
이런 아이, 도대체 어떻게 고쳐야하는 걸까!!!

그래서, 심리! 아동! 성! 육아!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다각적 솔루션 위원회가 꾸려졌다!
전문가들이 보는 원이의 문제는 과연 얼마나 심각한 것일까?

염색체, 호르몬 검사에서 심리검사까지~ 종합적인 모든 검사 결과!!
웃음. 심리. 치료 전문가 투입 결정!!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가장 필요한 현장코치 전문가 투입!!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을 여장 퍼레이드.
문제 행동에 대해 부모님은 그때그때 어떻게 반응해야할까?
현장에서 잘못된 육아를 즉각적으로 수정해준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들려주는 명쾌한 육아해법의 시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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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홀리데이


 

 

어제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를 보았다

원제에는 '로맨틱'이 없었던 것 같은데 '로맨틱'은 삽입은 한국의 수많은 이성애자 커플관객을 노린 술수일테다ㅋ 저 포스터에서부터 로맨틱이 철철 흘러내리는 거 같잖아.

암튼 왠지 이 맘때쯤이면 '러브 액츄얼리'류의 영화를 봐줘야할 것 같다.

남들 하는 건 또 다 해볼려고 그러는 나....쯧...

아무튼 영화는 재미있었다.

한여름에 집에서 비디오 틀어놓고 부채 부치면서 보기에는 정말 짜증날 거 같지만.

 

좀 신선했던 점은 home exchange라는 설정에 있었다.

두 여자 다 남자관계의 파탄 때문이었지만 어쨌든 자신의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원해서 완전히 새로운 환경으로 여행을 간 건 심히 부러웠다.

누구 저랑 집 좀 바꾸실래요?

 

그런데 꼭 그렇게 new guy를 만나야 하는건가?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아문다는 그 고전적인 논리 때문인건지는 몰라도 말이다.

주드로의 살인미소에 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낭만적 사랑과 연애에 대한 환상을 굳건히 지속시킬 것인가!

 

며칠전에 내 친구가 쓴 글 제목이 '가부장제는 여자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는다'였다.

여자는 연애, 결혼 그리고 가족이라는 것을 꾸려야만(!) 된다는 거지.

혼자 있는 여자는 항상 비정상이고 심지어 미친여자일지도 모르며, 종국에는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저주에 가까운 그런 압박!! 그런 압박이 사방에서 조여오니까 말이다.

 

다른 식의 상상은 불가능할까?

영화처럼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 단 2주간이라도 편안하게 있을 수 있다면

나는 정말 이곳에서의 나 같지 않은 파격적인 모습으로 하루쯤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다녀보고 싶고, 근처에 걷기 좋은 길이 있다면 하루쯤은 내내 걸어다니며 사진도 찍어보고 싶다. 집에 들어와선 하루종일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 써도 좋을테고. 새로운 환경은 180도 사고의 전환을 가져올지도 모르잖아.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한 holiday일텐데 말이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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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심장하구나

달군님의 [포츈쿠키] 에 관련된 글.

 

인생의 주기는 계속된다,,,,,까지는 정말 좋았다.

그런데 순환은 뭐냐고-_- 결국 돌고 돈다는거야 뭐야

이거 진짜 여러가지 생각하게 하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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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대학교, 그리고 여학생

드디어 할일을 마무리짓고 가벼운 마음으로 도서관에 들렀다. 소설을 좀 읽을까 했더니, 다 대출하고 없네...흠...여성학 코너를 기웃기웃 대다가 새로나온 책 한 권을 잡고 자리에 앉았다. 나임윤경 교수가 쓴 <여성과 남녀공학대학교의 행복한 만남을 위하여>라는 책이다. 책을 보면서 내가 겪었던 경험들을 다시금 떠올려보았다.

 

 

남녀공학대학교(그것도 남성중심적이기로 유명한 곳)에서 여자대학교로 오게 된 나는 그런 질문을 종종 보다는 자주 받았다.

  "남녀공학과 여대는 어떤 것들이 다른가요?" "여대로 오니 어때요?

 실은 내가 처음 여대에 와서 놀란 점은 도서관에서였다. 난 도서관 쇼파에 신발을 벗고 드러누워있다시피 한 여학생들을 보고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 (남녀공학에서의) 대학생활 내내 단 한번도 보지 못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도서관이나 특히 과방 같은 곳에서 널부러져있던 남학생, 선배들의 모습은 떠오르지만 말이다. 도대체 우리는 어디서 쉬었던걸까? 또 한가지는 여성공간이 얼마나 소중한 의미를 지니는가를 깨닫게 되었다. 정서적 지지나 유대감 뿐만이 아니라, 그냥 거리낌 없이 편할 수 있다는게 말이다. 대학생활 내내 얼마나 말 같지도 않은 일 때문에 사사건건 싸우고 감정상했던가, 내가 알고 지내던 인간이 어느날 가해자로 다가올때의 그 공포와 좌절감을 상기해보면 더욱 그렇다. 아무튼 공간의 변화를 겪으면서야 비로소 나 역시도 여대와 여성공간에 대한 가부장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음을, 그것을 내면화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남녀공학대학교의 남성중심적 문화와 그 속에서 여학생들이 겪는 많은 경험담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책의 상당부분은 나임윤경 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의 성찰적인 글로 이루어져있다. '오빠'라는 호칭 그리고 명명의 의미, FM 을 비롯한 남성중심적 문화 속에서 살아남는 '화통녀', 그리고 '내숭녀'.  캠퍼스커플이 깨졌을때 여자와 남자가 다르게 겪어야만 했던 상황,  교수 성폭력을 비롯한 일상적 성폭력의 위협 등 여러가지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낸다는 점에서 재미있고도 의미있는 책이다. 후배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차이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며, 그러한 일상의 차이를 차별로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일상에 대한 철저한 성찰은 필수적이다...일상을 철저하게 회의하고 성찰해야 하는 이유는 페미니즘의 영원한 명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 명제가 의미하는 바는 개인의 취향이나 편안함 혹은 이성적 판단으로 결정된 것 같은 아주 소소하고 소소한 것이 사실은 당사자는 물론 그 당사자가 놓인 사회적 맥락의 권력관계를 모두 담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피안 이론은 언어가 우리의 인식을 지배한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영어 Man이 남성은 물론 인간을 뜻하는 단어로 의미화되었으므로 남성은 영어권 사회 남녀 모든 구성원을 대표하거나 지배하는 존재로 인식이 되는 것이다. 물론 기득권 남성들이 Man을 남성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을 뜻하는 단어로 만들었겠지만 말이다. (만일 로뎅이 턱을 쥐고 생각에 잠긴 남성을 조각한 작품, '생각하는 사람'의 대상이 여성이었다면 그 작품의 제목이 여전히 '생각하는 사람'이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아마도 '생각하는 여인'이 되었거나 '생각'과 '여인'은 어울리지 않으므로 '근심하는 여인' 쯤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언어가 누구의 어떤 인식을 반영하면서 생성되는가를 분석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겠지만, 생성된 그 언어가 다시 인간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는 데 필요한 틀을 제공하는 워피안의 이론도 의미 있다. 이 이론은 '오빠'가 여성들에게 준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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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가는 날

오늘은 학원에 마지막 시험 보충이 있는 날이다. 이제 학교 하나 남았다. 으흐흐.

내 생계를 위해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학원 생활이지만. 

암튼 학원선생을 하면서,,,,원래 사대생이었던 내가 조금이나마 품어봤던 교육적 신조는 와르르 무너졌다. 우리 학원에서 제일 공부를 잘하는 1학년 아이는 시험기간에 손바닥을 맞지 않으면 공부가 안된다고, 쪽지 시험봐서 손바닥을 때려달라고 했다. (근데 체벌카페인가 그런게 진짜 있다더라..)

 

하기야 이런것도 다 핑계다. 매를 들기 시작하면서 나는 애들을 훨씬 더 쉽게 다룰 수 있었다. 말로 백날 해도 안되는 것도 되기 시작하면서. 나는 점점 그 쉬운 길에 젖어들고 있는거다. 그러면서 한탄한다. 일개 학원선생이 어쩔꺼야. 그래도 내 나름대로는 과하지 않은거야 이런 생각이나 해보는 거지. 지금와서 얘기하자면 쪽팔리지만 난 체벌에 완전히 반대하는 인간이는데 말이다. 예전에 학부 시절에 선배(교사)들과 이런 얘기하며 핏대올려가며 이야기했던게 생각난다. 게다가 사회, 국사 외우는 암기과목이지, 외워라 외워 이러면서. 가끔 시사적인 얘기들, 내 생각들을 섞어주는 것으로 자위를 하고 있다. 사회과는 그래도 그런 이야기들을 할 주제들이 많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 동네가 소위 강남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말한마디 잘못할까 벌벌 떨거나 학부모 눈치 과도하게 볼일 따위는 없다는 거다. 에효...

 

요새 애들은 경상도와 전라도가 어디 붙어 있는지를 모른다. (근데 빨갱이는 어떻게 알았을까? 전에 연상퀴즈할때 북한을 써봤더니 애들이 빨갱이라고 그랬다.) 암튼 금강 옆에 김해평야라 그러고, 오스트레일리아는 알아도 호주는 모른다. 이런건 세대차이라고 하긴 좀 그런가? 근데 확실히 한자어('계몽' 같은것)를 전혀 모른다는 건 우리세대와는 좀 다른 것 같다. 애들 생각하면 글쓰기를 좀 쉽게 해야하는데, 좀 배웠다는 사람들이 쓰는 말들은 한자어에, 영어 번역투에 엉망진창이다. 나도 마찬가지고. 글을 끄적거리고 있는 사이에 시간이 흘렀다. 학원 갈 준비를 해야지. 그래도 애들 생각만 하면 왠지 웃음이 난다,,귀여운 녀석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웃을일이 없어지지만, 그래도 아이들이랑 같이 생활하면서 그나마 웃게 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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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인간은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도밖에는 자기 자신을 알 수 없다.

인간은 자기 자신 속에서만 세계를 알며

세계 속에 있음으로서 비로소 자기 자신을 자각할 수 있다.

 

- Goe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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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이런거 유행인가봐

에밀리오님의 [말 나온김에 에니어그램도 해봄...] 에 관련된 글.

 

블로거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테스트들 ㅋㅋ

해보니까 재미있네-
근데 난 왜 이리 퍼센트가 다 높은거야,,

주장 강한 거랑 돕고 싶어하는거랑 낭만적인거랑 왠지 하나도 안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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