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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나이 든 여성노동자를 '어머니'라고 의제화시켜 표현하는 일이 노조의 집회현장에서 종종 있는가봅니다. 뭐, 이것은 그 발언자가 , 힘겹게 싸우고 있는 '중년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고, 정말 자신과 가까운 '어머니', '이모,'고모' 들의 모습이 연상되었거나, 아니면 어떤 친밀한 연대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렇게 칭했으리라고 (좋게 )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이 것이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노동자들의 투쟁현장에서 장년의 남성 노동자나 활동가를 '아버님', '아저씨', '삼촌(엉클)' 라고 부르지 않잖아요.
어쨋든 '어머니'란 이름은 사회적 지위, 혹은 '가족내에서의 관계'를 표현 하는 말이고요,
국어사전을 들춰보니
'자녀를 둔 여자를 자식에 대한 관계로 이르는 말.' 이 이 단어의 가장 일반적인 의미로 적혀있군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여러 가족 관계 속에 있는 중년 여성이 상당히 많을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자녀를 낳지 않는 분, 낳을 수 없는 분, 자녀와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분, 다른 사람이 낳은 아이를 돌보는 분, 아니면, 한국의 현재의 제도나 현재까지의 관습이 포괄하지 못한 다른 가족적 공동채 생활을 하는 분, 혼자 지내시는 분, 또는 그 내용을 제 3자가 잘 알 수 없는 삶을 살고계신 분 등등...
그런데, 보통 낯선 성인 여자에 대해서는 보통 뭐라고 부르지요?
...
저도, '아주머니!'라는 말이 떠오르는군요. 그 외에 막상 떠오르는 단어가 없는 것을 보면..., 뭐, 음... 어쨋든 복잡한 지하철에서 많은 짐 때문에 물건을 떨어뜨린 사람을 보면, '아주머니! 장갑을 떨어뜨리셨네요!' 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참,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뭐 그래도, 영미식의 '유 (You) ' 따위 보다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각설하고,
그런데, '어머니'란 말에는 다른 뜻도 있군요.
' 사랑으로써 뒷바라지하여 주고 걱정하여 주는 존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이랍니다.
'뒷바라지'와 '걱정' 은 공동체에서 필수적인 것일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어머니 만큼은 그것을 의무로 해야하는 존재' 처럼 여겨지는 현재의 상황을 묵인 용인하는 효과가 있다고 느껴지는군요.
따지고 보면, '돌보기', '걱정하기(배려하기)' 는 '어머니'들만이 해야하는 것이 절대 아니지요. 또 이것은 모든 공동체의 대다수의 많은 구성원들이 서로 나누어야하는 일일겁니다. ( 이 것은 전통적 가족관계가 강했던 10여년전 전까지는 '돌보는 일이 뭐가 힘들어. 그것은 다 큰 여자들이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것 아니야? ' 라는 식이었다가, 지금으로서는 점점 더 '상품'처럼 되어가고 있지요. - '돈이 없냐? 돈을 벌어서, 그 돈을 들여서 노동력을 사서 돌보는 일을 남한테 맡겨라. 돈이 많으면 (물질적으로 폼나는) 돌봄이 가능하다. 네 집 아이들이 외로와서 상처받냐? 그러니 투잡, 쓰리잡 마구 뛰어 돈을 벌어야지 !' 가 신자유주의가 강요하는 삶의 방식이 되었으니까요.)
저는, 일전에, 제 딸의 일로,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에 간 적이 있었는데, 교사가 저를 '아버님'이라 부르더군요. 다른 분들은 '대표님' 혹은 '어머님' 등으로 불리고...
그 자리는 그래도, 제가 '자녀의 아버지' 지위란 명확한 지위로 참여한 것이었는데도, '대표'를 제외만, 많은 학부형들이 '어머이, 아버지'로 불리는 것이 어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대기업의 처분과 탄압에 저항하여, 집회현장에서 싸우는 많은 '아주머니'들(이거 말고 더 나은 일반지칭이 있엇으면 정말 좋겠군요.)은 위의 두 가지의 정의에 따를 때, '어머니(성격)' 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렇게 불리는 것이 매우 껄끄러운 분들도 계실거구요.
또 이분들이 '어머니'라고 불리는 순간, 또하나의 낡은 족쇄 하나가 무심코 그들에게 채워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단어에 붙어있는 '(다른 지위의 사람들보다 더욱 더) 돌보아야 하는 자, 더 남을 배려해야하는 자' 라는 함의 말이지요.
난 다른 모든 생명과 마찬가지로 언젠가 흙이 될텐데...
1. 사는 동안, 생각과 마음이 넓어져서,
지난 오랜 시간,
내가 죽을 때까지 감히 알 수 없을 생명의 순환고리 속에서
각자의 삶을 살았던
뭇 생명들의 영혼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되길...
2. 내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해서
나를 둘러싼 폭압적인 국가와 그 제도, 지배-피지배의 사회관계, 망가진 야생에서 도망해버릴 수는 없는 일.
생명이기를 포기하고 그것의 부품이 되거나, 스스로 유폐된 해방구로 숨어들지 못한다면, 맞설 수밖에...
이 것이 부자연스러우며, 섭리를 거스르는 것임을 이야기할 수밖에...
3. 저항할 수밖에...
많은 경우에, 많은 시간동안,
굽히고, 오그라들고, 간사해지고, 뒷걸음 치고, 어리석게 굴 수도 있지만,
저항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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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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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워크샵 중이시군요부가 정보
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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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랙백에 보세요. 왔잖여요. ㅋㅋ 이제 블로그에서 자주 뵈요 ㅋㅋ부가 정보
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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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 배웠어요 감샤합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