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이 상정되기 전에도 말들이 많았지요. 이번엔 꼭 특권을 없애겠다, 다짐도 많았고 호언도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법률을 개정하겠다고 했고. 어떤 당에선 특권포기와 쇄신을 위해 TF까지 만들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한 목소리로 외치니. 한편으론 솔까 기대도 했을 겁니다. 그리고 국회에서 이런 논의가 이어지면 당연 이에 못지않은 지방의회에서도 변화가 있을 거란 생각에. 일이 어떻게 돌아가나 무척이나 궁금했을 겁니다. 하지만 국회 개원과 함께 이런 기대가 싹 다 날아갔습니다. 체포동의안은 부결됐고, 쇄신안은 지지부진. 이제 어찌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결국 처음에는 제법하다 딴전을 부릴 거라는 진짜 예상이 적중한 셈인데요. 뻔뻔하게도 “포기할 방법을 마련해놓고 포기하는 게 순서”라는 말까지 나오니. 적반하장도 이만저만해야지요. 게다가 이 와중에도 다들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이번에도 또 안 될 것 같은 분위깁니다. 
 
괘장: 처음에는 제법하다 딴전을 부림.
괘장(을) 부치다: ① 찬성한 일에 갑자기 딴전을 부리다. ② 생급스럽게 그럴 듯한 말로 일이 안 되게 하다. (생급스럽다 - 하는 말이나 짓이 뜻밖이고 갑작스럽다.)
 
국회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당연 통과될 거라고들 생각했을 겁니다. 여간 요란스럽게 떠들어 놨어야지요. 물론 국민들이 성화를 하니 표를 얻으려 했던 것이었겠지만. 제법 뭔가 하려는 듯 보였으니 요란한 것도 봐줄만했습니다. 하지만 제 버릇 남 못준다는 말처럼. 또 괘장 부치는 꼴을 보고 있으니 아직 멀었구나, 싶기도 하고. 오죽했으면 지방의회에서도 서로 의장단이 되겠다고 난리를 치고, 그 와중에 자살 사건까지 발생하는 마당이니. 그 동안 누려왔던 그 많은 권력과 특혜를 어찌 다 내려놓을 수 있을까, 이해도(?) 됩니다. 멀쩡한 사람도 완장 채우면 목에 힘들어가고 목소리 커지는 나라에서 살고 있으니 말이지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2/07/15 08:30 2012/07/15 08:30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nongbu/trackback/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