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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일하고 싶은신 분들!

정말 신기하고 놀랍고 가슴떨리는 일이죠.

 

매케하고 각박하고 분주하고 섬뜩하기까지한 이 도시에서,

힘들고 위험하고 돈도 못 버는 이 일에,

게다가 지금 일하고 있는 사람은 사업에는 능력도 관심도 없고 심지어 게으르기까지 한데도 불구하고...

같이 일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는 건요.

 

그저 블로그 하나 열고, 슬렁슬렁 자전거 타고 다녔을 뿐인데...

이래저래 의도치 않게 알려지게 된 덕에...

오늘까지 여섯분 정도가 같이 일할 수 있느냐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모두들 너무 반갑고 당장이라도 만나서 같이 자전거타고 싶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제가 누군가를 '고용'을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닙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수는 없을 것이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동안 저도 선뜻 같이 합시다라고 할 수 없었고 그게 참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보면 뭔가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 생각나는 사람들만해도...

 

오토바이 퀵서비스 회사에서 자전거로 오랫동안 일해오셨던 분들 2명,

자전거 메신저 일을 하고 싶다고 연락주신 분 6명,

또... 오토바이 퀵서비스 일을 하시다가 자전거로 사업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자전거 메신저의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생각하시는 분,  

자전거 프레임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싶으신 분,

대구에서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

자전거면 충분하다는 뭉클한 구호를 외치며 떼잔차질을 하는 발바리 분들,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일을 하고, 일하러 다니는 사람들,

또 여기저기서 자전거 메신저의 꿈을 갖고 계시는 분들,

저와 또 이미 저와 같이 메신저 일을 하기로 한 든든한 친구 1명,

또... 자전거를 사랑하고, 자전거 메신저가 누비는 도시를 보고 싶으신 분들 모두...

 

모여서 '메신저' 영화도 같이 보고, 사람들의 의견도 한마디씩 들어보고, 밥도 먹고 술도 먹고, 뭔가 일도 도모해보고, 같이 잔차질도 하는 조그마한 자리를 만들어 봅시다.

 

제가 시간을 내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다음주부터라서...

모임은 4월 중에, 아무래도 주말로 잡아야겠지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덧글로 메일주소를 남겨주세요.

모임에 관련한 정보를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많은 의견과 아이디어, 관심과 소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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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심 블로그 통해서 들어온신분들께

먼저 글 써주신 자유채색님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또... 자유채식님 블로그, <자전거로 퀵서비스, 월수입 26만원.. 하지만!!> 를 통해서 여기까지 오신 분들 역시 고맙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어서, 몇 말씀 드릴테니 읽어주세요.

 

0. 질문 전화는 영업시간 외에 이용해주세요.

영업시간에는 주문 전화를 처리해야 합니다. 자전거를 달리고 있을 수도 있구요.

문의전화, 인터뷰전화 등은 저녁 7시 이후에 걸어주세요.

 

1. 조금만 천천히 주문해주세요. ^^

아직 메신저가 저 혼자 뿐이라서 주문을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문을 제 때 처리하지 못할까 두려워서 아직 홍보를 잘 안하고 있었는데...

일이 이렇게 됐네요.

최선을 다해보긴 하겠지만...

많이 급하신 일이 아니면... 조금 천천히 주문해주세요.

가까운 거리라면 직접 자전거를 타고 가 보시면 제일 좋겠구요. ㅎㅎ

 

2. 26만원이라는 소득에 대해서...

현재 대략 소득이 그 정도라는 거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한달 내내 일해도 이정도밖에 못버는 건 아닙니다.

지금은 홍보도 안해서 주문 자체가 별로 없고, 하루에 한 두 건밖에 일하지 않기 때문이죠.

시간당 5~6천원짜리 알바는 되는 편입니다.

남는 시간에는 집안일도 하고 책도 보면서 지냅니다.^^

오토바이처럼 주문이 연속해서 계속 들어온다면... 88만원세대만큼은 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오토바이 퀵서비스 회사에서 주문받아서 자전거로 일하시는 분들도 100만원 이상 벌고 있기도 하구요.

지금은 아직 저 혼자고, 게으르다보니 그냥 이정도로 숨돌리면서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구요.

 

저는 사업쪽으로는 재능도 없고 관심도 별로 없지만, 사업으로도 가능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사회적기업이나 탄소배출권 같은 유리한 환경도 있을 것이구요.

아무튼 괜히 저 때문에... 오히려 '자전거는 안 되는구나...'라고 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걱정이 되네요...ㅠㅠ

 

3. 사고에 대해서...

6개월동안 세번 사고 났다는 건 아니구요...

그냥 지금까지 자전거 타면서... 그냥 작은 사고 두 번 있었습니다.

메신저 시작하고 나서는 아직 한 번도 없구요.

몸조심해야죠.

천천히, 안전하게 타고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전거가 아니라 자동차가 위험한 것이니까... 하루빨리 거리에서 자동차를 밀어낼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4. 26만원으로 어떻게 사느냐면...

웃지요. ㅎㅎ

려심님이 생각해서 써주셨겠지만... '무소유의 삶'은 쫌 오바구요.

다 살만하니까 사는 겁니다.

그렇다고 돈을 이미 많이 벌어둬서 별도의 불노소득이 있는 건 아니구요.

기초생활수급자로 돈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니구요.

집은 좀 애매하긴 하지만 아주 싼 월세라고나 할까요?

좋은 짝궁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짝궁 착취하면서 살 정도로 그렇게 나쁜 짝궁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또 물론 이런저런 선물들을 많이 받지만, 많이 주기도 합니다.

뭐 설명이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지만... ㅎㅎ

 

일단 그렇게 사는 게 가능한 건... '빈집'때문이라고만 해두죠.

더 궁금하시면 직접 놀러오셔서 물어보시면 더 좋겠네요. ㅎㅎ

 

5.

암튼 이래 저래 관심가져주시는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하지만... 조금 천천히... 꾸준하게... 관심을 가져주시면 정말 더 고맙겠습니다.

제일 고마운 건 같이 자전거 타시는 거구요.

 

날씨도 좋네요.

자전거 많이 타시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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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의 소통

조르바베트남식 연애에 관련된 글

 

깜빡이와 빵~, 끽~, 부르릉~, 쌩~ 밖에는 아무런 소통도 할 수 없는 자동차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각자가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와 능력과 수단이 있다는 것,

세상을 유리벽 너머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낯선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탈 것의 가격이나 등급이 아니라 그것을 타고 있는 사람의 매력을 볼 수 있다는 것,

 

이런 별 것 아닌 것들이 얼마나 세상을 다르게 만드는가?

 

 

 

오토바이...

형편없는 공기정화장치로 때문에 자동차보다도 심하게 느껴지는 매연...

(아. 게다가 매연이 나오는 파이프는 왜 하필 뒤따르는 자전거의 정면으로 향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 저주받은 소음만 없다면...

그리고 넘치는 힘만큼의 충분한 물건을 싣고 다니기만 한다면...

 

두바퀴 달린 친구로서 조금은 더 친하게 지낼 수도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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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 자전거면 충분해요

<<작은것이 아름답다>> 2009년 3월호

 

 

<초록자전거> 자전거면 충분해요

- 자전거 퀵서비스를 시작한 지음님

 

글/사진 : 민균

 

 

"자전거로는 늦지 않을까요? 위험할 것 같은데..."

자전거 퀵서비스를 부르면서 으레 하는 걱정들이다. 퀵서비스를 요청하는 이들은 대개 마음 급한 사람들이라 자전거라는 말끝에 물음표를 찍는다. 사고 많은 도심지역이라 배달하는 이의 안전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고, 오토바이보다 가격이 싸지 않을까 기대하는 이도 있다. 아직은 우리에게 낯설기만 한 자전거 퀵서비스. 하지만 나라밖 여러 도시에서는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위험천만 서울 바닥에서 자전거 하나로 도로를 주름잡는 '자전거 메신저' 지음 님을 따라나섰다.

 

오늘 주문은 혜화동사거리에서 서울시립대까지. 약속시간에 맞춰 물건을 받아 자전거 짐받이에 달린 가방에 넣은 뒤 목적지로 출발. 대개 서류나 책 같은 작은 물건이 많지만 부피가 큰 상자도 간혹 있어 주문에 따라 트레일러를 달고 다닐 때도 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차마'로 분류되기 때문에 엄연히 차선 하나를 달릴 권리가 있다. 조금 낯선 풍경이지만 좌회전 신호를 받아 사거리를 지나고, 건널목 앞에서는 속도를 줄였다. 도로 가득 들어찬 자동차와 사거리마다 마주치는 신호등 탓에 실제로 속도 면에서 오토바이와 자전거는 별 차이가 없었다. 혜화동 사거리를 출발한 지 30여 분 만에 서울시립대에 도착해서 물건을 건네주면서 업무를 완료했다.

 

지음 님이 이렇게 자전거를 이용해 퀵서비스를 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아직 제대로 홍보를 하지 않아 주문이 많지 않지만 기름값이 드는 오토바이와 달리 체력 하나만 있으면 가능하기에 올해 들어 첫 흑자를 달성했단다. 영수증이 필요한 손님을 위해 사업자등록까지 마쳤고, 꾸준히 찾는 단골도 있다. 아직 혼자서 일하지만 관심을 보이고 함께 일하자고 그이를 찾는 사람도 있다. "올해 가장 큰 계획은 함께할 분을 찾는 거예요. 여럿이 일하면 구역을 정해 릴레이식으로 물건을 전해줄 수 있어 훨씬 수월해 질 거라 생각해요."

 

자전거만한 게 없다고 말하는 지음 님은 "자전거면 충분해요. 에너지를 쓰지 않을 뿐더러 매연도 없죠. 자동차는 그저 '빵' 소리밖에 낼 줄 모르지만 자전거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요."라며 자전거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손님에게는 천 원을 깎아주고, 자가용을 타고 온 사람들에게는 추가 요금을 붙인다. 월급이 '88만 원' 아래면 천원을 더 할인해 주고, '88만 원'의 세 배가 넘으면 비용을 더 받는다. 조금은 복잡한 요금 체계 같아보이지만 자전거를 통해 그 너머에 있는 관계와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앞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어떤 의미를 담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이 모든 질문과 고민을 자전거 안장 위에서 하려고 합니다. 하나씩 하나씩 페달과 바퀴를 돌려가며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자전거로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다양한 만남을 마주한다. 처음 메신저를 시작할 때 서울 크기를 재볼겸 큰길을 따라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값싸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곳도 알게 됐고, 사대문 안에서 7년째 자전거로 퀵서비스를 하는 분도 우연찮게 만날 수 있었다. "다들 자전거가 위험하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여럿이 함께 타면 훨씬 안전해요." 도로 한가운데에서 좌우 앞뒤로 자동차가 둘러싸고 있지만 자전거 두 대가 차지한 두 평 남짓한 공간은 무척 넉넉해 보였다.

 

취재를 마치고 장을 보기 위해 경동시장에 들렀을 때 시장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지음 님이 소개해준 것이 있다. 바로 '쌀집자전거'. "자전거 메신저의 원조 격이죠. 자전거포 아저씨께 들은 얘긴데 예전엔 쌀 두 가마 싣고 강화도까지 배달가기도 했대요." 생각해보면 우편과 신문 배달도 예전엔 자전거가 맡아 해왔다. 하지만 속도 경쟁에서 밀려나 요즘엔 자전거 타는 것을 건강이나 재미 정도로만 여긴다. 도로 위에서 당당히 제 길과 제 몫을 찾아나서는 자전거메신저를 보며 '자전거 하나면 충분한' 세상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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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청춘 후반작업중

자전거 촬영, 4번째 작품 을 포스팅하고 났더니...

3번째 작품이었던 <개청춘>은 어떻게 됐나 궁금해서 가봤습니다.

(촬영 얘기는 '<개청춘> 촬영 차량'  을 보세요.)

 

한창 후반작업중인 모양입니다.

돈이 모자라서 그런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은데...

후원하시죠. ㅎㅎ 

 

(59초부터 나오는 자전거 씬이 제가 도와준 부분... ^^)

 

 

 


 

 

 

개청춘 블로그에서 본 좋은 글 하나도 같이 퍼옵니다.

 

수업 첫날 도예 선생님은 학급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1조는 작품의 양만을 가지고 평가하고,

2조는 작품의 질로만 평가할 거라고 말했다. 평가 방법은 간단했다.

수업 마지막 날 저울을 가지고 와서 '양 평가' 집단의 작품 무게를 재어

그 무게가 20킬로가 넘으면 A를 주고, 15킬로면 B를 주는 식이었다.

반면에 '질 평가' 집단의 학생들은 A를 받을 수 있는 완벽한 하나의 작품만을 제출해야 했다.

드디어 평가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가장 훌륭한 작품들은 모두 양으로 평가 받은 집단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양' 집단이 부지런히 작품들을 쌓아나가면서, 실수로부터 배워 나가는 동안,

'질' 집단은 가만히 앉아 어떻게 하면완벽한 작품을 만들까 하는 궁리만 하다가

종국에는 방대한 이론들과 점토 더미말고는 내보일 게 아무것도 없게 되고 만 것이다.

훌륭한 작품을 완벽한 작품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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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up 민중의 집

민중의 집 홍보 동영상인 'OPEN UP 민중의 집'

 

헬멧 위에 청테이프로 카메라를 붙이고 찍고,

핸들잡은 손에 같이 들고 찍고,

2인용 자전거 뒷자리에 감독을 태우고 찍고,

그 와중에 페달밟는 발도 찍히고...

촬영차 운전, 촬영, 발 배우까지... 1인 3역을 했던 작품입니다. ㅎㅎ

촬영차 운전한 영화로는 4번째 영화입니다.

 

전체 2시간 정도 걸렸는데...

무려 3만원이나 받고, 1만5천원은 다시 후원을 했습니다.

(이걸 그냥 산술적으로 합산해서 1만5천원 짜리 노동을 했다고 하면... 섭섭하죠. ㅎㅎ)

 

한 번 보시고... 민중의 집도 구경해 보세요.

(제가 도와준 부분은 2분 30초부터, 15분 40초부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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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치와 아옌데

  1993년에 그 자신 전에는 사제(司祭)였기도 했던 호이나키는 일리치의조언을 받아들여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천킬로미터에 이르는 순례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스페인의 도시는 9세기 이래 유럽의 순례자들이 찾아가는 주요 목적지였다. 일리치는 그러한 친구의 결정을 축하하여 자신의 벽장에서 오래된 튼튼한 보행용(步行用) 신발 한 켤레를 꺼내어서 그것을 친구에게 선물로 주었다.

 

  일리치가 그 신발을 샀던 것은 1973년 칠레의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가 살해된 날이었다. "내가 아옌데의 죽음을 알리는 뉴스를 들었을 때 나는 내가 그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우리가 서로 논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나는 아옌데에게 자전거를 타고 출근해야 한다고 하였고, 그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와 같은 일을 할 수는 없으며,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집무실에서 살해되는 것보다 자전거에서 살해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하고 대답했지요."

 

  일리치가 그 신발을 샀던 날, 민주적으로 선출된 사회주의자 대통령으로서의 아옌데의 임기는 종식되었다. 아옌데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머리에 총을 맞았던 것이다.

 

  20년 동안 아주 드물게 사용되었던 그 신발은 호이나키에게 썩 잘 맞았다. 그러나 순례는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을 시험하는 일이다. 맨 첫날 호이나키는 깎아지른 산길이 아직 눈에 뒤덮여 있는 모습을 올려다보면서, 그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는 고사하고 그 산길을 통과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바위에 기댄 채, 이미 이 지점을 지나간 수천, 아마도 수백만의 사람들을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그는 이 순례자들을 북부 스페인으로 이끌었던 신앙의 위대한 신비와 자기자신을 거기로 이끌었던 우정(友情)의 위대한 신비를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호이나키는 그때 자신이 의식을 잃었던 게 틀림없다고 말한다. 그는 어떻게 자신이 그 산길로 올라가고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의식이 깨어났을 때는 그가 산의 저편으로 걸어서 내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그 일이 가능했는지 지금까지 그것은 그에게 커다란 신비로 남아있다.

 

- 마릴린 스넬, 이반 일리치-상투성과 기계에 맞서는 현인 중, 녹색평론 

 

 

아옌데와 일리치가 급박한 시기에 다른 할 얘기도 많았을텐데, 자전거 출퇴근을 두고 논쟁을 했다는 사실이 재밌다.

 

아옌데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몰랐는데... 그 역시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최후의 순간에 대통령 경호대까지 외부로 내보내고 피델 카스트로가 선물한 소총을 들고 쿠데타군에게 최후까지 저항하다 살해당했다고 한다.

 

아옌데에 대해서는... 아래를 참고할 것.

<새로운 인간, 그가 아옌데였다> -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

<칠레 아옌데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

 

또 하나 알게된 사실은 아옌데가 대통령이 될 때 후보단일화를 위해 양보했던 공산당의 대통령 후보가 시인 파블로 네루다라는 것.

<파블로 네루다> -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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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사용가치를 없앤 자동차

자동차는 우리의 발의 사용가치를 제거해버렸습니다. 자동차는 사람이 세계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원래 라틴어에서 자동차(automobile)는 "자신의 발을 사용하여 어딘가로 간다"는 뜻인데도 말입니다. "스스로의 발로 어디로 간다"는 것은 자동차 때문에 엄두도 못내는 일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누군가에게 내가 안데스산맥을 걸어서 내려왔다고 얘기했더니 그가 "당신 거짓말쟁이군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16세기, 17세기에는 스페인 사람 누구나가 그렇게 걸었습니다. 누군가가 단순히 그냥 걸을 수 있다는 것 ― 이것을 지금은 상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조깅은 할 수 있지만 걸어서는 아무데도 못가는 겁니다! 우리가 자동차를 몰고다니는 바람에 세계는 우리에게 접근 불가능한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반 일리치, <우정에 대하여>


영등포시장에서 시장에서 쓰는 짐자전거들을 주로 수리하시는 낡고 오래된 자전거포 주인 아저씨의 말에 따르면...
70년대초까지만해도, 짐자전거에 쌀 다섯가마니, 그러니까 400~500kg이 되는 짐을 싣고, 강화도까지 오고갔다고 한다.

단순히 그냥 자전거를 타고 물건을 싣고 다닌다는 것... 이것을 지금은 상상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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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자 숙소

서울을 여행하는 자전거 여행자를 초대하고 싶습니다.

자전거 메신저의 서비스라기 보다는...
자전거 메신저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게스츠하우스 빈집을 활용해서 만나서 같이 놀자는 것이죠.

자전거를 타고 오신다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환영하는 의미에서 첫날의 빈집 공간분담금(숙박비)은 자전거 메신저 지음이 쏩니다.
(그래봐야 현재 빈집의 공간분담금(숙박비)는 '2000원 이상'밖에 안됩니다. ㅎㅎ)
내키면 밥과 술도 조금 쏠지도 모르구요.
맘에 드시면 더 오래 계셔도 좋습니다.
사실... 빈집에는 자전거를 안 타고 오신 분도 오셔도 됩니다.

인원수는 한 두 명이면 아무때나 쳐들어오셔도 되구요...
좀 더 많은 숫자라면... 미리 연락을 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빈집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어서오셔서 고단한 몸도 푸시고, 재밌는 자전거 여행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참고로...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피곤한 자전거 여행자를 위해서 따뜻한 샤워와 숙소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이름도 따뜻한 샤워입니다. ㅎㅎ
http://www.warmshowers.org/
저도 유럽 여행할 때 톡톡히 도움을 받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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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블로그 리뉴얼...

메신저를 한다고 블로그를 쓰다보니까...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네요.

자전거 메신저를 해보고 싶다고 연락 주시는 분들...
퀵서비스 업계에서 일하시면서 자전거 메신저 사업의 가능성에 주목하시는 분...
오토바이 회사에서 오더를 받아서 자전거로 물건을 배달하시는 일을 벌써 몇년씩이나 계속해 오신 분들...
방치된 자전거를 수리해서 다시 보급하는 일을 하면서 자전거 프레임을 만들고 싶어 하시는 분...
대구에서 자전거 메신저를 시도하시려고 준비하시는 분...
자전거에 관련한 책을 만들겠다고 준비하시는 분...

다들 멋지신 분들입니다.
한 분 한 분 포스팅을 해도 모자를 재밌는 얘기들을 많이 갖고 계신분들인데...
제가 게으른 탓에... ㅠㅠ

언젠가 이 분들 다 한 곳에 모여서 자전거와 메신저에 관련한 얘기들을 실컷해보면 좋겠습니다.
뭔가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ㅎㅎ

어느새 이번 달이 지나면 반년을 일하게 되는 셈인데...
뭔가 한 번 정리와 평가를 할 필요도 있고...
올해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는 '같이 일할 메신저 한 명 찾기'를 위해서도...
이 사업도 도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참에... 메신저에 관한 글도 청탁받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겸사겸사해서...
이번 달은 배달가는 시간 빼고는 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려구요.

그럼 명함은 도대체 언제파고, 홍보는 도대체 언제 하냐구요?
흠... 글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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