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난데없이 ‘운하’라니요. 일각에선 눈치 보기 감사다, 감사원을 감사해야 한다, 말도 많고. 지금이라도 사실을 밝혔으니 다행이라는 소리도 있고. 하지만 그러면 뭐합니까.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기우뚱거리는 사이 보(洑)는 다 세워졌고 강물은 흐름을 멈췄으니 말입니다. 지금이라도 그게 운하니, 운하가 아니니. 거 봐라 네 말이 틀렸니, 내 말이 맞니 해가며 감사원 탓을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냐는 겁니다. 허뚱거리다  死대강이 되고 있으니요. 하지만 이제라도 누가 책임을 져야하긴 하겠는데. 이왕 일이 이렇게 됐으니 한 번 더 삽질? 대운하?, 보(洑) 철거?
 
허뚱거리다 :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기우뚱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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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4 11:03 2013/07/24 11:03
태국까지 가서 억지를 부리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는 게 다 뭡니까. 이젠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불과 엊그제까지만 해도 죽은 물고기가 떼 지어 떠올랐다는 걸 못 봐서 하는 소리인지. 올 여름 유행어 중 하나가 ‘녹조라떼’라는 걸 못 들어서 하는 얘긴지. 4대강 본류엔 삽질하기 전부터 홍수 났단 말 들은 지 오래됐다는 걸 모르고 하는 말인지. 여든대는 것도 한 두 번이고, 자화자찬도 유분수지요. 4대강을 안했다면 나라 전체가 물난리가 났을 거라구요? 대체 제 눈으로 치적 확인하고 싶어 틈만 나면 나가보는 곳은 어디랍니까? 도시 사람들 멀리 차 끌고 와 타고 다니라고 만든 자전거도로 위랍니까, 쓰지도 못하는 물만 잔뜩 담아 두고 있는 거대한 보(洑) 위랍니까. 22조원이나 퍼부었는데도 여기저기서 예견한 일들이 , 예기치 않은 일들이 터져 나오는데도. 안에서나 밖에서나 잘했다고 떼만 쓰고 있고, 억지만 부리고 있으니. 정말 4대강엔 가보고나 일을 한 건지, 일 끝나고 가보기나 한 건지. 그가 보는 4대강과 우리가 보는 4대강이 다른 강들이나 한 건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여든대다 : 떼를 쓰다. 억지를 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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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3 07:21 2012/11/13 07:21
22조원입니다. 2천억도 아니고 2조원도 아닌, 22조원이란 말입니다. 무상급식에 화들짝 놀라 보육비 지원하겠다고선 이제와 돈 없다며, 포퓰리즘이니 뭐니 난리들 대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젊은 사람들 홀려 호탕하게 반값등록금을 얘기했다 이제와 배 째라며, 복지병이니 뭐니 생떼 쓰는 사람 취급도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십시오. 나지도 않는 홍수 예방 한답시고 퍼 부운 돈. 가뭄으로 타 들어가는 땅이 어딘지도 모르고 쏟아 부운 돈. 그 돈 22조원이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그런데도 또 염치없고 뻔뻔스럽게도 死대강 사업을 예찬하고 나선 장로님. 어찌해서 그렇게도 자기 주장만 하는 건지요. 대체 보는 눈이 없는 것도 아닐 터이고, 들리는 귀가 없는 것도 아닐 터인데 말입니다. 제발이지 말입니다. 지도 펴놓고 말이지요. 그동안 홍수피해가 났던 곳이 어디였는지. 작년 비 피해로 재난지역으로까지 내몰린 곳들은 어딘지. 또 올 들어 가뭄으로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부들이 어디에 사는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제발 땅 투기 하는 데만 골몰하지 마시란 말입니다.
 
발막하다: 염치없고 뻔뻔스럽다. 자기 주장만 하며 건방지다.
 
여기저기서 가뭄 피해 얘깁니다. '10년 만의 가뭄'이니, '34년 만에 최악'이니란 말들까지 나오는 걸 보니. 이거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닌 것 같긴 한데 말입니다. 바짝 타들어가는 논바닥을 보면서도 “여름철마다 반복돼온 고질적인 비 피해가 거의 사라졌다”는 말을 하는 2MB을 보고 있자니. 이런 상황마저 치적 쌓기에 이용하려고 애쓰는. 무슨 얘기만 했다하면 자화자찬으로 시작해서 끝내려는. 대체 이처럼 발막하기 그지없는 사람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습니다. 벼는 익으면 고개를 숙입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감에 자신을 낮춰야 하지요. 그것이 자연의 섭리요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자세입니다. 하기야, 낮은 곳으로 흘러야 할 강물을 보로 막아 세우는 일을 하는 사람이니. 어찌 자연의 섭리를 알겠으리요. 입만 열면 자기 자랑에 열을 올리는 사람이니. 어찌 또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알겠습니까. 그저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말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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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4 14:00 2012/06/14 14:00

죽음의 4대강 사업

from 말을 걸다 2011/05/27 17:33

또 노동자가 죽어나갔습니다. 벌써 21명 째입니다. 하지만 아무 일 없듯 공사는 계속됩니다. 파고 또 파고, 쌓고 또 쌓고. 한쪽에선 파낸 걸 나르고 한쪽에선 나르고 메웁니다. 하루, 이틀만 비가 내려도 여기저기서 난리법석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일까요. 장마철이 코앞이니.

 

이럴 수 있는 걸까요. 후진하던 덤프트럭에 깔려 죽은 노동자는 죽은 지 이틀이나 지나서야 겨우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도로 외 교통사고이기 때문에 보도 자료를 내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런 식이라면 정부에서 파악하고 있는 사망자 수가 있기는 한 겁니까. 환경단체에서는 20여 건에 21명 사망했다고 하는데.

 

참다못한 건설노동자들이 일어섰습니다. 무리한 공사 강행을 중단하라는 것입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야간근무를 없애라며 파업에 나선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사람을 기계 부속품쯤으로 여긴다고 해도 사람은 사람이지 않습니까. 눈알이 시뻘겋게 되고, 머리가 멍해질 때까지 일을 시킨다는 건. 그래요. 그건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노동자 2명이 죽어나갔는데도 자전거만 내달리고는 자화자찬을 잔뜩 늘어놨다지요. 주무장관은 속출하는 사망 사고에 대해 ‘사고다운 사고는 몇 건 없고 대부분 본인 실수’라고 잘라 말했다고 하구요. 도대체 이런 자만, 오만은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기어이 임기 내 마무리 해 그 잘난 성과로 또 남기려는 망령 탓만 할까요. 허황된 구호와 미사여구로 치장됐지만 결국 개발이익을 한 몫 단단히 챙기려는 욕심 탓만 할까요. 혹여 그들이 차린 잔칫상에 슬그머니 숟가락 하나 올려놓지는 않았나. 그거라도 해야 우리 사는 동네 돈줄 풀린다, 믿고 싶었던 건 아닐런지요.

 

강이 죽을 거라고들 했습니다. 강과 함께 수천 년을 살아왔던 꽃도 물고기도, 사람들도 다 죽을 거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강과 꽃과 물고기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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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7 17:33 2011/05/27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