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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9/14 마이쭈에 대한 몇가지 의견..
  2. 2005/09/06 여섯살 쭌이의 경제생활 (1)
  3. 2005/06/15 세.대.공.감.
  4. 2005/06/15 놀이가 사라진 공터
  5. 2005/05/18 믿어주세요 제발..
  6. 2005/04/09 불가해한 존재, 그래서 두려운 존재.
  7. 2005/04/05 거부할 수 없는 나이주의? (3)
  8. 2005/03/29 프로필이미지 이야기..딱 삼일만..
  9. 2005/03/23 여섯살에게 비밀은 너무 무겁다.. (3)
  10. 2005/03/11 여섯살짜리도 이해하는 일부일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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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쭈에 대한 몇가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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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쭌이는 어린이집 7세반에 다닌다.

내년에 학교준비를 해야해서 그런지 어린이집에서 얼마전부터 매주 1개씩 동시외우기를 한다.

 

처음 동시가 적힌 종이를 받아왔을 때,

나도 쭌이도 신이나서 주말내내 '민들레'를 외치며 동시를 외웠다.

그러나 그도 잠시 두주쯤 지나자 쭌도 나도 동시외우기에 흥미를 잃었다.

 

아이들이 모두 상태가 비슷했던지

선생님께서는 동시외운 아이들에게는 도장 하나씩을 찍어주기 시작하셨다.

예전에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때는 포도알 붙이기 같은걸 했었던것 같다.

 

처음 얼마동안은 누가 도장이 몇개인지, 이번주에는 도장을 받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쭌이는 다시 동시외우기에 돌입했다.

 

그리고 또 얼마쯤 지났을까?

도장 역시 쭌이의 흥미에서 벗어났고,

일요일 저녁쯤이면 동시외우기를 해보기자고 권유하는 나를 쭌은 왕무시한다.

지난 주 금요일 쭌의 선생님은 월요일 동시외우기의 상으로 '마이쭈'를 걸었다.

 

이 마이쭈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은 이렇다.

 

쭌:금요일 선생님의 제안이 있자 그날로 가게에 가서 마이쭈를 사먹는다.그리곤 동시 외우기는 잊었다.

쭌의 친구 준완: "나 마이쭈 싫어해"

쭌의 친구 선경: "난 공부같은거 안해요~"

 

7세가 되면, 엄마들과 담임 선생님들의 마음은 불안해 진다.

학교에 들어가서 줄긋기를 먼저 하던 우리때와는 달리, 요즘은 1학년 첫시간 담임선생님이 칠판에 이름을 써주시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 읽는단다.

숙제도 칠판에 써주시면, 아이들이 알림장에 빼껴 적어오게 하고,

그래서 방과후 선생님을 하던 선배말이 아이가 계속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오길레 상황을 알아봤더니만

칠판에 적힌 숙제를 배껴쓰느라 시간이 오래걸려서 였다고 한다.

 

상황이 그러하다보니 이런 문제를 두고,

학교 교육이 잘못되었으니 교과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해야한다거나 하기에는 내 아이가 읽고 쓰기를 마스터 하지 않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겪을 고초가 어떠할지에 대해 상상이 가능함으로 부모는 갈등하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별다른 사교육없이도 아이가 어렵지 않게 한글을 마스터 하게 되면 한숨돌리지만,

많은 아이들은 사교육비를 들여 특별한 문자교육,"공부"를 해야한다.

 

이 특별한 문자교육을 하기위한 고육지책으로 도장이나 마이쭈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강화물이 교육에 주는 효과에 대한 학문적 결론을 보지 않더라도

몇몇 아이들에게 마이쭈는 매력적이지 않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두가지 문제가 남는다.

하나는 "왜"이다.

아이들에게 문자교육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왜"그걸 해야하는지.

아이들 스스로 생활의 필요에 의해 동기가 유발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그건 누구나 알고 실천하고 싶은 훌륭한 교육의 방법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아이들 개개인의 욕구와 흥미를 파악해야 하는 까다로움이 남는다.

 

또하나는 "그럼에도"이다.

나는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많은 상호작용과 그림책읽어주기를 많이 하면 대부분 7세 전에 문해를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 생각속에는 "일반적으로" "평균" "정상"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다. 때문에 평균에서 벗어나는 아이들은 "비정상"의 범주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아이들을 "정상"의 범주에 넣으려고 노력하게 만들고,  아무래도 안되는 아이들에겐 "장애"라는 딱지를 붙여주게 된다.

 

어디선가 "장애아"나 "장애우"라는 말 대신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을 보았다.

그저 특별한 도움이 있으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는 아이들. 그 특별한 도움을 우리의 몫으로 인정하는 것이 평균분포도 안에 있는 우리 아이들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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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4 11:14 2005/09/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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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쭌이의 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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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던가..기억나지 않지만 ..
대형할인점에 장보러 갈때마다 쭌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는통에 싸우기 싫어서
매달 선물을 한가지씩 사주기로 했다.
그래서 달이 바뀌면 그달의 선물을 사러간다.
이 제도를 도입한 후 쭌이 무언가를 가지고 싶어하면, "담 달 선물로 사라"한마디면 된다.
지금은 가질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음으로 욕구를 참을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정작. 선물살 때가 되면 다 잊어버리고 그날 필이 꽃히는 걸로 사게되긴 하지만..

물론 때에 따라 고가품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럴땐 두달을 몰아서 사주기도 한다. 딱 한번 그런적이 있는데 그 뒤로 두달을 참는 고통이 넘 심하다는 것을 알고. 엄마 주머니 사정에 맞는 적당한 것을 고르거나, 가격이 적당한지 나에게 묻는다.

이때 선물은 반드시 자신의 선택이어야 함으로 어른들이 추천해 주는 것은 사절한다.
9월의 선물을 사러갔는데 제법 성능이 좋은 무전기 장난감이 있어서 너무 재미있을것 같아서
"쭌 이거 진짜 재미있겠다. 이거 사라"했더니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럼 그건 엄마 장난감으로 사세요"였다. 쩝~

두번째는 용돈의 도입이었다.
매일 어린이집 다음 코스로 가게를 들렀다가 오는데,
할머니가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안되겠다고 해서 매주 일정액의 돈을 할머니에게 쭌이 용돈으로 드렸다.
그런데 이 돈을 할머니가 가지고 쓰게 되면서,
어떤 날은 하루에 3.4천원을 쓰기도 하고. 수요일에 벌써 한 주의 용돈을 다 써버리기도 하곤했다. 그렇다고 할머니가 나머지 목금토일을 아무것도 안사줄리 없고..
그러다 보니 여섯살짜리 넘에게 들어가는 용돈이 나의 한달용돈보다 더 들어가게 되었다.
얼마전부터 쭌이 돈에 대한 개념을 알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매일 아침마다 용돈을 준다. 
아침마다 용돈주고 "고맙습니다"인사 받는 재미도 쏠쏠하고,
쭌이 제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 무서운줄 알게 되면서 부터는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용돈지갑 말고. 다른 지갑에 그날 남은 용돈을 모으고, 그 돈이 좀 모이면 할머니와 은행에 가서 저금도 한다.

지 용돈과 남의 돈을 구별하게 되면서 부터는
가끔 그날의 용돈을 초과하는 무언가를 사고 싶으면, 할머니에게 사주면안되냐고 슬며서 제안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섯살에게 과하다고 생각되는 용돈을 주는 나로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나중에 발각되면 반드시 할머니에게 갚도록 했다.
혹시라도 쭌이 제 용돈을 안들고 외출했을때 무언가를 사먹게 되면 집에 돌아와서 나에게 갚도록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하나..
얼마전 이사가는 집에 놀러갈 일이 생겼는데
이사갈 집이라 작은 병에 든 음료수로 몇병을 사러 슈퍼에 갔다.
쭌은 자기는 비타500을 먹겠다고 했고, 나는 음료수 몇병을 골라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그때 쭌이 계산대 위의 막대기를 지가 고른 비타500앞에 놓으면서
"이건 따로 계산해주세요"한다.
하하하..어찌나 이쁘던지. 크게 인심써서 그날의 비타500은 내가 한턱 냈다.


쭌이의 경제생활이 점점 영역을 넓히더니. 이제는 매매의 영역까지 갔다.
얼마전에 텔레비젼에서 본 나눔장터를 보고 자기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팔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아름다운재단에서 하는 나눔장터에 견학을 갔다.
이틀동안 모은 용돈을 가지고,
나라면 절대 살것 같지 않은 장난감을 꼬깃꼬깃사가지곤 너무 좋아한다.
어떤 형아가 들고나온 세개 오십원하는 구슬 이백원어치.
파닥몬 머리에 불이들어오는 도장 삼백원.
쬐그만 디지몬 백과사전 세개 천원...등등..

이번주 토요일에는 쭌의 장난감을 가지고 뚝섬에서 있을 나눔장터에서 팔 예정이다.
오전 11시부터 3시쯤 파장까지 4시간 동안 과연 장사를 잘할 수 있을런지..
놀러오실 분들은 반드시 기증할 물건 하나씩 들고 오셔야 한다.
그것이 나눔 장터 입장료다. 그 물건들은 아마 아름다운가게에서 다시 팔리게 된다던가 하던데..

무언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사는 행위를 하고 싶어서 가게로 가던

소비로 점철된 울 아들의 생활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서 정말 다행스럽다.

자본의 충동질 속에서도 중심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됬으면 좋겠다. 정말.

 

 

비가 안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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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6 00:57 2005/09/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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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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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 그러나 출산율 1.19
우리사회의 현주소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은 자꾸만 자꾸만 뒷걸음질 칩니다.




육아를 담당해야하는 30대 부부 가정의 경우, 생활비용은 기본에 집마련과 노후대비,
부모봉양에 더해 육아까지도 올곧이 책임져야 합니다.

2005년 보육료는 무려 19%가 인상되었습니다.
일하는 엄마가 영아를 보육시설에 보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372,000의 보육료를 내야합니다.
거기에 더해 아이에게 들어가는 의료비와 분유값을 합하면 아이를 위한 비용이 최소60-70은 된다고 봐야겠지요.
국공립보육교사 초임은 100만원입니다. 국공립보육교사가 영아를 위한 육아비용을 지불하고 남는 돈은 그저 차비에 불과합니다.

여성은 여전히 집에서 애나보는 것이 남는 장사인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아이를 낳기만 하면 사회에서 키워주겠다던 현정부는
보육료 자율화 논의를 자꾸만 들이밀면서 아이키우는 것은 소득 수준에 맞춰 집에서 책임지라고 합니다.
할머니와 손자는 어떤 세대공감을 하고 있을까요? 혹시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을까요?
"할머니 보육료자율화 되면 나 집에서 할머니랑만 놀아야 돼?"
"글쎄다..할미가 하루죙일 널 봐줄 기력이 있을까 모르겠다. 암케나 이 할미 죽기전에 빨리 커라"
"할머니 오래 살아 내가 빨리 어른될께.."

노인 아동 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제도야 말로 한 사회의 성숙도를 가름하는 바로미터가 아닐까요?

http://happylog.naver.com/childcar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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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5 05:12 2005/06/1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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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사라진 공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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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의 기억..(제목표절 스즈끼쇼죠 샘 글에서)

 

나 어릴적 마을엔 어디에나 방치된 공터가 있었고.

그 공터에는 명아주나 까마중이라 불리던 달콤한 열매를 달고 있는 풀들이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었다.

그 공터에서 깨진 빨간벽돌을 주워 돌에 빻아 고추가루를 만들고 소꼽놀이도 했었다.

저녁 어스름까지 마을 공터에는 아이들의 고함소리가 떠돌고 있었다.

 

그땐 아이들이 함께 놀았었다.

 

나. 마흔 살도 안된다.

내 유년의 기억으로 부터 이제 겨우 삼십년쯤 지나왔을 뿐인데

 

이제 마을엔 공터가 없다.

굳이 아파트 놀이터를 공터라 우겨보아도. 공터는 예전과 같지 않다.

놀이터는 콘크리트와 모래도 덮혀있고, 잡풀들은 공공근로아줌마들의 손에 의해 깨끗이 뽑혀나가고.

화단에 있는 나무와 꽃들은 "꽃을 사랑합시다"라는 푯말의 보호를 받고 있다.

 

공터의 아이들은 배회한다.

인라인을 타거나.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혹은 가게의 전자오락기계를 중심으로 모여, 한두명이 하는 오락을 구경하거나.

놀이터 벤치에 않아 유희왕카드를 교환한다.

 

더러 몇 명의 고학년아이들이 놀이를 시도해 보긴하지만,

그 아이들만의 놀이고. 또 얼마 지나지 못한다.

 

우리 쭌이가 오늘 밤 나에게 들려 준 놀이는 실로 섬뜩하다.

 

어제 놀이터에서 할아버지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평상에서 초등학교 형아 몇명이랑 같이 놀았단다.

놀이 방법은 깔아 놓은 돗자리 안에 한명이 들어가고, 나머지 아이들은 그 위에 서서 짖밟는 것이었다.

공평하게 한명씩 들어가서 술래를 하고 나머지는 짖밟고.

 

쭌이는 그 안이 깜깜하고 무서웠다고 했다.

아프지 않았냐는 내 물음에, 아팠지만 꾹 참았단다. 놀이니까..

쭌이와 그 아이들에게 그건 폭력이 아닌 놀이였다. 그 사실이 내 뒷덜미를 서늘하게 만들다.

 

예전에 읽은 책에 의하면 동네에서 언니오빠들과 깍두기로 끼어 함께노는 동생들..

그들 사이에서 놀이는 전승되어왔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내다 본 우리동네 빈약한 공터에는

땅바닥에 그어 놓은 선 몇개로 승부욕에 불타 삼팔선을 넘던 아이들의 놀이는 없다.

망까기를 하고 싶어도 망을 구할 수 없다.

어린 동생들을 깍두기로 끼워주던 그 형님들도 없다.

빳빳한 종이로 정성껏 접어 만들던 왕딱지 대신

아이들은 가게에서 파는 갖가지 무슨무슨 맨들이 프린트된 딱지를 가지고 교환을 한다. 

 

우리 쭌이에게

삼십년전 나의 공터의 기억을 돌려주고 싶다.

이번 주말부터 내가 놀이의 전승자가 되어볼까?

주책없는 아줌마가 되어. 내 어렴풋한 기억 속의 놀이들은 함 끄집어 내 나누어 볼까?

 

기억력을 재생하기 위해.. 예전에 했던 재미있는 놀이 기억나는거 있음 리플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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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5 01:12 2005/06/1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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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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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반하는 어떤 사실을 만나면 먼저 의심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우리 쭌이한테 어제 한 수 배웠다.

 

거두절미 지가 기억하는 이야기만 하는 여섯살 쭌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할때..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된다.
'사실이야? 진짜야?'

두가지 사건이 있었다.

다섯살 때.


쭌: 엄마. 할머니가 화장품광고를 한대.
모: 엉? 그래?(그러나 사실은 못 믿겠다는 눈초리)

쭌은 나의 말과 틀린 태도에 화를 내면서 토라졌다. 왜 날 못 믿는거야~~~ 항의도 못하고.

그날 밤.

조간으로 배달된 신문을 보고 있던 이모가 소리친다.

이모: 야.그거 해외토픽에 떴다.

아마 어린이집에서 선생님과 인터넷 기사검색을 했던 모양이다.

여섯살 요즘.
요즘 어린이집에서 민들레를 주제로한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중이다.


어제밤 쭌이 흥미진진한 얼굴로 민들레로 비누방울놀이를 할 수 있다고 전한다.
민들레로 비누방울놀이???
첨 들어보는 이야기에..그러나 다섯살때의 사건을 기억하며..조심스럽게 그으래? 어떻게?
물론 쭌이는 그 사실만 알뿐 어떻게 까지는 모른다.


그때 할머니가 쭌이를 왕 무시하면서 "지가 생각해낸 말이지 뭐"라고 했다.
이 말이 쭌의 분노를 자극했고.

쭌은 친구가 가져온 책에 그렇게 나와있었다고,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위해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자고 했다.

네이버에게 물어보았더니.
네이버가 친절하게 민들레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놀이를 알려준다.
물론, 민들레 대를 비누방울 대로 사용해서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었다. ^ ^
민들레 대의 마지막 부분을 칼로 십자로 자르면 더 잘된다고 한다.

여섯살 쭌이가 전후관계의 사실을 다 설명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쭌이 말하는게 사실이 아닌것은 아닌데...
쭌이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식구들은 늘 조금쯤은 신뢰를 덜 준것 같다. 반성 - -;

 

쭌이 온몸으로 말한다. 믿어주세요 제발~~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 말한다. 니가 생각하는 진실이 정말 견고하냐? 한번쯤 다시 생각해볼 의향은 없냐?

 

사소하다고 생각되었던 쭌과의 사건이 내가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한 의심까지 마구 확산된다.

아이에게도 배울것이 있다고 누가 그랬던것 같은데..

아이에게 세상을 사는 새로운 방법에 대해 배울것이 아주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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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8 17:01 2005/05/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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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해한 존재, 그래서 두려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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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인은 모두 아동기를 거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든 성인은 자신이 성인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모두 아동기를 잊고 만다.

그래서 어느 순간.

우리 모두가 거쳐왔던 그 아동기의 존재들이 불가해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 불가해한 존재와 마주하고 살아야 하는 운명을 가진 성인들은 그들의 불가해성이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나처럼 여섯살 아들의 엄마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

그리고 어린아이를 돌봐야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영화 말아톤을 보면서 또 한번 그 두려움을 느낀다.

초원이는 끝내주는 몸매를 가진 청년이다. 그러나 초원이는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그래서 불가해한 존재이다.

모든 엄마들이 그럴거라 짐작되듯이 초원이의 엄마 역시 아들이 행복하게 생존하길 바라며 끝없이 노력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제까지 자신의 노력과 애씀이 과연 아들을 위한 것이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 앞에 맥없이 무너진다. 왜냐면..초원이는 불가해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초원이는 "난 엄마가 나에게 하는 것이 진심으로 좋아요"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의 최선의 삶을 바라는 마음.

그러나 상대는 반응을 보여주지 않는 존재다.

그래서 난 내가 하는 행위가 옳은지 확증을 갖을 수 없다.

이런 순간에 외부로 부터 들어오는 "그게 정말 상대를 위하는 거라고 할 수 있어?"라는 질문에 "무울론"이라고 자신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초원이 엄마는 자신의 마음과 아들의 마음이 동일하다는 신념이 무너져 버린 순간. 이제까지 해왔던 자신의 모든 행동방식을 철회한다. 그리곤 초원이에게 마라톤 대신 기술훈련을 시킨다. 생존의 방법을 익히게 하기 위해서.

 

초원이 엄마가 맥없이 무너지며 자신의 이제까지의 행위를 '반성'하는 장면은 못내 눈물을 흘리게 한다.

그건 나도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이다. 내가 우리 아들의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 그래서 내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면 안된다는..그 책임감의 두려움이다.

 

이 불가해하며, 의사개진을 못하는 아동이라는, 자폐아라는, 식물인간이라는, 치매노인이라는 존재들을 돌봐야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하냐는 거다.

 

미국에선 예전 한 때 스포크박사의 육아백서라는 책이 모든 엄마들의 바이블이었다고 한다. 우유는 시간맞춰 주어야 하며, 울어도 절대 중간에 주면 안되고 기타등등.. 이 권위적인 인물의 조언을 거부하기란 정말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어려웠을 거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권위에 기대어 그 두려움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게 정말 옳은 방법이냐.

 

초원이는 엄마 몰래 혼자서 마라톤 대회장으로 간다. 그리고 찾아온 엄마의 손을 스스로 놓는다. 그러면서 보여준 초원이의 의사는'난 달리고 싶어요'였다. 그건 이미 초원이에게 마라톤이 아닌 자신만의 새로운 의미를 가진 말아톤이었나보다. 완주를 한 초원이를 보면서 엄마는 무척기뻐한다. 완주를 해서 기뻐했을까 아님 초원이가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해서 기뻐했을까는 잘 모르겠다.

 

암튼.

초원이를 보면서  좀 희망을 갖게 된다.

잘 보면 보일지도 모른다. 아주 잘 보면 점점 그 불가해한 존재에 가까이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초원이와 엄마 사이에, 쭌이와 나 사이에 우리 끼리는 알 수 있는 정서의 기류가 보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말한다. 표정으로 몸으로 어눌한 말로..

문제는 내가 그걸 보고 싶은 대로 봐버리는데 있다.

 

엄마는 참 힘들다.

책임도 참 많다. 누가 뭐래지 않아도 스스로 찔리고. 스스로 미안하고.

애 하나짜리 엄마는 더 힘들다. 내 잘못만은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는 또다른 증거가 없으니까.

 

쭌이랑 아침에 한판 붙고.. 늦은 밤까지 오래도록 별생각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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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9 01:38 2005/04/09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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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나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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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이는 2월 생 여섯살이다.

덕분에 지금은 7세반에서 제 나이보다 한살 더 많은 친구들과 지내고 있다.

 

새해가 되고 나서,

나이 한 살 더 먹은게 신이나서 어린이집에 간 첫날.

친구들에게 자기도 이제 여섯살이 되었다고 뻐겼나보다.

결과는...

이미 친구들은 일곱살인것을..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문제인데 쩝.

 

엇그제 오랜만의 휴일.

쭌이와 함께 놀이터에 나갔다.

쭌은 놀이터에 나온 친구들과 놀고.. 난 의자에 앉아 근처 만화방에서 빌린 만화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갑자기 쭌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와 내 가슴에 얼굴을 '퍽' 파묻는다.

 

나:왜그래?

쭌:혜미네 언니가 나더러 혜미한테 누나라고 부르래(혜미는 어린이집의 같은 반 친구이다.)

나:왜?

쭌:(억울해 죽겠다는 듯이) 살이 틀리잖아~~앙~

나: 살? 어..살..(여기서 살이란 여섯살 일곱살의 살이다)

나:(어슬렁 거리며 혜미에게 다가가) 혜미야. 쭌이랑 같은 반이니까 쭌이가 너한테 혜미라고 해도되냐?

혜미:예.

나:(혜미의 언니를 약간 꼬나보아주며..) 혜미가 괜찮대.

 

어디선가 읽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쌈이 나면 첨엔 본질의 가지고 붙는단다.

그리곤..곧..

 

늙수그레:너 몇살이나 먹었는데 반말이야..

새파란게:나이를 먹었으면 나이값을 해야지..

 

그리곤 쌈의 본질과는 상관없이 싹아지 없음과 나이 값이 주제로 등장한다...

결론은? 물론 주변의 관중의 판정은 쌈의 본질에서는 늙수그레가 좀 잘못을 했어도 과정에서 새판란게의 싹아지 없음때문에 늙수그레에게 손을 들어준다.

 

이제 세상에 태어난지 오년밖에 안된 내 아들도 이미 이 사회의 나이주의에 반항할 수 없음을 알아챘나보다. 그래서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밖에 안나오나보다.

좀 더 크면, 이 사회가 제시하는 모든 도덕율이 정당하지 않음을. 그래서 싹아지 없음의 도덕율을 싹아지없게 무지하게 되면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알려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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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5 00:13 2005/04/0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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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이미지 이야기..딱 삼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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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할머니댁에 다녀왔습니다.

너른 시골길에서 자동차 걱정없이 신나게 뛰기도 하고.

논둑길에서 새의 깃털도 줍고.

남쪽에서 살그머니 다가오는 봄꽃도 보고..

신나게 놀다가 내가 물었습니다.

 

여기서 살면 어떨까?

쭌이 답하길..삼박삼일만..

 

삼십분은 걸어가야 가게가 있고,
동네엔 아이들이 하나도 없고,
놀이기구도 없는 시골은 쭌에게 딱 삼일을 매력밖엔 없는 모양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함께하는 것, 내가 갖지 못한 덕목을 내 아이는 갖길 바랬는데..
쭌이 역시 도시의 아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아쉽지만..

 

쭌이 더 크면
그리워만 하지말고, 더불어 함께 할 수 있게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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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9 01:26 2005/03/2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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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에게 비밀은 너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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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반에서 새 선생님과 신이난 쭌.

엇그제는 새롭게 수호천사놀이를 시작했나보다.

 

쭌:(쪽지를 보여주며) 엄마 수호천사 정했어.

나:그래 보여줘.

쭌:안돼 비밀이야. 보여주면 약속을 어기는거야.

나:나만 살짝 보여주면 안되냐?

쭌:안돼

나:알았다.

 

.......5분 경과후........

 

쭌:엄마. 오늘 혜린이한테 잘해줄려고 했는데 싫다고 했어.

나:왜? 싫대?

쭌:그래서 내가 너 수호천사란 말이야 했는데. 그래도 나 너 싫어 그랬어.

나:(회심의 미소..)으응..네가 혜린이 수호천사야?

쭌:응.

나:무슨 혜린이야. 그 쪽지 좀 보여줘봐

쭌:안돼. 비밀이야.

나:?????????...!!!!!!!

 

 

사족.

그런데 이 글을 읽은 누군가가.. 쫌 있으면 성도 나오겠네..하고 반응했다.

으으.. 설명이 필요하군.

쭌이에게 비밀이란 쪽지의 내용이 아닌,

쪽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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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3 12:01 2005/03/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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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짜리도 이해하는 일부일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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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청프로그인 쾌걸춘향을 보고 있었다. 그날은 춘향과 몽룡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다지고 변사또는 물먹는 날이었다. 히히덕 거리는 춘향과 몽룡을 멀리서 지켜보는 변사또...

 

모:아들. 저 아저씨 표정이 왜저래?

 

쭌:(귀찮다는 듯) 슬퍼서.

 

모:왜 슬픈데..

 

쭌:(텔레비젼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저 아저씨도 저 누나를 사랑하고, 저 형아도 저 누나를 사랑하잖아...

 

모:근데 왜 슬퍼? 너두 남잔데 엄마도 할머니도 이모도 너를 사랑하잖아..

 

쭌:(드뎌 나를 보며..것도 모르냐는 표정으로) 어른 아저씨랑 어른 형아가 저 누나를 사랑하는거잖아.

 

모:(다시 텔레비젼에 집중하는 쭌을 보며...대화를 포기)

 

이어지는 모의 상념.

근데 왜 사랑은 한 길로만 가야되냐? 특히 녀남간의 사랑은 죄다.

 

어떤 바람돌이의 주장에 의하면,

여자는 마음의 방이 하나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방에서 예전 주인을 쫒아내는데,

남자는 마음의 방이 여러개라 여그도 들어갔다 오고, 저그도 들어갔다오고 그런다나? 그것이 바람돌이의 진실이래나 모래나....

 

어린시절 한 때,

녀남간의 우정이라는 것이 존재하냐 안하냐를 가지고 진지하게 토론도 하고 그랬는데 생각해보니 호의와 친밀감과 우정과 사랑과 애증과 연민 기타등등의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어찌 몇 종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에스키모인들에게는 눈을 지칭하는 말이 퍽으나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었다.

그건 눈이 그 사람들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어서 그럴꺼라는 이야기도 들었었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참 무심한 사람들이었나부다.

녀감간의 관계를 나누어 겨우 두 단어로 정리하니 말이다.

 

여섯살짜리도 이해하는 일부일처제..왜 난 자꾸 의심스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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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1 03:12 2005/03/11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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