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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의 사람들에게 편지를 써봅시다.

* 아래 글은  한미 FTA 협상이 막 시작되고 있던 지난 2006년 4월에 써 본 글이예요.

   게으름 때문에 시도해보진 못했지만,  이런 영상물을 만들어 유포해 볼 생각이예요.

   이글을 본 누구라도 시도해보셔요.  

 

      FTA 저지를 위한 교육 선전용 영상물 아이디어 1

                                                                                     2006. 4. 27  꿈돌이


(1) 시리즈 영상물의 제목  - [22세기에 한반도에서 살아갈 사람들에게...]


1) 대안적 세계화/FTA저지 캠페인의 어느 단계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획은 빠를수록 좋을 듯합니다. 6월에는 돌아야하니까요.


2) 기획의 목적 :

 - 오늘의 민중들이 신자유주의의 본질에 대해 생각게 하고, 저항의 의지를 다지고 그 실천을 모색할 수 있도록,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 동시에 ‘진짜로(!)’ 1세기 후의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제작물을 만든다. (우리가 100년 전의 어떤 도판과 문자텍스트 등을 통해서 우리시대의 문제를 성찰하게 되는 것처럼)


3) '100년 후의 한반도 거주자들에게...'의 관념으로, 대화 혹은 편지, 혹은 타임캡슐의 영상메세지 형식으로, 오늘의 이야기와 우리의 상상을 담아 전하는 방식의 교육선전물


4) 다큐/극영화의 형식을 버무릴 수도 있다.

 -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1세기후의 사람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이야기,소개) 하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한다.

 - 인터뷰의 주요내용에 대한 실사 자료화면의 편집도 가능하다.

 - 오늘날의 사람들에게는 영상유언의 느낌이 날 수도 있다.

 - 배우들을 이용하여,  특정 사안 (의료, 서비스 공공성의 붕괴에 대해 말을 할 수도 있다.) 

 - 유명세가 조금있는 사람들 (교수들 이영희 선생등) 의 연속인터뷰 형식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대중적 언어를 사용해야한다는 것.



 (2) 기획의 의미


1) 소통의 상상력 강화

 활동가들, 제작자들, 미디어운동 기획자들 모두가, 더 나아진 미래, 혹은 악화된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함으로써, 좀 더 영감을 얻고, 이를 통해, 시야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선전의 핵심을 점검할 수 있다. ( 1세기 후의 사람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호소력 있게 설명할 것인가 ? 이는 지금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고통의 호소와 고립된 저항을 반복하고 있는 민중들에 대한 선전의 수사학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약간 변주한다면, ‘어린 조카에게, 나이든 어머니에게, 주변의 아저씨들에게 어떻게 이 국면을 설명할까 생각해봅시다.)


2) 콘텐츠들의 호소력의 강화 : 콘텐츠가 ‘세대를 뛰어넘은 대화/소통’ 형식을 취함으로써, 우리가 어떤 연속성속에 또 사회와의 유기적 연관 속에 있음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성찰적 태도를 강화할 수도 있다. ‘그래. 나는 지금을 살고 있지만, 이 땅과 사회는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 나의 행동은 단지 나의 것이기도 하지만 미래세대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3) 제작방법


1) 다수의 참가 (옴니버스 혹은 연작 )

 참가하는 모든 이들의 창의에 의해서, 이 아이디어를 ‘변용’ ‘발전’시킬 수 있겠습니다.

2) 자유로운 스타일 (기획자의 비독점) 과 상호협력

3) 각 부문 운동의 활동가들과의 강력한 연대와 협력작업

 (그 분들에게 1세기 후의 사람들을 위한 편지를 쓰라고 한다거나, 이를 위해 시청각적 이미지를 동원해서 마련하라고 주문하여 그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덧붙인 기획도 시도한다.) 



 (4) 내용 (의 예)


< 불연속적인 깜빡이는 화면 ? (100년 된 테잎...) / 자막 : 이 도상들은 1세기 전의 한반도에 거주하던 몇몇 인간들이 ‘비디오카메라’라는 기구를 이용하여 ‘자기테이프’에 담아놓은 영상과 신호들을 복원한 것입니다.>


1> ‘당신들이 살고 있는 곳은 살 만 합니까? 당신들이 황량한 불모지라 여기고 있는 그 새만금 지역의 평지는 사실은, 태고 적부터 1세기 전까지 온갖 생물들이 숨쉬던 습지였습니다.

 그것이 온갖 자양분을 품고 생명을 길러내던 풍요로운 습지에서, 별 쓸모없는 콘크리트 덩어리로 바뀌는 데는 불과 10여년에 불과했습니다. 저희는 불행히도 그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은 무지막지한 상황을 추동하는 거대한 욕망의 흐름 - 그것은 그것을 통해 ‘자기 몸집을 불리려는 ‘돈덩어리’ 자체의 욕망이, 지역개발 - 지역의 번영 이라는 수사로 포장되면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당신들은 이제 그곳에서 다양한 뭇 생명들이, 생명의 고리 속에서 순환하던 땅이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겠지요... 몇몇 사람들이 생명을 걸고 저항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미안합니다.’

 (* 여기에는 그동안 찍힌 자료화면들을 모아 편집한 것도 괜찮겠군요. )


2>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지만 들어보세요. 우리는 불행히도... 몇몇의 형체는 없지만 막강한 힘을 휘두르며 허공을 떠다니는 돈덩어리들과 관료와 대통령이란 사람에 의해 7000만에 달하는 공동체의 운명이 휘둘리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당신들처럼 사람들과 생명체들 간의 교감과 의사소통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과 공동체를 꾸려나가고 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는 20세기 초부터 소위 전파란 것을 소통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이 또한 국가기구와 집적된 돈덩어리들이 장악하고 있어서, 보통사람들 간의 소통의 창구라기보다는 이를 장악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교묘히 선전해내는 거대한 괴물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의 삶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몇 개의 거대한 돈덩어리들이 자기몸집을 부풀려가는 순환과정(이를 요즘 사람들은 보통 자본의 순환운동이라고 부릅니다.)’을 본질로 하는 사회란 것입니다. 여기에서 생명이니 문화니, 생명체들 간의 소통이니 하는 것들이 그 거대한 순환구조속에서 살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우리시대 한반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인생의 목표는, 본인이 태어난 시대의 환경과 아름답게 상호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집장만이라는 것입니다. 서울이라는 지역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평생동안 노동해봤자 절대 안 되고, 노동을 하는 대신에 집을 상징하는 딱지들을 절묘하게 사고 팔 때, 거주공간을 갖는 것이 가능합니다. 내가 살아갈 공간을 얻기위해 '일을 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고, '집을 재산으로 여기면서, 돈 - 집-더 많아진 돈 - 집- 엄청커진 돈 - 이런 식으로 바꿔나가는 사람들만이 그나마 현명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3> 작은 공동체들은 수세기전에 소위 ‘국경’ 이란 경계 안에 포섭된 바가 있습니다. 이 국경, 혹은 국가란 것은 이전시대엔 ‘제국’이라 불리는 외부의 거대한 힘으로부터, 영내의 작은 공동체들의 특성과 자율성을 일정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국적이란 것에 속박되지 않는 거대한 돈덩어리들과, 이들의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한 물리적 장치라 할 수 있는 제국주의 정치가의 연맹이 전지구 위를 날아다니며, 자본의 지배체제를 공격적으로 구축하려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돈’이란 것이 어떻게 자기몸집을 부풀리기위해 사람들을 이용한다는 것을 이해 못할 수도 있겠지요.

 이는 요상하게도 ‘신자유주의’ 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세계각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망가뜨려왔으며,  오랫동안 유지되어왔던 삶의 가치들과 작은 공동체들이 박살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4> 지금 이곳, 21세기 초, 이제 그 신자유주의 질서의 완성판이라 불리는 소위 ‘FTA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제국의 지배자들과 이런 제국의 편에 서있는 이 지역의 정치관료들 간의 협잡이 비밀리에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몇몇의 사람들이 이것이 매우 위험하며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것의 음모를 분쇄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러나 어떻게든 이와 같은 흐름을 막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는 단지 오늘의 우리의 문제일 뿐 아니라, 당신들의 문제이고, 한반도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갈 모든 생명체들과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삶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점점 강화되는 제국의 질서에 지친 우리는, 이제 막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말입니다.


5> 그래서 참으로 궁금합니다. ‘당신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


- 여전히 소수의 이익이 은밀하고 강고하게 보호되는 그런 사회입니까?

- 가난하기 때문에 병원치료가 불가능한 사회입니까?

- 제약회사들의 막대한 이윤을 위해 생명이 죽어가도 높은 약값을 유지하는 그런 사회입니까?


아니면

- 어쩐 종류의 것이든 차별을 하는 게 불가능한 사회입니까?

-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데, 이 생산 단위들의 주인이 ‘돈덩어리들’이 아니라, 거기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자율적인 협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까 ?

- 당신들은 물, 공기, 에너지를 ‘사고 판다’는 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까?


*  이런 질문내용들은 좀 사안별로 구체적인 모습을 띨 필요가 있겠죠..

*  그리고 각각의 사안들은 짧은 꼭지의 연속물일 수도 있겠습니다. 

*  농부가 낫을 들고 이것저것 설명해가는 방식도 있을 수 있다.


6> 당신들에게 오늘, 이 시대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우리의 몸짓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개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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