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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숨어 있는 아이
아기 우는 소리가 유난히 듣기 싫고, 아이가 울때마다 마음속에 분노가 일어난다면 분명 우리가 아기였을 때 울면 윽박지르거나 야단쳤던 부모가 있다. 우리 부모는 내감정을 받아주지 않았고, 억제 시켰기에 내 어린시절의 아이는 상처를 받았다. 아이에게 있어 부모는 생명과 같기에 부모가 원하는데로 착한아이가 되기 위해 울음을 그쳤지만, 그상처는 의식의 저편너머 무의식의 어두운 곳 어딘가에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았을 때 내아이는 이미 기억에서는 사라졌지만 상처받은 내안에 숨어있는 아이를 불러낸다.
나는 제한 받으며 자랐는데 내 아이는 내가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의 범위를 넘어 사랑해달라고 요구하면 상처받은 내 마음속의 외로운 아기는 분노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가 우는 것이 유난히 싫은 것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열심히 책을 읽어주면 옆에서 딴지를 거는 아빠들이 있다.
‘집안이 돼지우리 같다’, ‘반찬이 왜 이러냐’, ‘이제 그만 좀 해라’, 라는 말이 아빠의 입에서 나오면 혹시 내 남편 안에 상처받은 아이가 숨어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남자는 아내를 자신을 낳고 길러준 엄마로 투사한다.
아내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사랑해주면 엄마로부터 그런 사랑을 받지 못했던 남편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자기자식과 경쟁하게 되고 아내로부터 사랑을 갈구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은 아이의 아빠이다. 내 아이를 그만 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 달라는 말을 자신의 입으로는 할 수 없다. 직접적으로 할 수 없으니까 옆에서 딴지를 건다.
우리 안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상처받은 외로운 아이가 있다. 조건에 따른 사랑은 언제나 상처를 남기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기전까지는 무의식안에 있는 상처받은 아이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다면 아이를 키우면서 마찰이 일어나고 종종 분노를 느낀다면, 내안에 숨어있는 아이를 의식으로 끌어내어 달래주고 감정을 풀어주며, 사랑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어떤 사람도 선뜻 내안의 아이를 찾아 달래주려는 용기를 갖기는 어렵다. 상처받은 초라한 아이를 다시 대면해야하고, 그것으로 인해 착한아이라는 가면을 쓰고 인생을 힘들게 살아왔고, 지금까지 내린 어떤 결정도 거짓에 기초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면서 익숙한 것으로부터 결별하고 새롭게 변화의 강물속으로 뛰어들기는 너무나 위험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나와 다른 사람을 성장시키기 위한 의지적인 행동이다.
내가 더 이상 내안에 숨어있는 아이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며 성장해야 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자식에게만은 이 어둠의 고통을 다시는 주지 않으려는 부모의 결단이다.
내가 부모로서 성장하지 않으면 우리 부모가 나에게 했던 것보다 더욱 강한 내적불행을 대물림하게 된다.
성장하기 위해 나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열쇠는 누군가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것이다. 자기자식에게 질투하고 딴지를 거는 아빠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아이보다 먼저 남편을 무릎베개하고 책을 읽어주어 남편의 내면에 숨어있는 아이를 달래주면, 외로운 내면의 아이가 행복해지면서 남편은 새로운 힘을 얻고 가족을 위해 헌신한다.
아이는 부모를 있는 그대로 목숨을 걸고 사랑한다. 부모가 많이 배웠는지 경제적으로 부유한지에 따라 아이의 부모에 대한 사랑이 변하지는 않는다.
그런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음을 깨닫는다면 나는 이 우주에서 유일하며 누구에게도 우월하거나 열등하지도 않은 사랑받을 존재이며, 우리 모두는 아주 소중한 사람들이다.
<출처:푸름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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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숨어있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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