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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한 주요한 방역 대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론되고 있다.
새로운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한 단상을 잠깐 정리해 본다.
방역 대책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들이 서로 모여 소통하는 것을
당분간 자제하는 것으로 규정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본주의 체제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자본주의 체제는 본래 사회적 거리두기를 자신의 기초로 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본은 자본의 허락 없이 각기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서로 모여 소통하고 연대하는 것을 금지한다.
모든 노동생산물이 자본의 승인을 통해 시장에서 비로소 상품이 되어
다른 노동생산물과 관계를 가지게 되고, 생산자들 역시도 서로 관계를 가지게 된다.
자본의 승인하에 취업을 하게 되고, 사회적 관계를 맺게 된다.
자본의 승인이 없으면 사회적 관계망에서 배제되어 <사회적으로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자본은 자신의 승인 없이는 어떠한 사회적 관계도 허락하지 않는다.
자본의 이익 생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노동조합 등 모든 소수자 집단의
자발적인 사회적, 정치적 관계들을 배제시키려고 한다.
이러한 것은 어렸을 때부터 일상에서 수도 없이 들어왔다.
누구 누구와 어울리지 말아아, 데모에 참가하지 말아라 등...
우리는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의식적으로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상화하면서 살아왔을 터이다.
코로나19에 의해 희생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해 사회적 관계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강제적으로 차단된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다.
사회적 관계가 약화될수록 면역력이 급속히 낮아진다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코로나19의 장기적인 방역대책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라
바로 일상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상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기적으로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관계의 강화, 즉 각기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연대, 소통하는 시스템을
새롭게 생산, 강화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공중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행전염병의
새로운 방역 대책이 아니라, 오히려 코로나19를 발생시킨 근본적인 원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는 어쩌면 자본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경고일 수 있겠다.
다시 말하자면 자본에 의해 규정(승인)될 수 없는 자연(nature)의
자본에 대한 투쟁일 수도 있겠다 싶다.
코로나19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공장이 멈춰서고, 세계의 교통이 점점 동맥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과한 생각일 수도 있다. 나도 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자본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해 발생한 코로나19 같은 유행전염병을
진정시키는 일은 바로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적 관계의 강화이고,
이러한 사회적 관계의 강화를 실천해 나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공중파에서 코로나19의 시민사회의 새로운 방역대책으로 내세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단상을 두서없이 끄적여 보았다.
차분히 다시 정리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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