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원입니다. 2천억도 아니고 2조원도 아닌, 22조원이란 말입니다. 무상급식에 화들짝 놀라 보육비 지원하겠다고선 이제와 돈 없다며, 포퓰리즘이니 뭐니 난리들 대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젊은 사람들 홀려 호탕하게 반값등록금을 얘기했다 이제와 배 째라며, 복지병이니 뭐니 생떼 쓰는 사람 취급도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십시오. 나지도 않는 홍수 예방 한답시고 퍼 부운 돈. 가뭄으로 타 들어가는 땅이 어딘지도 모르고 쏟아 부운 돈. 그 돈 22조원이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그런데도 또 염치없고 뻔뻔스럽게도 死대강 사업을 예찬하고 나선 장로님. 어찌해서 그렇게도 자기 주장만 하는 건지요. 대체 보는 눈이 없는 것도 아닐 터이고, 들리는 귀가 없는 것도 아닐 터인데 말입니다. 제발이지 말입니다. 지도 펴놓고 말이지요. 그동안 홍수피해가 났던 곳이 어디였는지. 작년 비 피해로 재난지역으로까지 내몰린 곳들은 어딘지. 또 올 들어 가뭄으로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부들이 어디에 사는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제발 땅 투기 하는 데만 골몰하지 마시란 말입니다.
 
발막하다: 염치없고 뻔뻔스럽다. 자기 주장만 하며 건방지다.
 
여기저기서 가뭄 피해 얘깁니다. '10년 만의 가뭄'이니, '34년 만에 최악'이니란 말들까지 나오는 걸 보니. 이거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닌 것 같긴 한데 말입니다. 바짝 타들어가는 논바닥을 보면서도 “여름철마다 반복돼온 고질적인 비 피해가 거의 사라졌다”는 말을 하는 2MB을 보고 있자니. 이런 상황마저 치적 쌓기에 이용하려고 애쓰는. 무슨 얘기만 했다하면 자화자찬으로 시작해서 끝내려는. 대체 이처럼 발막하기 그지없는 사람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습니다. 벼는 익으면 고개를 숙입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감에 자신을 낮춰야 하지요. 그것이 자연의 섭리요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자세입니다. 하기야, 낮은 곳으로 흘러야 할 강물을 보로 막아 세우는 일을 하는 사람이니. 어찌 자연의 섭리를 알겠으리요. 입만 열면 자기 자랑에 열을 올리는 사람이니. 어찌 또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알겠습니까. 그저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말아야지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2/06/14 14:00 2012/06/14 14:00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nongbu/trackback/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