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을 한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이라면 이 짠 물을 농업에 쓴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짠 바닷물을 그대로 쓰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바닷물을 농사에 활용한다고. 하긴 요즘엔 심층수라는 게 큰 주목을 받고 여러 곳에서 쓰기도 하니 그럴 법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상상이 되질 않는다. 더구나 과도한 비료 사용으로 인해 염류가 쌓이는 문제가 여기저기서 생기고 있는 마당이니. 바닷물 활용이 가능한 것인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바닷물 역시 미생물과 마찬가지로 토양 및 작물생육, 병해충, 잡초 방제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우선은 작물별 시험 결과를 잘 살펴보고 작은 면적에서 시험해보는 게 중요할 듯하다.
 
● 바닷물의 특성
- 표층수: 해수 표면으로부터 100m까지
- 중층수: 해수 표면으로부터 100-200m
- 심층수: 해수 표면으로부터 200m-4Km 사이
- 저층수: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4Km 이하의 해저수
* 국내에서 농업적으로 활용하는 바닷물은 표층수와 심층수로 다량 성분 함량은 큰 차이가 없음
* 심층수는 온도 변화가 거의 없이 5-6℃ 유지
* 바닷물은 96.5%가 물, 3.5%의 광물질로 구성되며 약 75여 종류의 무기성분이 함유
* 3.5%의 광물질 가운데 염소가 55.%, 나트륨 30.6%, 황 7.7%, 마그네슘 3.7%, 칼슘 1.2%, 칼륨 1.1%, 기타 0.7%
* 국내 바닷물은 약알칼리성이며 해안별로 주요 성분 함량은 차이가 있음
* 바닷물을 장기간 저장 사용할 경우 마그네슘, 칼슘, 칼륨의 함량이 저하됨(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할 때에는 성분 변화가 크게 발생하지 않음)
 
● 바닷물의 시용 효과
- 간척지나 해일 피해를 받은 농경지에서 작물이 튼튼하게 자라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사실이 국내․외에 잘 알려져 있음
- 작물의 미량 요소 공급 및 상업적 형질을 강화시켜 상품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루어짐
- 식물 생육에 필요한 다양한 무기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오래 전부터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작물 생육 촉진 및 당도, 색도 등 품질 향상을 위해 농업적으로 활용
- 무기 양분 공급 효과(생육 촉진, 고품질화, 토양미생물 활성화, 유기물 발효 촉진 등) 이외에도 염소 효과(광합성 촉진, 병 발생 억제 등), 염스트레스 효과(항산화 기능, 삼투압 조절 기능 등), 병해충 및 잡조 방제 효과 등이 있어 친환경농업 실천 농가들을 중심으로 이용성이 확대
- 천일염 또는 바닷물을 고농도로 다량 시용할 경우 작물의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장기간 시용으로 토양에 염류가 직접, 작물이 생육할 수 없는 환경을 바뀔 수 있음
- 작물의 종류, 사용 시기, 사용량, 희석 농도 등을 충분히 고려해 사용 목적에 적합한 안전 사용 농도를 지켜 활용해야 함 
 
▶ 토양 생물 활성에 미치는 영향
- 천일염을 10a 당 20Kg까지는 토양의 생물 활성에 영향을 미치는 않았으나 30Kg 이상에서는 생물 활성이 현저히 감소
- 온실 조건에서 토양에 천일염을 처리할 경우 20Kg/10a 이상을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노지 조건에서는 강우 등의 영향으로 염분 유출이 용이하여 작물 생육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
 
▶ 작물 생육 촉진 및 품질 향상
- 염분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작물로는 양파, 마늘, 고구마, 감귤 등이 있으며, 반대로 염 저항성이 약한 작물은 오이, 딸기, 포도 등
- 잎 들깨의 경우 10-15배, 오이는 20-70배 범위의 희석 농도에서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작물의 종류에 따라 촉진 효과는 차이가 있음
- 염농도 조절을 통해 영양생장을 억제시켜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활용(고구마, 감자, 참다래)
 
▶ 병해충 방제 효과
- 인도네시아에서는 습지에서 재배하는 묘목에 발생하는 깍지벌레 예방 및 방제를 위해 바닷물 원액을 일주일 간격으로 살포, 전체 잎의 63%에서 해충이 발생하지 않고 피해 잎 수도 50% 이상 감소
- 방제 효과는 염분과 황산 등 살균 성분을 갖는 원소들이지만 퉁퉁마디(일명 함초)처럼 내염 식물의 뿌리에 공생하는 미생물이 저항성을 촉진시키기도 함
- 국내의 경우 고추(파프리카) 흰가루병 방제 효과 검정 결과 1주일 간격 3회 처리시 무처리 대비 바닷물 30배 희석액(EC 농도 2.1mS/cm)에서 81%의 방제 효과(포자 형성 억제율)
- 딸기 잿빛곰팡이병은 바닷물 처리(1주일 간격 3회)시 무처리 대비 바닷물 30배 희석액(EC 농도 2.7mS/cm)에서 49.7% 방제효과(부패과 발생 억제율)
- 바닷물 안전 사용 지침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작목에 따라 적절히 희석해 사용해야 한다는 점(염분에 민감한 작물에서는 2-3년 내에 생리 장해가 발생할 수 있음)이며, 바닷물 처리 후에는 지표수를 관주처리하거나 모래, 톱밥, 석회 등을 활용해 토양 개선을 병행해 염분 피해를 줄여야 함
 
▶ 잡초 방제 효과
- 유기농 감자 재배 시 잡초 방제를 26.6-50%까지 억제시킬 수 있으나 토양의 물리성 악화, 특히 토양 경도가 바닷물 처리구보다 천일염 처리구가 2.1배 증가하고 수량이 1.8-12.8% 감소
- 원액 또는 고농도로 토양에 직접 이용하는 것은 농경지에 문제 발생
 
※ 이외 작물별 바닷물 활용 효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2011년에 발행한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위한 바닷물의 농업적 활용 매뉴얼』(발간 등록 번호 11-1390802-000311-01)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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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3 10:28 2014/07/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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